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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296일차 : 조지아 사람들의 온정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19.

자전거 세계여행 ~2296일차 : 조지아 사람들의 온정


2016년 7월 5일


아우, 꿀잠 잤네 이거. ^^ 


기오르기 집 앞에는 과수원이 있다.

하우스 와인을 위한 포도는 당연히 있고 체리도 보인다. ^^ 

귀찮아서 따지 않아 바닥에 떨어진것도 부지기수. 




출발 전.




빵을 제외하곤 모두 기오르기 집의 밭 혹은 이웃들이 가꾼 채소들로 조리 한 음식들이다. 

푸드 마일리지 0 되겠습니다.




와인까지.

조지아 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특산품이나 음식을 맛 보는것은 큰 재미다.

차와 커피를 즐겨하는 내게 우리나라에 들고와서 먹거나 수입된거 먹으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중 가장 확실한 것은 음료만은 가급적 마셔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방부제를 친다는 음식에 대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혀는 느꼈다. 

추정은 하지만 확실치 않으니 나중에 과학적인 이유를 찾아봐야지.




내게 집에서 직접 담근 와인을 가득담아 준다.

술 잘 못하는데 7월의 지금에 금방 식초가 될까봐 겁이 난다.ㅋㅋㅋㅋ

하루에 1-2잔은 기본적으로 마시고 요리하는데도 써야겠구만. ^^ 


기오르기는 법 공부를 하면서 트빌리시에서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얼마전 트빌리시에서 대홍수가 났던 그 현장에서의 영상으로 보여줬었다.

자기의 동료까지 유명을 달리했다니.... 소방관은 정말 위대하다! 

이곳에서 소방관에 대한 대우는 모르겠으나 정말 고귀한 직업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서 소방관들이 받는 처우에 대해 잠시 분개했음. -_-^

하루 이틀 더 있기를 권했으나 나도 일정이 있으니 출발해야겠다.

너의 환대에 감사함을 전하며...

Thank you, Giorgi!




어제 갔었던 유적지, 우프리스치케(uplistsikhe)가 저 멀리 보인다.

왔다갔다 하기 멀다, 패스! 

출발! 




멀지 않은 곳에 페달을 밟아 온 도시는 바로 고리(Gori).

아르메니아의 고리스(Goris)와 헷갈린다. ㅋㅋㅋ


이곳 고리가 유명한 곳은 바로 숙청 대마왕 스탈린의 고향인거.


스탈린 박물관!




저 작은 집은 스탈린의 생가, 그리고 스탈린 박물관 앞에서. 

아, 햇빛 정말 강했음. 

현지 사람에게 사진 좀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엉망이다. ㅋㅋㅋ




스탈린이 탔다던 기차.

조지아 오기전에 스탈린 다큐를 봤었던터라 그의 삶에 대해서 약간은 알고 있었다.

공산주의 변질의 최정점은 아무래도 우리 옆 동무국, 북한이 아닌가 싶다.




스탈린은 조지아 침공을 했는데 왜 이곳에서 스탈린 박물관을 세우는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이완용을 포함한 을사오적 박물관 세우는 것과 다름 아닌가?


날이 덥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 이주 당해서 고려인으로 살아갔던 아픔까지 준 인간, 스탈린.

결론은 자기의 생에 누굴 만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한 개인의 삶을 크게 결정한다!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에다 짐이 신경쓰여 들어가진 못하고, 잠시 앉아서 휴식, 그리고 곧 바로 출발!




고리에서 떠나 작은 마을에 들어오니 소나기를 만난다.




비 그치길 기다리는데 나타난 동네 꼬맹이들. ㅋㅋㅋㅋㅋ

내 주변을 왔다갔다 함.ㅋㅋㅋ




비가 좀 줄어들었다 싶을때 쯤 다시 출발하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오늘 저녁엔 비가 좀 내리겠구나. 




어두워진 현지인 주인에게 허락맡고 캠핑! ^_^ 

그리고 담날 아침 출바알~!~!~!




오랜만에 만나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다.

사이먼 & 도미닉. 



 




사이먼 도미닉 우리 나라 가수 이름 아닌가?

외국 쌈디를 길에서 만나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루트를 물어보니 불가리아 부르가스(Burgas)에서 배를 타고 왔다고 한다. 

배편 문제가 있는데 나는 우선 쿠타이시(kutaisi) 도착후 최종 결정하는 걸로.

좌쌈우디 와 함께 사진 한컷! 안전 여행 하라우! 




지루한 길을 계속 달려 다음 목적지로 쿠타이시(Kutaisi)로 가고 있다.




길에서 또 만난 영국인 자전거 여행자 커플.

내가 건너편으로 안 갔으면 보기만 하고 그냥 지나쳤을터.

그걸 시작으로 대화를 하다보면 그냥 하는 말인지 아닌지 느낌이 온다.ㅋ




물을 좀 마셨더니 물통이 비었다.

충전.




좀 더 달려 또 물 채우고 이동.

생각해보니 아르메니아부터 물 구하기가 수월해서 참 좋다.




산이다 보니 모기가 극성대는건 반갑지 않은 일.




급수 후 안 반가웠던 터널 통과. 

무사히 터널을 지났다.




내리막을 따라 보이던 옥수수 노점상.

너무 빨리 달려서 그런가 아니면 연기가 내쪽으로 오지 않아서인가 구수한 냄새라도 났으면 좋으련만...

멈추고 싶지 않아 그냥 달렸다. 




시원하게 내려 달려가 주지!




날 멈춰서게 한건 배고픔과 소낙비.

식당 앞의 연기에 멈춰섰다.




배가고파서 땀좀 씻어내고 음식을 주문했다.




아르메니아 당시보다 컨디션이 좀 낫다. 

산악 지형이 아르메니아만큼 많지 않아서 언덕에도 큰 힘듬은 덜하다.

다만... 라이딩이 좀 길어진다 싶으면 통증이 계속된다. ㅠㅠ

자, 출발해야지! 




길거리에서 유명을 달리한 사람




잘 나있는 길을 따라 이동, 그리고 마주한 어두컴컴해지는 하늘.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아, 이거 참...-_-;

숙소 제대로 잡지도 못했는데 우짠다.

비를 피하는데 동네 꼬마들이 와서 자꾸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더니 그 친구가 친구 10명 이상을 데려왔다.

아놔 미치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친구들은 다른 친구를 또 데려도 오고 또 데려오고.

이거 무슨 세균전 게임도 아니고... 귀찮다! 

비를 맞더라도 캠핑할 적당한 장소를 찾거나 숙소를 잡아야겠다. 



배가 고파지던 중 빵집 앞을 지나다 멈춰 섰다.

배 채워야겠다. 



빵집이 두군데 있었는데 다른 한쪽에선 지금도 빵을 만들고 있다.

구경 하라고 부르던 가게 주인. 




아오~ 뜨거.ㅋㅋㅋ

낯선 외국인에게 기꺼이 현장을 보여주던 제빵사들.

난과 거의 같은 형태다.




빵집 앞 요상한 기계.

아마 핸드폰 요금 및 기타 공과금을 이 기계로 처리를 하는 듯.


빵을 산 곳은 위의 사진 빵집이 아니다.

여러가지 부수재료를 넣은 빵을 창문을 통해 봤었는데 그곳 주인 아주머니가 날 안으로 불렀다.

영어가 안되어 아들을 불러온 아줌마. 



그러고나선 내게 이렇게 먹을거리 준비해주시던 아주머니. 

자전거 여행하는거 알고 내게 음식을 내주신다.

한가지 배운거, 샐러드에 약간의 와인을 부으면 맛이 더 좋다! ㅋ

당연히도 집에서 직접 담근 하우스 와인이다.




이곳 주인집 아들인 기오르기(이 친구 이름도 Giorgi)가 영어가 조금 가능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이름에서 보듯 그의 영어식 이름은 조지(George), 스페인어 이름으로는 호르헤(jorge)가 되겠다.

역시나 자기를 조지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불어라면 조르주가 되는건가?

언어와 문화적 유사성에서 오는 이런 변화가 여행중 하나의 재미거리 중 하나다.

한자문화인 우리 나라에서 내 이름 김성원, 중국 이름 진셩위앤, 일본 이름 기무성원 데스. ㅡㅡ;

ㅋㅋㅋㅋㅋ


기오르기와 그의 어머니가 여행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궁금해서 여행 다닌 사진도 보여주니 즐거워 한다.

세상은 넓고 볼 것도 많답니다. 조지아에서 따뜻한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넓은 2층집에 정말로 고풍스러운 옛날 장식품들. 외관만 봐선 실내를 쉽게 상상할 수 없는건 유럽이 다 비슷한것 같다.

 그의 빈 방으로 초대를 했으나 맘 편하게 옆 창고를 빌려달라고 했다.




해가 떨어진데다 비까지 내리니 조금은 추워진다만...

그래도 지금 이 날씨에 침낭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따뜻하다.

그리고 길에서 만나는 조지아 사람들의 온정에 더 따뜻하고.... ^^


샤워후 꿀잠! 




2016년 7월 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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