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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763일차 : 거대한 이름, 불곰국 러시아 도착!!!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8. 15.

자전거 세계여행 ~2763일차 : 거대한 이름, 불곰국 러시아 도착!!!


2017년 9월 13일


아프리카를 떠나는 날이구나.

원래 최초 아프리카에 도착 했을때와는 달리 기간이 짧았다.

탄자니아, 케냐, 수단 그리고 이집트에서의 아쉬움이 특히 크다. 

시간의 유한함 앞에서 삶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배우고, 여행의 우선순위 또한 제대로 해야함을 배우는 시간이다.

많이 연습할수록, 많이 깨질수록 좀 더 많은 것들이 수월해질텐데 그땐 내가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

그리고 그때의 삶은 지금같이 젊고 어설플 때의 재미를 너무나 그리워 할 것 같다.






지난 많은 시간들을 뇌까리며.... 




이스탄불로 간다.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환승, 그리고 목적지인 러시아로 날아라!!!!!!  




모스크바로, 모스크바로....




도착! 러시아! 

즈드라스뜨부이쩨! 


입국 수속부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줄 서는 것도 좀 그랬는데, 새치기하는 러시아 사람들 때문에 굉장히 성가셨다.

입국 심사장에서는 심사관이 자꾸 까탈스럽게 몇번이나 얼굴을 확인하면서 큰 눈알로 @.@ 막~ 살펴보는데... 가볍게 패스. 

러시아는 무비자 국가다. wow~! 대한민국 여권 짱! 아니었으면 아마 안 왔을가능성이 높다. 




추워지는데 왜 러시아로 왔냐고 친구들이 물었다. 

여차저차 사정이 있다. ㅋㅋㅋ 여행기가 끝날때즈음 알게 되겠지.....

끝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여러가지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좀 더 추워지기 전에 지금 당장 무르만스크로 올라가면 극지방 여행을 해 볼까? 아니면 러시아 다른 곳을 갈까 하는 생각들도 많이 있었다. 


여러가지로 참 생각이 많이 들지만 우선 모스크바에서 며칠 지내보는 걸로.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온 날. 




야호! 

러시아다. 긴 비행은 얼굴에 낀 개기름이 말해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햐, 서늘한 공기가 정말 아프리카와는 확연히도 다르구나. 




1시간 반 가까이 걸려서 자전거 세팅을 마무리했다.

비행기에서 던지는 짐이 다(?) 그렇듯, 자전거 짐받이가 또 부러졌다. 

이번에는 앞 짐받이까지 전부다 부셔짐. ㅡㅡ; 

다행히 케이블타이로 그냥 묶을 정도면 될일이라 크게 걱정이 안 되었다. 

짐 무게 제한때문에 빡세게 끼워 맞췄더니 짐 배달부들이 힘들었나... 여기저기 파손흔적이. -_-;

아이고, 브레이크 케이블까지 맛이 가 버렸다.

조심조심히 다니는 수 밖에. 




모스크바 시내로 출발해야지.

모스크바에는 3군데의 항공사가 있다. 

나는 약어로 VKO, 브누코보 국제공항 (Vnukovo International Airport) 도착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다.

관광을 하려면 중심으로 들어가 봐야지.




뭔가 기분이 좋다. 

보통 비행기를 타고 새 대륙으로 오게 되면 이런 느낌이 생기는데... 바로 그 느낌. 

바람이 분다. 기분이 좋다. 헤헤헤 웃는다. 나사가 빠진것처럼 오랜만에 느껴보는 또다른 방식의 행복감이다. 


배가 고파온다. 

당장에 러시아 돈은 없고, 달러와 유로가 아주 조금 남아있는 상황...




환전부터 해야한다. 

러시아 여행을 하기에 지금은 적당히 좋은 상황.

특히 외화를 지닌 사람한테.

한번 해 보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 중 하나가 외화로 돈 벌어서 쓰는건데(어차피 지금 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좀 더 규모가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동안 잊었던 돈 공부도 좀 하고 인터넷으로 현재 러시아의 경제 상황을 좀 살펴봐야지.




수퍼마켓과 같이 있던 곳이라 자본주의 상징부터 좀 들이켜 주고~ ㅎㅎㅎ

워렌 버핏이 체리 코크를 그렇게 즐긴다는데 나는 짝퉁 버핏 흉내라도 내 보고자 그 대항마 펩시 체리로...ㅋㅋㅋ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걱정이 있는 것은 미친 운전자가 날 치고 갈까봐 하는 염려.

오래전에 차사고 관련한 큰 사고 영상들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더 겁이 난다. 

최대한 조심하는 수 밖에.




2010년 출발 당시엔 좋았으나 갈수록 지점은 사라지고 이집트 딱 한 나라 되는 아프리카의 혜택마저 막아 놓은 시티은행.  더 이상 수수료에서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시티은행 국제현금인출 카드. 

간간히 쓰일때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현금 인출했으니 시내로 들어가 볼까? 




길을 달리면서 본 단순한 모습들을 설명하자면 굉장히 멋있다! 라고 말하고 싶다. 




모스크바 강을 따라 나 있는 주변의 성벽들과 건물들의 분위기는 몇번이나 감탄을 하게 만들고 있다.

만드느라 진짜 힘들었겠네... -_-; 




조금 더 가는 곳에 낯익은 교회가 보인닷!!!!!!!!!!! 




왓구낫!!!! 누구 나랑 테트리스 할 사람!?!?!?!

성 바실리 성당 도착!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날 보고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바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안 춥냐고 물어봄.ㅋㅋㅋㅋ

주변을 둘러보니 반바지는 한명도 안 보이네.

반팔티가 더 춥지 않나????  




아마 자전거로 움직여서 그런지 몸에 젹당한 열이 나서 그런가보다. 

가만히 있으면 스리슬쩍 추위가 느껴진다. 




조금 더 뒤편, 성 바실리 성당 뒤로 오면 이런 광장이 있다.

우린 이곳을 붉은 광장이라 부른다.

이름에서 기대할 만한 붉은 끼는 전혀 없고, 주변의 멋진 건물들을 화폭삼아 광장이 펼쳐져 있다.

이런곳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면 뭔가 좀 섬뜩하다고 느껴질수도 있겠다. 

이 광장 주변에는 랜드마크인 레닌 묘가 보이고 멋진 탑들도 보이며, 러시아의 대표적인 백화점 굼 백화점도 보인다.

이름에서 붉다고만 생각하고 왔다면 그야말로 오산.

날이 좀 맑았더라면 봄같은 느낌이 들것 같다. 주변의 건물들이 가진 색채 떄문에 예뻐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광장 뒤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한다. 

석상을 보니 이곳이 볼셰비키 혁명을 학교에서 배운 느낌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기가 바로, 그 당사자였던 러시아란 말이지....? 





숙소를 찾아 이동한다. 

잠시 햄버거 하나 먹고 와이파이 잡아서 이동중인데 적당한 가성비로 대략의 위치만 보고 예약했는데 거리가 좀 되는구나. 



해가 저물어 가니 점점 더 추워진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 너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거 아님?!?!?! 

내일부터 당장 긴 옷을 걸쳐야겠네. 

 


확인한 숙소로 왔다. 3중으로 잠궈 논 문에... 아 여긴 러시아다 싶었다.

리셉션으로 들어가자마자 굉장히 아늑함. ㅋㅋㅋ 


체크인 하려는데 이거 사람들 인상이 별로 안 좋네. -_-;

나 예약했는데... 여권을 주는데 영어를 못한다. "부킹닷컴! 부킹닷컴!" 이랬더니 러시아 말로 중얼중얼 거리더니 Ok. 이런다. 

흠, 이런거 보면 첫인상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더 낫다고 느껴진다. 아으~ 

처음엔 좀 비협조적이더니... 영어 할 줄 아는 다른 러시아 사람들이 와서 통역을 해주고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정말 태도가 말도 안되게 협조적으로 변한다. 


읭? 이거 뭐지?

통역해 주는 친구 왈ㅋ "저 카운터 직원이 일본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헷갈렸대." 

좀 쉬면서 얼굴 관리 좀 해야되는데..-_-; 이미 내 얼굴은 너무 마이 삭아따.


숙소는 학생들, 그리고 이곳에서 장기체류 하면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문신한 애들이 왜 이렇게 많냐.

발랄한 러시아 남자들도 있고 굉장히 시니컬한 여자도 있고... ㅋㅋㅋㅋ 러시아구만. 


알려준 근처 수퍼마켓이 있어 갔는데~~~ 와! 우리 도시락이 보인다. 

그래, 말로만 듣던 러시아에서 먹어보는 우리네 팔도 도시락 면!!! 

바로 2개를 뜯어서 소세지 넣고 기다렸다가 먹으니 러시아 사람들이 굉장히 신기하게 본다. 

이건 중국에서 주로 해 먹던 방법인데.... '매운맛 캉스푸 컵라면 + 위미홍창(옥수수가 들어간 작은 소세지)' 콤비는 꽤 괜찮은데 말이야~ 




다음 날 먼저 온 곳은 바로 통신사. 




통신사는 비라인! 개통 완료!

900루블(약 16달러)에 인터넷 20기가. 이거 언제 다 쓴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쌀쌀하구만. 

커피 마시고 싶다.  




트로이카라는 교통카드도 샀다.




모스크바 전철을 이용해 보러 왔는데...

와, 진짜 굉장히 굉장히 깊다.

다녀본 나라중 전철 깊이가 가장 깊었던 곳은 단연코 러시아다.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를 하긴 했겠군.

느낌상 100미터는 충분히 넘었던것 같은데...




전철을 타고 미리 알아봐 둔 곳으로 간다. 바로 카페. ㅋ

길에서 만난 저 동상을 더듬 더듬 읽어보니...

프...리...드...리....희....... 엔....겔.....쓰...?

프리드리히 엥겔스. 야~~~ ㅋㅋㅋㅋ 


어제보다 더 추워진 느낌이 크다. 

날씨가 금방 금방 변하는구나. 오늘 나올때부터 쌀쌀해서 난 긴 옷을 입고왔고. ^^ 




캬, 러시아에서 즐기는 카페구나! 

갓 아프리카에서 넘어 왔던 지라 이곳 문을 열고 들어섰을때 느꼈던 분위기 때문에 기억에 특히 남는다.

남이 만들어주는 커피. ㅠㅠ 젤 좋다! ㅋㅋㅋ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1064






날씨가 쌀쌀함 속에도 적당히 주변의 건축물 구경에 지루함도 별로 없다.

러시아는 정말 예술의 나라구만.




방금 전 방문한 카페, 웨스트4에서 만난 바리스타 케이트가 추천해 준 카페로 왔다. 

레스(LES)라는 이름의 카페는 또다른 느낌. 그리고 맛있는 커피.

안과 밖의 온도 차이에 내 기분도 바뀌고, 이곳 러시아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 더 생긴다.


9월의 러시아....

생각해보니 굉장히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더 지나면 무서울 정도로 추워지니... 

카페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1065




도착한 어제는 굉장히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았던 것은 도시가 정말 예쁘다는 거.

러시아에 대해서 잘은 몰라도 (서유럽을 갔다와서도 여전히 비슷한 생각이지만) 이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서유럽 만큼이나 인기가 꾸준히 계속 되리라 생각한다.




단순히 지하철을 깊게 만들어 놓았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안에는 나름의 조각들을 통해 선전물처럼 만들어 놨다.

하루 지났는데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러시아. 그리고 수도인 모스크바.


좀 더 부지런히 돌아봐야지! ^^ 


2017년 9월 14일 까지의 이야기 


2010년 3월 31일 ~ 2018년 12월 29일.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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