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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05일차 : 바스(Bath), 온천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3. 18.

자전거 세계여행 ~3105일차 : 바스(Bath), 온천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2018년 8월 29일


대도시 런던의 느낌과 달리 이곳 옥스퍼드는 좀 더 차분한 느낌을 받았었다.

날씨는 아무래도 그렇다 쳐도,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마저도 좀 더 여유롭고 덜 분주한 느낌이랄까?

바쁜 런던 일정과, 여유로운 옥스포드의 일정. 

그 일정만큼이나 도시의 느낌도 대비가 된다.






호스텔에서 체크 아웃! 

아,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다 갖고 다녔는지.

친절했던 리셉션 직원과 대화를 좀 나누다... 다시 길에 선다.




차분한 도시여서 하루 이틀 더 있고싶었지만 영국에서의 일정이 약간 고정되어 있다.

그래서 굵직한 도시 몇군데는 확정하고 떠나야 한다.

떠나기전 시내 중심에 있는 시장에 잠시 왔다. 




오래된 시장이라고 하던데, 리모델링을 새로한건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던 곳이다.




여행 당시 옥스포드에 카페를 추천해주시던 분이 계셨다.

그중에 몇군데를 찾아서 왔다가 방문한 곳.

콜롬비아 커피 로스터스.

인테리어와 커피의 맛, 그리고 잔 옆에 있던 빠넬라를 보고 콜롬비아를 추억하게 한 곳이었다.





옛 기억에 피식, 그리고 그게 좋아서 피식. ㅎㅎㅎ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308

2020/03/17 - [Drinking/The cafe tour] - [영국 옥스포드 카페] 콜롬비아 커피 로스터스 (Colombia Coffee roasters, Oxford, U.K.)




문을 닫은 곳이 있어 볼거리가 그리 많진 않았지만 들어보기 아기자기한 곳이 많다더라.

Covered market! 

자, 페달을 밟자! 




옥스포드, 다음에 올일이 있으면 보장께! ^^ 

옥스포드에서 이동방향은 북쪽이 아닌 서남쪽, 바스(Bath) 방향! 




얼마 안가 나오는 풍경. 




느릿느릿, 천천히 이동, 그리고 이동.

이런저런 풍경.

좀 지리하긴 하다. 

수퍼마켓에 들러 먹을거 좀 사고 밤이 되어 적당한 캠핑지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햄버그 스테이크 해 먹고 누웠다.

갖고 있는 재료로 아는 요리 몇개 해 먹다보니 라이딩 자체에 속도를 내는데 집중이 덜 된다.ㅋㅋㅋㅋ

멍할때도 저녁 뭐 먹지? 이런 생각을 하기에...

요리 컨텐츠가 많아져서 개인적으론 참 행복한 시간이다. 




자야지~! 

햇빛이 왠일로 따갑다냐?  아침 눈은 텐트를 쪼아대는 강력한 햇살로 잠을 깼다. 




어제 텐트 친 곳은 차들이 잘 다니지 않은 포장도로, 거기서도 비포장도로까지 들어가서 풀밭에 텐트를 쳤다.

정말~ 고요했음. ^^




아침에 텐트 걷는데 가까이서 양이 보고 있더라.ㅋㅋㅋ 지금보니까 밥 먹으러 나온 시간이었구만.

자 출발!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다 한 시간여 또 열심히 밟아보니 지쳐서 잠시 휴식.

아흐, 오늘 제 시간에 바스(bath)까지 가려나...




이와중에 참 열심인 농부아찌.




코샴(Corsham)을 지난다. 

오가는길이 언덕들이 너무 많아서 체력적으로 금방 지친다. 에혀... 

이 와중에 돌로 만든 예쁜 건물들은 달리는 것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빡센 언덕길... 

으흐...

가까운 길로 가려고 왔는데, 아 힘들다. ㅠㅠ 




끌바로 올라가고 있던 와중에 만난 부녀 라이더.

어디로 가냐며 괜찮으면 자기집에 들러 뭐라도 한잔 마시고 가란다. 물 좀 채워야지.ㅎㅎㅎ




평지처럼 보이려나 모르겠지만 경사도가 꽤 되는 오르막이다.




면상 인증. -_-;




올라와서 보니, 야호~~~ 할만한 풍경. ㅋㅋㅋ 

유럽의 근대 사극에 나오는 풍경이 이런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몸은 힘들고 눈은 즐겁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요런 보람을 담아가야 이 긴 여정도 유지가 된다.




매튜 아저씨네 가족. 이 작은 동네에 왠 한국인 여행자가 나타났는지 굉장히 신기해 하더라.

딸과 함께 라이딩 하면서 딸인 제시카에게 이런저런 넓은 세계 이야기를 동시에 해 주는걸 보고 딸 바보 아빠의 느낌을 살짝 받았다. 정말 다정스러웠던 가족. ^^




물 좀 채면서 숨을 좀 돌렸다. 

바나나와 사탕을 선물로 받고 오늘 목적지인 바스까지 출발! 

고마웠어요! 안녕! 




이 풍경의 한 장면이 다른 나라들의 기억으로 날 데려갔다. 

영국이 아니라면 아주 잠깐 페루의 느낌도 났고, 조지아의 기억도 떠올랐다.

산과 어우러진 사람 사는데... 

기억과 수풀이 뿜어내는 냄새에 과거의 여러 기억들이 혼잡스럽게도 내 기억을 채운다.

아~~ 좋다. 




분위기 좋아서 한컷! 




바스 시내로 가는 길 풍경.

전원 풍경이 이러한가~ 좋드다! 




시내가는 분위기 좋은 시골길.

별로 안 깨끗한 운하 옆에 배들이 있고 그곳에서 퍼질러 누워 담배를 피며 사는 사람들이 보였다. 

텐트까지 있는걸로 보아 홈리스들인가...? 




숙소가는길 까지 오긴 했는데... 

와 빡세다. 오르막. -_-; ㅠㅠ 




체크인 하고 씻고 바로 나왔는데 해가 저물어간다.




야간의 조명에 비친 건물들의 조화가 꽤 매력적이다.


도시 이름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목욕을 의미하는 Bath와 같은데...

이곳은 실제로 고대 로마인이 약 2000년전에 건설한 온천도시다. 그래서 이곳에서 목욕을 뜻하는 영어 단어 Bath가 유래했다고 한다. 오~~~~ ㅎㅎㅎ 한개 알았구만! 





온천 휴양도시로 발전한 이유는 1세기에 이곳 브리튼섬(지금의 영국)의 수질을 확인한 뒤 이곳에 공중 목욕탕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다 긴 시간 서서히 쇠퇴하다가 18세기 중반부터 다시 재조명을 받았다. 

그 이유는 당시 온천수를 활용한 치료법이 유행하면서 이곳이 새롭게 주목받았고 그래서 당시 이곳을 찾았던 앤 여왕을 비롯해 왕족과 귀족들이 건강과 여가를 위해 찾은 곳으로 전해진다.


또한 접근성을 위한 도로가 정비가 되고 나서부터 외지로부터 많은 유입이 있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도시는 부유해지고 건물들도 그들에 의해 새롭고 화려하게 만들어 졌다. 지금의 많은 건물들은 현재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전해진다. 

바스는 1987년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었다. 

바닥을 걷다보면 도로 돌덩이는 이탈리아에서 걸었던 느낌을 준다. 캬... 로마놈들.ㅋ



유명하다던 온천 관광을 해보고자 가봤는데, 문 닫을시간. -_-; 아흑.

사실 비싸서 하기도 엄두가 안나더라....




진짜 멋진 분위기 속 느릿느릿 바스 시내를 걸었다.

오늘 오는데 오르막에 힘을 너무 많이 써서인가... 정말 지치네...

영국에 온 목적을 이루고 나니 상당히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그냥 며칠 좀 푸욱 쉬고 싶은데... 조금만 더 가면 그럴 시간이 온다. 



2018년 8월 3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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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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