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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가진 돈은 몽땅 써라 / 호리에 다카후미] 가장 소중한 것 시간, 나 자신에게 투자하기

by 아스팔트고구마 2022. 2. 4.

[가진 돈은 몽땅 써라 / 호리에 다카후미] 가장 소중한 것 시간, 나 자신에게 투자하기

선택과 집중이란 자본주의 시대에 더욱 중요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자원이 한정된 상황 속 빠른 성장을 위해선 더욱 그러하다. 겨우 회사 운영에만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 관리에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에서 경제 경영쪽 분야를 둘러보다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책 카피 때문에. 

"먹고 놀고 마시는데 목숨을 걸어라. 다시 살 수 없는 것들에 투자하라." 

얼핏 보면 쾌락주의자인가? 싶기도 하지만 뒷 문장은 적어도 막살아로 된다는 내용이 아님은 짐작할 수 있었다.

 

 

 

 

저 문장이 저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해서인가, 내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해서인지 책에 손이 자연스레 갔다. 

 

 

 

 

 

1. 개미와 배짱이

프롤로그에선 개미와 배짱이의 우화가 나온다. 저자는 과거 농업기반의 시대에는 집단 노동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저축하는 태도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달라진 시대라고 말한다. 여전히 근면 성실함은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게 전부 다가 아닌 시대라고. 

 

서문에 책의 목적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것은 옛날부터 본능적으로 쌓인 농경 시대의 '안정감의 환상'을 지우고, 사람들의 마음에 쌓여있는 저축 신앙에 대한 환상을 조금이라도 깨부수기 위해서라고 한다.

당연히 이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고 욕할 사람도 있기에 저자는 "한 푼도 남김없이 다 쓰고 무일푼이 되라는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인다.

자기 계발이나 에세이를 쓰는 일본인 저자들은 글에 특유의 느낌이 있다. 타깃이 좁다고 느껴지지만 전할 말은 확실한 편이다. 다만 그 내용은 상당히 개인적이거나 일반화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책 역시 그런 류의 책에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특히나 자기계발류의 글이 꼰대로도 비치기 쉽지만 내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적어도, 나 한 사람에겐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 이루어진 듯싶다.

무엇보다 이 글을 읽고 공유할만한 내용이라 여겨 이렇게 글로 남기는 걸 보면 곱씹어볼 의미있는 내용이 있으니 그것으로 이 책을 읽은 가치는 충분하다. 

 

 

 

2. 목차와 내용

 

호리에 다카후미
호리에 다카후미

책에선 저자인 호리에는 일본의 머스크로 불린다. 일본에선 인터넷 시대의 호황으로 큰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자기 회사의 라이브도어(분식회계)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까지 되었다.

출소 후 다시 재기했다. 현재는 일본 최초로 우주에 로켓을 쏘아올린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 설립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겸 앱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1. 마인드셋 - 안전제일이 가장 위험한 시대 
2. 행동 혁명 - 원 없이 놀아본 사람만이 한계를 뛰어 넘는다. 
3. 시간 혁명 -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몽땅 사라
4. 습관 혁명 - 절약과 인내에도 비용이 든다
5. 커리어 혁명 - 당신의 돈을 브랜드로 바꾸는 방법


저자는 5가지 관점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돈에 대한 생각을 제안한다.

 

 



경제적으로 앞서간 일본은 현재 저성장에 있는데다 라이프 스타일 사이클상 십 년 정도 일찍 우리의 길을 앞서 걷고 있다. 그래서 일본인인 저자가 비즈니스맨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삶의 방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의 길 가운데 어떤 부도덕한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의도하지 않은 일에선 더더욱. 그렇기에 그쪽의 가치 판단은 접어두고 그의 책에서 언급된 20개가 넘는 소제목 중 공유할만한 세 가지를 보려 한다.

 

 

1) 생명 보험 대신 금융공부

1장 한 꼭지에 생명 보험 대신 금융공부란 장이 있다. 일본은 결혼하면 와이프가 생명 보험부터 들자고 하는 모양인가보다(느낌이 좀 싸~한데ㅋㅋㅋ). 저자는 생명에 대해 가격이 붙는 것과 보험료에 비해 보험금이 터무니없는 것에 굉장한 반감을 표시한다. 실은 내는 돈의 상당 부분이 회사의 사업료로 나가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그 역시 물론 자신이 죽고 남겨질 가족에 대한 불안함에 대한 부분도 분명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생명 보험만을 믿고 살거나 그것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원리를 이해하고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판단할 수 없는(이 상황에선 주변에서 모두 보험을 들고 있으니 자기도 똑같이 가입하는 모습) 교육이 없음을 개탄스러워하고 있다.

 

 

2)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몽땅 사라

일본의 도쿄 중심부는 집값이 비싸 교외에 집을 놓고 출퇴는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출퇴근하는 그 시간을 두고 출퇴근 시간 비율 만큼의 월급이 깎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좀 더 정확히는 책에선 "출퇴근에 왕복 2시간이 걸린다면 월급 20%가 깎이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한다.) 

그 내용에는 완전 동의하진 않지만 그가 하는 말의 핵심은 알겠다. 우리와는 다른 일본의 지옥 같은 출퇴근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책에선 '출퇴근 시 겪는 스트레스는 전쟁터 최전선에 있는 병사와 같다.'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한 달에 드는 돈을 아껴가며 스트레스를 쌓는 것보다 깨끗이 날려버리는 게 낫지 않냐며 좀 더 돈을 주고 직장 가까운 곳으로 옮기도록 제안한다.

 

 

 


나이가 들수록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는 걸 얼마나 체감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주변에 돈으로 시간을 사는 사람을 보면서 사람의 절대 시간은 같을지라도 그 가치와 농도는 정말 다름을 본다. 아마 초창기 사업을 하며 호리에 씨가 들었던 말이 지금 그의 생각을 잘 대변하는 듯싶다.

"이동할 때는 택시를 타게. 택시비를 아껴야 하는 일은 하지 말게나. 만일 자네의 일이 시급으로 환산해 택시를 탈 수 없을 정도의 일이라면 그 일은 가치가 없는 일일세."

최소한 택시를 탈 수 있을 만큼 벌고, 택시를 타는 만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는 말이다. 유능한 사람일수록 돈보다 시간이 귀중해지기에 그런 사람을 지향하면서, 우리에게 한정적인 유일한 것, 시간을 생각해 보란 말이 아닐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3) 절약과 인내에도 비용이 든다

4장을 세번 읽고 나서야, 제목이 이해가 갔다. 4장의 습관 혁명에선 절약 대신 소비를 이야기하고 있다. 당연히 마구잡이 욜로 성 소비가 아니다.

돈을 아끼느라 자기 자신의 취향이 없는 것, 늘상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삶을 사는 것, 최신형 고급 스마트 폰 대신 싸구려 폰을 구차한 이유를 대가며 구매하는 것, 옷은 전부 아내가 사주는 것만 입는 것 등은 자신의 삶을 깎아먹는 비용이자,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곧 이런 삶의 모습들은 결국 자기 자신이 좋은 곳에 노출되어 얻을 좋은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나다운 모습을 발견해가면서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한 기회 포착도 할 수 있고 능력이 갖춰진다. 절약과 인내만 하다보면 결국 저자가 말한 대로 우리 삶의 한정적인 자원을(선택 이후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한편으로 날려버리는 기회비용) 깎아 먹는다.

 

 

 

 

 

3. 현실적인 문제, 티끌 모아 태산 VS 자신에게 투자하기

독서가 유튜브와 다른 부분이라면 가만히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눈을 움직여 가며 저자의 글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대화로 치자면 내가 듣는 상황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원재료(글감)를 남의 것으로 거쳐 한번 걸러 듣는 것과 내가 직접 보는 것과는 꽤 차이가 있다. (당연히 이 글 또한 그러하다.) 

저자가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태도대로 방법까지 똑같이 쓴다 할지라도, 그가 누렸던 만큼 동일한 것을 누린다고 믿는다면 그건 망상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기에 결과까지 100% 똑같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독후감을 남길만한 글이라 느꼈던 부분이라면 그가 한 말 중 내가 보지 못했던 관점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돈에 대한 '욕구 표현'이 이전보다 한층 더 노골적이어졌다. 이렇게 느낀 건 아마 나뿐만이 아닐 터. 돈에 대해 전통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노동을 투입해 교환하는 가치 정도로 여기겠지만,  (적어도 일본보다 한국은) 지금 시대에 그렇게만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에 그의 글을 읽으며 결국은 내가 할 행동, 곧 티클 모아 태산 또는 나 자신에게 투자를 해서 어떤 가치상승을 할 것인가로 결과가 수렴된다.

직장과 집에 한정해서만 말해봐도 저자 말대로 돈만 아끼자고 서울 중심부가 아닌 변두리에 살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구나 좋은 인프라를 누리고 싶으니까. (일본과 우리나라 대출 금리도 많이 다르고 선호하는 아파트들은 상당수 한국이 훨씬 비싸다.) 

이에 대한 기회비용을 충분히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곧 '티끌모아 태산 VS 자신에게 투자'의 명제를 두고 고민하는 특히, 나같은 20-30대가 가장 많지 않을까.

결국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야 내릴수 있는 결론이다. 자신이 필요한 우선순위가 뭔지 알고,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좋아하는 걸 줄 수 있다. 

 

 

 

4. 리스크 계산, 그리고 자신에게 투자하기 

세계일주를 하면서 50-60대 분들께 많은 메세지를 받았었다. 지금의 80-90년대 생과 다른 시대적 상황 때문에 현재의 10-30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고, 과거보다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 이제야 자신의 모습을 찾아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당시엔 가용할 경제자원이 없었지만 이젠 생겼으니까. 다만 나이가 들어 그때와는 다른 상황(체력적인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거다. 

지금의 세대는 어른 세대와는 다른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 이 상황에 무엇이 좋을까? 절충해서 둘다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국에 다시 반복되지만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달렸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주관적 경험이 진득하게 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절대 진리화 할 생각은 없지만, 생각해보지 못한 이들에겐 새로운 관점을, 이미 고민해본 사람에게는 결심의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진 않을까 싶다. (실제로 책에는 '이제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속도 싸움이다.'는 챕터가 있는데 그 말에 나도 동의한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

글에서 그가 상당히 유쾌한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에 있다면 꼭 한번 만나서 그 에너지를 느껴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다시 말랑해진 느낌이다. 

오늘도 빠질수 없는 실천 거리를 적어놨다. 
목돈이 들어갈 아이템 하나를 구입해야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심각하지 않지만 즐겁게 읽은 책이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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