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마린 FC 예선 /양가감정과 언더독 효과 / 리버풀의 속마음
희한하지.
8부 리그 팀을 응원하고 싶어 졌으니.
한국 시간으로 내일 1월 11일 새벽 2시에 FA컵 토트넘 마린 FC 경기가 열린다.
뉴스에서 많이 알려진대로 세계 정상급 리그 선수들이 모여있는 EPL 토트넘과 8부 리그팀인 마린 FC의 경기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굉장히 궁금하다.
마린 FC 팀을 찾아보니 상당히 흥미롭다.
영국 머지사이드 주 크로스비에 연고를 둔 마린 FC는 1894년 창단한 팀이란다.
조선 말기에 창단된 팀이 아직까지 있다니. 그것도 8부로 현재까지 존속한다는 게 굉장히 독특하다.
게다가 1부 리그팀인 리버풀이 토트넘 분석 자료를 줬대서 뭔가 싶어 찾아봤다.
영국 여행 할때 북서부 쪽으로 가보진 않았으니 크로스비라는 도시 이름을 알 수가 있나.
지도를 찾아보고 나서야 알았다.
1부 리그팀인 리버풀은 머지 사이즈 주 안에 있고, 한참 아래인 마린 FC도 같은 주에 있다. ㅋㅋㅋㅋㅋㅋ
같은 1부 팀이지만, 8부 너희 선에서 토트넘 정리 좀 해라 이런 심보인가. ㅋㅋㅋㅋ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하다는 소리를 스포츠에 대입하는 건 개소리일 테고 그 상황이 만들어지면 토트넘 입장에선 무슨 망신살일까?
어쨌거나 강자도 약자한테 지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토트넘은 8부 팀이라고 마음 놓고 경기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019년 카라바오컵에서 손흥민을 투입하고도 4부 리그 팀인 콜체스터에게 덜미를 잡혔다. 예선 라운드에서 5연승을 기록한 마린FC는 본선 1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4부 팀인 콜체스터를 꺾었다.
과거 경험이 있으니, 감독이 살살해라~ 이렇게 말해도 자기들 몸값 생각하면 선수들이 가만히 있진 않으리라 본다.
마린 FC 8부 리그 선수들은 자기 생업이 다 있단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커민스는 체육 교사, FA컵 4차 예선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제임스 베리건은 환경 미화원, 수비수 대미 쇼는 물리치료사 란다.
오늘 저 멤버 중에 젊은 유망주라도 눈도장을 제대로 한번 찍었으면 좋겠네.
경기가 열릴 마린FC 홈구장은 생활체육 시설급 경기장이고, 좌석이 389개래서 뒤져봤다.
응?
경기장 주변이?????????
왜 저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르네. 축구장 밖은 남의 집 마당이네. 경기장 근처 주민들은 집 옥상에 올라가서 봐도 되겠다.
슛 날리다가 공 주으러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 ㅋㅋㅋㅋ 와, 이런 거 너무 재밌다.
참고로 토트넘 경기장 주변은 저러하다.
이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와 프랑스가 붙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약체팀으로 여겨졌던 크로아티아를 응원했다.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마린 FC가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언더독 효과처럼 이번에도 그랬으면 하는 감정이 생긴다.
이런 양가감정이 생기다니. 외국인 부부의 자국 응원과 비슷한 걸까? 궁금하네 이거. ㅋ 일방적인 게임일까, 아니면 둘 다 건지기 좋은 모양새로 끝이 날까.
오늘 경기 후 무리뉴의 인터뷰가 궁금해지는구먼.ㅋ
야식으로 뭐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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