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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176일차 :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0. 31.

자전거 세계여행 ~2176일차 :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


2016년 2월 25일


두바이의 박람회 기간동안 두바이에 거주하는 여러 사람들을 알게 됐다.

박람회에서 알게된 친구로부터 들은 이곳, 커피 뮤지엄(Coffee museum).

아시아에서 젤 크다고 했나? 두번째로 크다고 했나. 웃기는 소리. -_-;

아무튼 기대없이 가야 눈이 즐겁다.

세계적인 도시에 살지만 내가 보는 눈이 넓어진건지 그들이 아직 우물안 개구리인건지는 모르겠다.

두바이 현지 사람인 칼리드가 운영하는 이곳. 

박물관이란 이름을 갖고 그 컨셉으로 이곳을 운영중.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98

작은 바까지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한번 들러볼만하다.

커피의 품질이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나 다른곳에서 취급하지 않은 로부스타나 인도 커피를 취급한다.

아, 입장료는 공짜다.




커피 뮤지엄 주변은 현대적인 두바이의 스카이 라인을 그리는 빌딩 숲속에서는 볼 수 없는 

두바이 토후국의 옛스런 형태의 건물들이 만들어져있다.

주변에 여러가지의 작은 샵들과 박물관 그리고 가게들은 볼거리가 꽤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바이의 운하가 이 근처의 바다를 지난다.




두바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카페, 모카 1450.

일반 여행자로는 갈수없는 나라 예멘의 고품질을 맛볼수 있다.

또한 자마이카 블루마운틴 커피까지. 생각지도 못한 이곳에서 품질 좋은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작은데도 불구하고 운영방식과 일하는 바리스타들과의 대화는 올때마다 즐거웠다. 

카페와 바리스타에서 느끼는 독특함과 친근감이 이곳에 한번 더 눈길을 가게 한다.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97




캠핑지하던 근처에 있던 모스크. ^^

캠핑하던 곳이 위치적으로 좋아서 한번 더 이용했음.ㅋ




다음 날 온 곳은 커피 뮤지엄. 

박람회 당시 바를 담당하던 릴리아로부터 오늘 공개 커핑이 있어 시간이 되면 참여를 해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원래 참여시간보다 시작이 늦었는데 준비에서 같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인듯.

이 모임은 생긴지는 오래 되긴 했는데 참여자가 한 자리수에 불과했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아랍

에미리트내의 많은 일반인 포함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참여를 했었다.




세팅 중.

아무래도 참여자 중엔 아프리카나 중남미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결과물들을 가져와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샘플의 양을 좀 더 늘려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스위스의 커피회사가 이곳에 디카페인 커피를 두고 커핑을 했다.

인도네시아 커피 샘플이 주를 이뤘는데 전체적으로 땡기는 맛은 덜했다.

무시에서 존중의 눈빛을 주는 좋지만 별로 내키지 않은 경험을 했다.




사바도 커피 클럽(Sabado coffee club). 토요일 커피 클럽. 

다른 언어와 섞인거 보면 영어는 정말로 집시언어인듯.

작명 참.ㅋ




시기적으로 잘 맞은 타이밍은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및 아프리카의 커피 헌터와 그린빈 

바이어, 로스터 그리고 대회 심판관들까지 함께 참여를 했다.

초보자든 현업에서 일하든 밝은 분위기다.

투표를 통해서 결과가 발표되었고 서로 간에 의견을 교환한다.

코스타리카 COE커피와 르완다 커피 바이어가 가져온 커피가 동점으로 1위.

맛있긴 진짜 맛있더라...




커피뮤지엄 오너인 칼리드가 방문에 대한 감사로 식사를 대접했다.

에마라티 현지식으로 먹는 시간.

방바닥에 둘러 앉아 손으로 먹어야 할텐데 익숙치 않은 우리를 위해 플라스틱 수저 준비 됐음.ㅋ




이렇게 우리의 'ㄷ'자로 생긴 형태로 방에 방석을 두고 둘러앉아 먹는 시간.

분위기가 오순도순 해야할텐데 서로 첨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소개하며 먹음. 어색어색.ㅋ

나중에 오만의 초대형(?) 결혼식의 사진을 보면 더 이해가 쉽게 될듯. ^^ 




더운 방에서 나와 쉬다가 각자 헤어진다.




카플라노(Caffloano)라고 하는 여행용 커피 툴.

그라인더와 드리퍼 서버까지 동시에 만들어져 있다. 거기다 끓는 물만 있으면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도구다.

이걸 개발한 곳이 우리나라의 한 회사.ㅋ 오~!  

칼리드가 한국 사람인걸 알고 굳이 시범까지 보여주더니 선물로 하나를 줬다. 

여행중인 내게 필요할꺼라며 시범까지 보여주던 칼리드.ㅋ 

확연하게 드러나는 장단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래도 장점에 무게를 두고 싶다.

이전의 핸드 드립용 Able metal filter를 잃어버려서 요번에 에어로프레스 전용 메탈 필터로 2개를 장만했다. 

오일감 좀 제대로 느낄 용도 제대로 쓸수 있겠다.ㅎㅎㅎㅎ

지금 가진 종이 필터가 다 떨어지면 자주 쓰이겠다. 

주목적인 캠핑에는 제격일듯! 

사용 후기를 써야할텐데.ㅋㅋㅋ



하루를 보내고 일했던 회사에 최종 면접을 간다.


길거리에 앉은 일 찾는 사람들?

옷을 보아하니 대부분 파키스탄 아니면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람들인것 같다.


면접하러 간 회사에 나와있기로 한 사장은 안보인다. 전화를 했더니 자는 목소리. ㅡㅡ; 

사장은 안보이고 그곳 그룹 회장이 나와 1:1 면접을 했다.

읭??? 뭐지??? 

왜 이러십니까?!?!?!?ㅍㅋㅋㅋㅋ


긴 시간 작은것부터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다 물어봤다.

떡진 머리를 하고 늦게 온 사장은 면접에 동참해서 다른 질문까지 했다.

우리 회사의 비전은 이러하고, 내가 할 일은 이러저러 하다로 시작해서 얼마동안 두바이에 있을꺼냐? 향후 계획은? 등등...


일하는 동안 그리고 오늘 이 인터뷰 전 정말로 생각을 많이 했다. 

박람회 기간동안 회사에서 처음에 말한 것들과 실제 현장에서 말한게 많이 달라서 나는 한발 물러선 상태로 있었고 

내가 일한 회사는 다른 곳으로부터 무시를 많이 받았다.

특히나 동시간대 그리고 앞뒤 다른 시간대의 회사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이곳에 오기전 알게된 친구들, 그리고 현장에서 알게된 에스프레소 머신 회사의 직원들까지 공통점이 있어 

일하는데도 신나게 일을 하니 정작 현장에서 사장은 소외되었다.

현장 여러 사람들은 그 사람 보는 앞에서 오히려 보란듯이 내게 말을 건네기 시작. 

박람회가 끝나고 나니 사장이 더 좋아했던거 보면 이거 웃어야하나 말아야하나??? 

* 후에 다른 친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참담했다. ㅡㅡ;;


 




현장에서 느낀바가 있어 자세한 그리고 알고싶은 몇가지 부분을 체크 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 결론은 '제품에 대한 과정은 내게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

이거 뭔 개소리??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대략 추측을 할꺼라 생각한다.

책임만 지우고 싶은건지 내가 회사 비즈니스 모델 베껴서 가져갈꺼라고 생각하나. -_-;

많은 카페를 들르며 틈새를 본것이 있으니, 나는 이곳에서 일하다간 그다지 행복하진 못할 것 같다


적어도 나를 속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서......

두바이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여러 커피인들로부터 내 연봉에 관한 조언을 얻었다. 

특히나 정말로 적극적으로 정보와 연락을 주던 릴리아를 통해서 박람회 기간 많은 사람을 알게 되

었고 더 많은 사람을 소개 받은 상태였다.

내게 필요한건 적합한 회사를 찾는 '시간'이다! 


일부러 연봉을 크게 불렀다. 싫음 말고.

정말로 내가 일할 곳에 큰 날개를 달아 줄수 있을꺼라 생각을 했다.


현실은 캠핑신세! ㅋㅋㅋㅋ ㅠㅠ




아침 일찍 일어나 두바이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오만을 향해 갈 생각이라서.




낮에 더워서 잠시 카페에 들러서 컴퓨터를 분해했다가 열었더니 먹통이던 키보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오, 다행!!!!!!! 

메일 함을 열어보니 연봉 협상에 대한 의견이 왔다. 아쉽긴 한갑지?

아쉬움은 나도 크다. 


생각해보니 하우징에 대한 부분을 잘못말했다. 넘 심하게 부르긴 한듯.ㅋㅋㅋ

릴리아로부터도 메일이 와 있다. 

그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오만으로 다시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카페에 있는동안 내게 메일을 계속적으로 보낸 그녀. 




두바이 시내로 돌아왔다.

왜??


그녀가 남편과 상의후 날 그녀의 집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모카에서 일하는 제롬. 

알고보니 제롬또한 릴리아를 통해 커피쪽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인연이다.

제롬의 집에 자전거와 일부 짐만 놓고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녀의 남편 밍웨이는 중국 사람, 그가 맞이해 줬다.

그리고 그녀는 남아공에서 왔다. 무슨 인연이래?ㅋ 

박람회 기간동안 그녀와 대화의 시간도 많았고 비는 시간동안 다른 회사의 사람들과도 소개의 시간을 갖게 된건 물론이다. 


그녀로 받은 개인적인 질문이 많았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은 처음 본 듯.

'편하게 지내, 니가 일자리를 잡을때까지 있어도 좋아. 

너에게 필요한건 오로지, 오로지 시간일 뿐이야.'



맛있는 요리와 함께 시작되는 새로운 시간이었다.




밍웨이는 출근길에 보내주고 두바이 해변으로 나와 그녀와 대화를 나눈다.

날씨 화창한데다 바람까지 부는 오늘 상쾌하다. 

하늘보기까지 참~~~ 좋은 날씨다! 




컨테이너 박스로 예쁘게 만들어 놓고 행사 중이다.




두바이의 종교적 관용은 아마 자본주의 아래 있다(는 생각이 든다.).




15년 넘게 이곳에 살아온 그녀가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그녀는 두바이 아니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큰 커피 모임(sabado coffee club)을 운영하고 있고, 

그 접점으로 엄청난 인맥을 함께 갖고 있다. 

(SCAE나 SCAA, CQI과 관련해 좀 깊게 아는 사람이면 저 위의 사진에 언급하지 않은 사람이 누군지 금방 알것이다.)


그녀가 존중해준 것은 바로 현장에서의 경험.

스스로는 그리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없는 사람에게는 그마저도 아쉬운 법이다.

외장하드에 찐하게 쌓여있는 공개하지 않은 여러 사진과 설명은 그녀에게는 참 도움이 되었다.

오고 난 뒤 며칠동안엔 하루 5-6시간동안 커피 이야기만 하다보니 퇴근길에 진빠진 남편 밍웨이가 좀 삐진 눈치.ㅋㅋㅋ




사바도 클럽과 비슷한 곳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현장 운영중인 로스터리 샵에서 개최를 한 커핑. 

모양은 예쁜데 진행되는 모양새는 영 개판이다. 

사바도의 커피 모임엔 소정의 참가비(10달러정도?)가 있는데 이곳은 30달러 정도 했던거 같다. 

돈까지 받고 하면서 하는 진행이 왜 이따위인거지??

물어보니 자기가 맞다며 우겨대는 저 백인여자. 

C8, 모르면 당하는거지, '이년아, 내가 큐다.'라고 말하진 않았다.ㅋ 

'풉!'하고 웃었더니 릴리아는 눈치를 챘다.


이전 여행기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바리스타는 개발도상국에서 온 사람들이고 봉급은 보통 월 3500디르함부터(1달 1,000$가 안된다.) 시작한다.

주거비가 특히나 비싼 두바이. 

두바이에서는 생존을 위해 오래된 군대식 내무반처럼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의 수준은 겉과는 달리 상당히 초라하다.

좀 더 저렴하게 배움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이 뭔짓이여.

울 현직 대통령의 어록을 따라하자면 '참 나쁜 사람.'이다.




수퍼마켓에 보이던 한국산 배, 신기해서. ㅋ

몇 년만에 맛 보는 고향의 배 맛은 참 좋았다. 흑흑흑. 




오늘 온 곳은 어디?




바로 아부다비에 있는 페라리 클럽???

잘은 몰라도 돈 질 꽤나하는 아랍에미리트 부자들이 스포츠가 씐~~~~~나게 밟는 곳으로 안다.

단지 미니쿠퍼(Mini cooper)라는 이름은 들어본적은 있다. ㅋ

레이싱 경기장에서 행사가 있어 왔다.




미니쿠퍼 행사장에 오는 수퍼리치들을 위해 만든 행사에 나와 릴리아,

 그리고 다른 샵의 카페 매니저로 일하던 앤토니와 함께 오늘의 행사를 만들었다.




이들의 마케팅또한 비슷한 듯. 

예쁘고 날씬하게 생긴 백인 여자애들 불러놓고 그냥 주변을 돌아다니며 놀게 하는 거.

주요 손님들이 남자들이니 뭐, 이해함. 

이들의 본능적인 시선은 엄격한 이슬람이라고 해도 절대 막을 순 없다.ㅋㅋㅋ

길었다. 그리고 정말로 지루했다. ㅋㅋㅋㅋ 




체즈베 이브릭에 쓰는 모래 화로.

raw에 놀러와서 친구들과 잡담 놀기, 그리고 이곳 사장들과 더 이야기 중.




두바이에 온지 벌써 30일의 비자 날짜가 다 되었다.

나처럼 비자 클리어를 하러 차를 타고 오만 국경까지 갔다가 다시 왔다. 




두바이 도심. 




두바이에서 지내면서 신기하다 싶은 일은 바로 엄청나게 내리는 비.

오만으로 가던 길 푸자이라에서 본것처럼 배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릴리아가 지내는 집의 형태는 외관은 좋다. 그러나 어떤 집엔 비가 새서 계단으로 엄청난 물을 흘려보냈다.

정말 가관ㅋㅋㅋㅋㅋ

얼마나 날림공사인지. -_-;;; 



두바이에 재미있는 이벤트가 생겼다.


바로 아랍에미리트 에어로프레스 챔피언십.

참가비도 저렴하고 참여하면 커피와 티셔츠로 선물을 주는군.ㅋ

재밌겠다. 그간 마음먹은 것들 좀 해봐야지.




한달에 한번있는 커피 모임을 위한 디자인 촬영중.ㅋ




주말은 회사에 안 가니 사이좋은 밍웨이와 릴리아와 함께 피크닉이나 갑시다.




함께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별일 없는거 같지만 의외로 일이 많다. 

나는 여행기 작업, 그리고 몇군데 회사에 대한 것들 알아보고 시간을 보낸다.




아쒸 내 드론!! ㅠㅠ 




여러 회사의 관련한 곳에서 연락을 받거나 릴리아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개인적으로 배움을 청하는 카페 오너나 현지 바리스타까지 있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이곳에서 파트타임이 아닌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하는 포지션이다

. 지금의 내 여행을 이곳에서 접고 적어도 수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뭔가 좋으면서도 거슥한 느낌이 드는건 뭔지 모르겠다.


2016년 3월 1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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