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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760일차 : 모까땀의 쓰레기 마을, 경이로운 동굴교회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8. 5.

자전거 세계여행 ~2760일차 : 모까땀의 쓰레기 마을, 경이로운 동굴교회 


2017년 9월 10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어제 일본 여행자들과 더불어 세운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결정! 

난 밖으로 먼저 나와 주변을 살핀다. 내일이면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짐을 싸려면 자전거 박스를 구해야 하는데 적당한 바이크 샵을 못찾겠다. 


자전거 박스 찾느라 여러곳을 다녔는데... 사실 맞는 사이즈 박스를 찾지 못했다. 

물어보니 지금 박스는 없고 오후 늦게 자전거 제품들이 들어오는데 그때 다시 한번 와보라고 했다. 없으면 잘라서 테잎으로 붙여서라도 박스를 오늘 준비 해 놔야 한다. 


아침부터 몇 군데 들렀더니 땀이 쫘악~~~ 




점심즈음 숙소내 일본 친구들과 함께 오늘의 일정대로 움직인다. 




승합차 타고 가는 곳.

여러명 이렇게 닭장 같은 차를 타고 ㅋㅋㅋㅋ 

나이가 더 들면 이런 방식의 여행도 싫어지겠지? 




이집트에서 오래 지냈던 일본인 친구가 이곳에서 우리를 가이드 해 줬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모스크. 저 오래된 모스크는 무려 이집트 1파운드 화폐에도 나와있다. 

15세기에 완성된것으로 북캅카스지역(지금의 조지아, 아르메니아 지방)에서 온 사람이 왕이었다고 전해진단다. 이후엔 오스만 제국에 지배를 받았다고 하니...

과거 이집트 왕국의 권력과는 또다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맸구나 싶겠다. 





세월의 흔적,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도심이 아닌 카이로가 어떤지 구경을 잘 하고 나왔다. 

얼마 걷지 않아 우리가 온 곳은 카이로에서, 아니 이집트 전체에서도 유명한 일명 쓰레기 마을이라는 곳. 바로 모까땀 지역이다.

지금 가는 곳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것을 들었다. 이집트에서 몇년을 보냈다는 일본인 친구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가 느끼기에 이곳이 현지인의 또다른 모습을 보기에 적당한 곳이라 알려줬다.

그래서 그는 자주 온다고...  궁금해지네. 어떤 곳인지. 




덥다. 내가 주스 파는 걸 보고 바로 가서 마셨더니 다른 여행자들도 줄줄이 사탕. ㅋㅋㅋㅋ

정말 덥긴 더워.




우리가 골목으로 들어와 마주한 것은 아주 약간은 다른 느낌의 사람들이었다. 

쓰레기 마을이라고 하는 이곳엔 이집트의 주요 종교인 이슬람 90%의 사람들이 아닌 10%의 기독교 인들이 산다.

그리고 이 기독교인인들은 우리가 아는 일반 장로교 같은 것이 아닌 '콥트교'라고 불리우는 종파를 믿는 사람들이다.

많은 종파가 그러하듯 이단으로 구분되어서 결국 이집트에서 자생하는 형태로 남았는데, 15세기 이상이 지나오면서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이 90%인 이집트의 세력 가운데서 배타적인 이슬람이 이 콥트교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과거 대통령이 콥트교인들을 이곳으로 쫓아냈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회의 가장 낮은 바닥에서 산다. 

사는 것이 어렵다고 그들의 삶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이곳에선 이슬람의 구역이 존재하지만 십자가를 내건 콥트교가 조화롭게 어울려 산다.

골목으로 들어온 뒤부터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정신이 너무 혼란스러운 지경이었다.




잠시 휴식.

오는길에 간식거리 사서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놀라우면서도 쇼킹하다.




쓰레기 냄새는 정말 강하게 난다. 

쓰레기에는 재활용과 아닌 것들이 넘쳐나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곳에서의 쓰레기를 전부다 다시 파헤쳐서 그것을 분리하고 필요한건 다시 재분류를 해 빼놓는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은 받은 차별로 인해 이런 일을 해야하는 곳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닐까? 

사진을 찍기가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옆에 있는 일본인 친구도 사진 찍는데는 같이 찍지 거대한 쓰레기 산에 파고 들어가 일하는 모습은 안 찍는게 낫겠다고.





그랬다.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 

아까 본 꼬마 아이들의 표정은 지난 아프리카 꼬마 아이들에 비해서 밝으면 밝지 전혀 어둡지 않다.

따봉하던 그 꼬마는 에티오피아에서 내게 신발 닦아주길 요청하던 야곱의 나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표정의 밝기는 너무나 다른걸... 

그 미소를 못보게 되면 나도 슬퍼질것 같다. 




조금만 걸어와도 땀이나는 뜨거운 햇빛.

올라가기전에 잠시 휴식 더 하고... 음료수도 마시고.

9월의 이집트 날씨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 으혀... 




다음 목적지가 교회라고 해서 사실 별 생각 없이 걸었다.

그런데... 와우... 그 별 생각 없음에 놀랍고도 놀라운 광경을 마주했다.  

모까땀 동굴교회라고 불리는 이곳. 

입구에 들어서자마자부터 어마어마한 모습에 캬, 이거 뭐꼬!? 




입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모양을 보아하니 더더욱....




건물 아래로 들어가니까 보이는 이 것들은 뭐지? 

도대체 바위를 파서 동굴로 만들어낸건가? 

이야..................

정말 정말.... 

내겐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이곳, 모카탐의 동굴교회가 더 놀라웠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치열하고 거의 특전사 이상의 생존기술로 그들의 교회를 지었던데, 그만큼에 비할만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모습.

성경에 나오는 몇군데를 조각해 놓았다. 

햐... 설명하기 조차 힘들구만.

그리고 쓰레기 마을. 마을 위에는 돼지도 키운다. 곧 이슬람이 아니란 소리.




또 한번 감탄했다. 

저 벽의 조각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저 높이에 저곳에 만들었단 말이지... 그냥 바라보면 높게 싶다가도 밑에 차 사이즈를 보고 다시 위를 보면 어흐... 아찔하다. 




한마디로 경이로웠던 곳이다. 

정말 말하기 힘들 정도로 신비함과 동시에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이들은 이것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했을까....?

나는 사람의 행동이 신앙심을 100% 드러낸다고 믿지 않지만, 이곳에서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둬도 될듯하다.





우린 밖으로 나왔다. 

우리말이 보이네.




차가... 폴란드에서 왔네?




마침 이곳의 교회의 조각일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폴란드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조각일을 하면서 이곳의 일을 돕고 있다고.

주변의 축구장은 아이들을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그의 작품이 여기저기에 남아있다고.




만나서 영광입니다. 




슬픔, 기쁨, 경이로움이 변해가는 내 오늘 일정에 기분이 묘하다. 




아까 보이던 교회 이름은 세인트 마리 성 시몬 교회. 그곳으로 왔다.

이야, 이걸 어떻게... 엄청난 규모에 놀라움만 더한다. 

장엄한 장소였는데 카메라 각이 안 나와서 제대로 다 찍지를 못했다.

무려 1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정말 놀라웠던 장소.

쓰레기 마을에 이런 보배로운 교회가 숨어있었다니.

나 뿐만 아니라 같이 온 일본 친구들도 전부다 놀라긴 마찬가지.

그런데 이곳의 느낌은 어떨지 참... 궁금하다. 


그들의 신앙심에 머리가 숙여진다. 




더운 날씨, 그리고 꽤나 걸어야하는것에 대한 피곤한 일정. ㅋㅋㅋㅋㅋ




잠시 쉬었다 가자구.


어후, 지쳐온다....

잘 돌아봤으니... 이제 숙소로 돌아갈까 다들??!?!?!?!?


2017년 9월 11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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