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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일상

등잔밑이 어둡다 / 세계일주 후 1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2. 30.

등잔밑이 어둡다 / 세계일주 후 1년


방에 쌓여있던 많은 책들중 수십권을 정리를 하고 나니 책이 차지 하고 있던 공간이 이렇게 컸었나 싶다. 

그 공간에서 발견한 것. 

올 여름 전국일주가 끝나고 생각을 정리한 여러가지 메모들이 눈에 들어왔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사실을 1년동안 살다 방향이 잘 안 잡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간이었다. 

뭐라고 해야할 것 같아 작은 돈벌이, 그리고 글쓰기...





알면서도 못하는 것은 스스로의 기대치를 높다고 여기려는 탓인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탓인지...

핑계거리를 미리 만들어놓으려는 것조차 이미 생각이 미치는 것을 보니 힘이 빠진다 싶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고, 오랜시간 알아온 친구들과 갖는 이야기나 시덥잖은 옛날이야기속에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은 내가 메모 해 놓은 생각들과 다를바 없이 그대로 있었던 것들이고 알고 있는 것들이다.

적어야 사는데, 적어 놓은 것을 봐야 그 지속됨이 의미가 있고 그 시간을 건져올린다.





추워지는 밤, 걷다보니 둥글둥글했던 생각이 좀 더 깎여나간다.

신천, 경대교 걷기.

안장위에서 페달질을 하며 보냈던 그때처럼....


응, 그래, 이걸 원했다...! 


세계일주가 끝나고 한국에 온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시기가 좋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연속된 시간을 잠시 끊어 꺾고 또다른 챕터 하나 써내려 감도 괜찮은 때다. ^^ 

그래, 38광땡의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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