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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772일차 : 지난 여행을 잠시, 조금 되돌아 보면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9. 6.

자전거 세계여행 ~2772일차 : 지난 여행을 잠시, 조금 되돌아 보면서


2017년 9월 22일


으흐, 쌀쌀하네.

벌써 러시아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다. 

오늘 내일 숙소에 좀 박혀서 일정도 짜고 남은 작업을 해야겠다.

한편으론... 추위로 인해 이동에 대한 압박감도 생긴다. 

대도시에 있는동안 할것들에 대해 마음도 조급해지네.







호텔 앞에 이즈마일로보 시장이 선다.

저번에 왔었지만 주중에 오면 좀 비슷하구나. 내일은 주말이니 한번 더 보고 이동 해야겠다.  




샤슬릭을 사 먹다.

주중에 오는 여행객들도 있어서 테이블이 모자라 개별 여행자가 한명 와서 조인하게 됐다. 

여행을 좀 많이 다니면 게임 레벨 쌓는 느낌인가....? 

자랑하는게 귀엽노.




지나다 들른 카페에서 그냥 한잔. 

미래에 과학이 발전하면 앤트맨같은 사이즈로 인공지능의 로봇이 커피나 기타 등등의 작은 일을 저 컵 디자인의 사람처럼 해 줬음 좋겠다. 

귀에 들어가서 귓밥 좀 들고 나온나~ 

커피안에 들어가서 쓴맛나는 분자 다 제거하든가 형체 변화시키고 온나~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도 좀 알아먹게.


 


시내 중심가로 나왔다.




드론을 못 날린다. 

이제 드론이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는 뜻이겠지.

저 개념조차 없으면 허락을 받고 말고 할것도 없었는데...




오래전 액션캠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때, 볼리비아였나 페루였나 떼강도들이 자전거 라이더 돈과 자전거를 총으로 위협하면서 빼앗은 경우 있었다.

고프로로 녹화중인데 그게 액션캠인지도 모르고 쳐다보더니 짐만 뺏아갔음. 얼굴은 그대로 녹화되고 있었고... ㅋㅋㅋㅋ

앞으로 어떻게 또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까? 

얼마나 놀라운 공상 과학 기술이 나올지.... 30년이 지나면 후손들이 죽은 사람 흔적을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시켜 마치 살아있는것처럼 만들어낼 것 같다. 나와 또 다른 나. 

DNA가 같지만 다른... 어떤 존재.

아프리카에서 여러가지 생각하던 것들이 러시아 오니까 막 생각이 터져난다. ㅋㅋㅋㅋㅋ 




굼 백화점 와서 쇼핑하고




파르쉬. 유명하다는 수제 햄버거집인데... 역시나 안에 사람 너무 많다. 




수퍼마켓에서 구입한 티. 그린필드. 

종류가 다양한데다 가격도 저렴해서 여러가지로 구입. 

아이디어야 샘 솟아라~! 




숙소에서 야경을 보며... 

루트... 시간, 날씨.

머리가 여러가지로 팽글팽글 도는군.

물가가 저렴하면 여행국가도 만만해진다. 

흠, 우크라이나......




주말의 이즈마일로보 시장 구경.

그리고 사람구경, 물건들의 시간가치를 한번 생각해본다.

사람이 죽고나면 이름이 안 남으면,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일까? 


여행의 마지막이 되어간다 싶으니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마음이 굉장히 복잡복잡복잡 혼잡혼잡혼잡이다.

이렇게 될지 몰랐고, 기대하지도 않았고, 계획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나 흘러왔다.

하루하루 흘러오다보니 이렇게 오게 된거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배우고,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어간다는 굉장히 푸근하면서도 평범한 것을 깨닫는다. 

이걸 또 전부라고 생각하면.... 나는 여행에서 배운것은 헛 배운거지. 

삶은 그런것이다. 

많은 것들이 데이터화 되고 교집화 군집화가 되면서 하나의 이론, 개념으로 잡혀가는 시대에 살기가 좀 더 쉬워진것 같아도 그렇지 않은거지. 또한 삶은 그런것이니까. 서 있는 입지가 좀 바뀐다면 내가 겪은 여행이 달라졌겠지만 후회는 없다. 



카메라 센서에 문제 있던 것을 손좀 보고 했더니 괜찮아졌다.

문제는 노트북 키보드에 맥주를 쏟았는데... 키보드가 안 먹는다... 햐... ㅡㅡ;

외장 키보드 연결해서 쓰는 수 밖에. 고치느니 새로 갖고 다니는게 더 낫다. 고친게 또 고장날줄 알았나. -_-;

숙소로 와서 밀린 일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모자라다. 아흐~ 




떠난다고 폭죽 터트려 주네. 땡큐.




자, 이제 좀 이동하쟈~ 

자전거를 상트에 갔다온 시간동안 맡겨 놨더니 자전거가 지하창고에 쳐 박혀 있다.

자물쇠 묶인채로 그냥 끌어다 던져놨는지 만신창이. -_-; 

자전거 정비하느라 시간을 한참을 보내야했다. -_-;




가쟈.




숙소를 옮겼다.

덜한 작은 일들 좀 하고, 골목 골목 구경이나 좀 해보려고. 

모스크바에 도착했을때 첫날 호스텔 사용에서도 그랬고 호텔에서 묶은 뒤 다시 호스텔로 와서 머물때도 그러하다.

러시아에서는 거주등록을 해야하는데 이거 은근히 골치다.




때가 어느땐데.... 거주등록을!?!?!?!?! 

숙소에서 다 처리를 해 주긴 했는데 간간히 골치 아픈 일도 생긴다. 내가 아니라 물론 숙소가 문제라 간혹 숙소에서 연박 혹은 예약없는 숙소 연장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단다. 




카페로 왔다.

웨스트4에서 만난 카트리나의 소개로 오게 된 곳.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091

상당히 작은 커피샵, 조용히 혼자 잠시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다 왔다.

러시아에 대한 선호가 커져 간다고 느끼는 건 작은 이런 카페도 좋게 생각하는 내 모습을 보고 알게됐다.




해가 저물어 가면서 하늘에 물드는 색도 마음에 든다.

아름답다. 그리고 정말 정말 맘에 든다. 

시원하다고 느껴질, 상쾌한 찬 바람을 맞으면서 이렇게 보는 하늘이 얼마나 더 계속 될까.

이 느낌, 이 감정을 이 여행기를 보는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은데 나는 아직까지 그럴 감이 못된다. 


9월인데-_-; 한국의 늦가을 날씨다.




모스크바 밤 거리.

이 거리를 따라 볼쇼이 극장으로 간다. 




호스텔 주인이 알려준 이벤트가 있어 보는 오늘의 이벤트. 빛의 축제. 

볼쇼이 극장 건물을 바탕삼아 빛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축제를 하는데 사람들 미어터진다. ㅋㅋㅋㅋ






영상으로 봐야하는데... 화질이 구려서 패스. 




추운데도 활기찬 분위기 조으다~! 

모스크바 시에서 여러 작은 이벤트를 하던데, 미리 좀 알아봤으면 더 재미있었으려나...

그간 아프리카에서의 인터넷 환경때문에 밀린 것들 하나하나 하느라 시간을 몰아쓰기에 매일 시간이 모자란다.




지하철의 작품들. 매번 봐도 독특하다 싶네.

숙소로 돌아와 또 밤늦게까지 작업. 

으흐~ 조으다. 




다음 날 오후 늦게 나와 




둘러본 카페 '첼로벡 이 파호로드'

우리말로 옮기자면 카페 이름이 '남자와 증기선' 이라는 뜻이다.

시장통이라고 하기엔 많이 정리된 예쁜 시장.

서서 마시면서 이곳에서 맛난 커피 한잔 하면서 바리스타들과의 대화에 우리는 참 좁은 세계에 산다고 느꼈다.


한 다리만 지나면 이제 외국인도 다 아는 세상이구나.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090




우리나라 전통 시장도 모양이 많이 바뀌었던데... 러시아는 아무래도 혹독한 추위 때문에 그런거겠지? 

시장이 잘 정리, 정돈 되어있는 모습이 깔끔하고 좋다. 

이들의 건물에 대한 예술성은 시장 건물에서도 보는걸로.

우리나라 것을 까내리는것보다 시작 자체가 다른거니 그러려니 한다. 아쉬운 마음은 없지 않지만... 




집으로 가즈아~ 

할일이 많다. 며칠 더 일 좀 하고 가야지.


2017년 9월 2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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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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