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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35일차 : 함부르크~지만 부산이 생각나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1. 22.

자전거 세계여행 ~2935일차 : 함부르크~지만 부산이 생각나


2018년 3월 6일


어제 피로에다 늦게까지 수다를 떨고 나니 아침 늦게까지 쿨쿨.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늘은 함부르크 시내를 간단히 돌아보려고 한다.



나가볼까?




시내까지 짧은 거리는 아닌데 전철 타고 왔다갔다 하며 시간을 아껴야지.

오늘부터 유럽을 떠나기 전까진 이제 여유로운 시간을 따로 잡아내긴 힘들꺼라서.





함부르크 전철 티켓.

한국이 싸다 싸.

왕복에 6.4유로. 거의 우리나라 9천원 정도.




여유롭게 전철에 몸을 실었다가 내리니 금방 함부르크다.




내리자마자 시내 한바퀴를 돌기 시작한다.

자전거 타면서 볼때의 도시와 마음 편하게 두발로 걸으면서 눈으로 담는 이 함부르크 시의 풍경 자체가 체감되는 것은 천지차이.


라이딩을 해야한다는 목적이 없기에 그리 재촉할 필요도 없다.

고로 주변에 더 많이 시선이 간다는 말.

앞에 보이는 곳은 성 피터 교회. St. Peter's Church




동유럽과 달리 성당에서 받는 느낌은 공기부터 덜 무겁다는 느낌? 

내가 느끼기에 동유럽은 낮은 조도에 오래된 건물 자체에서 오는 어떤 습기나 분위기가 굉장히 쳐지는 경향이 많았다.

더 오래되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도 이용을 하고 있다보니 쾌적한 공기와 위생 자체에 신경을 써서 그러한 느낌이 더 드는것 같기도 하다.

과거에 이렇진 않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리모델링할 수 있는 경제력 또한 있어서겠지. 

동유럽의 나라들이 좀 더 경제력을 가진다면 지금 이 모습 이상의 매력을 그들의 방식으로 녹여내고도 남으리라.




티스의 아버지, 홀거 아저씨가 말해준 곳으로 간다. 




호수 한바퀴 돌아보라고. 

함부르크 시민들이 조깅을 하거나 돌아보는 곳이라는데...

확실히 좋았다. 

공기 자체가 차갑긴 하지만 불과 며칠전 발트 3국에 있을때 비해 체감하는 온도 차이는 20도 이상인것 같다. 지금은 영상인데 당시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갔던 기온이었으니. 





날이 따뜻해졌음은 이 얼음이 녹아내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나처럼 해쪽으로 얼굴을 내밀려 해바라기 모드 하는 사람도 있고, 공원에는 햇살을 쬐려 나온 노숙자들도 보였다.

등부터 따숩고 봐야되는거여. ㅋㅋㅋㅋㅋㅋ

한켠엔 마리화나 냄새가 찐~~~하게 났다.

아으~ 



오기전에 지도로 찍어놓고 중요 랜드마크를 본다.

지금 이곳은 함부르크 시청사.

도시 사이사이로 많은 다리가 이어져 있고 그 사이로 배가 움직일수 있도록 수로가 있다.

상당히 넓다.




독일에서 처음 방문해 본 스페셜티 카페.

퍼블릭 커피 로스터스. 

실망입니다. ㅡㅡ^ 

독일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들은 대부분 폴란드계 사람들이거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다.

유명한 혹은 성공한 사람들은 의외로 외국인들이 더 많음.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200

개인적으로 그래도 다행이었다. 다음은 더 재미있었거덩. ㅋㅋ



항구도시.

함부르크.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첫번째 가는 항구이자 유럽에선 2번째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구라고 전해들었다. (첫번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실제로 이곳 물동항을 지나치며 봤는데, 어마어마하게 컸다. 

함부르크를 얼핏 보면 지도상에 내륙쪽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대해서 보면 북해를 따라 엘베(Elbe) 강의 물줄기가 있다. 그 길을 따라오다 보면 지금의 함부르크 시가 나온다.





넓은 바다를 접한게 아니지만 엘베 강의 폭이 좁은데는 적어도 400미터 정도의 폭을 유지하고 있기에 큰 배들이 깊숙히 들어올 수 있고, 강 주변에 많은 선착장에서 작은 배로 옮겨 실을수도 있다. 

물론 작은배들도 이래저래 움직이면서 더 깊숙히 도심내 창고를 활용해 많은 물건들을 거래하고 적재 한다.

내륙에 깊숙히 들어올수 있는만큼 물류비를 아끼게 되고 육로 수송을 하러 해안가에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물론 해안가에도 물류 도시는 있다. 또한 이와 비슷한 곳은 다음 여행지인 브레멘(Bremen). 

이곳에서 받는 생동감이 지나온 작은 도시들에 비할바가 아니다...햐...

내가 이래서 부산을 좋아하나... ㅋㅋ



함부르크에 있는 커피 박물관!? 

카피 무세움 부르크 (Kaffee museum-burg). 


카페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203

무게감있는 분위기의 카페, 그리고 앤틱한 소품들이 있던 곳.

콜롬비아 여행할때를 생각나게 했는데 실제로 이곳에 콜롬비아 사람이 직원으로 있었음.

첫번째 방문한 곳과 달리 느낌이 굉장히 달랐고 독특한 느낌을 주던 곳이다. ^^ 


위 사진중엔 수십년 전 이곳의 모습을 담아놓은 흑백사진이 있다.

저기서 커피 담고 저 건물들에 커피를 옮겨담는 사진을 봤었는데, 굉장히 신기했다.(그 사진이 어딨지...;;;)




이 물길은 세계의 많은 나라와 교역을 하게 해 줬겠구나. 




향 좋고 분위기 좋고 에너지 넘치던 카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름 참 어렵네. 슈파이허슈타트 카피 뢰스터라이(Speicherstadt Kaffeerösterei)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204

슈파이허슈타트(Speicherstadt) 라는 이름은 이곳 지역을 말한다.

물길을 따라 우뚝우뚝 솟아있는 이런 창고형의 일대를 말하는데 1800년대 후반에 시작해 1920년대 완공이 되었다고 하며 세계 최대의 창고 지역이라고 전해진다. (위키 참조)




눈이 녹아내려 수로 참 엉망이다. ㅋㅋㅋㅋ




내가 기대한 사진은 이거였는데... ㅠㅠ

역시 여행에서 날씨는 항상 염두를 해 둬야한다.

유럽은 봄, 가을에 가는걸로...



 

전망 좋은 곳으로 저 건물위로! 

함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랜드마크! 

바로 엘브 필하모니 콘서트 장이다. (Elbphilharmonie Hamburg)


가려는 이유는 물길이 보이는 끄트머리라 전망대를 갈 수 있어서! 



입장료는 무료




위로위로.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낮구나. 배려를 하는 느낌.




따뜻함을 살짝 지났다가 차가운데로 오는데...

트인 느낌이 정말 좋다. 

와~~~~~~~~ 




내부엔 콘서트도 당연히 하겠지.

조명이나 디자인이 예술하는 곳임을 금방 드러낸다.




배도 이리저리 움직여가는 모습이 추운데도 참 부지런히도 움직여간다 싶다.


꽤 견딜만한 추위가 주는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범위와 깊이가 어느 정도 될까!? 

불과 몇달전엔 아프리카였는데 항상 생각하던 부분, 특히 겨울을 시작한 러시아를 지나면서 더운 나라와 추운 나라의 삶의 질에 대해 많은 호기심이 생긴것도 사실. 이미 익숙하게 이곳저곳에서 들은바가 많지만... 그래도....


추운 나라일수록 철학과 문학 사상등이 참 많이 발전해 있다.

더운 나라라고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추운 나라에 비해 양이나 깊이가 견줄만한 것은 그리 많은것 같진 않고...

특히 아프리카는 왜...? 라는 의문이 뇌주름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다.

추위라는 변수가 주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쳐박혀서 활동 대신 생각을 좀 해야하는게 아닐까 하고.


사람들의 열등 하등이 아니라 그 독특한 문화 때문에...

영미나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흑인들을 보면 절대 그들이 바보라서 그런게 아니지. 아울러 부족 생활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특수성도 한 몫하는게 아닐까!? 





내려가자. 




엘베강 주변을 걸어 오늘의 마지막 포인트로 걸어가야지. 




엘베 강 주변엔 많은 상점들이 있다. 

날이 풀리면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곳과 공원에서 사람 냄새 풍겨가며 음악이나 활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낼텐데... 


몇년 일찍 왔다면 손흥민 선수가 이곳에서 선수생활 하는걸 볼 수 있었을까...?

우리 수퍼손 짱이다. 




서울푸드, 소울푸드.




밀쉬. 카페.


닫을시간이라서. 

길게는 못 있고 내일도 못 오겠다. 아쉽네. ㅠㅠ 


가게 직원들과 짧은 대화만...




이동 이동.




날이 풀리니까 이런것도 가능하다.

이들도 시리아에서 넘어온 사람들일까..?




시내로 오고 나서 강과 얼음이 주는 시청각적 느낌이 상당하다.

꽁꽁 언거만 보다가 배들이 움직이면서 파도에 움직이는 얼음은 야성적이다.

끝까지 좀 이 태도를 붙잡고 있어야되는데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상황이라 야생성은 피하고 따숩게 자고싶다.




도착한 곳, 엘브터널.

엘바강이 보이는 반대편에 전망대가 있다. 이거 왠지 2차 대전에 쓴거 같지. ㅋㅋㅋㅋㅋㅋ




엘베 강이 보이는이곳에서 타임랩스를.




햐, 여유롭게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생각.

나 말고도 카메라 들고와서 타임랩스 찍는 사람이 있는거 보고 좀 놀랐다.

유명한 곳이긴 한가 보군.

좋은데... 조금만 더 따뜻했더라면.... ㅠ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왔다.



하루종일 뭐 보고 놀았냐는 홀거 아저씨의 질문.


내가 이것저것 궁금해할까봐 방문한 카페는 사실 아저씨가 찾아서 추천해 준 곳이었다. 그것도 A4용지로 한글번역 된걸로 전부다 프린트해서. ㅎㅎㅎㅎ

굉장히 다정하심. ^^ 


아으 피곤타. 내일 또 열심히 구경해야겠지....!?  

쉬자! 


2018년 3월 6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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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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