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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16일차 : 클라이페다(Klaipeda), 살려줘 얼음바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22.

자전거 세계여행 ~2916일차 : 클라이페다(Klaipeda), 살려줘 얼음바다! 

 

2018년 2월 12일 오후


러시아 스탬프를 받고 가볍게 리투아니아 출국장에 들어섰다.

검문소에서 마침 내 앞에 있던 차주인이 짐 검색하며 나와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결론은.... 

뭔가 예감이 안 좋다.

지금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인데 바로 옆 동네 니다(nida)에서 오늘 목적지인 클라이페다(Klaida)까지 배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배가 없을거란다. 

손님이 없다보니 운행도 안 한다나. 

벌써 오늘 출발점인 젤레노그라스크에서 50km를 달려왔다. 곧 해가 지는데... 클라이페다까지 50km를 더.....? 


지금 개추운데... ㅡㅡ;;; 

밤 되면 더 추울텐데...





설마...

우선 가보자.



리투아니아 와부렀구나!!! ㅎㅎㅎㅎ

 



리투아니아 도착! 

간판을 보고 사진 한컷!!!! 

꺄울~~~~~~~~~~~ ㅎㅎㅎ




모래톱이 있는 이곳은 리투아니아의 국립공원이다.

사실 어제 묵은 호텔이 아니라 이곳에 다른 숙소가 있었다면 그곳에 묵으려고 찾아봤는데 겨울엔 문을 닫거나 조건이 대부분 별로였다.

혹한 속에 낮시간에 떠는데 밤 시간에 떨어서 뭐하겠노... 달려야지.







니다(nida) 까지는 4km, 클라이페다까진 50km.

배편이 있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불안한데... ㅡㅡ^ 




갑갑함이 생긴다.




새로 세팅하고! 

리투아니아를 본격적으로 달려야지.




리투아니아 국립공원.

여름이 되면 정말 멋있을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

여름 사진과 더불어 좌우엔 발트해와 모래톱 옆에도 라군이 있다.

날이 풀리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눈밭을 달리는 중...




니다에 도착.

선창장이 보이는 곳으로 간다.



그.


런.


데.






망.

했.

다.


오늘 라이딩 폭망.

헬게이트 오픈.




아주 깔끔하게 얼어버린 바다는 추운 바닷바람으로 내 싸대기를 때려가며 정신차려라고 말하는데 순간 보이는 광경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여유롭게 이 위에서 낚시를 즐기시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임재범이 부릅니다.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와, 순간 몸에 열이 너무 올라서... 

눈 먹어제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가 안 다닌다는 말이.............

바닷물이 얼었다는 말이었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밭에 머리 박고 악!!!!!!!!!! 

소리 질러봤자 별 수 없다.


아놔, 추워죽겠는데............

당황스러움과 황당함 사이에서 지금 정신 없다.

잠시 정신 좀 챙기고.......

이동하는 수 밖에..





잠시 정신이 돌아서 저 바다위로 가서 라이딩할까 생각했었다.

꽁꽁 얼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모래톱으로 가는게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다

뭍으로 도착은 빨리하겠으나 오늘 목적지인 클라이페다는 대각선 거리인 모래톱 도로를 따라 가는게 가장 빠른 길이다.



2019/10/21 - [Journey/Maps] - 리투아니아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발트 3국 리투아니아 인구 국기 위치 지도 수도 구글맵 일반 지도 위성도 행정도 한글지도 국기 수도 지형도 한글판 지도)

참고를 위한 리투아니아 지도 포스팅 정보


후. 답답해서 어흐...

이곳 모래톱 도시인 니다에는 노벨문학상 작가인 토마스 만의 박물관이 있다. 

리투아니아의 어촌에서 오두막 생활을 했다는데, 마치 헨리 데이비드 소로 느낌이 잠시 들었던 그의 삶.

보는건 제외하고, 지금 상황이 말이 아니라.......... 

가야지.


으.... ㅠㅠ 

얼었을꺼라곤 생각도 못했다. 진짜... ㅠㅠ 




별수 없다. 달려야지.

 


그렇게 해는 지고 밤이 되었다.


밤 길을 달려 열심히 밟았다.

배가 너무 고픈데, 기름은 다 떨어졌지 먹을건 없지...

피곤해서 달리면서 졸기도 하고... ㅋㅋㅋㅋ




어쩔수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 

달리는 수 밖에.

약 4시간이 넘는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모래톱의 끝 자락.

이곳에서 배를 타야 넘어갈 수 있다.




햐.... 오긴 왔구나. 

춥고 배고프고 힘들다. 흑흑... 




배 시간표.

여기 도착 시간이 저녁 9시 40분...

배 시간을 보니 다음 배도 있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배 모는 아저씨에게 가서 물어보니 오늘 이배가 마지막이라고 알려줬다.

큰일 날뻔.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이 춥제? 난 춥다. 

잘 있어래이~ 나는 클라이페다로 간다. ㅎㅎㅎ




캬, 배를 기다리면서 바다를 보는데, 

캬... 배가 움직이는데도 옆에 바닷물이 얼었더라. 




배를 타고 무사히 클라이페다에 안착했다.

아저씨는 친절히도 요금도 안 받으셨다! ㅎㅎㅎㅎ




유로화를 쓰는 리투아니아.

걱정없이 바로 맥도날드로 가서 세트메뉴 2개 흡입. 

햐, 나른하다.




예약해 놓은 숙소로...


숙소 도착 후 벨을 눌렀는데 사람이 없다.

문을 두드리니까 한참 만에 나오는 사람.

알고보니 저녁 늦게 도착해서 직원이 소등까지 다 한 상태였다.

11시가 넘었는데... 뭐, 그럴수 있지.... -_-; 커퓨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다. 


아무튼 짐부터 넣고... 

그대로 실신했다.





100km 혹한의 길을 달려왔다. 

여행 기간에 손꼽을만큼의 힘든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숙소 앞엔 클라이페다 터미널이 있다.

가깝고 좋음. ㅋㅋㅋ

수퍼마켓도 있어서 장보기도 좋다.



고기 구워먹고....




작업하고




고장난 장비도 좀 고치고...

후덜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쉬었다.




올해는 리투아니아 독립 100주년이다.

재정러시아가 멸망한 1918년에 독립을 한뒤... 다시 100년이 지났구나.

그 독립 기념일이 이곳에서 벌어지는구나. 수도는 떠들썩하겠군.




낮 시간 돌아다니기...




그리고 해 질 타이밍에 내 시간을 갖기 위한 카페 방문.

사향고향이의 다른 이름이 무상가스musangas 였구나.

무상가스 커피샵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칠맛의 커피 한잔. 

그리고 바리스타들과의 대화. ^^ 

카페에서 즐거움은 그렇게나 생겨난다.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164




밤길 한바퀴 돌아보는 중.

생각보다 치안은 안전하다고 느껴진다. 여자들이 혼자 여행해도 그리 나쁘진 않을듯하다.

첫날 도착했을때도 그렇게 느꼈는데 추운 밤이라 그런지도...? 

독립 100주년의 행사로 인해 추운데도 오늘은 사람들이 좀 돌아댕기네.




겨울날의 이들의 독립을 쟁취를 축하드립니다. 

생각해보니 리투아니아도 자력의 독립보다 러시아 내 혁명인 볼셰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 재정이 무너진 결과로 이렇게 자국의 독립을 쟁취하게 됐다.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권력의 분배로 왕정도 사라지고 공화정으로 바뀐다! 

아참, 리투아니아는 공화국, 러시아는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을 만들었다.

흠, 러시아가 아니라 이곳에서 러시아를 좀 더 잘 알게 된다. 




밤길.

예쁘다.




여기저기 독립을 축하하는 분위기.




되돌아 가는 길.

아까 카페에 갔었을때 직원들로부터 수도에 더 큰 행사가 있다고 했다.

숙소 주인장 아줌마도 나한테 그렇게 알려줬었는데...


그래, 결심했어. 

ㅋㅋㅋㅋ

수도인 빌뉴스로 가는거다! ㅎㅎㅎㅎ



2018년 2월 15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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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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