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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160일차 : 두바이 노동자가 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0. 27.

자전거 세계여행 ~2160일차 : 두바이 노동자가 되다


2016년 2월 17일


아우, 잘잤다. 

근처 햄버거 집에서 아침 간단히 챙겨먹고 오늘의 면접 장소로 출발.

혹여 정식으로 옷이라도 챙겨 입고 가야하는줄 알고 물어봤는데 그냥 편안히 오라고 했다.

등산복 바지에 그냥 운동화.ㅋㅋㅋㅋ

쩐내 나는 가방은 어쩔.-_-;;



도착한 곳은 꽤나 큰 회사인듯 하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엄청나게 큰 대형 모니터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을하고 있었다.


내가 간 곳은 이 회사의 한 무역분야 파트.

이번에 두바이에서 있을 행사는 바로 걸푸드(Gulfood) 박람회다.

걸프 지역(아랍권)의 나라들에게 음식 관련 전반 산업에 대한 넓은 부분을 살펴 볼 수 있는 대형 박람회다.


이곳 커피 부분 중 이 회사가 자기들의 커피를 팔기 위해 일할 바리스타를 뽑는다.

말이 바리스타지 왠만한 모든걸 알아야 한다.

도착후 얼마 안 있어 시작한 인터뷰. 

1명의 면접관이 진행을 하는데 이거 감이 안 잡히는군.

요건이 높아 잘 아는 사람인듯 싶더니 뻥카다. -_-; 자기가 모르는 걸 숨기려는 듯.


어이없는 질문 몇가지 포함, Raw 커피에서 사온 커피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놓고 나보고 추출해보라는 둥, 

금방 끝날꺼라는 인터뷰는 1시간 반을 넘어 계속 됐다.

인터뷰가 끝나고 오니 여러명의 다른 지원자들이 있었다.


오피스 직원 말로는 내게 무슨 일이 생긴줄 알았단다. 

전부 10분안에 다 인터뷰가 끝이 나버렸는데 내가 아무일없이 내려오니 잘 될꺼라고 엄지를 치켜든다.

문을 나서려는데 면접 담당자(알고보니 사장이었다.)가 내려와서 전화번호를 만들란다.

웃어주는 오피스 직원.ㅋ 

곧 연락을 할테니 번호를 만들라고 하는 그. 한번 봅시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일하고 있는 공식적인 커피 감정사(Q-grader)는 모두 3명이 있다. 

그 회사는 저 사진의 커피 플래닛으로 전부 인도 사람들. 

소속된 인터넷 망을 연결해서 내 정보와 다른 정보를 찾아 보는건 정말 쉬운 일.

카페 방문과 여러 바리스타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곳 수준을 가늠 할수 있었고 큰 부담 없이 인터뷰에 임할수 있었다.




이곳에 왔는데 이곳은 로스팅 공장이고 커피 납품을 하는게 주요 회사.

우리가 흔히 아는 대형 항공사에도 납품.

안에 가서 다른 큐를 만나고 싶었으나 아무도 없다.

커피 맛을 보고 그냥 나왔다.

뜬금이 없이 머릿속에 떠오른 '크래프트 맥주'라는 단어, 그리고 '딱지 장사'




두바이에서 가장 맛있었던 커피 샵, 카페 라이더.

이름처럼 라이더를 위한 카페의 형식을 띤 곳인데 컨셉도 멋지고 카페 또한 상당히 훌륭하다.

커피 맛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던 곳, 그리고 상쾌한 카페 분위기.

더운 여름날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마지막 사진은 2014년도 아랍에미리트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드미트리.(그는 우크라이나계 영국인)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94




터키에서 산 커피를 내려본다.

몇번 쓰지 않은 콘필터를 과테말라에서 잃어버린뒤 반영구 필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때쯤 알리바바를 통해 구입했다.

가격은 1불, ㅡㅡ; 믿을수 없을만큼 싸다.  

알리발 필터로 나중에 필터를 구입하기 어려운 곳에서 좀 집중적으로 써봐야겠다.

커피 맛은 터키에서의 그 맛이 안난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무슨 일이 있었냐???




근처 친구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고 백팩커를 위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단기간 머물고 갈 백패커들, 그리고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온 아프리카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내가 온 곳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Dubai world trade center).

아! 일자리를 잡았다. 일하러 오라고.




걸프 지역 최대 박람회라고 한다.




으힛힛, 재미지겠다.




사람들 정말정말 많다. 




재미있는점은 이곳에서 월드 체즈베 이브릭 챔피언십(World cezve ibrik championship)이 열리고 있었다는 거.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요새 이름이나 주최측의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이 많은데 체즈베 이브릭은 요거 단 하나로 알고 있다.




체즈베 이브릭이란 터키쉬 스타일의 커피를 말한다.

긴 손잡이가 있는 작은 그릇에 커피를 넣고 끓여서 만드는 커피.

재미 있겠군.

Raw 카페에서 만난 인도 친구도 보였다.




음식 박람회라 사람들이 정말 많다.

배고파 샌드위치 하나 먹고~ 일할 준비를 한다.




커피를 서비스하는 곳.

서울의 카페쇼 딱 한번 가봤는데 이곳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분주하다.




20여개국의 나라에서 선수들 출전.




쉬는 타임에 공연도 있다.




터키쉬 커피를 연습하는 예선 참가자.




내 일은 이곳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일이다.

정말로 오랜만에 잡아보는 포터필터, 몇번 내리고 나니 그나마 추출하는데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손님들이나 혹 바이어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면 나는 내 담당자에게 설명을 부탁한다.

내가 일하는 곳의 커피를 팔려고 하는 커피를 상업용 머신으로 처음 내려 봤다.

기대치보다 훨씬 안 좋군. 


어디서 어떻게 가져온건지 물어봐도 얼버무린다.



몇시간 동안 정신없이 커피만 뽑았다.

중간중간에 틈나는대로 다른 샵에서 온 친구들과 놀고 다른 여러가지 정보를 주고 받았다.

아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곳은 현지인(에미리트사람)이 일하는 경우는 없다. 99% 외국인이다.

대회에서 상을 받은 애들고 있고 한데 이거 왜이렇게 인종차별이 느껴지는지 몰라.

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에서 온 바리스타들이 대부분인데 일하는 백인이 너무 무시를 한다.

아, 이런 개밥쓰레기 새끼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길바닥 경험은 이런데서 쓸데가 있다. 

깝치는 그 녀석은 결국 개밥이 돼서 구석탱이로 찌그러졌다.



 




이곳에서 첫날 정말로 많은 사람들을 소개받고 알게 됐다.

지금 이 대회 주최의 담당자부터 대회 참가자들 및 바리스타들 등등...

Brew bar 담당자와 이야기하다가 자기의 연락처를 몰래 손에 쥐어주고 꼭 연락하라고 했다.

내가 일하는 곳 회사 사장이 알면 안 좋을꺼라면서. 




퇴근 길.




전철타고 출퇴근길.




오늘 놀러온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입장료가 몇만원 정도 했지만 나한텐 출입증이 있어 다행.ㅋ




전세계에서 온 식음료 및 장비 회사들까지 정말 다양하다.

우리나라 말도 종종 들렸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두 나라는 중국과 인도.




계속되는 대회




공연




그리고 브루 바.




대회 진행자인 matt. 그는 raw 커피 공동 창업자다.

같은 회사 다른 창업자와 소개를 받았다.




대회 진행중.

그래도 나름 세계급 대회인데 긴장도는 그리 크지 않은듯하다.

아무래도 바리스타나, 굿스피릿, 라떼 아트 챔피언십에 비해 인기가 덜해서인듯.




raw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인 카틱, 연습을 상당히 많이 했다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해본다.




오른쪽엔 며칠전 내게 따꼬를 사준 크리스.ㅋ 

바에 커피마시러 왔다가 내가 너무 정신없이 커피 뽑아서 미안할까봐 말 못걸었단다.ㅋㅋㅋㅋ

온나, 커피 뽑아주께.ㅋㅋㅋㅋ




시간대별로 걸프지역 여러 샵에서 돌아가며 자기들의 커피를 보여준다.

가격과 품질사이. 커피에서 그 틈의 니치 마켓은 노가다가 필요한 일이다.




대회 시연중인 카틱, 그는 최종 6인 파이널 리스트 결선에 올랐다.




스페인에서 온 로베르또. 




아프리카를 자주 가는 듯.ㅋ 

공통점이 있어 대화거리가 참 많았다.ㅋㅋㅋ




하루가 빨리 가는 군.




일을 보고 약속이 있어 가는 길.




불가리아에서 만난 집사님댁에 초대를 받았다.

추운 겨울 불가리아로 와서 본 뒤 몇달만에 이렇게 뵙는군.^^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들!!! 으헝헝헝헝헝헝헝!!!!!!!!!!!!!!!

월남쌈,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긴 시간 이곳에 계셔서 일자리 관련한 필수 정보를 얻었다.

지금 일은 그저 임시 알바일뿐이고, 이 기간은 풀 타임 포지션을 위한 테스트 기간이다.

특수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또한 알아야 할 것과 그곳의 관련 법규를 잘 알아야 하는 법.




매일같이 오는 이곳, 넓다보니 볼 것도 많아서 참 여러곳을 방문하고 있다.




돈 있는 회사는 브루 바 외에도 자기들의 공간을 갖고 제품을 홍보한다.

첫날 커피를 내릴때 코웃음치던 커피 플래닛에 가서 마시고 커피 던질뻔. ㅡㅡ^

구매 담당자 면상이 궁금타.




나름 세계 챔피언십인데 긴장도가 꽤나 떨어진다. 너무 설렁설렁한다는 느낌???

누군가에겐 정말 간절해보이기도 하고, 참가의 의의를 두는 사람도 보이고.

예선이라 그런건가? 언어문제라서 그런것인가? 




그렇게 최종 6인의 결선 진출자가 발표됐다.

아는 2명의 친구가 결선에 올랐네.ㅋ




퇴근길.




두바이엔 푸쉬맨이 있을까?ㅋ




오늘 저녁요리, 맛나게 후루루루룩~!~!




다시 오늘의 출근 길.




필리핀 대표로 참가하는 제롬. 




일이 있을땐 또 몇시간 바에서 열심히 일하기를 반복.




대회가 끝이나고 최종 결과가 발표났다.




최종 결선은 중, 좌, 우, 순으로 1,2,3등.

1위는 그리스 대표! 

인도대표 카틱은 3등, 그리고 필리핀 대표 제롬은 5등.

다들 축하!!! 




예선전 평가 점수.




이렇게 또 하루가 마무리 된다.

나의 일은 끝이 났다. 

아이고 디다. ㅋ


사장으로부터 고용 관련 메일이 갈테니 내게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을 전달 받았다.

연봉 협상을 해야한다.

함께 있으면서 하면서 느낀 바가 크다. 어쩌면 앞으로의 여행은 여기서 끝을 내야할지도 아니면 방향을 크게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2016년 2월 24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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