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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25일차 : 에스토니아, 그대의 광복절 100주년의 자리에서 (feat. 라스푸틴 최순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1. 7.

자전거 세계여행 ~2925일차 : 에스토니아, 그대의 광복절 100주년의 자리에서 (feat. 라스푸틴 최순실)


2018년 2월 24일 


오늘 하루의 여행은 독립기념일 행사가 전부다.

숙소에서 체크 아웃후 짐만 맡겨두고 독립 기념 광장으로 나왔다.






아침부터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많이도 붐비네.

나도 얼른 구경을... ㅎㅎㅎㅎ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에스토니아 독립 딱 100주년이 되는 오늘, 우연히도 수도인 탈린에 있게 되어 이렇게 큰 행사를 볼 수 있게 됐다.

어제 밤 끊임없이 들어가던 군용차를 몰던 모든 이들이 저기 어딘가 서 있겠지. 

작은키 콩콩 뛰면서 기웃기웃 댔다. ㅋㅋㅋ




행사가 끝이 나는 하고, 열병식에 관련 명령 하달을 내리는 소리가 따라 들린다.

복명 복창 소리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대략의 분위기는 파악을 하겠다.




오우 시작인가.

행사가 시작된 독립광장에서부터 부리나케 인파가 적은 틈으로 내려와 그들 사이에 들어가 나도 구경 모드로 들어서야지.

이윽고 시작된 퍼레이드.




국제적으로 힘센 녀석들이란 시선을 뺄 수 있으려나. ㅋㅋㅋㅋ




퍼레이드 진행 되는 순서가 주요 인근 국가들의 순서로 진행이 되나보다. 

재미있는것은 나라별로 그 독특한 모습이 다 있다는 거. 


에스토니아의 독립 100주년은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가가 1613년에 시작해 1917년 러시아의 2월 혁명이후 진행된 러시아의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 로마노프 왕가를 무너지게 한 이유 중 하나가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역할을 했던 그 남자, 바로 라스푸틴이다. 생각해보면 이들의 독립을 있게 한 이 일이 100주년이 되는데, 우연히도 그가 죽은해(1916년)와 최순실 스캔들과도 딱 100년이 차이가 난다.) 

이런 숫자가 뭔 의미가 있겠냐만... 역사의 나비효과가 더 신기할 뿐이다. 그게 반복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들의 독립시기가 1918년인것을 보면 역시나 때가 어떤 때였는지가 감이 잡힌다.

발트 3국중 가장 먼저 들렀던 리투아니아가 독립을 먼저 이루었고,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순서로 이루어졌다. 

당시 로마노프 왕가가 다스리던 그 넓은 땅덩이를 소비에트 연합이 볼셰비키 혁명이후 다스리려는 방식이 그들 뜻대로 되지 않았던것도 물론이거니와 민족과 문화가 전혀 다른 그들에게 독립을 쟁취하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리라.




여러 국가들 군이 퍼레이드를 한다.

아마도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연합군)의 퍼레이드 일듯. 

세계 최대규모이자, 세계 최고(最古)의 역사를 가진 다국적군인 나토군. 

너무 많아 다 찍진 못했다.




눈을 끈건, 여군들.

나이 드신 분들도 계시고, 어려보이는 여군들도.

여군 사병은 왜 안되고 여군 간부는 되는지 참 궁금해진다. 


82년생 김지영 책의 여파는 이상하게 서로 힘들다는 겨루기 양식이 더 심해져가고 있는데 과연 저 생각도 욕먹을 생각일까 싶다. 




전투기도 날아다니고 





나라지킴이 아저씨들. 

에스토니아 어벤저스 나오는건가요?! ㅋㅋㅋㅋ 





100년전에 독립을 기념하는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100년전의 에스토니아 독립 기념 행사 사진이다.

뒤에 보이는 건물들은 지금과 차이 없어 보인다.


확실히 잘 보존된 도시가 맞긴 맞나보다. 

그들의 광복절날 큰 박수를 보내고 나도 환호를 보낸다! 




하늘엔 비행쇼!




우리나라였다면 엄청 각잡고 했을텐데...

여긴 부드럽다. 그리고 군인 아저씨들도 굉장히 미소가 많네. 


모두다 즐겁고 웃음 넘치는 기념일날의 볼거리.

(아~ 내가 군대갔다와봐서 아는데...MB버전) 열병만으로 그나라 군대를 100% 믿을수는 없는 노릇. 




비바 에스토니아! 




즐겁게 한바퀴 돌아보고 왔다.


숙소로 돌아왔다.

추워서 밖에 안나가고 있던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마침 있던 리자와도 작별.

"어제 많이 고마웠어. 일부러 심심할까봐 말걸어준것도 다 알고 있어. 내 첫 여행에 여러가지 친절을 베풀어 준거 고마워."





첫 배낭여행에다 영어도 잘 안되고 넉넉치 않은 예산에 온 여행인거 안다. 

어제 사온 소세지와 와인 하나, 그리고 여행 가방안에 든 많은 종류의 차와 커피를 나눠 마신게 그녀의 마음에 들었나 보다.


"너 굉장히... 멋진 남자야. 고마워. 쪽."

"으흣, ㅋ 응, 알아. 덕분에 즐거웠어. 잘 지내. 안녕!" 


(속마음- 야, 이거 너무 적극적인데.. 아쉽네)

뒤돌아보고 보고 그녀에게 손짓 하기엔, 어깨 올라간 뽕이 너무 심해서 한번 안고 베소를 하고 나왔다. 

흠, 나는 멋진 남자였어... 쓰읍. 




가자. 다시 라트비아로...




에스토니아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간다.

라트비아 리가로.  



2018년 2월 24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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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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