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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274일차 : 아라랏(ararat), 노아의 방주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6.

자전거 세계여행 ~2274일차 : 아라랏(ararat), 노아의 방주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2016년 6월 12일


저 푸른 초원위의 그림같은 집은 아니지만 독특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자, 이제 달릴차례!!!! 



 

나라 국토의 90% 이상이 해발 1000미터 이상이라는 아르메니아.

지나는 곳 언덕 위에 저렇게 보이는 돌산이 요새같은 분위기를 준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급수대. 

아르메니아에서 물 걱정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길이 꽤나 평탄해졌다.

예레반까지는 111km. 일 세개다! 

무리하지 않고 달리면 내일 오후쯤엔 도착할 거리다.




길에 상당히 많이 보이던 와이너리.

와이너리는 패스하고  




대신 내눈을 끄는건 체리 노점상.




킬로당 가격은 체리 종류에 따라 500-650디람. 

정말로 싼 가격이다.

체리를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면 사서 마구마구 먹는다.

2kg 구입.

우리나라에서는 체리 얼마하나?? 




길가에 걸터앉아 반 정도를 먹어치웠다. 

아우, 배불러~ 

오메 맛있는 거. ㅋㅋㅋ





간판에서 보이는 휴게소 표시는 나무가 저렇게 기울어져 있었다. ㅋㅋㅋ

동유럽 국가에서도 저런 모습이 보였음.ㅋㅋㅋ

체리 잘 먹었으면 또 오르막을 가야지.




끌바 끌바....




아직 더 끌어야한다.




ㅎㅎㅎㅎ

갑자기 배가 엄청나게 아파와서...

폭풍 설사를 했다.


지형지물을 적당히 이용했지만 반대쪽은 거의 뻥~ 뚤린 상황 도로가 있었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었다.

오우~  깔끔한(?) 뒷처리, 성공. ㅋㅋㅋ  그래, 똥 싸는 쾌감은 이런거지. 

일상 생활에서도 급변 처리로 인해 곤혹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하면서 생기는 일들은 

그야말로 다이나믹 엘레강스 추잡스러움이 짬뽕 된 경우가 많다. 


민망해서, 부끄러워서, 그 이상으로 추잡해서 말을 못 하는 것일뿐... ㅡㅡ;

그래, 예쁜 아이돌들도 전부다 화장실은 간다. 

중학교때 수학 선생님이 해준 말이 생각난다.

연예인이 싼 똥은 핑크색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시간 넘게 끌바로 올라왔다. 

느낌 상 이곳이 정상인거 같은데.... 맞지? 




ㅎㅎㅎㅎ

아라랏에 왔구나.

휴, 잠시 숨 좀 돌리고.... 가자. 




언덕 넘고 다시 주변 풍경이 바뀌는 지금이다.




나름의 디자인으로 체리파는 노점.

나는 아직 남은 체리가 있어서.....ㅋㅋㅋㅋ




오늘의 잠자리를 잡으라는 신호가 온다. 




느낌이 좋다 싶더니 계속 내리막이 시작된다.

저 멀리 보이는 뒤의 설산이 내 눈을 잡아끈채 그렇게 계속 내려간다.




그랬다. 

정말로 계속되는 내리막이었다. 야후!!!!!!!!!!!!!!!!!!!! 

그나저나 저 설산 정말 멋진데???

지도를 보아하니 노아의 방주가 멈춰섰다는 산, 아라랏 산인것 같다.

내려오는데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손가락이 시렸지만 무시할 정도로.




아참, 나 캠핑할 곳 찾아봐야지.

중간에 적당한 캠핑지를 차자보고자 돌아봣는데 적당치가 않다.

좀 더 내려가보니 샛길과 공터로 연결된 비포장 도로가 보였다.




발견했으니 텐트 셋업 완료~ 




으하...

저 달빛 아래로 들려오는 사람 소리. 

그리고선 한무더기 양떼가 내 텐트 옆으로 지나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줄 몰랐네~~~~~~~~~ 




오늘 하루 잘 자야지~ 




잘 잤으면 출발! 

오늘은 예레반으로 들어갈 날이다.

정말 푹 쉬고 맛있는거 좀 먹고 아픈 몸 좀 낫게하자.

너무 아프다. 




도로로 나왔는데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될만큼 계속되는 내리막이다.

푸른 하늘에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은 저렇게도 아름다운가.




예쁘게 쳐진 하얀 모자를 머리에 살짝 걸쳐 놓은 듯하다. 

너무 예뻤던 산.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이렇게 한번 쯤 꼭 사진으로 남겨야한다. ㅎㅎㅎ

저 멀리의 산을 바라보면서 노아의 방주를 생각했다. 

나의 생각이 상상을 더 증폭시킨거겠지만 약간의 신비감이 생긴건 어쩔수 없는 감정.ㅋㅋㅋ

여전히 분분한 아라랏(Ararat)산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




노아의 방주의 조각이 어딘가에 있다는 말과 누군가는 발견했다는 말이 여전히 논쟁중이지만 있었다고 믿고 싶다. 

내리막을 한참 오다보니 평지가 계속 된다.

수도인 예레반에 다와 가고 있구나. 




동네를 지나다 수퍼마켓에 들러 맥주와 소세지 한봉지를 샀다. 

배가 고파서 저 나무 아래에 가서 한가득 조리해 먹었더니 졸음이 몰려온다.

20여분 누웠더니 등이 너무 차가워서 배긴다. 

아놔, 빨리 숙소부터 잡아야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먼지덩이 날리던 길. 

잠시 쉬던중 길가던 할머니들이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더라.

코리안 말고, 러시아 말 까레이스키(한국인)라고 했더니 아~~ 하던 할머니들.

저는 이제 예레반으로 가야합니더! 




도로를 달리다보면 저 사인이 나온다.

코르 비랍(Khor Virap).




저기 바로 아라랏산을 바라볼 수 있는 성당이 있는 곳이다.

관심이 안 생겨 안감.

아라랏 산은 이곳 아르메니아에서 볼 수 있지만 슬프게도 아라랏산이 있는 곳은 터키의 영토다.

이곳에서 아라랏산으로 가지는 못하고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아르메니아와 터키는 사이가 굉장히 안 좋다. 



 





기독교인 아르메니아는 이슬람인 서쪽으로는 터키, 동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 남쪽으로는 이란과 접해있다. 

특히나 20세기 초에 있었던 아르메니아 대학살 사건의 감정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으며 

당시 소련의 지멋대로 식 지도 작성으로 기존에 살고 있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국경문제가 생기고 전쟁으로 이어졌다.


여기엔 특히나 카스피해의 주요자원인 석유가 포함되었던 지라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위의 지도처럼 이렇게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는 나뉘어져 있다. 

여러 분쟁을 겪으며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를 통하지 않고는 자기나라 땅에 갈 수 없다.

참, 고약하고도 기억하기 싫은 서로간의 문제라고 여기겠지....?




아르메니아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만큼 혹은 그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다.

이집트에도 아르메니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고 하니 그것을 말하자면 기원전 17-18세기 이전까지도 간다나.




나는 다시 달린다.

저 멀리 보이는 예레반 시가 보인다.




왔다.

예레반으로!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 산에 멈춰서고 물이 빠지면서 노아가 말한 'Yerevats(나타났다)!'가 바로 예레반의 어원이다.

그래, 예레반이 나타났다!!!!!!!! 




찔끔찔끔 꾸역꾸역 정말로 힘들게도 왔구나.

몸 상태가 영 아니라 예레반 오는게 이렇게 힘들지 생각도 못햇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예레반도 한 끌바부터....




자전거 니도 수고 했어




히치하이킹으로 여행중인 우크라이나 여행자와 함께 찍재서 ㅎㅎㅎ




호스텔로 간다. 

수고했다.

너무너무 아픈 어깨와 피곤에 지칠대로 지친 몸상태.

쉬자....




2016년 6월 1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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