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321일차 : 더운 여름날, 키시나우(chisinau)
2016년 7월 29일
요 며칠 숙소를 중심으로 해서 주변부를 돌아다니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심심하다.
볼게 그만큼 음따, 음써.
저번 여행기에도 그랬지만, 와 이렇게 심심하다니...
우리 나라사람들 좀 많이 살면 뭐라도 놀 거리를 만들어 낼텐데. 쩝~
또 한편으론 할거리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
더운 날씨인 만큼 야외 활동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게 된다.
좀 걸어다니면 땀도 금방 나니... 어차피 할 작업들이 있으니 햇빛쨍하면 숙소에서 작업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새로 오픈한 듯한 숙소는 저렴한데 에어컨을 틀지 않아 사람들이 많으면 열기가 장난이 아님.
특히나 밤에 좀 힘들다.
숙소 근처에 카페가 있어 자주 찾은 카페.
숙소 옆 식당은 24시간 영업을 하는데 굉장히 싸다.
어지간히 먹어도 음료 포함 1-2개 정도의 음식을 먹어도 10달러를 넘지 않는 가격이다.
주변 둘러보기.
숙소 뒷편엔 넓은 호수가가 있다.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덥고, 찐득찐득하고 거기다가 벌레들까지.
며칠전 만난 아나가 같이 공원에 놀러가자고 그랬는데 그때만해도 더 있을지 몰라서 안가겠다고 했다.
삶에서 무엇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누리는가는 그 환경을 따르나보다.
정 지루하다 싶을땐 돈을 들이면 된다.
자본주의 시대에 안되는 건 '거의' 없다.
그러나 경제력이 약한 몰도바는 재미를 위한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듯 하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냐....?
호수를 한바퀴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호스텔에 같은 방을 쓰던 러시아 여행자가 내게 말을 건다.
그가 설명해주던 몰도바에 대한 문제 중 경제적인게 가장 크단 것.
많은 몰도바의 남자들은 인근 국가인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언어가 통하는 곳으로 가서 일을 하고 1년에 한두번 고향으로 온다고 한다.
당연히 안 그런 사람들도 상당히 많단다.
경제적 차이가 나다보니 이곳에서 일해봤자 살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언어가 가능한 인접 국가의 여행자들은 이곳에 휴가차 와서 몰도바 여자 꼬셔서 즐기다 가는게 참 많단다.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몰도바 여자들도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진짜 예쁜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가서
그들의 미모를 이용해 경제적인 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단다.
여러차례 경험을 통해 본 것을 러시아 여행자에게 듣고보니 삶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든다.
뭐라 설명하기 힘든.
숙소 근처 식당에 와선 저녁 먹기.
음식이 저렴해도 입에 맞아야 뭘 먹을텐데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사먹을까?
여행기 작업 바삐하면서 동네 구경 또 한번 더 사부작.
키시나우에서 남은 하루를 더 마무리 한다.
몰도바를 찍고 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급한 사람에겐 안봐도 그만, 준비없이 와도 하루면 충분할 듯하다.
몰도바는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저장고를 갖고 있다.
그래서 키시나우를 온 여행자들은 대부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와이너리 투어를 다녀온다.
이곳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에 와인 생산도시가 많이 퍼져있다.
아르헨티나나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에서도 와이너리를 많이 봤지만 이상하게 관심이 별로 안간다.
좀 마셔봐야 할텐데 와인의 특성상 내가 여행하면서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양을 내가 소화를 못 한다.
커피에 대한 관심의 반에 반이라도 아마 갔었을텐데... ㅋ
몸이 많이 허하다 싶어 마늘 잔뜩넣고 닭요리 진하게 해먹고 나니 그나마 힘이 좀 난다.
특별한 기억은 별로 없다.
지금 다행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팠던 어깨의 통증이 거의 사라져서 편하다는 것.
쉬는게 역시 제일이다.
아쉬움은 없다. 내일은 다시 우크라이나로 달려간다!
진짜로 어느 더웠던 여름날의 키시나우에서의 며칠간이었다.
헐...
2016년 7월 31일 까지의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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