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그 이후] 중국 운남성 여행 기념품 BEST 9, 어머 저건 사야해 (보이차/홍차/커피/동충하초/홍경천/운남삼칠/대리석/운남백약/목재 가공품)

[세계일주 그 이후] 중국 운남성 여행 기념품 BEST 9, 어머 저건 사야해 (보이차/홍차/커피/동충하초/홍경천/운남삼칠/대리석/운남백약/목재 가공품)

외국 여행가면 항상 겪는 문제, 뭐 먹지? 뭐 보지? 에 이어 기념품 뭐 사지? 에 대한 짧은 궁금증을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저번 중국 운남성 여행지 추천에 이은 아이템 구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넓고도 많은 중국 여행. 운남성을 가게 됐는데 오는 길에 뭐 사가지??? 

중국의 넓은 땅에서 오는 각 성 마다 품어내는 독특한 자연환경 특성만큼이나 그 환경에 맞는 생산품 및 특산품들이 다양합니다.

운남성을 굉장히 애정하는 여행자로 현지에서 지내면서 본 것과 다년간의 중국 여행 및 거주를 바탕으로 쓸만하다 싶은 내용의 정보를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1. 보이차

세계적인 보이차 산지는 오직 중국 한군데 입니다. 보이차 만드는 방식으로 중국의 타지방이나 외국인 한국이나 인도, 아프리카에서도 만들 수야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방식과 정의는 운남성 보이차를 둔 차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보이차 중국의 '지명'을 가리킵니다. 

보이차는 마오쩌뚱 문화혁명기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차(茶)를 부르주아의 산물로 인식한 공산당 정부가 차 생산지인 시솽반나의 차 생산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수백년 된 차나무들을 불태운데 기인합니다.

한번 황폐해진 차 산업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숙성에 오랜시간이 걸리는 청차의 맛을 비슷하게 내기 위하여 급조된 제조방식이 숙차 제조법이었다고 하죠. 

보이차는 고수(古樹)라고 불리는 오래된 차나무에서 딴 것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문화혁명 때 마을에 있던 오래된 고수(古樹)들은 없어졌지만, 산속에 있던 차나무들은 살아남아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나무에서 채취한 차엽들이 고수차(古樹茶)라 불리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쿤밍 시내 및 운남성 전역을 넘어 중국 어디든 보이차를 취급하는 차상점은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차 도매시장도 여러군데 있죠. 보이차는 가격폭이 넓어서 선택이 쉽지는 않습니다. 

초보자가 좋은 고가의 보이차를 구매하려면 전문가와 동행하는 것이 좋으나 이 또한 어지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쉽지 않기 마련입니다. 적당히 음용을 하려는 차를 사려면 수퍼마켓에서 사는 차가 오히려 괜찮을 수 도 있습니다. 

2. 홍차 紅茶

중국은 고대부터 홍차의 종주국입니다. 찻잎은 동일하지만 공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녹차에서 우롱차, 홍차, 보이차의 차로 특성이 바뀌는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이죠. 

중국에서 홍차를 구입해 던 유럽 사람들이 인도에 차나무를 심어 생산한 것이 인도 홍차의 시작이며, 이를 가공하여 유통한 것이 영국입니다. 

참고로 홍차를 중국어로는 블랙 티(Black tea) 라고 합니다. 번역을 하자면 흑차인데 실제로 흑차는 따로 있습니다. 영어로 레드 티(Red tea)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레드티는 대용차의 일종인 루이보스 차를 레드티라고 합니다. 

중국에는 대홍포, 정산소종, 기문 등등의 유명 홍차가 있는데, 운남성의 대표 홍차가 전홍(滇紅)차 라고 부릅니다. 흔히 ‘운남 전홍(雲南滇紅)’이라 불립니다. 

운남 전홍은 많이 마셔도 속이 쓰리지 않고 편안하며, 건강에 좋은 약리효과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애호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차상점에서 전홍 홍차를 취급하므로, 구매가 용이하다. 보이차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가격이 상당한 차를 보이차와 더불어 전홍차를 마시는데 달달한 맛과 꿀향이 진하게 나는 것이 일품입니다.

3. 운남성 커피

사실 운남성 커피재배의 역사는 짧습니다. 19세기말, 프랑스 선교사가 운남성에 들여온 커피 묘목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죠. 재배의 역사는 100여년밖에 안되지만, 운남성의 훌륭한 기후는 운남 커피를 새로운 커피 시장의 강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라비카종이 주종을 이루는 운남 커피는 신맛과 단맛이 풍부하며 은은한 향과 쌉쌀한 뒷맛이 좋다고 평가된다고 합니다. 보이차보다 커피농업의 이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최근에는 보이차 대신 커피를 취급하는 농촌과 상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운남의 커피산지에는 실제로 보이차를 갈아엎고 커피 경작을 하고 있는 곳이 많이 생겼습니다. 환금성이 좋다고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작년에 제가 운남성 차 산지에서 일을 했었고 중국의 대표적 운남 커피 무역센터까지 가며 확인한 결과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긴 합니다.  

중국어로 커피는 가배(咖啡)라 쓰고 ‘카페이(Kāfēi)’라고 읽습니다. 운남성 현지에서의 커피 원두 가격은 예상보다 저렴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생산된 커피는 자국내 소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운남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중국 전역에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카페에서 마셔도 좋고, 그곳에서 생두나 원두 커피를 구입해 와도 괜찮은 선택이 되겠죠. 물론 사기전에 테이스팅은 필수! ^^

4. 동충하초

운남성을 대표하는 약재이며 운남성 북부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됩니다.

동충하초목 동충하초과의 작은 버섯으로 버섯이 곤충의 몸체에 기생하여 숙주로 삼아 성장한 것을 말하는데 숙주가 되는 곤충은 벌, 거미, 나비, 매미등등이며, 버섯균은 숙주를 죽이면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자랍니다. 

겨울에는 벌레로 살아있지만 버섯이 자라면서 숙주는 죽고 버섯만 남기에 겨울에는 벌레, 여름에는 버섯이라는 의미의 ‘동충하초’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면역력 증강, 여성의 생리와 부인병, 당뇨병, 항암작용, 항균작용, 중추신경계통 등등에 특효약이며, 사향, 녹용, 웅담과 함께 중국 4대 보약중 하나로 꼽기도 합니다. 

가격이 몹시 고가인데 같은 무게의 금 만큼 비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된 동충하초 1g의 현지 가격은 한화로 약 4~5만원 정도이니 고가의 약재는 분명하죠. 

운남성이 기본 2000미터가 넘어가는 곳이 워낙 많다보니 특히 동티벳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동충하초가 중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가격 또한 상승이 컸습니다. 가시게 된다면 적어도 시세를 여러군데 확인하시고 가는게 좋습니다. 

5. 홍경천 紅景天

홍경천은 티베트, 운남, 몽골, 백두산,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식물입니다. 

바위틈에 자생하기 때문에 ‘참돌꽃’ 이라고도 합니다. 영문 명칭은 로디올라(Rhodiola). 인삼을 능가하는 약효를 가졌다고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대에는 여러 국가에서 약리성분을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비만해소에 도움이 되며, 체내 적혈구를 늘리면서 운동효과의 극대화를 가져오며, 우울증과 뇌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들이 체력향상을 위해 먹었다고 하며, 최근에는 고산병 증상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는 고산증세 개선 약물에 홍경천이 주 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건강보조제로 출시되고 있고 시중의 약국에서 의사 처방전 없이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6. 운남삼칠

‘북인삼(北人蔘) 남삼칠(南三七)’ 이라는말이 있을만큼 유명한 약재입니다. 

금과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로 ‘금불환(金不換)’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편자환, 운남백약 등의 약에 들어가는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자양강장과 지혈(止血), 활혈(活血)하며 어혈(瘀血)과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식물의 뿌리를 말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삼칠근(三七根)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시내의 많은 상점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가루로 상품화 된것도 있고, 삼칠 치약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약재의 경우 잘 모르고 가시면 당하기 십상이니, 반드시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구입을 하시기 바랍니다.

7. 대리석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돌 종류의 하나, 대리석. 석회암이나 백운암이 변성을 받아 생긴 변성암을 대리석이라 합니다. 

본래 운남성 대리에서 많이 나기 때문에 대리석(大理石)이라고 명명된 것이죠. 여러 가지 기이한 문양과 색상을 갖고 있어서 장식용 석재로 주로 사용되며 가격도 고가입니다. 

명성답게 운남성 대리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석재 가공품들이 많이 생산 됩니다. 자동차만큼 큰 석물부터작은 액세서리까지 다양하며, 한국까지 갖고 올 수 있도록 포장도 해준답니다. 탕진잼을 원하신다면, 당연히 이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

8. 운남백약

운남백약은 처방을 중국정부가 기밀로 숨기고 있다고도 할 만큼 운남성의 대표적인 약이며, 삼칠이 주성분입니다. 1924년 운남성의 곡환장이라는 중의사가 처음 만들었다고 하며 출혈성 외상과 타박 골절에 특효가 있다고 합니다.

마오쩌뚱의 홍군 대장정때 군인들에게도 사용되었다고 하며, 지혈과 활혈, 두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에 특히 훌륭하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의 정부 차원에서 운남성에 백약 공장을 세워 대량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운남백약 성분으로 만든 치약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수퍼마켓에 가면 구입할 수 있는데 운남 여행시에 반드시 사야 할 저렴하고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여행을 갔다오는 여행자들은 기념품에 유독 치약이 많던데 혹여나 같은 마음으로 중국에 오신다면 이것 또한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9. 목재 가공품

운남성의 지리적 특성으로 산과 삼림이 많은 탓에 귀한 목재가 많이 나는곳이 운남입니다. 자금성 기둥으로 사용된 녹나무, 황실에서 주로 사용한 자단을 비롯하여 귀하고 고가로 거래되는 장식목들이 운남에서 주로 생산되어 왔습니다. 자단과 향나무 등으로 만든 목재 가공품과 기념품들이 관광지에 즐비합니다. 

운남에서도 흑단 나무가 생산이 됩니다. 중국어로 흑단(黑檀)을 오목(烏木)이라 부르는데 운남의 흑단은 유난히 까만 부분이 많고 목질이 좋아 공예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워낙 고가의 목재인지라 주로 도장이나 장신구, 소품으로 사용이 됩니다 . 대형 목조 조각품은 소형에 비해 그리 많진 않습니다.(없진 않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에 의해 나무들의 벌목이 제한이 되면서 옆 나라인 미얀마에서 고품질 목재들이 저렴하게 많이 들어와 이곳 제재소에서 가공을 거치며 새로운 명품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았는데.... 가격이 정말 후덜덜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선 쉽게 보지 못한 무지막지한 가격의 제품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태어나 처음 본 제품들도 와우~ 장난 아니었음) 몇 천만원 가지곤 세간 살이 꾸미기도 힘들 정도의 제품들도 많더라고요. 

몇몇 제품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살 수 있으나 현지의 특징을 잘 살려서 적당한 가격에 잘 구입하신다면 여행도 더 풍요로워 지겠죠. ^^ 

즐거운 운남성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