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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37일차 : 브레멘 음악대, 인생 철학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1. 27.

자전거 세계여행 ~2937일차 : 브레멘 음악대, 인생 철학관


2018년 3월 8일


오늘은 브레멘으로 떠나는 날.

환경적 변화가 클 시간이 온다. 

일주일도 안 남은 시간이 눈에 보이니 매일의 시간 활용 방안 및 루트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 


혼자였다면 재미와 앎의 폭도 좁았으리라. 함부르크에서 맘 편히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호스트의 도움이 크다.

티스, 자비나 아줌마, 그리고 홀거 아저씨와 작별! 

고마워!!! 안녕! 





홀거 아저씨는 중간에 재미없는 루트를 점프하라며 바로 날 함부르크에서 브레멘으로 데려다 주시기로 했다.



함부르크 고속도로에 오르기는 처음이구나.

엘브터널과 주변 무역항까지 구경한다. 


오늘은 비가 와서 영 거슥하네. 



독일 최대항, 함부르크.  사이즈만 해도 어마어마하구만.

집이 있던 노르데르슈테트에서 브레멘까진 대략 140km 정도가 되는 거리. 약 1시간 반정도의 거리다.

아저씨와 지나오면서 길 이야기와 도시 이야기를 설명을 들었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고 까먹었다.




차도 유명하고 무엇보다 속도 제한 없는 도로, 아우토반이 있다는 독일.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는 내게 독일이란 나라는.... 경상도 말로 무까끼 하다고 해야하나.


사실... 

그게 아니라 바라보는 내 마음이 그래서 그런거다. 


더욱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오고 나서 시간적을로 밀린 작업들과 나 스스로 해야할 부분들을 여러 프로젝트화 시켜서 진행을 시키다보니 여행중에도 많이 바쁘다.

여행기 자체에는 사진으로나 글로 남기지 않은 부분과 생략된 부분이 많아보니 종종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받긴 한다. 

별거 없다. 

한 곳에 앉아 머릿속에 넣는 여러 정보나 지식을 입력하는 작업이 전부 다니까.

더군다나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유럽 일정, 그 시간을 활용하기에 남은 일정에 대한 것도 여러모로 신경이 쓰인다.

곧, 네덜란드로 가야한다. 




남은 독일 자전거 여행에도 안전을 빌어주시던 홀거 아저씨.

한 아버지이자, 평범한 소시민의 삶의 모습으로 가져야할 바를 아저씨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 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안전 여행하겠습니다!!!!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왔다.

시간이 없다. 하루 밖에.


오후 시간은 시 중심부만 잠시 돌아보고 올예정이다. 




자전거 관련 아이템은 네덜란드와 더불어 가장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인구 대비 활용도가 크고 시장이 자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 EU를 상대로 하니까... 출발점 부터가 다른 독일.

부럽다... 진심 부러워... 



상점에 들러 자전거 여행 장비를 봤다. 

정말 다양하고,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세계일주 하며 만나는 사람들 중 독일국적이 가장 많았고, 특히 자전거 여행은 세계 어딜가나 독일 사람이 가장 많은 듯 하다.

왜일까? 개방적이고 주변 나라들의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 맺는데에 큰 무리가 없어서가 아닌가 싶다.

과거는 잠시 접어두고, 현재는 유럽의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 들이고 있고, 난민들도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사회적 합의와 나라의 경제 체력이 그만큼 되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독일하면 갖는 이미지가 사람마다 크게 다를바가 없는거 보면...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된건가?

예를 들면 같은 전범국 일본과 비교 해본다면....? ㅋㅋㅋㅋㅋ



걸어서 주변 돌아보기.

극장이 있구나. 독일 소시민들의 예술적 깐깐함이 어떤지 궁금했는데, 이번엔 그럴여유가 없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그때 보고, 그게 아니라면 안 봐도 상관없다. 


숙소에서 걸어 브레멘 시내쪽으로 향했다.




중심으로 올수록 상당히 정돈된, 그리고 잘 계획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기도 오페라 극장, 그리고 앞의 흰색 건물 옆편 모두 콘서트 홀 건물이다.

이 주변 모두 굉장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리라. 




브레멘 시내 중심가로 걷는 길.

흐린날에 화장발이 덜 먹을 건물들이라 아쉬움만 가득하다. 


호스텔에서 받은 여행 지도를 통해 브레멘 워킹 투어를 혼자 하는 중이다. 익숙한 일이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단시간에 보다보니 당연하게도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짧지 않는 시간 머물며 여행을 한 곳이라도 기억이 안나는 곳이 있는거 보면 그만큼 기간이 길어서 헷갈리는게 많아서이리라. 





조금 더 걸어 온 곳, 

성 페트리(피터) 성당. (St. Petri Dom Bremen)




1800년대에 재건되었다는 이 건물은, 8세기 후반에 착공해서 11세기에 완공한 건물이라고 한다.

원래는 목조건물이었으나 전소도 되었다. 다시 올린 이 건물은 제 2차 세계대전때에 큰 피해가 없었을리 만무. 

시간이 지나 개축 및 보수를 거쳐 최근(1980년대)에야 지금의 모습을 띄었다고 한다.




이곳 성 페트리 성당은 브레멘의 주요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그럴만도 한것이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자연광으로 비쳐내는 벽의 모양은, 바쁜 사람들조차 조금은 숙연하게 만들는 분위기를 만들 정도다.


나 또한 빠른 걸음으로 인한 가쁜 숨을 고르고, 잠시 앉아 두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이곳은 지하에 박물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무료다! 강추!)

이 자리에 터를 잡은지 10세기는 충분히 넘는 시간동안 브레멘의 지리적 특징으로 무역과 함께 발달한 도시민들의 종교적 중심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함부르크에 이어 제 2의 무역 도시인 브레멘은 787년에 카를 대제가 이곳에 주교청을 두었다고 하며, 10세기에 들어 북유럽과 무역도시로 상업의 거점이 된다. 

지리적 위치로 보면 함부르크에 비해 왼쪽에 위치해 있어 영국, 네덜란드 그리고 덴마크와 노르웨이로 빠지는 북해로의 진출이 쉽다. 고로 주변국들과의 당연하게 현재까지 활발한 무역 활동이 있는 곳이다.

18세기엔 신대륙과의 무역이 활발했다니, 브레멘이 우리에겐 축구 적당히 하는 팀, 혹은 동화 '브레멘의 음악대'에 머물 수준의 동네는 아니겠지.(이건 내가 이해하는 수준.ㅋㅋㅋ)




교회 안에서 브레멘의 역사를 잠시 떠올려 보았다. 

밖으로 나와서... 바라보는 이곳! 




카메라로 한번에 담기도 힘들다. 

랜드마크! 성 페트리(성 피터) 교회 (성당).

건물 외벽 벽돌 사이틈에 낀 검은때는 사람의 주름처럼 시간의 흐름을 본다.

사람은 가도 이름은 남고, 건물은 더 오래 남겠지...?




정말 멋진 이 건물은 브레멘 시청사. 

캬... 이게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건축물 양식에 대해서 몰라도 저렇게 생긴거면 고딕 양식임을 조금 알겠다. 

세계 일주를 마무리 할때 한 생각이지만, 건축물 공부 조금 해서 가이드만 해도 먹고 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곳! 바로 유럽이다.




시청앞엔 마르크트 광장이 있다. 이름 그대로 시장이 서는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도 선다는데...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이 그렇게 유명하다지....?




무역 도시 브레멘 시의 큰 상징중 하나, 바로 롤란트 석상(Bremer Roland)이다! 


1404년에 세워졌다는데 중세 대항해시대 상인들의 수호신의 역할을 한 석상이라고 한다. 

바로 앞에 브레멘 시청사가 있는데 청사와 더불이 이 석상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란다.

나폴레옹이 이곳을 점령했을때 프랑스로 옮겨가려다 브레멘 시민들의 설득으로 포기를 했다는데, 독불장군 나폴레옹이 시민들의 간절한 호소를 듣다니 별일이다. ㅋㅋㅋㅋㅋ

 

한국 사람이라면 아마 이곳이 금방 약속장소가 되겠다. 

야, 내일 6시 롤석(말줄이기 ㅋㅋㅋ) 앞에서 보자!




역시나 중세를 생각나게 하는 건물들.


대항해시대라는 말을 좀 더 깊이 생각하면 내 여행도 굉장히 즐겁다. 

그 시대의 중심 무대였던 유럽에 와 있으니 기분이 더 그러하다.

심심할뻔 했는데 돌아보니 시각적인 유적들이 평소 갖고 있던 생각에 상상력을 불어넣어준다.

함부르크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이 동네.... 

우리나라로 치면 중국과 무역한 인천쯤 되려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상! 

브레멘 하면 바로 그 대표적인 거!!!! 

바로 그림 형제의 동화를 모티브로 한 '브레멘 음악대' 


당나귀, 개, 고양이, 닭...


어릴땐 동물들이 다 사람말 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동화가 아니라 오히려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는내용이 더 많은 것 같다. 시대상도 잘 담고 있는 동화라고 생각하기에. 

이 사회적 밑바닥층을 나타내는 네 마리의 동물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과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짧게 요약을 한 내용...




농장에서 많은 세월을 보낸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수탉은 주인에 의해 학대받고 버림받게 된다. 그들은 농장을 떠나 자유로운 땅, 브레멘으로 가서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브레멘으로 가는 길에 그들은 빛이 흘러나오는 집을 보게 되고 그 안에 네 명의 도둑들이 자신들이 훔친 전리품을 감상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사람인 척 행동하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은 도적들은 모두 도망가 버린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동물들은 집을 차지하고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 날 저녁, 돌아온 도둑들은 집안을 정찰하기 위해 동료 한 명을 보낸다. 어두운 집안에서 그는 고양이의 빛나는 눈을 보지만 그는 그것이 촛불일 거라 생각한다. 바로 그때 고양이는 그의 얼굴을 할퀴고, 개는 그의 다리를 물고, 당나귀는 그를 발로 차며, 수탉은 문 밖으로 그를 내쫓는다. 그는 그의 동료들에게 자신이 마녀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마녀가 긴 손톱으로 자신을 할퀴었으며(고양이), 오거가 칼로 자신을 베었고(개), 거인이 둔기로 자신을 내리쳤고(당나귀), 그보다 더한 것은 용이 천장 꼭대기에서 울부짖었다고(수탉) 얘기했다. 도둑들은 집을 포기하고 동물들은 그곳에서 여생을 행복하게 보냈다.


- 위키 요약 본 - 


고전이 그저 되는 고전이 아니지.

시각에 따라 약한 사람들의 연대를 이야기를 하는 것일수도 있고, 그저 시대상을 고발하는 의인화된 동물들의 이야기에 그칠수도 있다. 

어쨌거나 사람사는데 혼자보단 여럿이 낫다는 말을 하는데 잠시 귀를 기울일마한 이야기가 아닐까.

역사와 더불어 동화까지... 브레멘 땡큐다. 





오늘 기분이..... 

겨울의 끝자락이 오고 봄이 오는듯 하다.



그래, 긴 시간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일까...?




돈 좀 더 뽑을까...? ㅡㅡ 

언어 참 여러가지 지원해주는 은행.  




상점거리 구경



 

시 중심가엔 중세거리도 보이던데, 이건 내일 브레멘을 떠나면서 지나는길에 들러야겠다. 




뉴스룸, 뉴스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던 곳.

캬, 뭔가 프로 느낌이 나더라. 

독일엔 기레기가 없나...?




오늘 둘러본 정말 멋진 건물들 한번 더 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본 퍼레이드.


브로셔를 나눠주던 이에게 물어보니 오늘 차별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하는거라고 한다.

페미니즘, 여성의 권리, 호모섹슈얼, 이슬람 등등에 관한 것들...


독일에서 이걸 직접 보게 되다니...

나보고 같이 갈래라고 물어봤는데 행사 시간이 많이 늦어서 참여하진 않았다.




불편한 날씨 속에도 그들이 외치는 소리는 잠시 방문한 외국 여행자에게 또다른 생각거리를 준다.

과거에 비해 세밀해지면서 복잡해지는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이정도일줄 몰랐다. 

브레멘이 삶의 철학적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되는 곳이네. 


어우, 다시 와 볼만하겠다. 

그땐 날 좋을때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돈 좀 벌어 편하게 와보자. ^^ 



2018년 3월 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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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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