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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149일차 : 두바이 7성급 텐트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0. 22.

자전거 세계여행 ~2149일차 : 두바이 7성급 텐트


2016년 2월 11일


도착후 자전거 세팅을 이제서야 한다.

라이딩을 하려면 먼저 안장부터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했다.

내 바지에 구멍을 송송내게한 안장.

파라과이에서 산 안장. 

날카로운 안장 못이 뚫고나와 결국은 내 바지 마저도 뚫었다. 알았을때는 바지가 긁혀 찢어진 후.




근처에 자전거 샵이 있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오래된 낡은 자전거를 모아두고 있는 중고 물품점.

다행히 자전거는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그 중 안장 하나를 달라고 해서 받아냈다.ㅋ

싸게 구입을 하려고 했는데 윤재의 친화력 신공으로 공짜로 받아냄. ㅋㅋㅋㅋ

궁디통(?)을 전혀 안 느낄정도로 좋다.ㅋㅋㅋㅋ




저물어가는 오후다.




집에서 잠시 나와 밖으로 라이딩을 가볼까.ㅋ




외곽으로 좀 나오면 사막이겠지만 지금 바닷가 주변은 대부분 사람 사는 곳.

생활권을 끼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건물들에서 뿜어나오는 빛은 사막의 나라임을 전혀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주변엔 대부분 개도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외국인이 떠받치고 있는 확실한 계급사회를 보려면 두바이로 가라.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파키스탄, 네팔, 아프리카 사람들이 떠받치는 극심한 노동의 현장을 볼터이니.




주말 아침은 상당히 한산하다. 

퇴근시간은 정말 지옥... ㅡㅡ;




친구들과 함께 온 스페셜티 카페, Raw 커피 컴패니(Raw coffee company).

이곳이 나와 많은 일들이 생길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84

저렴하면서도 맛있다. 




카페의 직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몇몇 정보를 얻었다.

으흠, 생각이 좀 길어지는 오늘이다.




지금 위치한 곳은 두바이의 윗쪽 끝. 다른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다.

아랫쪽을 향해 갈 예정이다.

아부다비로 갈지 아닐지는 좀 더 생각해보고.

친구 덕분에 맘편히 지냈던 요 며칠. 자, 이제 출바알~!~!~! 





여기저기 개발중인 두바이.

샤르자쪽과 비교를 하자면 차이가 있다.




<구글 검색>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고 있는 일곱나라를 보면... 

아부다비(Abu dhabi)는 수도이자 큰 형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면적이 전체 에미리트의 90% 가까이 된다.(약 87%).

둘째로는 바로 두바이(Dubai). 완죤히 잘 나가는 둘째 형의 느낌.ㅋ

그리고 샤르자(Sharjah), 아즈만(Ajman), 푸자이라(fujairah), 라스 알 카이마(Ras al kaimah), 그리고 움 알 콰인(Umm al-Quwain).

두바이에 가까이 붙어있는 샤르자는 상대적으로 낫지만 먼 아즈만이나 푸자이라 등은 상대적으로 낙후한 편이다.

같은 아랍에미리트라도 생활수준의 격차는 현저하다.




열사의 땅에서 생명유지를 위한 물은 필수.




두바이엔 인도사람들 정말 많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도로가 별로 좋지 않다.

도로 시설에 신경을 좀 썼으면 좋았을껄.



 

다행히 몇몇 길은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




일곱 토후국 들의 왕들의 모습.




에미리츠 몰로 이동중 들렀던 카페, 스텀핑 그라운드(Stomping ground).

내가 사 마신 커피 중 젤 비싼 가격. 이곳이 두바이임을 일깨워 줬다. ㅋㅋㅋㅋ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87


 



묘하게 감지되는 분위기가 있다. 

눈치는 그렇다쳐도 외국에서 마저 정치가 필요한 곳이 두바이임을 일깨워주는 곳은 이곳만이 아닐터.




카페를 나서 에미리츠 몰로 달려간다.

왜?




ㅋㅋㅋㅋㅋㅋ

게이빠 사장 오크. 근 4년만인가?

내가 두바이에 있는거 알고 연락이 왔다. ㅋㅋㅋㅋㅋ 

쉼이 필요하대서 하던 가게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고 쉬면서 여행중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딴 남자 찾고 댕기는 중. 


자세히 안 보면 모르겠지만 그는 큰(?) 일을 치렀고 자기의 정체성에 맞게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우, 진짜 진짜 많이 놀랬다. -_-;ㅋㅋㅋㅋ

모든 기간의 여행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힐 충격이었다. ㅋㅋㅋㅋㅋ

흐아, 참.... 게이 친구들 마음이 이해가 어렵다. 

긴 시간 오래 있지 못하고 작별. 곧 한국에 또 놀러 간단다. 잼나게 놀아. 

나중에 만나자구. ^^ 



벌써 해가 저 버렸다.

오늘 해변에서 캠핑을 하기 위해 바닷가로 가고 있다.


가다가 터키 티셔츠를 입은걸 보고 한 라이더가 내게 말을 건다.

건설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한다는 터키 사람 젬. 

그가 캠핑할 장소까지 같이 가 주겠다고 한다.


길가다 라이더 2명이 같이 조인하게 됐는데 내 짐보고 커피 한잔하자며 같이 가길 원하는데 

호텔까지 들어갔지만 4명의 자전거를 보관에 대해 나몰라라 한다.


자리는 오로지 운전자 방문자를 위한 것이고 자전거는 보기 흉하니 저 멀리 안 보이는데 두란다.

우리들의 생각 : '없어지면?' -> '나 책임 안짐' -> '저거 뭐지?'

내가 이곳 관리자라면 볼것 없이 모가지 날려버렸을꺼다.



이야기 더 하고싶은데 카페 찾기엔 거슥해서 눈치껏 빠지는 남녀 커플라이더.




나는 캠핑을 할꺼고 젬의 숙소는 멀지 않아 나와 함께 가기로 했다.




간단히 주스 한잔과 부라더 컨츄리 터키와 한국 남정네 둘이서 이야기가 계속 된다.

이곳 전에 왔었던 곳이 터키임을 이야기하자 폭풍 수다.




젬은 우리가 보이는 저 멀리에 섬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인공섬으로 유명한 두바이답게 그도 그 현장에 엔지니어로 참여를 하고 있는것.

듣다보니 두바이의 길고 짧은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재미지네.

 



젬으로부터 정보도 받고 격려도 받고.

도와줘서 고마우이 친구. 

자기는 내일 또 섬 만들러 가야한다.




젬이 안내해준 곳으로 왔다.

퍼블릭비치다.


적당한 곳을 보고 자리를 폈다.


조명빨의 호텔.




저 호텔만큼 멋진 내 7성급 텐트.ㅋㅋㅋ

작은 소리의 파도가 간만에 기분 좋은 상쾌함을 준다.

자는 곳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일까.  

호텔에 있는것 보다 더 호텔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이 완벽한 정신승리여!!!!!!! 




자, 취침!


2016년 2월 1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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