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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292일차 : 므츠헤타(Mtskheta),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16.

자전거 세계여행 ~2292일차 : 므츠헤타(Mtskheta),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2016년 7월 1일


7월이다.

1년의 반이 지났고 오늘부터 올 한해의 반을 새롭게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 그냥 그렇게 보낸것 같다.

그렇지 않았음에도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내가 마음먹은 바 그 이상을 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마음에 생기는 욕심과 다른 한편에 생기는 이걸 억누르려는 마음 사이에서 나는 아직도 갈등한다.

여행에서 얻는 여러 추억과는 달리 내 마음속에 생기는 또다른 세계관과 욕망이 자꾸 충돌한다.

무소유를 말한 법정스님도 마지막에 그 찻잔 하나를 놓기가 너무너무 힘들었다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마음에 생기는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으면서 내 욕심과 절충점을 찾느라 바쁘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단 것을 요즘에서야 피부에 닿게 깨닫고 있다.

제대로 관(觀)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것인가.

아무도 없는데서 모든 것과 단절한 채 조용한 시간이 필요한데....

흠.....

라이딩하면서 순례자의 마음을 가져야겠다.

스페인의 순례자길에서 천천히 라이딩이라고 할까....?




숙소에서 몇몇 여행자들과 함께 모여 차를 렌트해서 트빌리시 인근에 놀러 왔다.




이름하여 므츠헤타(Mtskheta-또는 므츠케타) 라고 하는 곳.

지금 온 곳은 므츠헤타 마을 언덕위다. 

이 높은 곳을 걸어서 온 구걸러들 보소.


백과사전을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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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기에는 이곳에 있던 이베리아(조지아) 왕국의 수도였다. 

종교 중심지이며, 스베티츠호벨리대성당과 즈바리성당 등이 남아 있다. 

구릉 위에는 조지아왕이 살던 아르마즈지헤성(城) 유적이 있고, 벽돌제조·제재·성냥제조 등이 활발하다. 

러시아혁명 전까지 이곳은 노아의 후손 므츠헤토스(Mtskhetos)가 창건한 곳이라고 주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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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하다.



설명.


조지아어, 영어, 러시아어로 써 있는데 조지아어는 지금까지 내가 본 문자 중 가장 탱글하면서 쭈굴한 느낌을 준다.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어의 문자와 달리 뭔가 지렁이가 움직일려고 몸을 응축했을때의 느낌이랄까?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 한글의 'ㅎ'자가 그렇게 귀엽다는데.... 

외국인들 앞에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써주면 좋아할까 모르겠네 이거. 

ㅋㅋㅋㅋ 아니 ㅎㅎㅎㅎㅎㅎ




언덕에 올라와 므츠케타 마을을 바라본다.

강물이 섞이는 색이 참 선명하군.

불어오는 바람은 정말 정말 거셌다.




정상에 세워진 성당, 즈바리(Jvari). 

6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십자가'를 의미한다고 한다.




저 아래 언덕을 바라보며 성당은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바람을 맞았을까?

우리가 머문 이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후세의 누군가 이 자리를 다시 여행할 것이다.




십자가 성당 구경. 

조지아의 성녀 니노(nino)가 므츠헤타에서 가장 높은 이 언덕에서 기도를 한뒤 십자가를 세웠고 그 자리에 성당이 들어섰다고 한다.

사진의 십자가는 성녀 니노가 꽂았다고 한다.

성녀님도 터를 아신거지, 넓은 땅 저 구석 어딘가에 십자가를 꽂고 싶진 않았으리라.

뷰가 이렇게 멋진데? ㅋ




주변




거센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살핀다.

5세기쯤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니 두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를 잡은 므츠헤타.

이곳은 작은 기도 장소이자 망루의 역할까지 제대로 했으리라 짐작된다.

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교회 만들기엔 얼마나 수고스러웠을까? 


생각해보니 나는 자전거로 이곳을 지나가야하는 지역이다. 

으흠~^^ 



따봉




즈바리 성당에서 내려와 므츠케타 마을로 간다.




관광객들 맞이하기 좋은 동네.




트빌리시 시장에서 본 것인데 처음엔 소세지인줄 알앗다.

알고보니 겉은 과일 향이 입힌 쫀득한 젤리같은 질감에 안에는 견과류가 들어있다.

안에 실로 꿰어놨음.ㅋ 

 



마을은 작고 조용한 편.

오늘만 특히 바람이 거센지 모르겠지만 강한 햇빛과 바람에 곤욕스러웠다.




사진의 성당은 이름 참 어려운 스베티츠호벨리 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자 조지아에서 2번째로 크다는 성당.

이 동네가 생긴건 5세기경이나 성당은 11세기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 성당 이름은 조지아어로 ‘둥근 기둥’을 뜻하는 ‘스베티(sveti)’와 ‘생명을 주는’ 또는 ‘사람을 살리는’을 뜻하는 ‘츠호벨리’에서 유래했으며, 

‘사람을 살리는 둥근 기둥모양의 성당’을 뜻한다.

백과 사전 설명. ㅋ




숙소에서 만난 사이 좋았던 여행자 커플.ㅋ




주변을 둘러보고 외벽을 넘어 간다.




햇빛 강한 날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사진상엔 참 포근하고 좋지만 먼지 바람이 눈에 자꾸 들어와 힘들었다. 




물 좀 마시고 성당 내부로 이동.




프레스코 화의 성화 그리고 이콘. 내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건 이곳의 빛이었다.

여기저기 나 있는 창을 따라 하늘에서 내려온 모습에 상당히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다시금 깨닫는 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이 빛 속에 떠다니는 먼지마저도 다 보인다. 

어둠속에 가려진 우리들의 눈이 빛속에서 이렇게 볼 수 있다니...

괜히 성당에 와서 갖게되는 느낌이라고 의미 부여해본다. ㅋ




내부는 좀 더웠다. 그래서 밖에 나와 맑은 공기 좀 마시자.

신선한 바람이 많이 불어 참 좋으다. 




숙소에서부터 심상찮던 운전기사 그리고 여행자 한명




십자가!

가로부분이 쳐진게 느낌이 애잔하다.




자꾸 둘이 아닌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로 되돌아와서 같이 있던 여행자들이 일부러 자리를 비켜줬다. ㅋㅋㅋㅋㅋㅋ




아까 사 놓은 간식과 함께 배가고파 빵 먹는 중. 




성당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곳 스베티츠호벨리 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에도 전설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1세기경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당할 당시 예루살렘 골고다 언덕에 있었던 

므츠헤타 출신의 유대인 엘리야가 로마 군인에게서 받은 예수의 옷을 가지고 조지아로 돌아왔다.

그 때 예수의 옷을 만진 그의 여동생 시도니아(Sidonia)가 감정이 격해져 즉사했다. 

그녀가 죽은 후에도 그 옷을 손에서 놓지 않아, 그 옷을 그녀와 함께 매장했고, 훗날 그녀의 무덤 옆에 거대한 향나무가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성녀 니노[St. Nino]가 최초 교회를 건립하면서 향나무를 베어 버렸고, 그 자리에 7개의 기념비를 세웠다. 

이 기념비들은 영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공중에 떠다녔으며, 니노가 밤새도록 기도하면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기념비에서 흘러나온 성스러운 액체는 모든 사람들의 질병을 치유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고 전해진다. 

성당 입구 오른쪽 두 번째 기념비에 이 사건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으며, 시도니아가 매장된 곳이 대성당 안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출처는 두산백과 사전.




빛이 예뻐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했으면 더 잘 나왔으련만 LCD도 망가지고 삼각대도 없던 상황에 그나마 건진 맘에 드는 사진.  




'이콘'이라 불리는 성화들.




나는 아는 바가 없으니 이곳의 세세한 부분들은 알 수가 없다.

사진에 포도가 있는건 아무래도 수세기전부터 이곳에서는 와인을 사용했겠구나 하는 것을 짐작해 본다.

정말로 타임머신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때의 여러 곳을 정말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




성 구경을 마치고 되돌아 간다.




캬, 저 멀리 보이는 즈바리 성당.


그리고 온 곳은 


리시 호수(Lisi lake).

아놔 미친. ㅋㅋㅋㅋ 바람이 왜 이렇게 쎈거야.

원래 이곳은 바람이 센건가? 나무조차 비스듬하다.




되돌아 가는 길.




남아 있는 커피 마시려고 수도물 TDS 체크.




현지 식당에서 몇가지 음식 시켰는데 참치 샐러드는 마요네즈 맛이 참 강하다.

흠 제대로 된 곳에서 한번 먹어봐야 할텐데......




숙소 뒤 성당 사메바 성당(Sameba Cathedral)에 왔다.

성 삼위일체 성당(Saint trinity cathedral)이라고도 불린다. 

1995년부터 건축을 시작해, 2004년에 완공되었고 조지아 정교회 독립 1500주년 기념과 조지아 독립 공화국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되었단다.

나리칼라 요새에서도 저 성당이 보이는데 트빌리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 


밤에 야경이 참 이쁘던데...



뭐 행사를 하느건지 사람들이 뭔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었음.

외국인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계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평화로운 조지아 사람들. 

나도 사람구경, 그들도 나 구경. 지나가던 사람에게 사진 한판 찍자고 몇번을 부탁 받았다.

흠, 아시아 사람이 적어서인가....? ㅋ 




누구나 어둠을 품고 살지만 항상 빛은 갈구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나도 포함이 되고.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2016년 7월 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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