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304일차 : 바투미(Batumi), 흑해를 마주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22.

자전거 세계여행 ~2304일차 : 바투미(Batumi), 흑해를 마주하다


2016년 7월 13일


춥지도 덥지도 않게 꿀잠을 취하고 짐정리를 했다.

어제 취기로 계속 침대를 내주시려 했던 아저씨.ㅋ 

오늘 아침은 그래도 좀 말짱해 보이심.ㅋ 작별 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다리를 하나를 건너는데 물색깔이 상당히 이상하다.

흙탕물과 맑은 물이 섞이는 곳은 본적이 있지만 물 색은 왠지 오염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아니겠지...?


머무른 동네 숩사(supsa)에서 불과 5km 정도도 안 떨어진 곳이 바로 흑해(Black sea).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의 운명을 본다.



말할것도 없이 더운 오늘 아침.

아침에 배가 아파서 근처 주유소에서 볼일을 봤다.

배가 심하게 아파오면 역시나 뒷간 찾느라 눈에 불을 켜는건 당연한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 여행자들의 급똥 시리즈만 모아도 아마 이야기 폭발할껀데.... ㅋㅋㅋ




오만을 떠난지 2달이 넘어서 보는 바다다.

그때 본 바다가 그리고 오만 해였으면 지금 보는 건 바로 흑해.

파도가 사나워 많은 선원들을 삼켰다는 바로 그 바다다.




진짜 물이 검은건 아니겠지? 약간의 호기심이 생겨서 가까이서 다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본 바보.ㅋㅋ

뱃속의 폭풍이 가라 앉았던 기분을 만끽하며 잠시 앉아 점심 해 먹고 커피 한잔을 누리며 이시간을 즐긴다.




으하하하, 좋네.

이렇게 식후에 오는 반가운 졸음은 너무 좋다. 

이 시간에 날 괴롭히는 -_-; 모기는 빼고 말이지.

이곳엔 인근 동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조지아가 역시나 우리보단 인근 국가에 인기가 있긴 하구나. 




짐을 싸고 출발하던 중 뒷 따라온 조지아 라이더와 함께.

터널 지나고 속도에 너무 차이가 나서 앞에서 보자는 말은 그냥 사라졌다. ㅋㅋㅋ 




터널을 넘고 오니 보이는 바투미(Batumi) 시.

으핫핫~!!!!!!!!!! 왔구만! 

페달질에 가벼움이 더한다. 

지도로 보는 것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 




눈으로 확인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자, 우선 할게 있지?




바투미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로 페리 회사.

쿠타이시에서 예매한 티켓은 이곳에 와서 직접 수령을 해야 했다.

바투미에서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터키 이스탄불, 그리고 불가리아의 바르나 외 몇 도시 

그리고 러시아 소치(sochi) 그리고 지금은 러시아 땅이 되어버린 크림반도 지역으로 가는 배도 있다.


그러나 몇몇 지역은 날씨 그리고 정치 상황에 따라 운행하지 않는다.

이전에 언급한대로 조지아의 마지막 여행기인 만큼 정보 및 조지아의 복잡한 나라 상황에 대한 설명을 좀 해야할것 같다.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성 게오르기우스의 십자가가 그려져 있으며 

네 개의 하얀색 작은 직사각형 가운데에는 네 개의 빨간색 예루살렘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기독교 국가의 십자가, 그리고 흰색은 평화, 빨간색은 과거와 미래의 시대를 의미한단다.


조지아, 구소련 연방국중의 하나.




조지아의 현재 지도를 살펴보면 조지아의 땅 안에 서쪽과 중앙에 또다른 구역이 있다. 

구글 어스로 보면 색이 더 선명하게 영역을 볼 수 있다.(아래 사진)

조지아는 이전 구소련 연방이 붕괴된 이후 무리하게 획정된 국경이 그 문제의 발단이다.


* 약간 길수도 있지만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구소련의 연방의 일부로 존재하던 압하지야는 고리(gori) 출신의 조지아 사람인 스탈린에 의해 합병이 되었다.

이후 같은 조지아 사람이자 스탈린 정권 2인자인 베리아에 의해 압하지야 인들의 적대적 정책이 시행이 되었고 

압하지야인들에게 반조지아 감정이 만들어졌다.

압하지야 사람들이 러시아에 동화되는 것도 걱정이지만 조지아의 민족주의에 대해서 더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조금씩 큰 시위로 번져갔다.

반면에 조지아 사람들은 압하지야 지역에 더 많이 살았음에도 행정조직의 고위직은 

압하지야인들이 더 많아서 차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반대되는 감정이 싹텄다.


양쪽이 갈등이 커지고 난뒤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이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 운동을 시작하면서 그 문제는 표면화 되었다.

1989년 4월 분리 독립 반대 시위에서 사람들이 19명이나 사망을 했고, 그해 7월에 양 민족간 유혈사태로 22명이 사망을 했단다.

여차저차 정치적이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1992년에 조지아 정부가 압하지야 최고회의가 새로 만든 헌법을 무효라고 선언하면서 

조지아 군이 압하지야 지역 수도인 수후미에 의사당을 공격하면서 본격적으로 피를 부르게 된다.



동시에 이해 7월엔 오세트 인이 주축을 이룬 남오세티야 지역(지도상 가운데 붉은 지역)이 

자치독립을 선언하면서 조지아 정부와 유혈 충돌을 일으켰다.


유혈사태에서 내전으로 번지면서 결국은 러시아가 들어와 중재를 하면서 평화회담을 이끌었고 성사를 시켰으나 

반군 및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다시 전쟁이 반복되기를 몇차례가 반복이 되었다.

소련 붕괴후 냉전이 종식되며 발칸 국가들의 독립, 특히 2008년 코소보 독립 이후 

러시아는 같은 방식으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의 독립 승인 정책(평화 유지군 파견)을 펼쳤다.



 




이 사건으로 조지아는 군사를 일으켜 남오세이야를 침공하게 되었고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불렀다.

이가운데 압하지야군 까지 전쟁에 참여를 했고 독립의 가능성을 높이며 전쟁은 조지아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이 났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엄청난 반발에도 불구 2009년에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에 대한 독립을 승인했다.


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근데 이게 여행이랑 무슨 상관?

조지아 땅이지만 나는 서쪽 흑해지역을 따라 북쪽으로 갈 수 없다. 그 지역은 바로 압하지야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로 입국을 하면 압하지야 지역으로 들어가는 건 가능하다.


아, 국제 정세가 여행의 루트마저 바꾼다. -_-; 

압하지야 국가들은 반미 성향의 국가들을 접촉하면서 자기들의 독립국에 대한 승인을 얻고자 노력중이다.

역시나... 짧은 시간 러시아를 둘러보고 가는 건 안되겠다.

될때 여행하란 말은 어느면에선 참 진리다. 지금의 시리아가 될줄 과거에는 알았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지역이었지만 이제는 러시아다.

(발빠른 구글은 여행 당시만해도 우크라이나 지역이었던 지도를 러시아 영토로 표기를 해 놓더라...ㅋㅋㅋ)

* 참고로 티켓 가격은 80달러 정도였던것 같다.

자전거 수하물 무료! 




인도로 진입하기도 어려웠던 도로. ㅋㅋㅋ




옆에 터키 식당의 터키 아저씨가 날 보더니 차이 한잔을 내 줬다.

코레아! 엄지척 하면서~ ^^ 고맙습니다! 



예약 해 놓은 숙소로 왔다.


여러 백패커들과 폴란드에서 온 2명의 자전거 여행자도 있었다.

진한 보드카 그리고 와인을 즐기며 살며시 흘러나온 음악에 춤을 춘다.

흠, 그럼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물어 가는 저녁 동네 구경과 함께 장을 본다.

남은 돈 다 싹 털어써야지. ^^ 

배편에선 먹을걸 제공해주지만 모자랄까봐 도시락 라면을 왕창 구입했다.

잔돈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다 썼음. ㅋㅋㅋㅋㅋㅋ




숙소의 두 자전거 여행자는 폴란드에서 온 두 아저씨. 

알콜을 느므느므 사랑하던 아저씨였다.

날 수퍼 브레이브 맨이라 부르던 웃음 호탕한 아저씨들.

내 반대의 루트로 떠나던 아저씨들, 안전 여행하세요! 




나도 짐을 싼다.




자, 바투미도 이제 안녕 해야할까? ㅋ




그리고 멀지 않은 바투미 선착장으로 왔다.




조지아에서는 설산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높다는 산, 옐부르스라는 산이 러시아에 있는데 조지아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단다.

같은 산악지대에 조지아가 포함이 되어있으니 교통이 편한 조지아쪽으로 오는 등반가들이 많단다.

나는 그들의 엄청난 짐에 놀라고 그들은 나의 자전거와 짐에 엄청 놀라고... ㅋㅋㅋ


승선 시간이 원래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정도 늦었다.

근데 이거 흔히 있는 일이라고...ㅋㅋㅋ




자, 성원이는 배에 오릅니다. 

배에 오르면서 티켓과 함께 입국자들의 국가까지 다 검사한다.




1층,이곳에 자전거 파킹. 대략 2박 3일 걸린다는데 좀 더 걸릴수도 있단다.

가봐야 알일.




내 방, 깔끔하군. ^^ 

말이 안통하는 아제르바이잔 사람이 위에 있었다.

정작 말이 안통해서 대화는 별로 못함. ㅋㅋㅋ




샤워실 & 화장실도 쓸만.




짐 풀고 갑판으로 올라와서 바라본 주변. 

눈에 시원하게도 들어온다.

배에서 처리할 화물들과 여타 일들이 많은 것인지 몇 시간을 더 있었다.




석양이 비치는 가운데 배는 드디어 이곳, 바투미를 떠난다.




흑해 위에 살짝 비치는 저 태양의 주황빛도 오늘이 끝나감을 알려준다.



이제 며칠뒤면 새 나라, 우크라이나로 도착해 있겠군. ^^ 

궁금해진다. 

미녀들의 나라라는 우크라이나. 

한번 보자, 어떨지. 베네수엘라와 비교를 해봐야 쓰겄어. ㅋㅋㅋㅋ


많이 아팠고, 많이 더웠고, 많은 땀을 흘렸다.

체력회복해서 나중에 꼭 한번 올께, 조지아! 안녕!!!!!!!!! 



2016년 7월 14일까지의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https://www.instagram.com/cramadake/

http://cramadake.tistory.com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_^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