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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Now I am in here

에티오피아 여행 (우크라이나 카르키프-하르키우에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0. 15.

에티오피아 여행 (우크라이나 카르키프-하르키우에서)



거슥한 기분을 안고 제가 좋아하는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로 갑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에티오피아는 산이 정말 정말 정말~~~~ 많은 나라더라고요. 




케냐 나이로비에서 2시간여 밖에 안 걸리는 시간, 자전거로 왔다면 제 여행 스타일상 한달 이상은 걸렸겠지요.

시간을 아꼈다는데 의의를 안 둘 수 없습니다. 

아쉽다면 남부의 커피 산지를 보지 못했다는거? 




케냐에서 절 호스트 해줬던 다솔씨가 잠시 여행차 아디스 아바바에 와 있던 지라 이곳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




여행출발후 잘 썼던 본드 통을 나이로비 길에서 펑크 수리하다가 길바닥에 두고 와버렸네요.

아놔, 명품 번개표!!!!!!!!!! ㅋㅋㅋㅋㅋㅋㅋㅋ 

임시로 처리는 했는데 본드가 다 떨어져 결국 하나 새로 샀습니다.

파는 주인이 이슬람 사람인데 기도 시간이라고 얼른 사라고 재촉하더라고요.ㅋㅋ




비가 내릴것 같던 에티오피아의 날씨. 

그리고 체류 기간 대부분 비가 내렸었었네요.




길에서 소매치기를 만나서 쫓아갔습니다.

처음엔 짧은 거리에다 제가 자전거까지 가져서 간단히 혼내주려고만 생각을 했는데 깊이 깊이 도망을 가더라고요.

핸드폰을 훔쳐갔던 꼬마는 시궁창을 향해 달려갔고 저 또한 똥물 통으로 헛구역질까지 하면서 쫓아갔습니다.

핸드폰에 몇달치의 기록을 백업을 해 놓지 않았던 이상 소매치기를 잡아야했습니다.

결국 놓친데다 핸드폰까지 못 찾았는데 소매치기가 도망가다가 핸드폰을 길가 어딘가 던져놓고 갔나보더라고요.

낙담해서 주저 앉아 있던 제게 현지인이 핸드폰을 가져다 주니 주민들이 박수를 치면서 격려를 해주기 시작합니다.


며칠후에 떼로 다니는 소매치기단이 와서 누구는 질문을 해대고 누구는 잡지로 제 주머니를 가리고 누구는 또 악수를 청하면서 주의를 끄네요.

청바지를 입었던지라 타이트했거든요.ㅋ 

주머니에 손 넣는 녀석에 곧바로 돌려차기로 대가리를 한 대 차버렸더니 도망을 가더라고요. 저 멀리 지켜보고 있던 한 녀석은 엄지척. 

남자 5-6명에 여자들까지 3-4명 끼여 있는데다 떼로 다니니 누가봐도 제가 약자로 보이니... 오, 이거 재밌겠는데? 

제겐 기회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리니까, 바퀴벌레처럼 흩어집디다..ㅋㅋㅋ

무슨 말을 해야할지... 

네, 솔직히 다닌 모든 나라중 최악이었습니다. 


저 멀리 떨어진 경찰은 본체만체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날 누군가 절 건드렸다면 죽을 각오하고 덤볐을겁니다.




에티오피아의 주식이라고 할만한 인제라. 우리의 술빵같은 전병인데 맛은 좀 더 시큼합니다.

여러곳 먹어봤는데 신맛의 차이가 약간 있고 비슷하더라고요. 맛은 괜찮았어요. 




길거리 풍경.

길에는 저렇게 서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지인을 상대로 혹은 외국인들 상대로 타겟을 찾는 사람들처럼 보이죠.

밤이 지면 빛이 없는 곳은 범죄가 쉽게 벌어지기도 합니다.

밤에 뭣 모르고 나갔다가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이런게 참 많이 보였습니다.


길에는 노숙 하는 사람도 정말 많고 빛이 아주 약간 들랑 말랑 하는 가로등 아래엔 스카프를 쓴 여자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큰 종교심이 있는 나라입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와 이슬람이 있는데 듣기로 대략 5:5 라고 하더라고요.

비율을 몰라 그 스카프 쓴 여자들을 무슬림 에티오피안 인줄 알았는데 정교회 사람들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 그 어두운 거리에서 매춘을 하는 여자들이었습니다.

놀라운 건 그곳은 경찰서 주변인데 말이죠...




소매치기를 당한날 자전거에서 넘어진데다 몸 여기저기 긁히는 바람에 몸이 아파서 며칠간 쉬었습니다.

이곳에 한인 교회가 있어서 청년 예배를 참석을 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인 사진 작가님께서 이곳에 잠시 왔었으나 시간이 안 맞아뵙지 못했지만 또 다른 한분과 연이 닿았네요.

다른 분들과 함께 저녁 식사까지 함께 하면서 에티오피아에서의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나.ㅋㅋㅋㅋ 별에 별일이 다 있더라고요. 

이야기를 듣다가 제가 오히려 위로받는 느낌?? 이곳에 계시면서 봉사하시는 단원분들 진정 대단하심...




제가 에티오피아에 온 이유. ㅋㅋㅋ

케냐 여행에서도 그렇지만 COE(cup of exellence) 커피를 제외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커피는 보통 두 나라, 케냐와 에티오피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중에 저도 에티오피아 커피를 참 좋아하거든요.




케냐에서는 대략의 맛만 보았으나 에티오피아에서 구체적으로 테이스팅에 들어가니 간만에 하는거라 감이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서로 간의 피드백으로 부족한 부분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까먹고 있던 그 무엇. 다시 생각 정리를 해봅니다.




이곳에서 테이스팅 하는것 하나 만으로도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 산업이 붐이긴 하나봅니다.

작은 농장을 경영하는 외국인들의 커피 샘플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그에 대한 발전 방향까지 논했던지라 개인적으로 참 알찬시간이었습니다.


 





작년 두바이에서의 경험과 커피 산지의 방문, 그리고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커피 만들어 멕여가면서 

쌓아가는 데이터가 꽤나 의미있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여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한가지, 이 한가지 사진으로 전달이 될까요?




에티오피아의 커피 산업의 계륵 ECX.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 6.25전쟁에 참여한 나라중 하나죠.

시간이 애매했던지라 박물관을 갔다가 이곳의 역사를 볼 수 있었네요. 

가난한 우리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왔었던 사람들인데(물론 다른 이유가 없진 않았겠지만)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야박한건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한 후 여행을 하면서 속아주자는 마음을 가졌었습니다.

그 마음을 종종 되돌아 봤었는데, 오늘 박물관을 본 이후 다시 절 되돌아 보게 되더라고요....




아파서 며칠 쉬다가, 그리고 교통편을 알아보다가 시간이 며칠이나 흘러버렸네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소매치기가 창궐합니다. 버스 터미널은 참 좋은 곳이죠. ㅋㅋㅋ

그렇게 보고 싶지 않은데... 

사람들의 눈빛은 제가 본 사람들중 가장 탐욕적이었다고 하면 제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10대로 보이는 아이들마저 그렇게 보였으니... 

노골적으로 그리고 무리를 지어와 엄청난 눈빛을 쏘아댑니다.




넓은 버스 터미널에 구두닦이를 하던 꼬마, 야곱.

눈망울이 너무 너무 예뻐서 처음엔 거절을 했다가 다시 보고 카페로 데려가 케익과 음료를 먹였습니다.

뭐가 그렇게 급한건지 아니면 어떤 조직아래 일을 하는건지... 

어떤 덩치가 와서 뭐라뭐라하고 하고 갑니다. 

얼마 안되어 잘 먹던 케이크를 10%도 안 먹고 배 안 고프니 빨리 신발을 닦자고 하더라고요.




비가 매일 같이 내리는 이곳에 신발 닦는건 크게 의미없습니다. 

금방 더러워지거든요. 

현지인들이 5비르에 닦는걸 20비르나 주고 닦았는데도 불편하게 생각된건 그 꼬마 아이였습니다.

사람의 동정심을 이용하는건 못사는 사람들에게네 꽤나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꼬마들까지 이렇게 일을 하는건 

그걸 넘어선 어떤것이거나 사회 시스템의 부패함 때문이겠죠?

그저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기만 한것에 제 마음이 가볍지 많은 않습니다. 

이 나라도 역시나 도둑놈이 참 많습니다.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커피 세러머니라고 하는 것들은 이미 두바이에서 봤습니다.

길가다 보면 길에서 철판에 생두를 볶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결점두 가득섞인 쓴맛 가득한 커피에 설탕 듬뿍 넣고 커피를 마셨는데...

근래 며칠간의 경험과 생각들, 그리고 제이콥을 보면서 보면서 든 감정은 그 많은 설탕이 담긴 커피는 어디로 가 버렸는지.. 

그 커피가 혓바닥에 왜 이렇게 쓰게만 다가 오는지 모르겠네요.




교회의 청년부 사람들.

이곳 에티오피아에 NGO 단체 소속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곳에 초대를 받아서 며칠간 지내면서 맛난 음식도 먹었었습니다.

우렁총각 범준씨, 그리고 상현 형님, 앞집 처자 지수씨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한국에서 만나요! 



에티오피아의 동방 정교회 기도시간.

뭔가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졌던 시간. 




길에는 차트라고 하는 식물을 파는 상점 혹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이걸 씹으면서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약류로 분류된 것인데 에티오피아 주변국은 전부다 금지를 했지만 에티오피아는 이걸 그냥 평소 생활에 사용하더라고요.

실제로 에티오피아 중심지를 다니다 보면 환각성분 때문에 눈이 반쯤 풀린 상태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욱이 차타고 이동하던 중 대로변에서 구걸하면서 본드통을 든채로 흡입 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처음엔 충격이었으나 두번 세번 보고 나니 더이상 신기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떠날 시간도 다가옵니다.


버스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며칠 더 미뤄졌습니다.

며칠만 지낸뒤 북쪽으로 이동을 하려는 계획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틀어졌네요. 

아디스 아바바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던지라 빠른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국경까지만 가도 다행일지 모르겠으나 시간을 아껴야할 일이 생겨 처음 기획한 목적지 곤다르(Gondar)가 아닌 

수단의 수도 카르툼(Khartoum)으로 바로 갑니다.


주변 풍경을 보니 참 멋지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곳입니다.

비가오니 더 운치가 있네요. 

아마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가장 아프리카스럽지 않은 나라가 바로 에티오피아가 아닐까 생각은 합니다.




길가다 커피 한잔 또 하고요.

얼굴에 문신 있는 여자가 있어서 물어보니 결혼한 여자를 의미한다고 하더라고요.



대략 12시간 정도 걸려 중간도시 곤다르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약 9시쯤 에티오피아/수단의 국경도시 메테마(Metema)에 도착했습니다.




환전 하고 싶어서 안달난 환전상.ㅋㅋㅋ

제게 커피까지 사줘가면서 환전하자고 꼬득입니다. 

사실 제게 사기치려다가 걸려서 미안하다고 커피 멕여주러 온거예요.ㅋ


* 아! 참고로 현재 에티오피아와 수단은 암환율이 있습니다.

수단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꼭 달러를 반드시 챙겨가십시오! 

에티오피아는 당시 공식 환율이 1달러=23birr. 정도였으나 환전소를 잘 찾아보면 28 Birr를 주는 곳이 있습니다.

환전소 삐끼들이 있는데 근처엔 소매치기가 있으니 반드시 조심하시고요. 


수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단은 공식 환전율이 1달러 8.5파운드 정도이나 수도인 카르툼에서 중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약 21.5파운드정도로 바꿨습니다.(Afra mall 지하상점)

에피오피아 수단 국경인 메테마 국경에서는 약 19-20파운드정도, 수단-이집트 국경에서는 15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참고 하시고요. 

추웠던 에티오피아를 떠나서 이제 불가마의 나라.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친절했던 나라 수단으로 넘어갑니다.




*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전 현재 우크라이나 카르키프(하르키우 or 카르코프)에 있고 곧 수도인 키예프(Kiev) 방향을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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