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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모험/전국 일주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63일차 / 영천 대구 여행 / 끝! 국자 모양 루트를 마치고 집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7. 24.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63일차 / 영천 대구 여행 / 끝! 국자 모양 루트를 마치고 집으로  


2019년 7월 19일


주말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어제 영천으로 오는 길은 꽤 흐렸었었습니다.

오늘 여행 막날, 폭우만 안 만난다면 다행입니다.

맑은 하늘은 또 오니깐요. ^^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날씨라 좀 더 늦게만 온다면야 저로선 다행이죠. 

비 맞으면서 속옷까지 젖고 팬티가 말려서 쌍바위골 사이로 말려들어가는 느낌은 원치 않습니다.

원치도 않는 T팬티 만들기가 시러요. 흑흑흑.



어제 저녁에 먹었던 국밥이 오늘 아침에도 생각이 납니다.

아침은 국물이 있는거 좀 먹었으면 합니다.

찌개 같은 뜨끈한거 먹고 싶당..


아흐. 


영천을 출발, 이제 서쪽 방향인 대구로 떠납니다.




길가다 들린 순두부 찌개 간판을 보고 들어왔어요. ㅎㅎㅎ

으하하하하, 밥 두 그릇, 반찬 두번 리필해서 먹고 나니 속이 좀 찬 느낌이 납니다.

이렇게 먹으니 라이딩을 아무리 해도 살이 안 빠집니다.

ㅡㅡ; 살이 찔 수 밖에요. 




몇 킬로 안가서 하양으로 들어왔습니다.

진짜 금방이네요. 

우리나라 작긴 작다. 

바로 옆은 경산이겠죠. 생각없이 달리다 보면 또 금방 대구겠고요. ㅋㅋㅋㅋ


하양에 들어오자마자 비가 엄청나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놔. 별로 안 남았는데 비오고 이카노. 

날씨야, 쫌! 




태풍 온다는데 벌써 시작인건지 잠시 멈춰보기로 합니다.




계속 그냥 있다가는 안될것 같아서 우선 좀 넓은 길로 이동부터 좀 하고요.

좁은데 있으니 너무 답답해서 오다보니 육교로 왔습니다. 

얼마안가 비가 약간 줄어들더니 그쳤습니다.




진량읍이라니.

금방 경산이 나오겠네요.

볼거 없이 바로 달려갑니다. 




미처 몰랐습니다.

대구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있을꺼라고는요.

금호강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 그리고 계속 이동하고 있습니다.


주변엔 의외로 시설물들이 괜찮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내가 왜 이걸 생각을 못했지? 

야간 라이딩 해 봄직도 괜찮을듯 해요. 

햐, 길 마이 좋구만!!!! 


달리다 보니 경산을 지나 벌써 대구에 들어왔습니다. 

안심을 지나 반야월까지 들어왔네요. 




비가 다시 퍼붓기 시작.

반야월교 밑에 잠시 멈춰 섰습니다.



 

잠시 멈춤. ㅋㅋㅋㅋㅋ 다리 밑에 있으니 비로부터 마음이 좀 안심이 됩니다.

다리 밑에서 뭔가 느낌이 좀 묘했어요. 

박 그릇만 있으면 제 모양새가...ㅋㅋㅋ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제 마지막 사진이 되겠죠?


아,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 왜 이곳 지명이 반야월, 그리고 방금 지나온 곳이 안심인지 이유를 아시나요?

대구 지하철 역 지명 중에 몇 곳이 고려시대 태조 왕건과의 관계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공산전투에서 패하고 달아나던 중 탈출길을 비춰준 새벽의 반달을 보고 이곳의 지명을 반야월(半夜月) 이라고 지어졌다네요.

대구 1호선 역의 마지막인 안심역은 열심히 도망간 왕건의 군대가 마침내 추격을 뿌리치고 안심을 했다고 해서 안심(安心) 이라고 전해집니다.

이곳 반야월 다리는 제게 왕건의 안심의 역할을 해줍니다. ㅋㅋㅋㅋㅋ




공산전투의 현장이었던 팔공산에서 거리상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했고 왕건의 군대가 지고나서는 반야월까지 계속 쫓아왔었던 것 같네요. 

반야월에서 안심까지 대략 2km의 거리인데... 견훤이 좀 더 추격했으면 고려는 없었을지도 모를일이죠.   

역사에 만약이 없지만, 뭐 상상이야 즐거운 재미니깐요. ㅋㅋㅋ





참고로 연관된 한 지역을 더 설명하자면 해안(지금의 동촌동)역이 있는데 이곳은 왕건이 죽을뻔 하다가 신숭겸 장군 덕분에 살아나 달아났다고 하죠. 그 후 이곳에서 잔뜩 찌푸리고 분했던 얼굴이 풀어졌다고 해안(解顔) 이라는 지명이 붙었다네요. 여기서 신숭겸 장군은 전사했지만요. 


우리 관심법 대가, 미륵보살 '궁 to the 예'의 지명은 흠, 제가 살면서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 궁예님은 경기, 강원권을 지배하느라 친히 아래쪽까진 내려오시지 않으셨나 봅니다. 



금호강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중입니다. 

비가 이곳에도 시원하게 내렸나 봅니다.

저 멀리 인터불고 호텔, 그리고 화랑교가 보입니다. 보이네요.

햐, 여기 진짜 몇년만이냐...




오늘이야 이렇게 날씨가 흐리지만...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페달질을 할 수록 집에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아양교를 지나




복현오거리 도착!!!! ㅎㅎㅎㅎㅎ




대학생활을 잠시 떠올리면서 




경북대학교 패스. 

학생들 등록금도 사라지고 과거에 있던 문도 사라지고... ㅋㅋㅋㅋㅋ




과거의 기억을 따라 신천도 지납니다.

곧 집이네요.




여기는 원대오거리. ㅋㅋㅋㅋ

무려 대구엔 3호선이 있습니닼ㅋㅋㅋ 하늘위를 나니는 지상철입죠~ㅋ 

기분이 이상합니다. 

이전에 단 한번도 이런 사진을 찍어본적이 없고 누구에게 보여줄만한 것이 못된다고 생각해서 이런 것을 찍어본적이 없었으니까요.


30년 지기 제 Fire egg 친구를 만나 잠시 잡담 좀 하고 집으로 갑니다. 




앗, 안장에 앉은 순간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오~~~ ㅎㅎㅎ 얼릉얼릉 가자~ 




봉오리 다섯 개인 산이 있는 동네, 오봉오거리. 




그리고 마침내... 집에 도차악~!!!!!!!!!!!!




아놔, 비 많이 옵니다.

타이밍이 예술입니다. 하늘이 이럴 줄 알고~ 마지막의 장식을 요로코롬 해 주는 것이냐!!! 




아하하하하하!!!!!!!!!!!!! 끝났습니다.

동네 아줌마 지나시다가 삼각대 펴고 사진 찍는거 보고...

"비오는데 뭐 하십니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념이죠 뭐.ㅋㅋㅋㅋㅋ" 





경북, 강원도를 못갔지만 여기에서 마무리 해야할 사정이 생겼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세계일주 한다고 생각만했지 제가 나이를 들어가는 것을 그리 깊이 생각을 해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의 소중한 어른분들께서 하나 둘 눈을 감으십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곧 우리의 천수를 조금씩 깎아 먹고 살고 있는 것이죠. 

150세 시대 라고 하지만 적어도 바로가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


천수를 못 누리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게 우리 인간의 삶. 미래야 중요하지만 당장보다 중요할 순 없습니다.

제가 여행에서 느끼는 감사한 교훈입니다. 


지난 약 9년간의 세계일주를 하면서 한국에 돌아와 자전거를 집에 갖다 놓자는 핑계로 해 본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이었습니다. 그 긴 시간을 정리를 해 보고자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달렸지만 역시나 조용히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63일간 제주도를 포함해서 달린거리는 대략 1600km 를 넘길 거리 정도 되겠네요.

속도계에 찍힌거리가 1500km 정도인데 울산에서부터 속도계가 작동이 아예 안되더군요. 

세계일주 때에도 여러번 그랬었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엔 만져봐도 작동이 안되서 그냥 자전거와 함께 이기회에 보내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새 자전거를 들이려니... 아흐, 돈부터 벌어야겠습니다. 햐, 큰일이다. ㅠㅠ 

이제 공식 백수로 돌아왔으니 여행은 잠시 멈추죠. ^^ 




루트를 보니 꼭 국자모양 이네요. 역 J자 모양이라 이름을 붙여야할까요. 어쨌거나 즐거웠습니다. ^^ 

그리고 정말 기대 이상이었던 제주도였어요. 

짧지만 여행 정리를 좀 해 봐야할 합니다. 필요한 분들이 있으시겠죠?

세계일주 경험과 더불어 필요한 정보를 추려볼께요.


그리고 한참 남은 세계일주 여행기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두둥~!!!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끝!!!! 


2019년 7월 1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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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는 참 많은 새로운 만남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행복감을 이 글을 보는 많은 이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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