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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261일차 : 지쳤던 이란을 떠나 아르메니아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2.

자전거 세계여행 ~2261일차 : 지쳤던 이란을 떠나 아르메니아로!


2016년 5월 31일


으으으윽~~~~ 

피곤피곤피곤.


걷자, 텐트! 




오르막을 지나면 나오는 터널.

주변이 점점 더 산악지형으로 변하고 있다.




달리다 배가 아파서 응가를 하려고 하는데 자꾸 개가 쫓아온다.

개가 똥을 끊는다는 말은 이 녀석을 두고 한 말인가?

아니면 니는 진짜 똥개.

뭘 잘 못 먹은건지 자꾸 설사가 난다. ㅠㅠ 




얼마 안가 나타난 마을.

뒷 산의 배경이 상당히 멋있다.




어제 제대로 씻지도 못한데다 오늘 아침에도 엄청나게 흐른 땀 때문에 얼굴을 씻어야했다.

허우, 살 것 같다.

좀 쉬자.




주유소 직원이 차와 체리를 내 줬다.

얼마 안 가면 나타난다는 국경. 

조금만 더 달리며 된다.

잠시 그늘이었던 곳이 시간이 지나면서 강렬한 햇빛이 내리쬔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알았다, 알았어. 간다... 간다고~~




주변의 지세가 높아지면서 분위기도 점점 더 척박한 느낌을 준다.

돌산이 주변에 많은다 이란과 아르메니아 두 나라를 나누는 강 주변으로 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지금은 빨리 아르메니아로 가고 싶을 뿐이다.

아르메니아 간다고 뭐 따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호들갑은...ㅋㅋ




내가 이제 다 왔구나 시프다.

건너편엔 아르메니아의 군대가 보였다.

대략 지형을 보아하니 아르메니아는 시작부터 산이겠구만.




저 앞에 도시가 보이는구나아!!!!!!!!!! 




그리고 도착한 이란의 누르도즈(Nourdoz) 국경.

규모가 너무 작은데???? 


아,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하다...

왜 이렇게 쉽게 지치는건지. 

설사 탓일까? 


주머니를 확인 해 보니 돈이 꽤 남았다.



기타 먹거리와 함께 생필품을 좀 샀다.

(이곳에서 남은 돈을 다 썼어야했는데... ㅠㅠ)


넘어가자~ 



마지막 인증 샷! 

힘든 표정 보소.




그래, 출국 도장을 받아야제.

이란도 이곳에서 끝이구만.




이란 출국장에서 도장을 받는데 시간이 꽤나 오래도 걸린다.

길어야 1-2분인데 뭘....-_-^ 

아르메니아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앞으로의 길 상태는 알수 없으니 식수대에서 물을 가득채웠다.

식수대의 물과 수돗물의 TDS는 저렇게 다르다. 


아 디다. 이란도 끝이구나. 

며칠간의 비자가 더 남아있어 그런지 그간 만난 사람들과 더 시간을 못 보냈음에 아쉬움이 생긴다.


출국장을 빠져나와 밖의 건물에 걸터 앉아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군인들이 몇발치 내 앞에 서더니 날 보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더니 자전거를 보고 낄낄대는 사람들.

질문을 하면서 뭔가 놀리는것 같은데 기분 참 거슥하게 하는군.

'이란 여행이 어땠어?'

'좋기도 했고 나쁘기도 했지.'

'한국은 좋아?'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지.'



 





무리지은 녀석들이 뭔가 트집을 잡고 싶은데 나의 반응이 시덥잖으니 별로 재미를 못 느끼나보다.

그러고선 자기들끼리 낄낄대기 시작.

한국이 어쩌고 저쩌고~ 여자들이 어쩌고 저쩌고~ 북한이 어쩌고 저쩌고~ 

꼬라지가 너무 웃겨서나도 모르게 터진 풉~ㅋ 소리에 자기들도 풉~! 뭔진 알고 웃냐? ㅋㅋㅋㅋ

이럴땐 카메라로 비디오를 찍던가 하면 경험상 정상적이면 대부분은 그냥 아가리를 닫는다.

카메라를 쓸수 없으니 이젠 연기를 좀 해야겠다.

스마트 시계인것처럼 시계로 녹음하는 척하면서 한국말로 떠들어 댔더니 낄낄대던 군인들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

빈정대던 표정에서 긴장 모드로 바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내게 뭐하냐고 하자 너희들이 하는짓거리 안 까먹고 유튜브에 올릴려고 이 상황 녹음중이라고 하니까 관두란다.

재미있는 이란의 군인들 수준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내가 녹음하는건 불법이 아니잖아. 사진은 몰라도, 안그래?

표정이 일그러지는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세계에서 만나는 미친놈 대처법을 정리중입니다. ㅋㅋㅋㅋ 나중에 꼭 한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 

그래 간다.




다리를 건너야지.

다리의 색이 끝나는 곳이 두 나라의 경계선이다. 




저긴 아르메니아.

더운데 반바지 입지 못하게 했던 이란.

이란 국경을 넘자마자 그 군인들 보는 앞에서 그냥 바지를 내렸다.

흐아, 시원타. 반바지는 이렇게 조은거여! 

그리고 보는 앞에서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가는 날까지 참 거슥하게 만드는 이란이구나.

이란.


수첩에 이렇게 적어놨다.

'지겨웠고 성가셨고 많이 지쳤다. 에너지를 빨리는 듯한 느낌의 이란.'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아르메니아 담당자로부터 걸려서 삭제 요청 당했음.ㅋㅋㅋㅋ


자, 이제는 아르메니아다!!!!!!!!!!!!!!!!!!!!!!! 



아르메니아 출입국소.

짐 풀고 검색대 통과하고 도장받고.

비자가 필요하다. 기간은 4주도 아닌 3주. 비자비 (3000드람. 1달러=약 485드람)

비자를 받았으니 이제 달려볼까?




어떤 나라일까, 아르메니아란 나라는?

콜롬비아 여행할때 지난 아르메니아 라는 도시는 생각이 나는데, 나는 아르메니아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하게 될까?




수도인 예레반까지는 300km.

바로 저 앞에 보이는 산부터 똥꼬에 힘이 들어가게 만드는구나.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향후 며칠이 내게 정말로 힘든 시간이 될 줄은....




얼마 달리지 않아 눈앞에 나타난 산.




땀을 닦다가 안경이 장갑에 걸려서 떨어졌다. 

떨어지자마자 안경은 바퀴에 깔려 사망. 


참 오래도 썼다. 10년동안 쓴 안경테인데, 이젠 보내줘야 할 시간.

여분 안경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불편한데, 새롭게 출발하자! 

어쨌든 여행은 계속 되어야하니까. 




낑낑 오르는 언덕.

아르메니아로 오고나서는 날이 좀 더 시원해진 것 같다. 

기분 탓이야. 




러시아와 아르메니아가 친한가?




이쪽에서 꺾으면 메그리 방향으로 가는데, 난 그냥 직진! 




언덕 이후엔 약간의 내리막이다.




주변엔 구 소련 시대에 지어진 것들인지 폐공장들이 많다.

분위기 참 거슥하네 고거~ 참.


얼마 안가 나타난 마을. 

먹을 것을 좀 준비하자. 



얼마만일까? 줘도 잘 먹지 않는 술, 한병 구입.

그리고 그 자리에 걸터 앉아 들이켰다.




국경 하나 지나왔는데 마을 분위기가 이렇게나 다르다니.

앞의 꼬마들은 나를 구경, 나는 저들을 구경. ㅋㅋㅋㅋ




맥주 마시면서 하늘보기.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멍해진다. 

햐, 피곤해서 눈이 스르르 감긴다. 

아르메니아는 그래도 이란보다 북쪽이니까 좀 더 시원하겠지?




이란에서 지금까지 달린거리....

리셋하고 다시 출발!!!!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쌀쌀한데? 

 몸은 무거워오고... 피곤하다. 빨리 좀 자야겠다.




적당한 곳을 찾아 캠핑을 하려고 잠시 서 있었는데 현지인들이 날 보더니 말을 건다.


맥주 한캔을 건네주면서 말을 건네던 아르메니아 사람들.

함께 차에서 나오는 큰 음악을 틀어놓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이 친구들, 호기심이 많은갑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사람을 처음 본다고 했다.

주량도 약한데 한 캔 더 주니 이거... 잘못하다간 내 몸 추스리지도 못할듯.


떠들어가면서 조금만 마신뒤 그들과 헤어졌다.



오늘의 캠핑지는 바로 이곳! ㅎㅎㅎㅎㅎㅎㅎㅎ




흠... 조용한 저녁이다.

비가와도 걱정없다.


눈을 감고 조용히 불어오는 바람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의 오르막은 마이 힘들었쪙. ㅠㅠ 

너무 힘들었다.

텐트치고 눕기만 했는데 바로 잠들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꿀잠의 행복... 이렇게 아르메니아를 첫날을 마친다.




2016년 5월 3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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