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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 중미

자전거 세계여행 ~1315일차 : 파나마 시티의 블랙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7.
자전거 세계여행 ~1315일차 : 파나마 시티의 블랙홀


2013년 10월 29일 




찌뿌둥한 아침 으하하암~ 

마리화나를 하는 듯한 여행자의 퀭한 눈빛이 좀 거시기했던데다 열어놓은 창문때문에 모기까지...
에효~






전날 일찍 도착을 한지라 얼른 쉴겸 숙소를 잡았는데 여기 호스텔엔 나 말고 미국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 1명이 더 있었다.


미국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 닉(nick) 젤 왼쪽.

나도 그렇고 닉도 그렇고 중미에서 남미로 내려가는 여행자들의 가장 큰 숙제인 다리앤 갭(Darien Gap)을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닉이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루트를 내게 알려줬다. 
아직 확실리한건 아닌데 자기도 콜롬비아 방향으로 내려 갈꺼라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삭제 → travel tip 게시판으로 이동>

<자세한 정보는 윗 주소를 따라서~쓩!>

파나마 시티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꼴론(colon)이나 주변 도시에서 출발해 일반배로 4-5번 정도 갈아타고 콜롬비아 뚜르보(Turbo)로 가는 방법이 있고, 
니카라과에서 필립 아저씨에게 들은 약 550불 정도의 여유돈이 된다면 보트를 타고 약 일주일 정도 걸려서 
파나마에서 출발해 콜롬비아 카르타헤나(cartagena)로 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닉이 알려준 태평양쪽으로 가는 방법.(결론적으로 난 밑으로 왔다. 8일걸려서.;;;;)

시시각각 매번 바뀌는지라 스케쥴도 정해져있지 않아 직접가서 부딪히기 전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노릇.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호기심이 생기는데~? 






숙소에서 카르타헤나에서 넘어온 아르헨티나 배낭여행자들이 마약을 하다가 캐리비안에서 해경에 걸려서 
다른데도 아니고 미국쪽에 인도 됐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참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듣는다.

닉은 오기전에 쿠바를 들렀다 왔는데 쿠바에서 2달 동안의 이야기를 할 때 완전 어린아이처럼 얼마나 천진난만한지... 정말 행복해 보였다. 

나도 쿠바...

카스트로 할배... 가기전까지 정정하게 살아계시소!









어제 오후에 파나마시티에 사는 친구로 부터 연락이 왔다.

다비드(David)에서 텍사스의 웜샤워 호스트인 리차드 아저씨가 현지에 사는 친구 크리스를 소개시켜 줬는데 크리스가 먼저 연락을 해 줬다. 

어제 도착해서 페이스북에 빌딩 사진을 올렸더니 연락이 왔다. 
자기 집으로 오라고~ 

OK~ 주소를 받고 간다.










화려한 파나마 시티의 빌딩숲.

수도답구나.










가는길 보이던 주택가의 벽화가 참 예술이다.










한 가지 소망.
미래에 꼭 한번 저런 컨셉의 가게를 갖고 싶다.  자전거와 커피. ^^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남들과 함께 나눈다면 참 인생이 즐거울것 같다.





1시간여 달려 크리스의 집으로 왔다. 

집에는 그의 부인 마리아가 맞이해줬다. 

아, 반가워!!!! 

점심시간이 되어 크리스도 왔다. 
만나서 반갑다! 

콜롬비아인 그의 아내 마리아와 결혼해서 파나마에서는 유엔에서 일한다. 
내년초에는 남아공으로 근무지를 바꾼다니... 

오홋+_+ 날 꼬신다. '아프리카 갈꺼지? 그렇지?' ㅋㅋㅋㅋ



그나저나 참 습하다. 도착해서는 땀이 억수같이 흐른다. 

나도 더워서 윗통 벗고  크리스도 더워서 윗통 벗고.ㅋㅋ






정말 행복해 보이는 한쌍.^^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료수. 
껍질까지 다 마셔주지!!!! 


크리스와 대화를 해보니 리차드 아저씨랑은 본적도 없단다. 
인터넷 클럽을 통해서 다른 사람 한명을 건너서 알게 됐단다. 
어쨌든... 편하게 쉬었다 가도록 내겐 호텔급과 같은 방을 하나 마련해줬다.


아, 푸욱~ 쉬어야지. 




다음날 학생때 배운 파나마 운하! 파나마 운하!!! 
우리나라에서는 전임 대통령 각하의 대운하!!!! 
가수 나운하와는 상관도 없는.. -_-;(개그코드 꼬라지 하곤.....;;) 

어쨌든 보러 간다.

4대강쪽 보 사업 한 곳을 자전거로 직접 돌아봤고 그 결과물들은 지금 한 일들이 뻘짓임을 보여주고 있기에 손가락 아프게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터. 







크리스가 주택단지 바로 앞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 길을 잘못들었다가 비만 만나서 쉬다가 찾아왔다.






으흠! 
왔음메~!









입구,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요금 8달러

우리도 자국민에겐 좀 싸게 해줘요... 
외국인에게는 좀 더 받는 창조경제(?) 모델.-_-;











내부...

안에 들어오니 에어컨 대빵 시원하다! 으하하하하!!!!!!!! 











1층에서 보니 컨테이너 박스가 움직이고 있다.

바로 올라갈수도 있지만 옆에 설명해 놓은 전시관으로 들어간다.



































자세한 설명을 해 놓은 전시관.

간단히 설명하자면 1880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시도되었으나 진행이 멈추었다가, 
후에 미국에 의해 1914년 8월 15일 완공, 1999년까지 관리하기로 하고 조약을 체결했단다.

개통이후 100만척이상이 지나갔고 2014년이면 준공 100주년이 되고 확장공사까지 예정하고 있단다. 

가난한 니카라과에서 중국 자본을 이용해 파나마가 아닌 니카라과 운하를 계획하고 있다던데 확실히... 
그 자본적인 혜택이 국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 

배에 따라 내는 요금은 작게는 몇 천불에서 몇만불까지 낸다는데 평균 6만불정도..
가장 비싼적은 38만달러(약 4억) 후덜덜...
가정 적게는 수영으로 건넌 미국사람이 1928년에 36센트를 내고 건넌적도 있단다.ㅋ




















배 안에서의 느낌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실제 모형과 비슷하게 해 놓았다. 
진동도 느껴지고 짧지만 신경은 쓴 듯하다.

만드는데 정말... 쉽지 않았겠다.





꼭대기 위쪽으로 올라가 봐야지.












새롭게 배 한대가 들어오고 있는 지금.

두둥~~~!!!! 













우리나라 배!?!?!! 
한진 로스엔젤레스!?!?!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1500장이 넘는 사진을 1분짜리 영상으로 만든 파나마 운하 타임랩스예용, 한번 보시길~^^>

대서양쪽에서 배가 카날 안으로 오게 되면 물을 뺌으로써 밖와 안쪽의 물의 높이를 조절해서 태평양쪽으로 보내는 형식이다.

절대로 그냥 움직일수 없고 밑에 예인하는 작은 차들에 의해서 앞으로 끌고 가는 형식.

그래도 이게 어디야...
64km 운하를 이용함으로서 엄청난 남아메리카 대륙을 안 돌아가도 되는데~

그야말로 태평양과 대서양의 교차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파나마다.











아, 팜플릿엔 한글판도 있다. 
1층 리셉션에 달라고 하면 얻을 수 있음. 
베르시온 꼬레아노(Version Coreano) 뽀르 파보르(Por favor)~! 














배가 빠져 나가니 문을 닫을 시간. 





저 멀리에서는  또 한척의 배가....... 









문닫을 시간.











문득 손의 시계에 눈이 간다. 

군대시절부터 7년을 함께 해오고 있는 시계.

여행 중, 시간이 꽤나 지났구나 알아차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시계를 통한 시간의 흐름을 보는건 고무줄이 낡아서 떨어질때다. 
(원래 있는건 낡아서 버렸음.ㅋ)
새롭게 고무줄을 가는데 보통 2주에 한번씩 갈아끼운다. 

얼굴의 주름살은 점점 늘어가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고 튼튼했던 치아는 점점 누래져가고 있구나. 

저 고무줄은 낡아서 없어지고 이 몸뚱이도 언젠가 늙어서 지금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겠지.

멋있을 필요 없다. 행복하게 늙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뭔 날인가?
학생 악단이 보이고 방송 취재도?













파나마 국기가 좌우로 정렬~ 잘 해서 멋지게 서있다.









 


바로 앞에 있는 파나마 운하.

아놔 보고도 왜 길을 헤맸을지..ㅋㅋㅋ 저걸 왜 몰랐을까.ㅋ



저녁에 크리스가 날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줬다.









바로 한식당에 온것.

크리스 부부와 친구인 레인 부부와 함께 한식당에 왔다.










아, 간만에 입안으로 들어오는 드는 김치맛이 좋았는데 다른 친구들 입에는 김치와 고추장은 정말 매워했다. 

간만에 먹어보는 음식이라 좋긴한데...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주문하면 음식 나오는 속도가 너무 늦고 밑반찬 리필이 너무 늦어 카운터로 가보니 일하는 직원은 TV나오는 테이블에 앉아서 야구보고 있다. 

참나..-_-;

다른 친구들로부터도 들은 여기 식당이 생각보다 평판이 안 좋아 내가 오히려 미안할 지경. 





크리스, 내가 더 맛난 한식 만들어주께~





지내는 동안 크리스와 레인과 새벽에 일어나 1시간 정도 라이딩을 하는데 와...

자전거가 워낙 가볍다 보니 지금기분은 남미 끝 우수아이아까지 금방 날아갈 정도다. 
ET가 하늘을 날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시간을 내서 배편이 있나 한번 알아보러 온다.

여기는 개인용 보트가 있는 곳.

알아보니 여기가 아니라 다른곳을 알려준다. 
혹 사람을 잘 찾으면 콜롬비아로 내려 갈수도 있다는데 여기선 안되겠다.....
 





비가 온다.












그칠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혼자 괜시리 감상에 젖네.

콜롬비아가 참 궁금해진다.












첫날 온 동네를 지나간다.

뭔가 좀 음침한듯... 밤엔 조심해야할것 같다.


배를 어디서 탈 수 있는지 주변에 있는 경찰에게 물으니 이쪽을 다닐때 조심하란다.

특히 밤에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고 경찰들도 혼자가 아니라 3명정도가 기본적으로 같이 다니고 있었다. 





















센트로 지역










흐린 하늘.



커피 드립포트가 있나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보이진 않고... 

길가 배수구를 따라 자전거 도로가 물이 아주 얇게 차 있어 천천히 가던 중
배수구 뚜껑이 없는 곳에 자전거 앞바퀴가 빠지면서 뒷바퀴가 들리고 나는 공중에 떴다가 얼굴부터 하수구 물에 곤두박질. 

낙법을 잘 쳐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꾸중물에 머리부터 쳐박혀서 아놔... 웃음만 나온다.

너무 자연스러울 정도로 물이 살짝 차 있어... 완전 물지뢰구만.

지나가던 택시와 개인차들이 날 본건지(자기들도 엄청 웃겼겠지...;;;) 지나가면서 한대 한대 휴지를 꺼내서 나에게 건네준다. 
Gracias~!

쪽팔림은 아픔도 이겨내는법!ㅋㅋㅋ 얼른 집으로 돌아와서 씻어야제.ㅋ


크리스 왈 '그래도 파나마와서 기억날만한거 하나는 생겼네.'ㅋㅋㅋㅋ
뭐 그렇네...ㅋㅋㅋㅋ









 요만한 몇개가 더 무릎에... ㅠ
쪼매난게 참 따갑다!!!






오늘은 알고보니 할로윈 데이!!!




나보다 못생긴 호박.
호박에 수염좀 심어주고 싶군.ㅋㅋㅋ

아, 작년 이맘때엔 캘리포니아 벤투라(ventura)에서 파코 아저씨 집에서 머물렀었구나. 

아저씨는 잘 지내고 계신지...




오늘 또 크리스는 내게 뭔갈 알려준다.

'뭔데?? 기대기대~!'

'아마 최고의 피자를 맛 보게 될꺼야...'

아, 저 미드에서나 자주 보이던 설명~ㅋ 
놀라는척 안 할테다. 날 멀로보고~ ㅡㅡ+ 


같이 아침 라이딩을 하는 레인과 함께 모였는데 맞은편 집으로 왔다.







사탕과 초콜렛을 얻으러 오는 아이들


나도, 레인도 초콜렛과 사탕을 나눠주는데.....



아이들 : 왜 맞은편 집에는 사람이 없어요?

레인 : 음...... 글쎄...  그가 좀 바쁜가보지.

아이들 : 흥, 초콜렛도 안주고, 문 앞엔 왜 호박을 걸어놨대?

레인 : 음........ 사실은....... 저기가 우리집인데...

아이들 : (표정하나 안 변하고)우와~ 이보다 더 좋을순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탕을 주고 있는 레인 대답고 그렇고 아이들 대답듣고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ㅋ


미국 시트콤에서나 보는걸 눈앞에서 보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자가 나왔다. 


어?!?! 

간단한데 진짜 맛나네??







크리스가 기대해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피자만... 16년도 아니고 무려  20년동안 만든 스테파노 아저씨. 
피자 달인... 










피자에서 마르가리따가 어떻고 설명을 해 줬는데 사실 시간이 지나서 다 까먹었지만, 맛은 너무 좋았다. 

눈 한번 마주치고 나서 내 표정을 보니 봤지? 하는 표정.ㅋㅋㅋ
맛 인정!! 









아이들이 몰려오면 또 사탕과 초콜렛을 주면서 보내는데... 
애들 진짜 분장에 목숨 걸었나? ㄷㄷㄷㄷㄷ 

호박은 무슨 잘못을 해서 저렇게 썰림을 당하는지 ㅋㅋㅋㅋ










할로윈의 저녁, 파나마에서 만난 지인들과 또 여기서 만난 새롭게 만난 친구와도 폭풍수다. 

공통 관심사가 있다보니 대화도 쉽게 술술 풀린다. 


여행기 작업을 하고 또 정보도 모으고 밖에도 부지런히 돌아댕기고 아침마다 라이딩도 하는데 아침 1시간 정도, 
3일동안 달린거리가 100km가 넘었다. ㅎㅎㅎㅎ









담날 저녁엔 한식으로 솜씨 좀 발휘했다.

베지터리안인 마리아를 위해서 두부조림도 좀 하고 호박전도 해보고... 
이전에 한국 여행자들과 같이 해 먹었을때를 떠올려 보고 만들어보니 역시나 해보면 음식 솜씨도 조금씩 늘어간다.ㅋ


맛보니 괜츈...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




잘 먹어서 지친 몸도 회복되고 친구들의 배려에 마음도 회복되고 있다. 
파나마 시티 맘 편하구만! 

아... 힘나는구나!!!!!!!!!!!!!!!! 



2013년 11월 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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