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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23일차 : 겨울엔 재미도 얼었어. 에스토니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1. 5.

자전거 세계여행 ~2923일차 : 겨울엔 재미도 얼었어. 에스토니아


2018년 2월 22일


여전히 영하 15도를 밑도는 추운 발트3국의 날씨. 


터미널 오는 길이 왜 이렇게 힘이 드는것이더냐. 






버스 시간이 됐는데도 안왔다. 아으 추워.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오니 터미널의 버스 회사에 손님들이 뭐라뭐라하는데 오고 있는 중이라나.

버스 기사와 연결이 되긴 했나보다. 도대체 늦은 이유가 뭣이여!?!? 




에코라인 버스를 타고 간다.

배낭여행자들이라면 유럽여행에서 기차 및 버스를 이용하는데 주요 버스 회사 중 하나인 에코라인.

일찍 예약하면 가격도 저렴하다.

간혹 초저가짜리도 나와서 그덕분에 여행의 동선이 꼬이기도 한단다. ㅋㅋㅋㅋ

버스타니 마음이 편해서 너무 좋다. 




리가! 

잘 있어, 며칠 있다가 되돌아 올께. 




4시간여만에 도착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버스안에서 뭔 일을 하려면 3-4시간은 필요하다.

잠 1시간 정도 자고, 깨면 버스에서 부리나케 움직이기. ㅎㅎㅎㅎ 

추우니까 움직이기 싫은데 버스라서 그래도 좀 낫다. 




재미있네. ^^ 




숙소를 잡은 곳은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탈린 올드타운 가운데 있는 곳이다.

숙소를 잡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왔다.

에스토니아에서 떠날 날짜를 계산하고 있고, 사실 길게 있을 계획은 없다. 올드타운만 보고 가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겨울엔 날씨로 인해 여러가지 제한되는 부분이 많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Tallin).

중세시대 이곳은 한자 동맹의 중심도시이기도 했던 도시이자, 가까운 러시아와 스웨덴으로부터 많은 약탈과 침략을 당한 도시다.

하지만 구시가지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지역에 속한다고 전해진다. 덕분에 1997년에 탈린의 올드타운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나는 잘 모를 그들의 역사가 묻어있겠지만....

강대국 사이에 참 많이도 시달렸겠다.

스웨덴이나 러시아가 주변 나라를 두고 하도 괴롭힌거 보면, 두 나라가 앙숙이라 으르렁 거린 사실과 두 고래 싸움에 새우들이 등이 터졌다는게 참 맞는 말인것 같다.

그래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 궁전 앞에 돟상으로 스웨덴을 상징하는 사자의 입을 찢는 동상이 있는게 이해가 되네. 




올드타운 한바퀴, 그리고 광장을 둘러 보는 길이다.

광장 한바퀴를 둘러보니 정말로 리가와 똑같은 형태의 한자 동맹의 무역상단이 있었다는 건물과 똑같은 형태의 건물을 하고 있다.

와, 건물보는순간 참 재밌다고 느꼈다. 


중세시대... 타임머신을 타고 한번 가 볼 수 있는 시대가 올까....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현실에 불평할때마다 고달팠던 옛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체험하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어서.

병영체험, 해병대 체험 이런거 필요없고.. 

그냥 20세기 초반 신흥무관학교, 중국에 있던 각종 군관학교 이런데 타임머신 태워서 체험하고 오게 했으면 없던 용기와 감사가 생길지도 모를일인데 쩝....




구시가지를 한바퀴를 돌아 외곽으로 나가본다. 

너무 춥다보니 돌아다니는 사람도 거의 안 보인다. 너무 춥다보니 몸 녹일겸 건물 안에 들어가 간단히 요기하고 몸을 좀 녹이고 나오니 훨 낫다.

겨울날의 북유럽 여행은 무장을 단디하고 가야된다. ㅠㅠ 

지도를 보고 카페 한군데 찾아갔는데 문을 닫았구나....

쩝~ 




멀지 않은 곳이 옆 바다다. 

그곳에서 보이는 앞 바다가 어떤지 궁금해서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긴다. 




이곳 배경이 주는느낌이 참... ㅎㅎㅎ

분위기 묘함.




추위가 어느정도인지 예상이 안될테지만... 무~~~~~~~~~~~~~~~~~~~~쟈게 춥다. 

지금 온 곳은 에스토니아의 북쪽, Linnahalli Rand 이다. 

뷰 포인트이자 하고 탈린 만(灣-bay)을 접하고 있는 곳이다.

지나온 곳곳에 여러 뷰 포인트에 이름이 붙여있지만 모르겠다. -_-; 패스~




바다 건너편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다. 

왔다갔다 하고 싶지만 비자와 시간이 안된다. ㅠㅠ 

이날 탈린 왔다고 사진 올렸더니 핀란드 친구들이 안 건너오냐고 ㅋㅋㅋㅋ 가까운데 못 가는 이 심정을 아니.

핀란드 친구들 오겡기데스까!?!?!?

아, 핀란드 느므 그리운데.. ㅠㅠ 

이놈의 쉥겐비자. ㅡㅡ^ 




약 80km 정도 거리로 탈린에서 헬싱키로 배를 타고 갔다올수 있다. 

옆에 보니 탈링크가 보이네... ㅎㅎㅎ 




해가 저물어 갈때의 탈린. 

내가 사진에서 본 탈린은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우쒸. 







올드타운 한바퀴를 돌아본다. 

모레 있을 100주년 행사때문에 여기저기 길도 막고 이것저것 장치를 하는게 보인다. 

바쁘구만. 




가는 길 들른 카페. 

카페 리빙룸(Cafe livingroom). 

방문기 남기고 할 것없이 이만저만한 콜롬비아 커피의 맛. 




밖으로 나오고 나니 눈이 내리고 추운 바람은 눈발과 함께 날리며 쌍싸대기를 날려준다.

다행히 리가보단 따뜻한 느낌인데 사실 따뜻하다기보단 아주~~~~ 쬐끔 덜 춥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겨울날의 할거리가 이렇게나 없나.

행사, 그리고 주변 박물관... ㅡㅡ 별거 없네. 에효.

이런날 붕어빵이나 오뎅 같은게 땡기는게 길거리 음식도 없고. ㅠㅠ 


숙소에서 뒹굴.... 

여행객들도 그리 많지 않고 물건 도난당했다는 한 영국여행자의 슬픈 소리만 들어야했다.


할거리가 없어서 너무 아쉽네.

모레 100주년 기념으로 퍼레이드를 한다는데... 떠나기전에 그곳에나 가 봐야겠다. 


여름날의 발트3국에 대한 호기심만 키울뿐 별거 음써... -_-

이것도 저것도 흥미가 덜하다. 날씨가 많은걸 얼리지만 이렇게 재미마저 얼려도 되나. ㅡㅡ 


2018년 2월 2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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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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