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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20일차 : 꽁꽁얼었다. 라트비아 리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31.

자전거 세계여행 ~2920일차 : 꽁꽁얼었다. 라트비아 리가


2018년 2월 19일


햐, 이렇게나 춥나. 

굉장히 추운 아침이다.

아침 예약한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향했다.





아쉬움? 

당연히 크다. 하지만 날씨의 제약이 있는 것은 어쩔수 없지.

겨울날의 해변과 여름이 같을수 없듯... 스쳐가며 볼 것들 조차 이 날씨에 가리워진 아쉬움만 가득한채 떠날수 밖에.


겨울날의 북반구는 여행 자체만으로도 많은 장비나 물건들이 많이 필요하다. 

어쨌거나 리투아니아는 다시 되돌아 와야한다.

지금은 비자 카운팅의 푸쉬로 똥줄이 탄다. 




가잣!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로! 


짐을 싣고 버스에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나를 톡톡 치네.

네?? 

아저씨가 뭐라 하는데... 자꾸 와보라고. 

나갔더니... 응???


오 마이갓! 깜짝이야!

이른 아침에 송별을 해주러 온 파트리샤가!?!?!


그녀 : "어제 너 생각이 많이 났어. 그리고 좋은말 고마워. 즐거운 여행 하기 바래."

나 : "고마워, 덕분에 리투아니아의 좋은 친구가 생긴것 같다. 건강히, 미래에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대화한 시간이 20초 됐으려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한번 찐하게 서로를 안았다. 

아마 내가 안겨본 여자중에 가장 큰 여자였던것 같다. 진심...ㅋㅋㅋ 


파트리샤.... 안녕! 

그리고 버스는 급하게 출발했다.

떠나갈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던 그녀. 그리고 날 바라보는 버스 안의 손님들. 


묘한 느낌이다.

여행기에 다 밝힐순 없는 한 개인의 이야기다. 

내가 살아온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 그녀의 모습이 굉장히 애잔하면서도 슬프고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저께, 그리고 어제 오늘에 내가 본 모습은 밝은 모습이 전부.

누구나 다 가슴에 아픈 기억하나는 갖고 산다. 

다음에 볼땐 그리고 SNS에선 좋은 모습만 볼 수 있길... ^^ 





인스턴트하게 넘어가는 요즘의 삶에 SNS를 하는건 인생의 낭비로 보일때도 많다.

하지만 이안에서 많은 가치와 새로운 일들, 운명이 만들어 진다. 

그건 인간 관계거나 일, 돈벌기 등등 무한하게 연결된다.


이미지 한장이 언어를 뛰어넘는 세상이다. 

특별한 직업이 아니고서야 오히려 SNS를 안한다면.... 

오히려 그걸 쓰지 않는 사람의 입장 혹은 그런 분류의 사람은... 의심스럽게 볼 수 밖에 없다. 


과거 세탁, 이미지 세탁에 돈을 괜히 쓰는게 아니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출발한 버스는 중간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그리고 손님들을 추가로 태운뒤 




달리고 달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로 승객들을 데려다 놨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이 열리는데 냉기가.......

너무 추운거 아니가... 

사람들 밥은 먹고 댕기제...




리가 시내로 들어와 근처 호스텔로 간다.


와, 정말 미친듯이 춥다.

왜 이렇게 춥나. ㅠㅠ

바람도 왜 이렇게 센지 모르겠다. 




간단히 숙소 체크인 후 밖으로 나왔다. 

나름대로 세운 가설? 이라고 해야할까.

겨울엔 별로 할게 없는 북반구.

라트비아엔 할게 진짜 별로 없네. 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좀 보고 가려고 오긴 했는데, 겨울엔... 겨울엔... ㅠㅠ 




여기도 실내에 어떤 것들이 많이 있겠지.

날씨가 인간의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겨울 여행을 하면서 톡톡히 깨닫는다.

여름엔 적도에서 멀어지고, 겨울엔 가까워져라. 

내가 생각한 상쾌한 여행을 위한 기본적인 접근법.




잿빛 하늘에 내렸던 눈은 꽁꽁 언 날씨.

춥다. 추워. 

건물들마저 땟국물이 잔뜩 껴 보이는 날씨.




다행이다. 그래도 내가 와서 즐길 것들이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카페로 바로 올지 생각도 못했네.

로스터리 카페인 로켓 빈 로스터리 커피샵.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177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내겐 즐길 시간이라 소중하다. 





밖으로 나와 밖으로 좀 걸어보는데...

바람이 불면... 

정말 가혹하디 가혹한 추위다. ㅠㅠ 




며칠전 있었던 리투아니아 독립처럼 라트비아 또한 2018년 독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리투아니아보다 좀 더 먼 11월 18일이 그들의 독립 100주년. 

라트비아 또한 마찬가지로 과거 소련에 지배를 받았었다. 

역사를 보니 리투아니아 와는 또다른 복잡한 역사. 햐...

국가를 만들게 되는것중 하나는 큰 강과 산인것도 있지만 아마 민족 종교 문화 같은 것으로 묶여져 현재의 모습에 이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프리카는 유럽이 짜 놓은 모습에 얼마나 더 고통을 받아야할지... 




예쁜 야경. 가혹한 추위. 

이거라도 없었어봐. 우얄뻔했어. ㅠㅠ




시내 중심에 있는 공원.

그리고 그 가운데 라트비아 전쟁 독립 기념을 위한 자유 기념비

높이가 42미터. 





주변 시내 중심가와 수퍼마켓 돌아보고 숙소로 들어왔다.

생활 물가는 경제력에 비해 비싸다고 느껴지고 굉장히 침체된 느낌이 없지 않다.

겨울이라 야외에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 더 좋겠지만 어쩔수 없지.


아으, 추워. 

폰 배터리가 그냥 방전이 되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춥다. 숙소 들어가서 차나 마셔야지.



2018년 2월 19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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