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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일상

블루보틀 / 니가 호구라서 그래 / 메쉬커피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5. 10.

블루보틀 / 니가 호구라서 그래 / 메쉬커피 


서울에 왔습니다.

블루보틀이 한국에 상륙했다는데 공교롭게도 친구님과 함께 한번 오게 되었습니다.

올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오늘 가게 되는건가요!?! 


얼마전에 오픈한 이 가게 줄은 이렇게나 깁니다.




저마다 기대를 갖고 오는 이곳.

줄이 뭐 이렇게 기냐... ㅡㅡ; 


미국에서 블루보틀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저도 당시 커피에 대한 공부를 갓 시작했던 입장이었던지라 잘은 몰랐었지만 느낌은 남아있습니다.

기대를 너무해서인지 별로였다는 생각이 마음에 가득했었거든요.




말로만 들었는데 이 붐은 언제까지 갈까요? 

안에는 블루보틀 본사 직원들이 와서 한다는데 이것도 한철이겠고 물이 빠지면 또 우예 변하려나...?

최근 블로그에 "핸섬커피 로스터스"를 검색해 들어오는 것을 보면 지금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2010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마이클 필립스의 카페임을 알고 오는 사람이 꽤나 되나 봅니다. 

아무래도 블루보틀과도 연관이 있겠죠? 핸섬커피 로스터스 방문한지 6년이 넘었는데 그 글이 갑자기 검색될리는 없으니까요. 


가격이 미국과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비싸던데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알면서...)

그냥 "너희들이 호구라서 그래."라고 말해주면 정말 블루보틀을 사랑할것 같은데... 그럴리는 없겠죠? 

부러운데 욕하기엔 스스로가 부끄럽고 또 용기를 내자니 업계에 사람들이 서로 알다보니 거슥해서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조하는 사람이 많네요.

그냥 두고 본다. 이런거? 

마음은 누구나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을 꿈꾸지만 현실은 이모양 인걸.

많은이들이 부자를 욕하지만 실상은 그들은 선망하는 것이었다는 것이 비단 블루보틀을 통해서 보는 오늘의 특징일까요.  

(아, 진짜 다 알면서 왜 그래.....?)


줄이 기니 어쩔수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갑니다.

여기 말고 맞은편 두리 트레이딩 으로 가서 아메리카노 하나 주문, 그 컵들고 그대로 멀지않은 곳에 메쉬 커피(Mesh coffee)에 왔습니다.




최근에 읽은 '오! 스페셜티 커피' 란 책을 읽었었는데 우리 위대하신 친구님께서 이곳을 제게 언급했고 들어본적이 있어서 메쉬 커피로 오게 되었습니다.


2만원짜리 파나마 보케테 게이샤, 그리고 5천원 하는 콜롬비아 우일라 커피를 한잔씩 주문했네요.

둘다 에어로프레스로 내렸는데 게이샤는 가격에 비해 특징이 덜해서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콜롬비아는 기대했던 것보다 맛이 좋아서 즐거웠네요.


서울엔 볼 곳도 즐길 곳도 많습니다.

오늘 날씨는 요로코롬 좋고,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한강으로 내려가던 중 블루보틀 커피를 사 들고 가는 한 분을 만났습니다.

"줄이 길어서 못 마셨는데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한 시간 기다렸습니다."

"커피는 맛있나요?"

"별론데요, 시간 아까워요."


다음 호구를 기다립니다.

흠, 남들 다 가니까 나도 가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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