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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768일차 : 럭셔리하게! 성 이삭성당 / 에르미타주 박물관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발레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8. 30.

자전거 세계여행 ~2768일차 : 럭셔리하게! 성 이삭성당 / 에르미타주 박물관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발레


2017년 9월 19일 


* 사진 압박이 심합니다. ^^;


9월 하순에 접어드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다니면서 기온의 변화가 상당히 큰 것 같다.

적당하게 바람이 불땐 가을 같은 상트. 

그러나 순간 불어제끼는 바람은 그 자리에서 초겨울 날씨로 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으, 옷 잘 챙겨 입고 나와야지~ 




다시 온 곳은 상트의 메인 네브스키 거리 

추운 바람은 무슨, 돌아볼게 많아서 이곳에는 나같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내게 사진 중국어로 사진 찍어달라는 뜡국인도 이뜸. 

이집트에서 이발하고 사진 찍은거 친구 보내줬더니 나보고 중공군 같다나... 

아,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ㅠㅠ 

뭐, 옷 색깔도 적당하고..




오늘의 주요 목적지, 바로 성 이삭 성당. 

높이가 102미터,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는 규모라는데.... 상트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명소라 안 올 수가 없었다.




주의 사항, 그리고 티켓 끊고 들어가야제~




밖에서 보면 그냥 그리 크지않은... 그저 좀 높다 싶은 성당인데...

생각을 해 봐야한다. 이 건물은 1858년에 완공된 러시아 정교회이고 지어질 시기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당이었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니... 우와~~~~~~~~~~~~~~~~ 




화려함이 정말 극강의 수준이다.

웅장하면서도 이런 화려함을 가질 수가 있나...? 




건물 밖에서 볼땐 그냥 회칠한 건물 같았는데.... 내부는 황금빛이 번쩍번쩍~~~ 아우~ 눈이 아프다. (이러한 화려함은 이탈리아에서 느껴본듯, 후엔 프랑스에섴ㅋㅋ)

수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사진으로 대신하는 수 밖에..-_-;)




사실 성 이삭 성당에 들어오고 나서(아마 시작은 여름궁전?) 돔에서 뿜어내는 신기함, 아니 신비한 느낌은 모스크바에서 아주 일부만 느꼈던 러시아에 대한 편견을 정말 확실하게 깨주기 시작했다.

러시아에 대한 것은 책을 통한 문학이 대부분이라 내가 실제로 아는 적은 너무 적었다. 음악이라면 몇몇 들어본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같은 사람들? 

내가 아는게 정말 뭐도 없긴 하지만... 이런 신선한 충격은 정말 너무 오랜만이고 정말 정말 즐거운 시간이다.

아, ㅠㅠ 이 맛에 여행하는겨~ 성당에서, 이런 돌머리가 깨우친다는 건 ㅋㅋㅋㅋㅋ 정말 자주 오지 않는 정신적 쾌락의 순간이다.  






건물은 크다. 

한번에 1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규모의 건물이라는데, 이건 믿을수가 없군. -_-; 




내부의 최고 포인트라는 돔 천장의 그림이 이건가? 

12사도의 모습이 여기저기 워낙 많아서. ㅋㅋㅋ 

저 그림에 표트르 황제가 있는걸로 보이는데... 흠, 힘 좀 쎈 사람이었지. 




어마어마한 화려함을 자랑하는 곳.

러시아가 마음속에 위치하는 높이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 




나가는 길, 아쒸~ 깜짝이야. 

눈빛보소.

중국인들한테 루머 퍼트리면 닳아서 머리카락을 영아기로 보낼수도 있다. 조심하라우~ ㅡㅡ^  




한번 왔다가는게 다일텐데... 어마어마한 사치스러움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로마 그리고 바티칸과 화려한 건축물로 기억나는 도시로 상트를 안 꼽을수가 없겠네 그려.




나오니 춥구만.

원래 저 돔을 비롯한 건물 외벽이 황금색이었다고 하는데, 세계대전 당시 너무 번쩍이고 튀는 외관때문에 파괴당할 위험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소련군에서 돔을 비롯한 건물 외부를 회색으로 칠했단다. 

안 그랬으면 성 이삭 성당은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았겠지.




다음 화려함을 구경 하러 다음 목적지로 왔다. 

바로, 에르미타주 박물관 혹은 미술관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만...




티켓팅을 하고 입장




들어가는데... 으아, 사람들 진짜 진짜 많다.

제대로 관람, 아니 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까?




입장하는 곳부터 압도한다.

히한하지, 동유럽 여행할때 보이던 이콘, 혹은 성화는 그냥 그렇게 보였는데 러시아로 와서 보니까 왜 이렇게 멋져 보이고 하나같이 걸작처럼 보일까? 




들어가보자.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는 며칠전 밤에 보트투어를 했었던 네바강이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가라앉아 보이는 느낌. 




러시아 제국하면 절대 빼놓을수 없는 표트르 대제(1세) 

그리고 표트르 3세의 아내이자, 남편을 몰아내고 그 자신이 대제가 된 예카테리나 2세.

관련 역사 다큐를 오래전에 봐 왔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두 사람의 고향땅에 와서 보니 기분이 묘하다.


지금 시대의 가수나 배우들의 팬같은 느낌과 같지는 않으리라. 흠... 이 느낌 설명하기 참 힘드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필수 방문지 에르미타주 박물관. 

전부다 알고 오면 좋으련만 사실 이곳에 대한 정보를 찾고 공부까지 했었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들 때문에 그냥 눈으로 담자 식으로 왔다.


실제로 이곳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가이드가 있는데다 시험까지 친다. 기존에 들렀던 박물관 수준과는 차원을 달리하는셈. 그런데 가이드를 고용한다 해도 다 못본다. 이곳은 너무 커서 하루만에 보기엔 불가능이다. 


그럼 어떻게? 


그냥 한바퀴 돌아보는 걸로. 


둘러보다 지쳤다. ㅋㅋㅋㅋㅋㅋ




잠시 앉아서 휴식.




이집트 미라까지 있는거 보고 나니 이집트 박물관에서 본 석관들이 기억까지 나다보니 이만하면 됐다는 신호로 몸이 그냥 받아들인다. ㅋㅋㅋㅋ 

이 정도면 되었구려. 정말로 어마어마하다. 

기억에 남는거는 몇몇 그림, 그리고 금으로 세공한 새 같은거.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밖으로~ 

으허~ 상쾌하다~ 




밖으로 나와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음 목적지 도착. 예술 감상을 하러 왔소이다! 

여기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이집트에서 어디에서 공연을 볼지 알아보고 있었으나 확정을 못했었다.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오고나서는 모스크바, 아니 러시아의 대표격인 볼쇼이 극장에서 공연 보려고 했지만 티켓은 풀 부킹. 게다가 갑작스럽게 오고나서 이곳에서 공연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상트에서 유명한 극장 중 하나인 마린스키 극장에서 보려고 했었는데 역시나 풀 부킹. 

그래서 대체 극장으로 찾은 곳이 이곳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다. 유명하다는 작품 '지젤'을 놓치고 선택한 작품은 바로 백조의 호수.


난 내용도 몰라 들어가기 전에 검색해보고 왔다. ㅋㅋㅋㅋㅋ




유명한 작품이 솔직히 좀 졸렸다.

하얀 백조 역할의 사람들보다 저 까마귀의 연기가 잘한다고 보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대에 선 모든 발레리노 발레리나들의 외형적 신체가 정말 정말 아름답구나 하고 느꼈다.

'우아하다'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거지. 신체의 선이 뿜어내는 느낌이 저토록 우아할 수 있던가.

오늘 러시아 돌아댕기면서 받는 느낌들은 오감으로 신선하고 지적인 만족을 준다.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극장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또 하나의 명소.

피의 구세주 성당.


이름 참 뭔가 쎄다. ㅋㅋㅋ

늦은 시간이라 외부만 보는 수 밖에. 




밤이 추위가 없진 않지만... 그래도 뭐~ ㅎㅎㅎㅎ 

기분이 좋아졌다. 소풍가는 초딩처럼 뜀박질 하다가 또 웃다가... 내면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내 온몸을 어루만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으~~~~ 이런 격조있는 문화를 체험했음에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끼면서 무식함을 깨닫고도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하는 이 시간이 정말 감사하다. 


예전 같았으면 쉽게 '죽어도 좋다' 이랬을텐데... 

말이 가진 무게감을 알기에 '좀 더 많이 보아야 하느니라'로 스스로를 다독인다.


조금 변했다. 흠. 그게 사람이다.


2017년 9월 1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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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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