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313일차 : 몰도바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27.

자전거 세계여행 ~2313일차 : 몰도바로


2016년 7월 22일


읏차~!!! 

잘 먹고 잘 싸고 잘 쉬었으니, 이제 다시 페달을 밟아야 한다.



흠, 오데사에서 떠나는 길 물 좀 채워서 가야지. ㅋㅋ




경험한바 유럽에서 TDS 400이하는 대부분 마시기에 큰 탈이 없다.

참고로 프랑스 명품 물인 에비앙의 TDS가 400정도다.(단순 TDS만)

500대가 넘어가는 물들은 냄새가 나거나 물의 질감에서 이물감이 느껴진다. 

어쨌거나 저 식수대의 물은 라이딩하며 마시기에 큰 탈 없다는 결론.




달려가자아!!!!!




조금 벗어나니 엄청나게 넓은 해바라기 밭이 날 맞이한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 생산에서 세계 순위권에 드는 국가다.

오죽하면 국기의 파랑과 노란색중 노란색이 해바라기라고도 하겠느냐만..ㅋㅋㅋ

예쁘고 좋긴한데 너무 덥다.




잘도 뻗은 이 길.

심심해용.




공산국가의 잔재일까?




오줌마려서 잠시 멈춤.

시원하게 비워내고.... 쉰다.




더워서 체력소모도 심하거니와 배가 고파 간식좀 먹었더니 졸려온다.

매트리스 깔고 그늘에서 피곤함을 없애고자 누웠더니 2시간이 금방 감.




길바닥에서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동하자.




우크라이나의 흑토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비옥토.

오죽하면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저 흑토를 지네 나라로 갔을정도였으니. ㅋㅋㅋ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농업 생산량이 상당히 높으며 생물들이 자라기에 정말 정말 좋다.

같은 조건에 한국에서의 씨앗을 심으면 지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결실에서 3배나 더 좋다고 한다.

좋다는 말이 빠르다는건지 수확량이 그렇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지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말. 




살랑이는 바람, 딱딱한 해바라기 꽃대에 가끔은 넘실대는 풀과 꽃밭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구름까지 껴주니 햇빛을 막아줘서 그나마 송곳처럼 얼굴을 찍고 찢어대는 햇빛은 조금은 면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하늘도 좋다.




수퍼마켓에 들어 먹을것 구입.

더워서 음식이 금방 상하기 때문에 유제품과 햄 외에 냉장 냉동 보관 식품을 갖고 다닐수가 없다.

당연히 추운날엔 괜찮다. ^^ 




오늘 저녁 먹을거리 샀으니 조금만 더 이동을 해야겠다. 




시골마을 분위기 넘치는 소떼.ㅋ




오늘 잘 곳을 어디로 할까??? 

해가 저물어 가고 적당한 곳을 찾아 다니다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눈에 띄였다.




차들이 다니니, 좀 더 이동을 해 봐야겠다.




석양 좋고! 




분위기 좋고




오늘의 잠자리 선정, 이곳으로 정했다.




오늘아, 잘가라! 


더운 날 호수가에서 예상되는 건 바로 모기. -_-;

밥 먹고 보니 모기가 물렸다. 얼릉 텐트안으로 쑝~ 들어갔다.



 




해가 완전히 질 무렵 현지인이 개 한마리와 함께 텐트로 왔다.

관리인인지 별 몇 마디도 안 나누고 그냥 가버렸다.  아우, 모기 들어오는데~~~ ㅡㅡ;


더워서 텐트 외피는 씌우지 않고 잤다. ㅋㅋㅋ 

잠을 잘 자려면 텐트 안 모기는 완전 박멸을 해야한다. ^^ 



오늘도 새롭게 밝은 아침.

기계적으로 페달질 하는 나를 스스로 발견한다.

날이 너무 더워지면 생각이 없어지고, 날이 너무 추우면 그저 따뜻한 곳으로 가서 등을 비비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이 발견된다.

페달을 밟으며 생각해보는 요즘의 생각중엔 적당함이란 참 어려운 일이다.

너와 나 사이의 적당함은 어디에 맞춰야하나. 

그래서 자꾸 싸우는거지...




내가 지금 가는 방향은 우크라이나 첫 도시였던 오데사에서 서쪽 방향이다.

바로 새로운 나라인 몰도바(moldova)다. 

후아, 아침인데도 굉장히 덥다.




마침 눈 앞에 나타난 작은 마을에 안도감을 느낀다.

시장하니 뭐 좀 먹어야겠어. 




길에 장이 열려서 싱싱한 토마토와 빵, 군것질 거리를 좀 샀다. 

유럽을 다니다가 느낀건데 오이와 토마토는 이들의 일반적인 주식에 포함시켜도 될 듯하다.

대부분의 샐러드와 소스 등에 정말로 많이 쓰인다.


한국에 있을땐 특별이 찾아서 먹진 않았던지라 스스로 사 먹는 나를 발견하면 먹는 것에 있어서도 조금은 달라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별 특별한건 아니지만 스스로 작은 습관이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하는건 중요한 일이다. 



짐 주렁주렁 달고 나타난 한국 사람을 신기해하던 현지인들. 

이 작은 동네에도 사람사는 분위기는 활기차다. 

수퍼마켓에서는 검은 색상의 음료를 파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우리의 탄산이 없는 맥콜같은 맛이라고나 할까? 




유쾌한 사람들.




에너지를 채웠으니, 출발해야지! 

만나서 반가웠어요!!!! 




오늘의 햇빛 쪼아댐 지수는 거세지고 길의 분위기는 시골스럽게 변한다.

더운 요즘에 물놀이 하는건 필수겠지.




출발한지 4시간여만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국경.




와, 말로만 듣던 우크라이나 미녀 경찰을 직접 봤다. 

체포하려들면 나도 모르게 수갑 차라고 손 내밀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장을 받았으니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빠져 나가야지. 

우리에겐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 몰도바. 

그 영토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상하고 이상한 나라,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로 간다.




2016년 7월 23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https://www.instagram.com/cramadake/

http://cramadake.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