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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09일차 : 이 촌동네에 왠일이야~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3. 20.

자전거 세계여행 ~3109일차 : 이 촌동네에 왠일이야~


2018년 9월 2일 


끄아아아그으어어억~ 기지개를 편다. 

햇살 좋은 아침이다만. 온몸이 쑤셔서 텐트를 걷는데 어기적 어기적...

누가 봤음 1/2배속으로 움직이는 걸로 착각했을듯.

아흐, 힘들다.





오늘도 이어지는 시골마을 길 달리기.

어제보다 좀 더 여유롭고 좋다만, 아직도 날씨는 덥고 여름임을 잊어선 안된다. 




소금 생산 공장장, 성원입니다. ㅋㅋㅋㅋㅋ

땀에 절고, 햇빛에 바래서 모자의 색이 저러코롬 되네.

내 시간이 이 모자에 절어있다.

힘내라, 한국 글로벌 라이더! 




눈이 붓기 시작한다. 

경험적으로 알게된 바,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러하다.

의식적으로 소금을 더 챙겨먹어야 한다.




지나다 양도 나오고 미국 비행장도 있네.




오늘자 길 풍경




이 집 사진을 찍은 이유?

앞에 왠 박스가.




뭐 있나요?

오잉?




아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득템. ㅋ 감사합니다! 

저녁 해 먹는데 써야겠다. 




오후로 접어든지 시간이 꽤 됐다. 

오늘은 지나가는 루트에서 큰 도시 없이 그저 시골길이 계속 이어지는 루트에 서 있다.

심심한 길의 연속 뭐 그래도... ㅎㅎㅎㅎ


오늘은 구름은 덜 끼어 푸른하늘 보기가 좋다.

다만 체력적으로 정말 지친다.... 뭐 좀 시원한거 먹고 싶은데...




마침 작은 동네에 들어섰고 눈 앞에 나타난 멋있게 생긴 동네 펍을 발견했다. 




건물 멋지네.

목마른 농부라니... ㅎㅎㅎ 


https://goo.gl/maps/Qy9JNGeQfEHVgWoR7


도착한 지역은 엑서터(Exeter) 시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윔플(Wimple). 

도착하자마자 노상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와우~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더라. ㅋㅋㅋㅋㅋ


눈인사를 하고 목마른 나는 이곳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라도 하고파 펍 안으로 이동.



옆에 있던 아저씨 : 놀랍군, 이 시골 마을에 무슨 일인지? 여행중인가?

나 : 예, 자전거로 여행중인데 아래 도시인 뉴튼 애벗으로 가고 있어요.

아저씨 : 와, 정말 신기하군. 맥주 한잔 할텨?

나 : 뭐가 맛있죠? 종류가 많은데 한잔 추천해 해 주세요. 


메뉴를 보고 있던 차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추천을 받아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아저씨 : 이거 내가 한잔 살테니 한번 즐겨 보시라우~! 

나 : 와~!!! 감사합니다. 잘 마실께요! 





에일(ale) 종류의 맥주라고 기억하는데 사실 정확치는 않다.

맛은 기억 나진 않지만 굉장히 시원했고 청량감이 오늘 하루 힘들었던 시간을 여유로웠다.

으아, 살 것 같다. 




테이블에 앉아서 가방 벗어놓고 맥주 드링킹. 

그리고 옆에 있던 사람들과 잡담.




다른 쎈 알콜 하나. ㅋㅋㅋㅋㅋ(위스키 였던가?)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부다 이 촌동네에 무슨 일이야~! What a man!을 뱉는다. 

다들 얼큰하게 한잔 들이키신 듯.ㅋㅋㅋ

기분이 전부 좋아보인다. 




우리 사진 한판 찍어요!! 내 오른쪽에는 맥주 사준 케빈 아저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모두 잘들 놉니다. 


여행 이야기에 많은 질문을 하던 여성 카밀라.(사진 위 검은 옷입은 친구)

뭔가 굉장히 쎈 누나 느낌이었다.(개인적인 질문이 너무 직접적이라.ㅋ)




그녀는 배는 안 고프냐며 영국식 다이닝이라며 내게 이 음식을 사줬다. 

고기에다 감자, ㅎㅎㅎㅎ 찍은 음식 사진이 없다니 이상하네. -_-;

뭐, 어쨌거나 정말 배부르고 맛나게 먹었다.


해가 진다.

오늘은 어떻게 할꺼냐는 물음에 캠핑을 하려 한다니, 그 옆에 있던 한 아저씨를 부르는 무리들.ㅋ

그 아저씨도 이야기를 듣더니 '아 그래? 그럼 여기서 저길을 따라 쭉~ 가면 여관이 나오니까 그곳으로 가서 캠핑장을 쓰도록 하세요. 내가 말해 놓을께요.' 하고선 쿨하게 떠나신다. 




영국에 오고 나서 가장 유쾌한 시간이었고, 영국 시골 마을의 펍을 이렇게 즐길 수 있어 손꼽히는 시간 중 하나로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오늘 하루 라이딩을 마무리하고 캠핑장으로 도착해 잠잘 곳 마련.

어흐, 좋다! ㅎㅎㅎ 

 



아침이 밝았음돠~ ㅎㅎㅎ 

출발! 




자, 출발! 

오늘은 목적지 뉴튼 애벗까지 도착이 목표! 




무슨 행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엑서터 시 안으로 들어가는 외곽도로에서 수많은 자전거들이 한떼로 지나갔다.

순식간이었다.


도심에 들어서니 마침 자전거 브랜드를 새긴 여러대의 버스가 내 앞을 지나갔다.

옆에 있던 사람에게 물으니 사이클 대회가 있는데 유명한 선수들이 왔다고 했다.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하는데 거기가 어딘지 어떻게 알고 간담.ㅋ

내 앞을 지나친 구경하는 사람들도 진짜 순식간에 지나가서 와, 정말 깜놀했다. 





엑서터를 지나 남하 하는중.

시골의 풍경을 만끽한다.




달리다 배가 고파서 중간에 밭에 들어가 간단히 한끼 해결.

먹고 일어나니 몸 여기저기가 쑤셔 일어나니가 힘들다.


오늘 도착하는 곳에서 며칠 쉴 예정이다. 

으앗! 힘내잣! 



언덕에선 끌바로 가는데, 나보다 빠른 걷는 말. ㅡㅡa




약 1시간을 더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의 목먹지, 뉴튼 애봇(Newton Abbot) 에 도착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이 도시는 나도 잘 모른다.

리버풀이나 멘체스터까지 올라가기엔 9월 중순 프랑스로 넘어가야할 일정 때문에 시간이 애매했다.




마침 2년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Emmy 누님으로 부터 연락을 했었는데 가능하다면 이곳에 한번 방문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이 왔다.

그런데 약속을 잡고 보니 하루차로 누님은 일이 생겨 스코틀랜드로 잠시 갔고 나는 그녀를 못 봤다.

누님 남편에게 소식을 전해놓고 나는 이곳으로 와서 며칠 그냥 쉬다 가기로 한거.




다들, 반가워용!

테이크아웃 전문점 음식점을 하는 누님네 가게 직원들과. ㅎ

먹고픈거 아무거나 말하라는 직원들 덕분에 맘 편히 그야말로 쉬다가 갈 것 같다. 




뉴튼 애봇의 밤이다. 

몸이 윽시~~~~로 무거운 저녁.


도착하고 쉬니까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하하하하하하!!! 

진짜 며칠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어야지. 

몸이 너무 무거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2018년 9월 3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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