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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국내여행

제주도 한달살기 18일차 진짜 가볼만한 수월봉 지질트레일 (사진 스압! LG Q92) / 올레길 12코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5. 7.

제주도 한달살기 18일차 진짜 가볼만한 수월봉 지질트레일 (사진 스압! LG Q92) / 올레길 12코스 

제주도 한달살기 18일차, 4월 20일의 이야기입니다.

한달살기 하면 뭐 할까 싶지만 원래 살던만큼 바쁘진 않습니다.

제주 오고 나니 오히려 생활이 한 2-3배는 느려지고, 평소 하던 작업의 속도도 몇배는 느려진 듯 합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다 원래 집에서 갖춰놓은 작업 환경과는 달라서기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수월봉 지질트레일에 왔습니다.

뚜벅이에겐 공공버스가 짱이쥬.ㅋ

고산 버스터미널에 부동산 광고가 있네요.

 



31평 방 3개, 대단지 주거 공간이랍니다. 고품격이라니 아파트 살면 고품격 되나요?ㅋ
가격이 1억7천7백부터라면 머리 빠른 부동산 관심이 많으신분들은 어느정도 계산기가 두드려지시리라 생각합니다.

전 몰라요. ㅋㅋㅋㅋ




버스 내려서 수월봉으로 걸어갑니다.

어지간한 면급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주변은 농촌입니다.



 

오늘 걷는 이 청보리밭은 정말 아름다웠죠.

살랑살랑 바람 끝내주고요... 
청보리밭은 가파도로 가야된다 카든데, 적어도 이번에는 안될듯싶네요.

어차피 여행지 와서도 날씨가 안 도와주면 끝입니다. ㅋ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충분히 걸어만 가도 정말 좋아요.

일상생활에서 보다 몇배는 느려진 만큼, 평소 그냥 사진 한번 찍고 가버릴 청보리의 하늘하늘한 움직임을 담았었거든요.

넘 좋았네요.



 

오늘 도착한 수월봉 입구입니다.

사실 수월봉은 처음 들었어요. 
여기 다녀온 친구가 저의 게으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 여러장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동했죠. 
사진 보고 나서 '아니, 이런곳이 우리나라에? 겨우 1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싶었거든요. 

(역시 개인 취향을 잘 아는 친구를 두는게 진짜 중요합니다.ㅋㅋㅋ)

 

 

 

제주에는 13군데의 지질공원 대표명소가 있습니다.

그 중 수월봉도 포함이 되고요.(사진에 9번)
우리가 흔히아는 한라산, 산방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주상절리대 등이 있네요.

생각해보니 그 지역들은 지형이 독특하긴 합니다.
한번더 생각해보니 여행의 테마로도 충분히 엮어낼만한듯 싶네요. 유럽이었으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붐비지 않았을까요? 



 

 

입구에서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금방 정자가 나옵니다.

무려 해발 77미터! ㅋㅋㅋㅋ 

 

 

 

 

수월봉은 천연기념물 제513호.
설명이 있어 여행객의 이해를 돕습니다.

설명상엔 18000년전 마그마가 물을 식으면서 지금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하네요.

지형을 보면 정말 독특한데 수월봉 지오트레일을 걸으실분은 꼭 수월봉에 와서 주변을 조망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금의 위치를 확인하고 트레일을 걸으면 느낌이 확 올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뷰가 정말 좋거든요.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수십장인데 그냥 요 사진으로도 충분히 가슴뚫릴듯 해서요. ^^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빛나는 수월봉



 

정자 이쁘지 않나요? ^^

 

 

 

옆에 동그란 녀석은 고산기상대입니다. ㅎㅎ

수월봉 위에서 아래쪽 마을을 살펴볼 수 있죠.
해발 자체가 그리 높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봉우리다 보니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성에 안차면 정자에 올라가면 되죠.

 



 

더 잘 보이죠? ^^ 

정자 앞 길은 올레길 12코스가 지나가는 길입니다.


이제 지질 트레일을 가보려고요.
입구쪽으로 내려가 지질트레일 코스로 가봅니다.

 

 



수월봉이 이렇게 형성이 되었대요. 


 

 

눈앞에 나온 뷰를 보면 와...


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정말 정말 멋있네요. 이렇게 멋있을 줄 생각도 못했음.

역광이 껴서 그런데 빛이 너무 좋았고, 바람도 선선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 블로그를 계속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주에서 넷플릭스 다큐 '씨스피라시'를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다큐에서 우리가 플라스틱 빨대와 미세 플레스틱보다 몇백배 강력한 어구 쓰레기를 말하고 있는데 눈앞에 그것들이 펼쳐져 있으니 기분이 참 거슥하더군요.

 



여기 유네스코 문화유산 이라 해 놨는데, 제주시 관광청에서 할일이 좀 많아지겠네요. 

흠... -_-;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분들은 꼭 한번 저 다큐를 보시기 바랍니다.

씨스피라시 리뷰 :  [넷플릭스 추천 다큐멘터리] 바다 산업의 음모, 씨스피러시(Seaspiracy) / 고래와 어업, 해양 쓰레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예뻤던 이곳.

 

 



독특하고 신기합니다.

저 돌은 얼마나 오래살았을까?

 

 



이곳 수월봉에 따로 공부하고 오지 않아도 안내판의 설명은 충분히 여행자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이곳 풍광 속 걸어가는 사람들 조차 다들 멋지게 보이더라고요.

역시 자연 안에 사람또한 자연의 일부.

 




여기 조형물이 뭘까요?

 

 



수월봉 갱도진지가 있다네요.
얼마전 다녀온 송악산 쪽 포진지처럼 수월봉에도 갱도진지가 있습니다.

안내판의 설명처럼 이곳에서 바다가 바로 앞이기 때문에 미군 공격을 대비하기 위한 곳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안내판 옆 물줄기엔 새 한마리가 죽어서.ㅠ

 

 

 

 

계단을 올라가보면 내부 포진지가 보입니다.

 

 



여기서 바다쪽을 바라보며 자살특공대들이 대기하고 있었겠죠.
다크투어의 일부를 이렇게 수월봉 지질트레일 루트에서 경험해 보네요.


 

 

겉은 낡아보여도 내부는 깔끔했던 화장실.
여기 화장실 위치 체크 잘 하세요.ㅋㅋㅋㅋ


 

 

트레일을 따라 걷습니다. 

자전거로 왔다면 이곳에서 쉬지 않고 못 배길 적당한 휴식처네요. 

아, 제주... 진짜, 이런거 너무 좋다. 

 



용운천이라 이름하는 용천수인데, 음용 부적합입니다.

2년전 한산도 여행갔을때 이순신 장군이 화살쏘기 연습하던 곳의 우물이 생각나네요.
그곳도 못 마시는 물이던데... 

세월이 지나서 변한걸까요? 
아니면 현대와서 기준이 까다로워 진걸까요? 


 

 

누이를 목 놓아 부르는 동생의 눈물! 

절벽에서 물이 흐르는데 이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고 한다네요.

 

 

 


이곳에 전설이 있답니다. 
어머니 병 치유를 위해 오갈피를 찾아 수월봉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죽었는데, 동생 녹고도 슬픔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말았답니다.

그 후 사람들이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부른대요. 그리고 그들을 기려 녹고물 오름 또는 수월봉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주상절리도 보입니다.
와, 설명을 이렇게나 잘 해놨네! ㅋㅋㅋㅋ

 

 



돌틈 사이 이 식물의 색과 느낌이 생동감이 있더라고요.

 



 

만들어진 트레일 주변 풍광도 좋고 걷기에도 어렵지 않은 난이도 입니다.

수월봉 주변을 제외하고선 거의 평지! 


제주도 한달살기 하면서 이곳 수월봉에 와서 감탄을 제일 많이 한듯싶네요.
절반은 날씨 덕분입니다. 진심! 



 

도착해서 좀 더 가보니 차귀도로 가는 배가 있는 곳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2년전에 여기 와서 배낚시 하러 온 곳이예요. 
1시간 넘게 해서 1마리 낚았나? ㅋㅋㅋㅋㅋ

 

 

 

느낌 좋은 이곳. 



 

느낌은 좋고, 한치는 비싸고.

 

 

 

 

길가엔 한치 건조대가 보이고 고개만 돌리면 널따란 청보리밭이 보입니다.



 

걸어서 버스 터미널로 갑니다.

날이 좋아서 지금 걷는 이 시간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고산리 다름 중심가에 도착. 
군 시절 휴가 복귀하기전 느낌의 동네였어요.

 




버스 타고~ 


 

 

협재 해수욕장으로 왔습니다.

왜?

맛있는 흑돼지 고기 먹으러요. 

 

 

 

제주와서 흑돼지 한번 제대로 먹어야 할텐데 싶어 검색 후 협재 해수욕장의 식당을 찾아 왔습니다.

제주의 식당이나 레스토랑은 주로 주말에 쉬는 경우는 거의 없고 평일에 많이 쉬더라고요.

접근 가능한 곳을 위주로 찾아 온 식당, 협재의 더꽃돈입니다.

 



방문기 : 협재 흑돼지 맛집 협재 더꽃돈, 실패 없는 고기집을 찾아서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입에 가장 맛나던 건 흑돼지 김치찌개였네요. 
원픽임! ㅋ


 

 

집으로 갑니다.
멋진 일몰을 눈에 담으며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일상의 속도가 느린게 해야할 일이 있는 상황에선 장점이 아니지만, 전부다 갖춰 놓기엔 제주는 확실히 육지에 비해 생활이 불편합니다.

그래도 한달 살기로 왔으니 그 정도 즐기고 가면 되죠 뭐. ^^ 

내일도 재밌게 놀아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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