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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세계의 카페

[러시아 모스크바 카페] 첼로벡 이 파호로드 (Chelovek I Parokhod, Moscow, Russia)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9. 5.

[러시아 모스크바 카페] 첼로벡 이 파호로드 (Chelovek I Parokhod, Moscow, Russia)


지도 : https://goo.gl/maps/59GJWDW9uHhpCVpPA


추워지는 날의 모스크바.

아흐~ 




언제 떠날까를 생각하다가 언제나 하루에 한군데 카페는 꼭 방문을 해 보리라고 마음을 먹게 된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느낌이 주는 분위기과 영향도 상당히 크다.




시장 안에 카페가 있다길래 어떻게 갖춰놓았나 궁금증이 생겼다.

그간 들렀던 많은 카페의 형태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있다보니 그 느낌이 상당히 궁금해진다.




러시아어 더듬 더듬 읽어가기. 

이름 참 어렵다. 첼로벡 이 파호로드.

'무엇'과 '무엇'이라고 쉽게 예상이 되는데... 무슨 뜻인고 하니....






남자와 증기선(Man And Steamboat). 

뭐 그렇댄다.

뭔가 러시아 스럽다 느끼면서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것은 눈밭에서 윗통까고 한손에는 총, 한손에는 보드카 들고 곰 사냥하는 한 러시아의 남자 모습? 




시장으로 들어오자마자 문 옆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아닌줄 알고 지나갔었다. 

주변 한바퀴 돌아보고 바를 들여다보니 그제서야 바삐 움직이는 바리스타들이 보였다.




메뉴

더듬더듬 읽어가면서 뭘로 주문할까 생각 중.




옆에는 레스토랑까지 함께 있어 이곳에서 커피 음료를 들고 가거나 음식을 다 먹고 이곳에서 입가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쁜 바리스타들.




커피 추천을 부탁했더니 핸드드립이 지금 불가능 하대서 그냥 드립커피로 주문했다.

칼리타용 필터가 없다니... 그럼 그냥 편하게 아무거나 마셔보지 뭐.

배치드립 형태로 한번에 왕창 많이 만들어놓고 온도를 유지하면서 손님들에게 서비스 하는 형태.

에티오피아 구지 커피인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커피다. 향의 강도가 적은편이나 맛은 깔끔하다. 

스페셜티로 이렇게 팔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내가 생각이 너무 굳은 생각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도 다시 해 보게 되고...




깨닫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여행중인 상황에 접하는 상당히 익숙해져버린 것이라 생각했었던 커피는 고정관념을 깨기가 어려운데, 카페에서 대화와 맛으로 접해보는 이런 것들은 작지만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상당히 부드럽게 녹여준다. 좋게말해 고정관념을 깨는 한가지 방식이기도 하다.

카페를 방문하는 재미진 이유가 된다. 




바 내부. 작지만 뭐 다 있음. ^^ 




사이드 메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에스프레소도 한잔, 그리고 더치커피까지... 

케냐로 내린 에스프레소는 맛이 참 좋다. 감미롭고 깔끔, 케냐 특유의 블랙커런트 향과 함께 풍겨나오는 여러 과일향이 굉장히 좋다. 

생각해보니 케냐는 에스프레소로 먹는걸 참 안 했던것 같은데... 흠, 매력적이다. 

법랑컵에 얼음과 함께 담아내준 더치는 브라질과 케냐 두 종류의 원두를 블렌딩 한거다.

브라질이 문제인거시냐... ㅋㅋ 뿌리식물의 쓴맛에 지나고 나니 와이니 한 맛이 난다. 

브라질 뭐꼬?ㅋ 





한명이 일하다 끊어지면 부드럽게 다른 바리스타가 다가와 매끄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ㅎㅎㅎ

이 카페 주인인 니콜라스라는 사람이 주인인데 지금은 다른 지역에 가 있어서 아쉽게 보지 못했다.

대신 다른 직원들, 협력하는 친구들이 이곳에서 함께 커피를 하고 있었다.

여행 이야기도 재미있어 했고, 여자 바리스타인 카롤리나는 알고보니 우크라이나 사람이었다.

대화하다 보니 한 다리만 건너도 서로 아는 사람들이다. 

세상 좁다는 말은 이럴때 해야겠지. ^^ 




커피 마시다보니 기념으로 챙겨가라며 뱃지를 줬다. 


남자와 증기선. 

흠, 생각해보면 해 볼 수록 멋있어.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구나. ㅋㅋㅋ 




원두 한 팩을 샀다. 

직접 드립커피로 해 마셔 봐야겠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

왼쪽에 있는 데니스 덕분에 떠나기전 한 군데를 더 들렀고 또 하나의 재미진 시간을 가졌다. 

노트에 시장통에 서 마시는 카페, 그리고 저렴한 커피와 함께 느끼는 단순함과 따뜻함의 시간이라고 적어놨다.


흠, 러시아가 참 좋다. 추운 날씨가 아니라면 더 머무르거나 여기저기 다녀볼텐데 아쉽다.  

그래서 러시아는 또 한번 와 봐야겠지? ^^ 


첼로벡 이 파호로드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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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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