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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17일차 : 발트3국의 독립기념일, 빌뉴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25.

자전거 세계여행 ~2917일차 : 발트3국의 독립기념일, 빌뉴스

 

2018년 2월 16일


겨울 한파의 한가운데 있는 이곳 리투아니아의 날씨. 

모스크바와 별 다를것 없는 시베리아 날씨는 이곳도 마찬가지다.

라이딩을 하기에 상당히 애로하다.

배낭여행자도 줄어드는 비수기에 겨울 자전거 여행은 오죽할까.





위도상 북반구 위로 위로 올라오면서 계절적인 한계로 인해 많은 매력 포인트를 포기하게 되서 아쉽지만 한편으론 선택지가 줄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따스한 아침이다. 전날 결심한 것을 실행 해야겠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로 간닷!


행사를 크게 한다는데 이 나라의 독립 기념일이 내게 큰 의미는 없지만 궁금하다. 

그날 자체에 애국심 고취 같은 일은 없을꺼다. 세대가 많이 바뀌었으니. 

자기 할아버지 세대들의 고단함 속 두 세대 이상이 지나서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전의 세대와 같지 않다. 

행사라면 어떤 행사가 있을까? 뭐, 가봐야 알겠지. 클라이페다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 이곳에서 자기들의 즐기는 시간을 갖고 있는거 같으니...



아울러 한가지 더 계획, 발트 3국 여행을 해야겠다는 거.

발트 3국 여행을 한뒤, 서쪽으로 멀리 넘어가려고 한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이후 다시 이곳 리투아니아로 와야한다는 말.


이미 쉥겐비자는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절반의 남은 시간동안 발트 3국후 서유럽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 시간에 대한 계획도 지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계산해 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실행만 남았다.



리투아니아 국기가 호스텔에 크게 걸려있다.

발트 3국에 대한 정보가 참 적은건 위치적 애매함 때문일까? 볼게 적어서일까...?


둘다일지도. 

그건 여행자의 시선에 따라 달려있을뿐이다. 

또다른 매력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현지 사람 때문일수도 있다.

가즈아~!




I was here too.




숙소 앞이 버스 터미널 바로 앞.

가볼까!? 

수도로 고고싱.




약 4시간 반이 걸려서 도착한 수도, 빌뉴스(빌니우스).

겨울이 쏟아내는 하늘의 빛은 참 칙칙하네.

빛이 받으면 저 낡은 건물들도 매력을 더할텐데.

시간이 지나간 건물 사이에 끼여든 검은 때는 나이든 사람에게 생기는 얼굴의 주름만큼이나 자연스러운거겠지만 겨울에는 참 우울해 보인다.

빛이 주는 이점은 이토록 많은가.




체크인 후 밖으로 나왔다.




숙소 근처 오가는 머리 위에 작은 교회가 보인다.

의미가 깊은 곳인지 사람들이 오가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이거나, 입술에 손을 맞추고 저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보았다.

 



숙소 직원에게 물어 행사가 있는 곳으로 향해 발걸음을 향한다.

클라이페다보다 좀 더 활기찬 느낌은 더 따뜻하기도 하고 수도인 만큼 확실히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보인다.




클라이페다보다 좀 더 느낌이 밝다.

밤인데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수도이다보니 공공 건물이 아무래도 많은 것 같고 그래서 오늘의 특별한 날 행사를 위해 저렇게 리투아니아 국기를 여기저기에 조명으로 쏴 놨는데 나름의 통일성을 갖춘 느낌이다.


여행하면서 아직까지 이런것을 본적이 없다보니 느낌이 색다르다. 

아무래도 작은 나라라서 이런걸 하기에 큰 부담이 없어서 그런거겠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좀 벗어나 카페로 먼저 왔다.

방문한 곳의 인테리어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독특한 곳 중의 하나였다. 

카페 옆에 미술작품을 두는 화랑과 연결된 독특했던 그곳.

커피맛도 준수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휴~ 

엘스카 커피(Elska coffee). 

2019/10/25 - [Journey/Cycling Report] - [리투아니아 빌뉴스 카페] 엘스카 커피 (Elska coffee, Vilnius, Lithania)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1168




행사장이 있는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로 나처럼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참 많은데.... 어우 활기차다.




추운 날씨에 나온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온도를 주네. 길 곳곳에 이렇게 불을 지펴놓았다.

2월의 발트 3국? 진짜 마이.......... 마이 춥다... 

재미있는 것은 이걸 나무로 해 놨다는게 눈길을 끈다.




광장 가는 길의 주변.

클라이페다보다 더 활기차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북적이는 인파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듣는 여행객의 마음마저 긍정 에너지를 심어준다.

나 또한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더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흠, 독립 100주년 기념의 리투아니아의 특별한 날이라 더더욱 그런거라 해 두지 뭐.




바쁜 분위기 ㅋㅋㅋ

행사가 크긴 큰가봐




사람들 많았던 탑. 그리고 광장쪽.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사진도 찍고 나도 소리 뭔 말인지도 모르는 지르고... ㅎㅎ

리투아니아 국기 색에 신호등 색이 다 들어가 있긴 하네.

신호 위치가 좀 다르긴 하지만, 저렇게 해놓은게 재미있긴 하다.




이곳에서 만난 리투아니아 사람들.

나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시아 사람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뭐 소리지르고 박수치고 그러한데 나도 그랬음. ㅋㅋㅋ


옆에 있던 사람들이 나보고 신기하다고 사진을 찍었다. 

나 동물원 원숭이 된거 아니지!?!? 


듣자하니 리투아니아 인기있는 나라도 아니고 더군다가 겨울에 외국에서 여행자가 온게 의외라는 반응이다.

난 원래 리투아니아에 관심이 많았다는 허풍을 아주 잠시 떨다, 여행 중인 사실을 실토하니 더 재미있어 한다. ㅋㅋㅋㅋ





옆에 친구들은 키가 컸다.

남녀 둘다 최소 180cm 이상은 넘을듯. 


참고로 나는 바닥에 한블럭 위로 올라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발트3국에 세계적인 모델들이 많다던데 얘들도 그렇게 기럭지가 긴가.

그리고 정말 좁은 세상임에 대한 경험을 다음날 하게 됐다.

너무 신기했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무대쪽으로 가까이 한걸음 한걸음.

의자는 없고 전부다 서 있는 관객들이다.

엄청나게 조밀할줄 알았는데 듬성듬성 사람들이 서 있다.

그래서 무대쪽으로 다가가는데 큰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사람들이 무대쪽으로 보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과도 이야기하면서 서 있는게 여유롭다는 표현말고 이 모습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어렵다.




하는 말을 리투아니아 어를 전혀 알아듣진 못하겠고ㅋㅋㅋㅋ 그저 진행되는 공연만 멀뚱멀뚱 본다.




진행에 따라 나온 가수(?) 한분. 

누군지 모르겠지만 머리카락 길고 화장 독특하게 한 분.

노래가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광장 가운데 서 있는 석상.

후에 알게 된 저 사람은 14세기 초반 분열된 리투아니아를 재통일했다는 게디미나스(Gediminas) 대공이라고 한다.

행사나 봐야지.




가까이서 보는 리투아니아 연예인. 아마도?! ㅋ

햐, 아름다우시구만.




사람 덜 붐벼서 좋고, 적당히 사람들이 있는데 그 틈을 비집으며 밖으로 나오면서도 즐길수 있는 무대.

이곳 가수들을 몰라서 아쉽지만 그래도 분위기만은 흥겨웠다.

기억나는 무대는 등장한 사람 중 실제 군인인지 모르겠지만 최소 외모는 중령 대령급 정도로 되어보이는 아저씨들이 정복을 입고 나와서 오페라처럼 극과 노래를 하는 듯한 무대도 있었다. 

엄숙주의가 만연할텐데 더군다나 저 나이에... 

우리네와 다르게 저런 모습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활기찬 100주년 기념의 리투아니아 분위기는 나도 좋다.

클라이페다에서 오기를 잘한것 같다. 


시간상 길게 있지 못하는 나라지만 그래도 박물관이나 한번 보고 가야겠다. 

한거 없는데 머리속, 그리고 다음 나라에 대한 검색으로 시간을 계속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내일도 한번 돌아다녀보고. ^^ 


2018년 2월 16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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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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