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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시바 료타로, 풍신수길 상하권] 도요토미 히데요시 처세술 그리고 왕좌의 게임 (Feat. 곽철용 명대사)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23.

[책 리뷰 / 시바 료타로, 풍신수길 상하권] 도요토미 히데요시 처세술 그리고 왕좌의 게임 (Feat. 곽철용 명대사)


얼마전 같은 작가인 시바 료타로의 같은 시대 소설인 나라 훔친 이야기를 읽으며 확장된 호기심이 가는 인물이 있었다. 

나라 훔친 이야기 주인공이었던 사이토 도산 만큼 혹은 더 바닥에서 출발을 했던 흙수저, 아니 수저만들 흙도 없었던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어렸을 땐 예전엔 풍신수길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불리더니 요새는 그의 일본식 이름, 도요토미 히데요시 라는 이름으로 더 부르는것 같다. 






1. 소설 풍신수길, 그의 이름 도요토미 히데요시

내 맘대로... 그러나 상당히 동의할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악명높은 이름을 세사람 꼽아보자면...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토 히로부미,

아베 신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더 심한 사람 없겠냐만, ㅎㅎㅎㅎ

이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에 대한 책을 읽었다..


소설 풍신수길(豊臣秀吉)은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사람,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이야기다.

앞서 읽은 일본 전국시대에 관한 책 '나라 훔친 이야기'에서 느낀 인물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 게다가 여태껏 봐왔던 일본 전국시대 드라마와 관련 작품들이 히데요시라는 인물에 관심을 부채질 했기에 이 책을 집었ㄷ. 

몇번이나 말했지만 일본 전국시대 드라마의 경우 미화가 상당하다. 

몇번 보고나니 전부 다 예상 가능한 것들이었고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본 것이 없나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이 이 소설이었다.




히데요시라는 인물이 일본사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데 비해 이 책은 겨우 2권짜리 소설에 불과하다. 

참고로 이 책의 내용은 히데요시의 어린 시절인 하급무사의 아들 '기노시타 도키치로' 라는 이름으로서 떠돌이 생활을 시작해, 마지막 통일을 한 시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상경 장면으로 마무리가 된다.


전국시대 드라마를 생각해보면 그 맡은 인물에 따라 히데요시를 바라보는 느낌이 아주 조금씩 달랐는데 아무래도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에 따라 그 느낌의 차이가 컸던것 같다.

어쨌거나 우리나라에는 히데요시를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시대가 지나면서 점점 더 많아 지고 있는것 같다. 

참고로 임진왜란 관련하여 일본과 우리나라 자료보다 당시 명나라에서 조선에서 전쟁을 치루면서 그들의 눈을 통해 비쳐진 전쟁의 모습은 참담하다 못해 생지옥이 따로 없는 모습으로 묘사가 되어있다. 

(어린 아기가 죽음 엄마 젖을 계속 빨고 있는 모습, 귀와 코가 없는 사람들 등에 대한 수많은 묘사는 정말 끔찍했다.)





일본 드라마에는 이런것들이 전혀~~~~~~~~~~~~~~~~~~~ 안 나온다.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서 그도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일본 사람들이 그야말로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자 일부인거다.


본인이 본인의 모습을 내성적이면서 외향적인 모습으로 평가를 한다면 적어도 남도 그런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입체적인 모습으로 봐야 그나마 이해가 가능하다.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NHK 대하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려면 최소 미드 왕좌의 게임처럼 죽음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그들이 한 짓을 적나라하게 까야할지도 모르겠다. (얘들은 맨날 미화야...-_-;)



2. 풍신수길,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의 삶 


기노시타 도키치로 라는 이름에서 하시바 히데요시 그리고 마침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이름을 바꾸면서 일본 왕 아래의 관직인 관백(후엔 태합)으로 관위를 수여 받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인물이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 그를 밑바닥에서부터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으로 기억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와 인물평도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들었다.


소설 전에 내가 알던 히데요시에 대한 내용은 이러하다.

그의 주군이었던 노부나가의 짚신 관리인으로부터 시작해 작은 일을 맡아 점점 그의 일처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주군 노부나가에게 목숨을 걸고 싸우며 많은 결과물로 주군에게 보답하고 진급할 수록 더 큰 성과를 이끌어낸다.

사람과 사람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의심많은 주군 노부나가로부터 인정받아 마침내 다이묘(성주)까지 이르기까지 이른다.

그리고선 자기 주군을 살해한 아케치 미츠히데를 물리치고 일본 통일을 한 사람으로 우뚝 선다는 것, 이게 전부다. 




세부 내용, 그리고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 생각들과 사건들을 알고 싶었다. 

소설 풍신수길에서 행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히데요시 삶을 지탱하고 행동하게 하는 기반인 그의 어릴적 삶과 생각이었다.

소설에는 히데요시가 일반 귀족처럼 무사들이 겪는 검술같은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실제로 히데요시 무공이 뛰었다는 글을 난 어디서도 본적이 없다.

책에서 히데요시 (당시 이름은 도키치로), 그는 어릴적 장사를 하고 다니면서 장사치로서의 자연스레 습득한 계산과 모략, 그리고 그걸 준비하기 위해 정말 미친듯이 동분서주 하는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었는데, 나이가 한참 들고나서도 그의 태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특히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 그가 하는 일들은 나로서는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에 들게 만들정도였다.  


참고로 책에 나오는 그의 위아래 장군들 및 인물들의 반응 또한 나와 같다. '저렇게까지...?'하는 모습들...


맞다. 

지금 시대에 그는 엄청난 호색한이자 여색을 탐한 사람이고 사람을 쉽게 죽이는 사람으로 보인다. 

통일후 그는 정말 미친 사람처럼 자기 친척과 양자 그리고 그 가족과 시녀까지 몰살시키는 행동을 햔다.

사람은 잘 안 바뀌지만 권력을 쥐면 또 변하기 마련이다.

난 일본 통일전 그가 정력적으로 날뛰는 그 모습을 시대적 맥락에서 좀 더 깊이 살펴보고 싶었다.





3. 그의 삶을 통해 보는 것

히데요시는 그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처세와 계산에 대해서도 굉장히 빨랐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그야말로 제대로 구워 삶았고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수많은 예가 있지만 그 중 하나. 노부나가가 새로운 성씨(姓)를 만들라고 하자 그를 좋지 않게 보던 장군인 시바타 카츠이에, 그리고 니와 나가히데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하시바'라는 성을 만들었다. 

물론 그들을 닮고 싶어한다는 구실을 붙여가면서 까지. (그 속셈이 어떻게 보일지 알면서도 그가 그렇게 했다는데에 의미가 있다.)


그의 옛적 모습이 가진 의미는 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것 같다.

어릴적엔 너무 못생긴데다 정말 원숭이처럼 생겨서 그를 '원숭이'라고 불렀던 사실은 어느 곳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이용해가며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을거리로 끼니를 때웠던 어릴적의 모습과 각인된 가난의 고통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귀족 자제인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때가 많았고, 그의 행동거지는 다이묘(성주)들의 격식과 상식으로는 맞지 않는 것이 많아 허를 찌를때가 많았다. 

물론 이건 인간적인 모습이 나오는 정치력이나 담판에서 더더욱 진가를 발휘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 조선에 와서 저지른 임진왜란의 무참한 살육과는 다르게 일본내에서 그가 앞선 전투의 경우 정공법을 통한 전쟁보다 가급적 모략 혹은 지구전 같은 방법으로 피해를 최소와 하며 세력을 흡수해 나간 히데요시로 그리고 있다.

일본 전국시대 히데요시가 활동한 모든 전쟁을 알순 없으니...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내가 보기에도, 그가 말한것처럼 그는 일본 제일의 대인배로 인정은 해줄만한 듯.

어지간해서 마음에 잘 담아두지 않는 대인배라고 생각을 했는데, 통일 후 적이었을 때 자기를 능멸한 다른 영주의 부하녀석의 면상을 한번 보며 술 먹고 털어내는 것을 보면.... 놀라웠다. 


오다 노부나가를 굉장한 정치력의 소유자라고 하는데, 히데요시를 보면 정말 몇백년에 한번 나올만한 굉장한 정치력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다. 

최근 미드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다 봤는데, 그 드라마의 인물중 가문과 세력은 없어도 오로지 매춘업을 통한 자금과 정치력 만으로 높은 자리에서 권력과 막강한 영향력을 주는 인물, 피터 베일리쉬가 생각이 났다.




왕을 죽이고 왕이 되게 만들고, 세를 형성하며 혼인까지 시키면서 몇몇 가문을 박살내기도 하는 그 사람.(구멍이 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완벽을 기하려고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판타지 드라마와 실제 역사 드라마의 이야기가 같을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는데 노력 안들이고 찾아 볼 수 있다면 실제 역사속엔 일본 전국시대의 이야기, 판타지에는 미드 왕좌의 게임은 너무나 닮았다.


중요한 인물이자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원히 해피한 모습은 없고, (정말 인간의 삶처럼)중간에 암살 당하거나 모략에 의해서 죽는 모습이 우리의 삶의 모습과 같이 한다는 점은 두 이야기가 가진 공통점이기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사에 내가 주인공은 맞지만 전체 속에서는 그저 한개인임을 빨리 깨달아야 인생이서 겪는 혼란으로 덜 스트레스 받는다.






4. 다시 나온 아이언드래곤 곽철용의 명대사 

내게 삶에 대한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여행이 아닐까 싶다.

삶에 벌어지는 다양 복잡하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있음을 우리는 쉽게 놓치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게 핵심이라면 핵심이다. 

한 개인을 둘러싼 다양한 일들이 여러군데 퍼져있고 우리의 삶은 그 가운데 여러 점들 중 하나 혹은 여러개를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에 이어지거나 그것들을 포함하며 살아간다.


당시 시대적 맥락을 한번 보고자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장에서 여러번 목숨을 걸고 싸웠고, 실제로 사라질뻔한 적도 있다.(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안 구해줬다면...)

그의 잔인한 모습은 논외다. 

그런 모습을 보고자 하는게 아니라 방향이 잡힌 집요한 노력은 적어도 나의 태도를 보게 한다. 


죽고 죽이는 시대, 전란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 시대에 태어나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들에 의해 자기의 결정권을 빼앗긴다고 가정해보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은 화병, 아니 더 심한 야수로 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은 중세 시대보단 훨씬 좋은 시대다.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는...

적어도 태도면에서 '저렇게 행동해서 저렇게 살다가 죽은 히데요시라는 사람이 있었지.' 라는 생각을 해 보며 삶에 끊임없이 노크하는 게으름이 찾아올때 나의 생각에 각성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게으름 속에 빠져있다고 생각이 들때마다 이런 인물을 한번쯤 생각해 본다는 것은 적어도 과거의 인물과 경쟁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재미있기도 하니까.






최근에 인기가 참 많은 영화 타짜에 나온 김응수씨가 분한 인물 곽철용이 화제다. 

그가 주목 받는 일명 곽철용 명대사 중에 지금의 자리까지 어떻게 올랐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달건이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잘난 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안경잽이같이 배신하는 새끼들 다 죽였다.

지금 나만큼 사는 놈은 나 혼자 뿐이야.


많은 이들이 동감한다는 그의 대사는 현실이 이렇게 힘들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론 우리가 겪는 사회생활 속 접하는 언행들과 경험이 아닐까...


보통(?) 우리는 달건이는 아니라 칼로 남 제낄일은 없다. 

경쟁사회 속에선 옳은 방향을 탐지하는 능력, 부지런한 행동..... 

그 행동력이 중요하다.

생각해보니 이건 '나라 훔친 이야기'의 사이토 도산이 살아온 모습과 같다.


1년, 3년, 5년 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행동의 결과는 어떤 삶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이토 도산?

아니면 곽철용?




모른다... 살아봐야 알지....

그게 인생인걸..


* 우리 삶에 대한 모습의 축약판을 생각해 본다면, 내가 본 것으론 일본 전국시대 소설류와 왕좌의 게임 같은 미드를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으로 재미있게 살아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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