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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01일차 : 어른이 된다는 것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1. 2.

자전거 세계여행 ~2201일차 : 어른이 된다는 것


2016년 3월 23일


일상이 계속된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이곳에서 갖게 되는 새로운 순간들을 함께 나눈다.

여럿이라서, 더욱이 함께여서 가질 수 있는 장점디 더더욱 빛나는 시간.




쇼핑몰에 왔다.




츄라스꼬 먹으러! 




배 터질정도로 먹어야지.




ㅎㅎㅎㅎㅎ

저 종이의 신호에 따라 yes or no를 보고 손님에게 고기를 계속적으로 가져다 준다.

내가 양이 줄긴 많이 줄었구나. ㅠㅠ 

지금보다 어렸을땐 정말 본전 생각에 엄청나게 먹어댔었는데...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러한 것인가 시프다.




오늘 온 곳은 바로 두바이 대사관.

여권 사증란이 만료가 됐다. 여행 기간이 6년이 되어가니 그럴만도 하지. 

페이지 추가가 가능한지 미리 알았으면 했을텐데 그냥 새롭게 신청을 했다.

최소 2주 정도가 걸린다는 여권.

곧 오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시 돌아올때 즈음엔 도착해있겠군.




그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식적으로 두 곳에서 인터뷰를 더 봤다.

첫 번째는 봉급문제로, 두번 째에서는 시기적 문제로 조율을 필요로 했다.

한 곳에서는 최저 수준으로서 맞추려는 그들의 임금과 나에게 거는 기대치가 너무 크다.

'우리 여기 월급이 얼만지 알아?'

'응 아는데, 그럼 니 월급이 그정도야?'

멍청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HR 담당자의 눈을 내리깔듯 바라보며 

'너희 사장이 그렇게 잘 알아서 나한테 의견을 묻나보다.'라고 말했더니 헛소리만 중얼거린다.

손발 좀 맞추고 나와. -_-;


면접을 보기 전부터 가장 먼저 고려했던 사항은 여행을 여기서 멈출 각오를 했었다.

진지하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당시엔 여행간의 내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진지하게도 마음을 가졌었다.

내가 두바이에 지내는 동안 이곳의 정치적 문제, 그리고 이곳 업계의 영향력 싸움에 내가 묘하게 꼬여들어간다는 느낌이 컸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날 속인곳도 있고 이용 당한 것도 있다.

친해진 친구들에 연민을 느껴 여러가지 교육 자료를 만들어서 줬고 한국에서 여러 물품까지 공수해서 선물까지 줬다.

잘 모르는 사람은 자기네도 만들어 달라한다. 어떤 곳에서는 날 욕한다.

아, 진짜 새퀴들 왜 이렇게 의리없고 양아치인지 모르겠다. C8, 가게 문 닫게 해주까?


진심으로 재력이 있었으면 했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보통가게도 이곳에서는 수준급 이상이 되고도 남는다.

우리나라의 커피 잡지에서 두바이의 카페들을 인터뷰 한걸 보고 정말 겉만 훑고 가는구나 하고 

강하게 느꼈던 것은 아무래도 현장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겠지.


보면 그냥 콧방귀 뀌게 하는 곳이 여러곳이다. 

가게 좀 제대로 해서 문 닫아버리게 만들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기도 했고 좀 더 인내가 필요하구나 한 것도 느꼈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한 기준에서 아직 멀었다.




두바이에서의 마지막 커피 모임이다.

그간에 이곳의 수준을 나름대로 많이 올려놨다고 스스로에게 자찬한다.

긴 시간 진행이 제대로 안되다 보니 릴리아도 마음이 많이 떠난듯 태도가 최근들어 상당히 쌀쌀 맞아졌다.

진짜 기가 막힐 정도로 말도 안되는, 그야말로 개소리를 하도 해대서 '미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커피 모임에서 내 면접을 봤던 한 친구는 그의 의견을 꺼낼때 내 눈치를 봤다.

잃을께 없으니 바로라도 이야기를 해야지.




오늘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

한참이나 지난거지만, 2012년때도 동일하지만 투표용지 관련 사고 100% 날꺼라 확신했다.

민주주의를 근간인 선거를 망치다니, 저런 인간들을 그냥 두다니.

우리나라 법은 강자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너무너무 가볍다.




두바이 시내 구경을 왔다.




릴리아와 함께 나온 투어.

릴리아 집이 시내에서 멀어서 이곳에 오기는 시간을 내서 오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은 일.

곧 두바이를 떠날 예정이라 가기전에 이곳을 방문했다.

최근들어 그녀의 행동에 상당히 기분이 언짢았던데다 시간도 아깝다. 내일 떠나기 위해 말을 전했다.


오늘에서 보니 사과의 제스처가 드러난다.

말은 안해도, 그냥 느끼는 상황. 

나는 도움을 받는 입장만 생각을 했었고 내가 주고 있던건 전혀 생각을 못했다. 

한국의 친구를 통해 내가 있던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면 바보같이 스스로 자책만 했겠지.




배들이 움직이고 사람들이 사는 풍경.

런닝맨 팀에서 두바이에 왔을때의 풍경이 보인다. 

나도 런닝맨 팀 왔을때 알바할뻔 했는데 아우~ 박람회와 겹쳐서..ㅋ




참 중동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던 이곳.

그래서인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게 다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두바이에 있는 샵들의 형태들 그리고 다중적인 비지니스 속의 정치와 암투는 휘말리기 싫은 나에게 어떤 포지션을 요구를 한다. 

내가 무슨 동정을 느껴서인지 이곳 바리스타 친구들에게 꽤나 값어치 있는 것들을 줬는데 단물이 다 빨리고 나니 버려진 느낌이다.

릴리아 또한 충분한 것을 얻었는지 자기가 어느정도 목표한 궤도에 커피 모임의 수준을 올려놓은 모양이다. 

* 내가 이란으로 떠나고 3주가 지났을 무렵 그녀는 이 커피 모임을 뺏겼다.

억울함과 우울함을 받아주기엔 내 마음이 너무 딱딱해져버렸다.


젠체하며 겸손을 가장한 위선을 떠는 것들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통해 내가 갖고 있는 하나의 안경이자 태도이다.

내가 보고 싶은 건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나의 위치와 상태이다.

원치 않는 힘든 곳에서 돈만을 받고 지금 내 황금같은 시간을 낭비하기엔 이건 바보같은 짓이다. 

날 이곳에 머물기를 설득하는 이들은 내 목표를 들먹여가며 이곳의 장점을 설명했었다. 


괜찮다. 

괜찮다. 

난 잃을게 없으니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



 





몰래 뒷거래를 따로 제시한 회사도 있고 정식 오픈기간을 위해 몇달만 기다려달라는 회사도 있었다.  

아랍에미리트 정치권과 관련된 큰 비지니스 속에서 알지도 못하는 책임을 지기도 싫다. 

이곳에서도 루머와 비방은 쉽게 만들어지니까. 


생각도 못해본 즐거운 상상을 해 봤다. 

오일달러의 위력을 짧게나마 맛을 보기도 했고 덕분에 나를 더 돌아보게 되서 다행이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호주보단 덜했다. 정말 나이브했다. 나는 인간이란 존재를 왜 이렇게 선하게 보고 있었던 걸까....???

그 부분에서 참 바보 같은짓을 했다.

호주에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면 이곳에선 마음이 참 힘들었다.

이런게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 

별로 원치도 않는 방식으로, 시나브로 어른이 되고 있는것 같다.





시장엔 바가지 전문 상인이 비싸게 물건을 판다.

현지 상인이 릴리아를 잡고 비싸게 팔려다가 두바이 오래 살았다고 하니까 가격을 싸게 부른다.

내가 봐도 그렇게 비싸진 않은 수준. 

여기 관광객에겐 4-5배 이상을 받는다고 지가 실토함.ㅋㅋㅋㅋㅋㅋㅋㅋ



모스크가 있는 곳엔 이맘의 집이 있지.




릴리아 집에서 지내는동안 약 3주간 여행기 작업을 전혀 못했었던것은 컴퓨터 메인보드가 망가졌던것.

서비스를 맡겨놓고 오만으로 떠난다.




되돌아 가는 길.

더운 이곳의 날씨를 감안해 바람이 불어올때 모든 곳으로 바람이 흐를수 있도록 설계된 형태의 집이라고 한다.

사실 제대로 된 원리가 이해가 안가지만 흠, 역시나 필요에서 발명이 나오는 법.




두바이에서의 마지막 날 밤이 진다.


어른이 되는 과정은 정말 기껍지 않은 일이다.



2016년 4월 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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