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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모험/주식 기업

남양유업 주가 기업실적 분석 불가리스 사태와 ESG 소비자 불매운동 효과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5. 28.

남양유업 주가 기업실적 분석 불가리스 사태와 ESG 소비자 불매운동 효과

 

오래전부터 상상만 해 봤던 현실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그 현실을 보고 있는 듯한 오늘의 주식시장.

남양유업의 상한가 ㅋㅋㅋㅋ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주가에 어제의 소식이 오늘 장 시작하자마자 갭 상으로 마무리.



오늘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액면가 5천원짜리임에도, 시가총액이 4000억대에 불과해 버린 남양유업이다.

무엇보다...
남양유업 자체를 검색해 본게 얼마만인지

 



남양유업 갑질 이야기는 현직에 있는 친구로부터 들을 수 있었고, 갑질 당하는 사람들의 답답한 현실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보고 나서 이 사업 구조가 도대체 얼마나 지속이 될지 궁금했었다.

회사가 유지되는 구조는 오로지, 가맹점주들의 피가 빨림으로 인해 회사가 유지되는 구조로 봤다.
그리고 뭣모르는 자기 사업 하려는 새로운 가맹점주가 들어와 본사를 지탱하는 구조?

쪼아대는 본사, 그리고 당하고 있는 가맹점주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면서 회사 자체의 매출은 정체가 있을뿐 더 크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이게 2014~15년 정도였던 것같다.)


어제자 뉴스.
남양유업 대주주 일가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

시장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줄 몰랐다.
50퍼센트가 넘는 지분을 3100억원에 넘긴다는 뉴스가 나왔고, 시장에선 엄청난 호재로 봤다.

오늘의 반응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남양유업의 제품군은 뭐라해도 유제품 류.
분유의 이미지가 강했고, 시장에서 엄마들의 선택이 매출을 좌지우지 할 거라 봤다.

그래서 그 특성 상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가게 되면 큰 일이 날걸로 봤는데, 수년전 외국 여행 중 봤던 실시간 검색에 남양유업 황하나 이슈도 있는 걸 보고 진짜 궁금했다.

회사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갈지...


남양유업 실적
남양유업 실적 

작년 내수 식음료가 아무리 안 좋았다고 한들...
적자가 이렇게 된 회사가 있었을까?

벌겋다 벌개.





2016년부터 매출액만 봐도 줄어들고 있고 2017년부터는 아예 영업이익이 100억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매출액 1조가 넘는데 영업이익이 50억, 당기순이익 50억.
이익율 0.5%대 밑으로 떨어지다 작년엔 아예 500억대 적자. ;;;;

 



BPS가 100만원이 넘는 회사가 고꾸라 져 버린거다. 영업현금흐름도 2019년엔 마이너스 흐름.

아마 대리점주들이 카드깡으로 엄청 메꿨을꺼라 생각한다. ㅠㅠ




남양유업 주가 차트 연봉


남양유업 주가 차트
남양유업 주가 차트 일봉

시장이 바보는 아니지.
2012~13년만 해도 황제주로 100만원이 넘었던 종목이었다.

발행주식이 겨우 70만주 밖에 안되고 이 중 유통물량도 50%가 안된다.
남양유업으로 포지션을 챙겨놓았던 사모펀드나 투자사들은 얼마나 짜증났을까.

중국의 분유 파동으로 인해 한국산 분유도 반짝였을뿐... 우리나라 인구도 줄고있고...
2017년 이후 주가는 하락하락하락...
몇년만에 이 종목을 본건지 모르겠다. 이 정도로 망가졌을 줄이야. ㅋㅋㅋ



국내 식음료 업체중 나름 브랜드 있는 업체로 알려진 남양유업이 결정타를 맞은건 아무래도 불가리스 사건이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대리점 갑질, 가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인해 이미지가 쌓였다가 불가리스로 한방에... 후두둑...

 

영업이익이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줄었다고 해도, 마이너스가 된 곳은 남양유업 뿐... (전부는 아니겠지만...)






ESG중 회사내 지배구조 개선이 겨우 주주들의 참여나 큰소리로 변화가 될까?
이번 남양유업 대주주 지분 매각 상황을 보면서 변화는 내부가 아닌 외부의 압력으로만 가능하다는 상상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아, 신박한 셀프개혁. ㅋㅋㅋㅋㅋ

정말 일어나기 힘든일로만 생각했는데 회장이 생각은 있는건지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니....
기존의 주주들에겐 다행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남양유업에 목숨을 걸고 있는 대리점 점주들은 이 일로 소생할 길이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아니었으면 더욱 힘들었을걸...

 

브랜드가 안 좋아 팔리지도 않은 제품을 유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지나고 나면 팔아아야 하는 손실을 어느 점주가 감당해 줄수 있을까. 그리고 이익이 나야 유지라도 되지, 적자폭만 커지고 손실 감당이 오로지 대리점주에게 있는 상황.

 


실패하기 싫어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바보라서 기꺼이 그 손실을 감당할까?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라 생각한다.
이게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하이테크 기업들을 제외하고 부동산이나 오래된 사업모델로 적당한 이익만 챙겨가는 대주주에게 유리한 모델은 제2의 남양유업 사태를 나타나게 할지도 모를일이다.

배당도 안해, 소액주주 말은 귀등으로도 안듣는다.
아직 그런 기업들이 수두룩 하다.



올초부터 슬금슬금 담은 사모펀드? ㅋ

대리점 갑질, 황하나 마약, 불가리스 사태 등으로 인한 남양유업의 이미지 실추와 대처는 너무 심했지만 앞으로 또 어떤 비슷한 일이 다른 곳에서 일어날지 모르겠다.

한국시장에서 ESG에 대한 기대? 난 별로 크진 않다.
차라리 소비자의 태도를 보는게 더 빠를듯 싶다.

소비자 행동=ESG를 가능케 하는 외부의 강력한 힘.

언제든 변덕스러운 소비자들이지만 이번엔 좋은 기대감을 갖고 가장 먼저 가맹점주들이 사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남양유업 주가나 기업, 사업 자체는 내 관심이 아니지만, 오히려 다른 회사를 보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되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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