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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일상

1시간 30분 / 로얄 밀크티 데자와 / 변화 없이 변화 없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8. 9.

1시간 30분 / 로얄 밀크티 데자와 /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을 위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지 3주차구나.

낮과 밤이 바뀌며 이일 저일 치이다 보니 몸과 마음이 다 어지럽다. 

답답함 속에 간간히 커피도 볶고 아이스 드립 커피를 마시면서 정말 너무나 더운 이 땅의 여름 날을 보낸다.


매미 소리는 항상 아침에도 당연히 우는 것인줄 알았다. 

녀석들도 잠을 자더라. 한 두 녀석들이 울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출근할 시간이 다가 온다. 




며칠새 인터넷 회사로 인한 작업 환경이 몇번이나 바뀌어 작업을 하는데에도 흐름이 계속 끊겼다. 

더위에 짜증이 나는 상황.

거기다 유목민에서 거주민으로 변하자 불어버린 내 몸.

움직이니까 더 힘들어지는 상황.


변화 없이 변화 없다. 

운동 시작과 식단 조절을 하고나니 눈에 띄게 변화가 생긴다. 

그간 잘못된 방향의 속도로 참 빨리도 왔었구나. 



익숙한 맛에서 느끼는 삶의 루틴이 있다. 

아니, 맛을 통해 그 속으로 내가 들어간다고 해야하나.

대학생 시절 보통 2캔 정도의 양을 적당히 시간을 두고 마셔가면 책을 읽을 적당한 시간과 내 마음이 여러가지로 정리되던 시간이었는데 이걸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그 과거의 익숙함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나니 그것은 내가 이전에 살아온 흔적 속에 잠시 들어갔다 온 기분이다.


강산이 한번 바뀐 시간 동안 겉은 바뀌었구나. 뭔가 더 촌스러워 진 것 같노.

그럼에도 가향된 맛과 설탕물의 조화는 내게 주는 편안함이 있다. 

거기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피부로 느껴가면서 즐길수 있는 익숙한 공간속에서 만들어갔던 과거의 습관이 말할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과거와 좀 바뀐게 있어도 여전히 몸은 공간을 기억하고 혀는 맛을 기억 하며 머리는 저 문구를 기억한다.


참 좋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을 위해' 라는 말...


그래, 적어도 내가 존중하는 만큼, 나도 존중받고 싶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과거로 들어 갈 수 있는 나만의 루틴. 그리고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



이젠 다시 더운 날씨의 현실을 깨달으며 정신차려야 할 시간.

나처럼 너도 겉은 늙는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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