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3107일차 : 웰스(Wells), 영국의 시골 마을을 달리다
2018년 8월 31일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가 새벽에 생각난 작업 떄문에 또 일처리를 하고 급히 잠들었다.
눈을 뜨니 아침.
체크 아웃 타임!
깔끔했던 바스 호스텔.
공사 중이었던거 빼고 위치가 언덕이었던거도 빼면 정말 좋았었다.
떠나기전 조식,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오늘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래된 수도원 같은 느낌의 건물이었지만 내부는 정말 깔끔했었다.
위치가 아쉬워. ㅎㅎㅎ
호주에서온 앨빈과.
커피 한잔 나눠 마시고, 여행이야기도 하고. ㅎㅎㅎ
안전 여행 하라우~!!!
출발!
어제와 다른 길로 바스 시내로 내려간다.
길도 예쁘고, 시내 풍광도 전망이 참 좋으다!
해가 뜬 날도 이렇게 예쁠줄이야. 진짜 영화에서 보던 장면 같구나.
예쁜거 몰라줘서 미안혀!
바스 시내로 왔다.
어제처럼 역시나 온천 체험하는데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
뭐... 패스.ㅋ
시내 한바퀴를 천천히 돌아 바스의 명소로 간다.
짜잔!!!
바스의 명소!
로열 클레센트!
https://goo.gl/maps/ZPxYUyBh2JE1trNh7
로열 크레센트에 대한 짧은 설명은 지식백과껄로 대체.ㅋ
로열 크레센트는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크레센트(초승달 모양의 광장 혹은 거리)로 손꼽히며, 테라스로 지어진 최초의 예로 알려져 있다. 희미한 금빛의 바스 석회암을 사용하여 팔라디안 양식으로 만들어졌으며, 30채의 집이 완전한 반타원형을 이루어 맨 끝에 있는 집들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모든 집들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깔려 있다. 지상층 위의 연결 파사드는 참으로 독특한데, 6미터 높이의 이오니아식 기둥 114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중앙과 양끝을 표시하기 위한 이중 기둥만이 그 흐름을 깰 뿐, 각각의 집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균형을 보여준다. 덕분에 정원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전원 저택이라기보다는 단순한 테라스 정도로 보인다.
로열 크레센트는 존 우드 小(1728~1782년)의 설계에 따라 완공까지 8년이 걸렸다. 외부의 통일성은 우연이 아니다. 우드는 30채의 집을 짓기 위해 여러 시공업자를 고용하였고, 실내는 장차 입주자가 원하는 바를 따르도록 했지만, 외관만은 매우 엄격하게 설계안대로 따르도록 했던 것이다.
우드는 또한 그의 아버지의 바스 서커스를 완성하고, 서커스와 크레센트를 잇는 브록 가를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렇듯 겸손한 테라스는 로열 크레센트를 마지막 순간까지 교묘하게 감추는 데 성공했으며, 방문객들이 길모퉁이를 돌아 우드의 참신하고 우아한 크레센트를 보는 순간 느끼는 경이를 극대화하였다. 오늘날까지도 로열 크레센트는 지나가던 사람을 우뚝 멈추게 하는 광경이다.
바스하면 대표적인 건물이기도 하거니와 온천 도시로 유명해지면서 왕족과 귀족들이 찾는다는 명성을 과시하듯 생겨난 건물인듯한 인상을 준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가 본적이 없어서 궁전이라 함은 가히 이정도는 되겠다 하는 기준을 갖게 만드는 건물이다.
건축은... 진짜 종합 예술이다!
건물 앞에 잠시 앉아서 만들어 놓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으흠, 좋다. 이럴려고 여러가지 것들을 준비해서 여행을 하는 거지.
바스 크레센트 앞엔 공원도 조성이 되어있다. 이렇게 한가롭게 일상을 즐기는 게~ 정말 좋지 아니한가!!!
사실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영국의 작은 도시들을 보면 과거 화려한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의 역사가 그저 된 역사가 아님을 생각케 한다.
아쉽게도 영국사는 잘 모른다.
복잡하고도 끔찍하고 또 한편으론 흥미로운 영국사. 그 중에 아주 오래전 보다만 드라마 튜더스가 생각이 나는군.
시간이 되면 영국사 드라마를 좀 찾아봐야겠다.
살맛나는 오늘!
자전거 림에 닿는 소리가 나서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했다.
펑크까지 나는 바람에 한번에 싹 다 교체.
시간 좀 소비하고 다시 길에 선다.
떠나고 나서 하루 지나고 알았다.
나름 중히 쓰던 보온병을 두고 와버렸어. ㅠㅠ
물건이 또 하나하나 이렇게 떠나가느냐!
오늘의 하늘.
빛이 내려오는게 좋아서...^^
바스 시 외곽을 빠져 나가기 위해 A39번 도로를 따라 지도만 보고 짧은 길로 가려다..
잘 못들었다.
길이 연결 되어있는지 알았는데 길이 막혀있었음.
덕분에 바스에 있는 스파 대학교를 와 봤다.
진짜 학교 이름이 바스 스파 대학(Bath Spa University)
아흐, 펑크와 브레이크 패드 바꾼다고 1시간 넘게 시간을 썼고, 길 헤맨다고 여기서 또 1시간 넘게 썼네.
빨리 나가서 외곽 적당한 곳에 오늘의 캠핑지를 찾으러 가야한다.
이 와중에 풍경은 또 이러코롬 좋으냐!
라이딩하면서 길 옆에 있던 블랙베리를 몇개씩 손이 가는대로 따서 입에 넣었다.
마침 내 옆을 지나던 라이더 한 사람.
아저씨 : 여행중이예요? 어디서 왔어요??
나 : 예, 한국에서 왔어요.
아저씨 : 어디로 가요? 오늘 밤은 어디서 자려고요?
나 :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어요. 한 2-3일 걸리겠네요. 캠핑을 해야할 것 같은데, 지금 해가 저물고 있어서 잘 곳을 찾아봐야 할것 같아요. 혹시 이 동네에 텐트를 칠만한 안전한 공터가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아저씨 : 우리 집으로 우선 갑시다. 거기 빈 공간이 있으니 텐트를 칠수 있을꺼요.
나 : 와우~! 감사합니다!
꺄울~ 오늘은 남의 눈치 안 보고 텐트를 칠 수 있겠구만! ㅎㅎㅎ
도착해서 짐을 좀 풀어야지.
텐트를 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음돠. ㅎㅎㅎ
씻고 나니, 아흐 개운하다!
날 초대해준 사람은 리차드 아저씨의 이름은 리차드 아저씨.
오늘 저녁에 한달에 한번 동네에 파티가 있는데 마침 오늘이 그날이라며 동네 회관 같은 곳으로 같이 가자신다.
걸어가며 주변에 보이는 돌담 건물은 영국 시골마을의 풍경이다.
아름답도소이다!
린 아이들이 와서 놀려나 모르겠는데, 보이진 않네.ㅋ
BBQ 타임. ㅎㅎㅎ
여정을 묻고 이런저런 대답을 했었다.
마침 이곳에 사는 분 중 한분은 미국에서 오신분인데 영국에서 배타고 북아프리카나 서유럽 끝 나라들로 갈 수 있다면서 내게 몇군데를 알려줬다. 자기도 그렇게 다녀온적이 있다면서.
주로 보는 페리선의 루트가 아닌 다른 것들...
보통 여행자가 갖는 인식을 넘어선 사람들도 참 많지.
자기가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삶과 생각의 범위가 더 넓어진다.
중미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넘어갈때가 그랬는데,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생각이 든다.
정해진 방식을 넘어서서 다른 방법은 어떻게든 찾아보면 방법을 찾을 때가 있는법이다.
돈이 생기면 요트를 배울 때가 있으려나.
환영해주신 분들과 함께. ㅎㅎㅎ
흔들린 사진 하나, 그리고 안 흔들린 사진 하나.ㅋㅋㅋ
집으로 돌아와 아저씨와 함께 보내는 저녁 시간.ㅋ
영국 풋볼.ㅋㅋㅋㅋㅋㅋ 봐도 전혀 모르겠다.
영국 사람은 EPL 아니면 크리켓을 좋아하는줄만 알았는데, 이럴수가.ㅋㅋㅋ ^^
룰을 전혀 몰라 보다 꾸벅꾸벅 졸았다.
아저씨가 보더니 쉬라고...
텐트는 쳐 놓고 잠은 다락방에서 잤다.ㅋ
눈을 뜨니 금새 아침.ㅋㅋㅋㅋ
아침을 먹고 떠나기전 아저씨 가족과 함께.
유튜브에서 보면 영국 사람들이 먹는 아침 식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계란프라이 1-2개, 토스트 빵 2조각, 그리고 2개 정도의 베이컨?
근데 아저씨도 그랬음ㅋㅋㅋㅋ 아저씨가 가장 좋아한다는 아침이라던데, 아저씨가 그걸 보여주고 나니 그 영상이 떠올라서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 있었다.
감사합니다! ^^ 하루 편히 쉬고 가요!!!
오늘은 어디까지 갈~~~수~~~~~있으려낭~
돌로 쌓은 건물이 참 예뻐. 흠.
이동이동!
폴튼(Paulton)을 지나
도착한 곳은 웰스(Wells)
눈앞에 나타난 멋진 건물은 웰스 대성당.
모르고 지난터에 이런 멋진 도시를 지나다니. ㅎㅎㅎ
아쉽게도 난 오늘 이곳에 머물수는 없다. 더 달려가야한다.
지나던 곳에 이런 맛깔나는 도시가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네. 아흐~ ㅎㅎㅎ
아쉬워서 사진을 몇장이나 찍었다.
멋져부러!
시내를 벗어나 다시 시골 마을로 나왔다.
영국의 땅 크기가 한반도 만하던데, 내 일정으로 치면 하루에 거리가 대구에서 부산의 한 절반 정도가 될듯하다.
이동이 더딘건 많은 짐, 그리고 수많은 언덕들 때문에.
아흐, 힘들어.
아흐...
지도가 보여준 길을 따라 왔더니 이런길을 가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점점 다가 온다.
오늘도 캠핑을 해야할텐데 장소를 어디서 잡으면 좋으려나.
날이 점점 어두워지던차 발견한 넓은 밭!
밖은 높은 나무로 둘러쳐져 도로와 구분이 되었고 밖은 안이 안 보인다. 물론 나도 밖이 잘 안 보인다.
오늘은 여기다!
어두워서 불빛을 켰는데 저 멀리 큰 저택이 보였다.
텐트를 치고 한 20분 지났을까? 갑자기 자동차 시동걸리는 소리와 함께 라이트가 켜지면서 그 차가 내게로 다가왔다. ㅋㅋㅋㅋㅋㅋ
밤에 동네 주인 아저씨가 내 텐트의 수상한 불빛을 목격한 거였음.
아저씨가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약간 놀라하더니 여행중이라니까 OK 하면서 대화한지 20초도 안되서 그냥 쿨 하게 떠나심.
간간히 지나가는 차 소리를 빼면 정말 고요한 저녁이었다. 밤도 좋고.
아, 힘들었다.
땀에 쩐 몸은 생수병으로 씻어낸다.
도시에서 자전거로 20-30분만 달리면 금방 시골 마을이 나오는 걸 보니 우리와도 비슷한 모습이 많은 영국의 중소도시다.
굉장한 피로가 누적이 되고 있는 영국의 일정.
다음 목적지까진 이제 이틀 거리, 터키에서 만난 대만 누님 에미의 초대로 뉴튼 애벗(Newton abbot)으로 간다!
2018년 9월 1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8년간의 세계일주 > 2018 유럽&북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세계여행 ~3115일차 : 절경! 세븐 시스터즈가 있는 뉴헤이븐(Newhaven)으로 (0) | 2020.03.23 |
---|---|
자전거 세계여행 ~3109일차 : 이 촌동네에 왠일이야~ (0) | 2020.03.20 |
자전거 세계여행 ~3105일차 : 바스(Bath), 온천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0) | 2020.03.18 |
자전거 세계여행 ~3103일차 : 옥스포드(Oxford), 섀도우랜드 (2) | 2020.03.13 |
자전거 세계여행 ~3102일차 : C.S.Lewis 그의 무덤 앞에서 울다 (4) | 2020.03.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