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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318일차 : 키시나우(Chisinau), 우와, 심심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31.

자전거 세계여행 ~2318일차 : 키시나우(Chisinau), 우와, 심심하다! 


2016년 7월 25일


으, 더워진다. 

아침 해가 떠오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텐트안은 열기로 가득차기 시작한다.

여름 캠핑의 묘미(?)라고 할까?

사막보다야 훨씬 낫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이 재미있는것도 아님. ㅋ




새벽엔 약간의 쌀쌀함이 있지만 지금의 이곳, 몰도바 날씨는 그때의 쌀쌀함을 짓이겨 버릴정도로 덥다.

말할것도 없이 알아서 텐트에서 기어나오게 만드는 열기다. 

오만 여행이 생각나는군. 까불대던 떠벌이 압둘라가 보고싶다. 

자, 오늘은 키시나우 시내로 들어가야지.


꼬불꼬불 몇개의 숲을 지난다.



왔다뿅! 

수도인 키시나우(chisinau) 시내로 왔구낫! 




목이 마른터였는데 약수터를 발견해서 물을 뜨기 위해 왔다.




어제 밤 마실물이 다 떨어진 상태여서 물부터 빨리 어떻게 해야했는데 다행이다. 

내 위장이 특별히 까탈스럽지 않은 이상 별 문제 없을꺼야. 




마시려다 물 냄새가 꽤나 역하다.

커피와 차를 위해 쓰고 있는 TDS 와 PH 체커 두개 만으로 물을 판단할 수 없지만 방향성은 쉽게 잡힌다.

500정도 되는데 물에서 비릿함 이상의 꼬릿한 냄새가 난다.

현지인들은 그냥 문제없이 받아마시는데.... 내겐 참 역하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물이 참 좋단 말이야....




우선 간단히 입만 헹구고 출발! 

구소련의 냄새가 나는 트럭이 앞에 따악~!!!




키시나우 시내로 들어왔다.

지나다 본 환전소에서 돈을 마련했다.

가다가 아무거나 좀 사먹어야겠어. 

배고프아...




지나다 신기해서 내게 말 건 여행자 옥타비오.

이란 이후 길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냥 보고 지나가는데 대부분인데 말을 거는 사람은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더 많은 편.

사람마다 가진 경험 차이겠지만 나라별로 가진 특징이 조금은 나타나는것 같다. 




길거리 장터.


노란색 M자 들어가는 패스트 푸드점에서 햄버거 먹으면서 와이파이로 숙소 확인 그리고 예약후 그곳으로 달려간다. 

세면대에서 얼굴 한번 씻어냈더니 한번 했더니 아우 짠내가 풀풀났었다. ㅋㅋㅋ


숙소를 잡고 짐을 풀었다. 

다시 난 땜때문에 땀좀 씻어내고자 한번 더 씻었더니 느껴지는 강한 짠기.

며칠 캠핑 했으니 찌든 때 빡빡 씻어 내자.



숙소를 나와 밖을 나선다.




기대치 않은 곳에 카페가 있었다.

프랜차이즈 커피샵. 

몰도바는 동유럽에 있는 나라중 가장 가난한 나라다.

경제력에 비해서 나름 갖추어진 샵이라서 약간은 놀랐다. 

맛은 고만고만함. 




숙소에서 출발해 주변을 왔다갔다....

우리에겐 이곳 몰도바가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도바에 대해서 그리 많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늙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걸 알기위해 쓰는 내 주변 자원이 아깝다고 느껴지니까...

저 깊이 빠져가는 호기심을 다시 끌어잡아 올려야할텐데...




사진 찍는 내게 와우~~! 소리를 내며 한바탕 웃던 아줌마~




당신은 누구신가요? 

나는 몰도바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당신도 잘 모르고요... 




키시나우 시내에는 공원이 꽤나 많이 있다. 

이곳은 스테판 대왕이 있는 공원.

돌아다니는 사람들보다 한적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맞은 대각선에 또한 공원이 있다. 

cathedral park라 이름하는 것은 바로 성당이 있기 때문.




이콘(성화)을 자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았다.


 





중세 주로 제작된 이콘의 얼굴엔 표정이 없다.  바로 사람이 가진 모습,  희노애락을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성을 제하고 신성을 담기 위함이라나. 

당연히 궁금증이 안 생길리가 없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이 예상되는것은 덥다는 핑계로 생각하기 싫어 이곳에서 생각의 진행을 접는다.

머리아파. ㅡㅡ;




공원 맞은 편에 있는 연방정부 청사.




개선문이 있는 청사 맞은편에는 몰도바 국기가 걸려있다. 

왠지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쓸쓸히 쳐진 국기가 뭔가 애처로워 보인다.




사이즈는 나와 비교해 보는 걸로...


구소련 연방이었던 몰도바는 간혹 사람들이 몰디브와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ㅋㅋㅋ

몰도바가 무비자 국가가 된건 불과 2년전,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그전엔 비자 받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단다.(이곳에서 만난 나이 많으신 한국인 여행자로부터 들은 이야기.)



인터넷을 기반한 기술혁명으로 많은 것들이 쉽게 익숙해지고 또 식상해져가는 세상이다.

산업기반이 약한 이 나라에 뭐라도 유치를 하려면 나라를 조금이라도 개방을 해야할 터.

더이상 얼마나 나빠질까?? 

생각하면 더이상 나빠질게 없으니 가진건 희망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최빈국 몰도바가 좀 더 잘살고 여유로워졌으면 한다. 



참 심심한 나라다. 이렇게 심심할 수 있을까.


몰도바 차 번호판.

유럽의 번호판은 만든 년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EU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들도 EU와 비슷하게 만든다.

보통 나라를 대표하는 알파벳으로 만들어진다면 비EU국가들은 자기네 국기가 들어간다.




동방정교가 98%나 되는 나라, 몰도바. 



장 보러 가야지. 


수퍼마켓에서 만난 몰도바인 아나. 

물건 찾다가 직원인줄 알고 말을 걸었는는데 찾지 못해 그녀에게 부탁을 했는데 친절히 도와줬다.

알고보니 직원은 아니었음. 


그녀에게 질문해 추천받은 볼거리는 아쉽게도 공원이었다. ㅋ 


숙소로 되돌아 가던 중 공원 모습.

여권에 도장 하나라도 더 찍고 갈 여행자들에게는 큰(?) 의미있는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다.


2016년 7월 2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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