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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753일차 : 룩소르 서안투어. 왕가의 계곡, 핫셉수트 장제전, 메르네트 하부, 멤논 거상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7. 26.

자전거 세계여행 ~2753일차 : 룩소르 서안투어. 왕가의 계곡, 핫셉수트 장제전, 메르네트 하부, 멤논 거상 


2017년 9월 4일 


햇살이 작렬하는 아침이다.

역시나 건조한 바람, 그리고 뜨거움이 계속 되는 아침이지만 오늘은 또 오늘의 일정이 있다.


전날 숙소에 부탁해 투어를 신청했다.

햐, 움직이기가 귀찮아 지니 투어도 이렇게 신청을 해 버리는 경우가 다 있군.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


시간의 중요성을 좀 더 느끼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나 내가 변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인것 같다.

장기 여행자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시간이 넘쳐난다. 그래서 비용과의 전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거.

나 역시 마찬가지. 지금도 그러하지만 매몰될 시간의 비용과 돈을 생각해 봤을때 충분히 받아들일만 하단 소리.




뭔...

찾아보기 귀찮으니 숙소에서 했단 말을 장황하게 하고 있는지.


룩소르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눠져 여행을 할 수 있다.

오늘 갈 곳은 투어를 신청하는 이유가 차를 통해 서쪽의 유적지를 보기 위함이다. 

강을 나누어 동쪽을 동안, 그리고 서쪽을 서안이라고 부른다.




멀리서부터 유적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와후~! 




도착한 유적지!

바로 왕가의 계곡! 


왕가의 계곡에서 그 유명한 유적지인 투탕카멘이 발굴된 곳이다.

사진을 전혀 못 찍기 때문에 사진은 없다.


그런데 찍은 사진은 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젠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 

왜?

진짜... 왜??? 

아니, 그냥 진짜 궁금해서 왜...? 

응, 돈받고 사진 찍게 하기 위해서.




이곳에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60여개의 귀족과 왕들의 무덤이 묻혀져 있다고 한다. 계속 발굴중이고. 

그중에 투어중에는 정해진 3군데를 방문해서 들어갈 수 있고, 각각의 무덤을 들어갈땐 추가로 입장료를 내야하고, 유명한 투탕카멘의 경우엔 10배는 되었던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 사실 기억이 잘 안남. 


사실 당장 앞에 무료로 전시해놔도 음, 투탕카멘이구나 이럴텐데... ㅋㅋㅋㅋ

근데 상당히 멋진 곳이자 꽤나 많은 상상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했다.  

특히 긴 계단 밑으로 내려가는 무덤, 그리고 그걸 3D모형으로 만들어 무덤의 깊이와 형태를 설명 해 놓은 것은 이곳을 떠난지 벌써 2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이자 새로운 관점을 주는 (무덤이지만) 건축물이라 생각한다.



투어로 온 사람중에 따로 다른 무덤을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ㅋㅋㅋ

한 차로 온 여행자들은 다음 목적지로 간다. 




본격적으로 유적지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부터 상인들이 다가온다.

영어 전혀 못 알아듣는 척~가볍게 무시하고 내 갈길을 간다!


지금 도착한 곳은 핫셉수트 유적지다.

오늘 돌아볼 곳은 이집트의 대표적인 유적지 중에 하나지만 사실 잘 모르고 약간의 정보만 읽고 왔다.



과거의 발굴 흔적인 핫셉수트 장제전.

이집트의 유일한 여왕인 핫셉수트의 장제전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생각없이 쓰는 말을 똑같이 쓰기 싫을 만도 할텐데 따라 쓴다. 아, 짜증.

장제전이 뭐야? 한자로 葬祭殿, 영어로 mortuary temple.

간단히 말하자면 무덤인데 이집트의 경우엔 죽은 대상을 위해 예배를 드리는 하나의 신전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영어보단 한자어가 더 이해가 빠르게 다가온다. 장사(葬)한 사람을 위해 제사(祭)를 드리는 대궐-장소(殿).

블로그를 주로 어린 사람들이 하다보니 한자를 안 배워서 그런가? 영어가 전달 못하는 의미가 있는데 말이지...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장제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핫셉수트 여왕은 대략 기원전 15세기 경에 이집트를 통치한 이집트 유일의 여왕이다. (참고로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 사람으로 여긴다.)

당시엔 이집트 왕국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떨칠 때였고 핫셉수트 여왕 때에 이집트의 영향력은 지금의 수단과 더불어 소말리아까지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남편 투트모시스 2세(Thutmoses Ⅱ)의 사후 자신의 친자가 아닌 어린 왕이 등극하자 실권을 쥐고 왕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당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집트 왕국을 통치했고 덕분에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남아있어 그 이름이 지금에도 전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녀 이전에는 왕들은 전부다 남자였고 여자의 전례가 없었던지라 석상을 보면 그녀는 수염을 한 남장의 모습으로 조각이 되어있다. 그때에도 남녀차별은 있었나벼. 




내 개인적으로 이곳에 대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발굴이 어떻게 되었는가 하는것이다. 

이곳이 발굴이 되어진 연유는 나폴레옹이 1787년에 이집트에 와서 로제타 스톤을 찾은 것이 그 발단이었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겠지만 그 돌에 명문된 세 언어 중 하나가 그리스어가 있었고 그것을 통해 같이 병기 된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해독의 단초가 된다. 

다시 그 상형문자를 바탕으로 많은 유적과 기록물들이 해독되었고 20세기에 들어와서 과학적인 발굴이 가능해졌다. 그 해석을 바탕으로 마침내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




캬... 인디아나 존스가 이와 같을까? 나 스스로에겐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다.

마치 모국어 + 다른 언어 딱 1개 아는 친구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안될때 4-5단계 통역과 통역을 반복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느낌이랄까? 유적지를 발굴한다는게 당시엔 정말 가슴 뛰는 일이었겠다.

이곳은 만들어지고 수천년이 흘러 이곳은 수만톤의 모래더미에 묻혀 있다가 재발견 된 것이란다.



이곳 장제전은 신전+사당의 역할에 가깝다고 봐야겠다.

고대 이집트의 종교관 때문에 사후에도 영혼은 죽지 않고 다시 몸으로 돌아오기에 시신을 보존하는 형태로 부패를 막는 미라로 만드는 기술을 발달 시켰다. 그래서 우리의 장례 문화가 저승길에 쓸 노잣돈을 챙기는 것 이상으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평소 살았을 때처럼 많은 장신구과 보석 등을 준비해서 매장을 했다. 


이 부분은 당연하게도 도굴꾼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될 수 밖에. ㅋㅋㅋㅋ 


그래서 그 피해를 막고자 형태를 바꾼 형태로 비밀스런 장소에 여기저기 바위 아래에 땅을 파고 들어가 깊숙히 매장하는 방법으로 무덤을 만들었다. 그 형태가 바로 아까전에 방문한 왕가의 계곡이다. 


무덤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이런 신전+사당의 형태를 만든 것이다. 죽은 자를 위한 또 따른 예배의 장소랄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간다. 



고전게임인 대항해시대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터. 

정말 멀었던 이집트 관련 유적을 내가 게임으로 알았다는게 정말 신기한데 이걸 내가 직접 와 볼 경우가 생기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아마 대항해시대 2, 3를 했던 사람이라면 나의 감정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ㅎㅎㅎㅎㅎㅎ


아, 게임 또 하고 싶네 이거.... ㅋㅋㅋㅋㅋ


사진위에 매 모양의 석상은 호루스. 태양의 신.

태양의 신이 등급이 있나? 라(Ra)도 태양의 신이고...-_-;




이곳엔 태양 신인 아문(Amun, Ra와 함께 아문-라 라고 부르는 곳도 있단다. 어려워;;;)과 죽은자를 위한 신 하토르(hathor)가 있는 신전도 옆에 같이 있으나 아직까지 복원 공사중에 있다.


그리스 신화처럼 이집트에는 신도 참 많네.

좀비 신은 없었나? 죽어도 살아나거나 이런것들. 당시 사람들의 개념에 이런 개념들이 없었겠지.

날아다니는 신, 물 속에서 물고기잡아먹고 사는 신 등등... 에효 생각만 해도 복잡다.




떠나기 전 한컷! 


이곳엔 중국인 여행자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석상들의 미라의 모습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이곳에 다니는 중국 여자 여행자들이 팔에는 토시, 얼굴엔 마스크와 선글라스 그리고 챙이 넓은 모자, 거기다 양산까지.

나 이집트 와서 직접 미라는 못봤어도 살아다니는 중국인 미라를 이집트 유적지에서 봤다고 말은 할 수 있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 암석 위에 만들어 놓은 장제전. 

가히 대단하다는 말이 안 나올수가 없다. 

이집트... 너님 인정! 

갈께요오~~~ 안녀엉~!~!~!




가이드의 차는 자연스레 우리를 기념품 파는 가게로 데려왔다.

아저씨들 우리 오니까 특히 바빠지는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걸 어떻게 가방에 넣고 간담.

자전거로 여행중이라 안된다고 하니 소포로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니가 내 줌? ㅋ 

그걸 내가 부담해야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걸.... ㅋㅋㅋㅋㅋ 지가 해줄것도 아니면서.

그럴땐 이렇게 말해야한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들 압수 된다고. ㅋㅋㅋ


갈 곳이 더 있다. 

이름 하여 하부 신전.




도착한 곳은 람세스 3세의 장제전이라는 마디네트(메디네트 하부, 메디넷 하부 medinet 라고도 부른다) 하부라고 하는 곳,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부 신전으로 보통 부른다.

하부 장제전이라고 하던가, 아님 마디네트 하부라고 하던가.

뭐 이따구의 전설의 레전드, 문화 컬쳐, 엘레강스한 우아함이 겸비된 역전앞 파출소 같은 작명이 다 있지.





메디나트 하부의 유래는 신성한 지역에 바쳐 있는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란 의미로 이집트 초기 기독교들에 의해 지어진 이름 이라고 한다.

람세스 3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카르낙 신전에 버금가는 곳을 만들기 위해서 이곳에 그의 섬세함(?)을 담았다나.

아무튼 그의 섬세함을 보면 잘 알 수 있는것이 이곳의 돌을 빼내서 다른 곳에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돌에 새긴 글자가 다른곳보다 무려 20cm가 깊다고 하니... ㅋㅋㅋㅋㅋ 뭔가 좀 웃겼다. 




다른 곳보다 확실 보존상태는 달라보임이 느껴진다. 

바위에 새겨진 부조들과 채색된 그림들은 지난 다른 곳의 어떤 유적지보다 잘 보존이 되어있다.




람세스 3세 애들 좀 패고 채찍질 좀 하고 다녔을듯... ㅡㅡ; 

참고로 람세스 3세의 무덤은 왕가의 계곡에 있음. 

지나고 나서 보니 나 빼고 투어온 여행자들은 전부다 나가 떨어져 있다. 밖에 나와 그늘에서 쉬고 있음... ㅋㅋㅋㅋ

그만큼 덥긴 하다.

7~8월이었으면 50도를 넘어간다니.... 9월이면 여름이 좀 넘어가는 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다음으로 온 곳은 멤논의 거상. 17미터 정도라고 들었던것 같다. 

거상은 원래 뒤에 있어야할 큰 신전 앞 입구에 위치한 문지기 역할처럼 세워진 것이었는데 신전은 없고 지금은 저렇게 서서 나같은 여행객들의 배경정도가 되고 있다. 

왼쪽은 바위 덩어리 조각해서 만든거, 오른쪽은 돌을 쌓고 조각한거. 

점프샷 몇번 찍었는데 같이 온 사람들이 사진을 워낙 개판으로 찍어놔서 패스.... ㅡㅡ




자연스럽게 또 어딘가를 들르는데 식당이다.

보통 3시즈음에 끝이 나는데 이렇게 데려오는거 보면 역시나 뭔가 있다.

갑자기 여행자들도 뭔가 석연찮은 눈치.

함께 온 유럽 여행자들이 전부 쭈구리처럼 있다. 그래서 이집트 애들이 여행객을 막 대하나?




가서 물어보고 이래저래 이야기 해서 그냥 주도 해서 식당으로 다 같이 먹으러 왔다.

운전수가 은근히 불편해 하는 기색이 크다. ㅋㅋㅋㅋㅋ




숙소로 되돌아 왔다.

쉬고 싶으나 할 일이 있다.


이건 내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처음 겪어 본 초유의 사태다. 

짐받이 부분과 연결되어 있는 프레임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어떻게 수리를 할 것인가?

녹여 붙이는게 젤 낫지만 어쩔수 없다. 여긴 녹이는걸 기대조차 못한다.

그렇다면 용접을 해야하는데 용접을 어디서 할 것인가? 


1시간 정도를 물어 물어 용접하는 곳으로 왔다.

용접하는 아저씨가 보더니 알루미늄인 걸 보고 상당히 난처해 한다.


나 : 아저씨 할 수 있어요?

아저씨 : 으흠... (고민하는 눈치) OK! 


그럼 고! ㅋㅋㅋㅋ 



여차저차 하는 동안 문제가 적지 않았다.

새끼 손가락 한마디의 반도 안되는 크기의 조각을 짐받이 결합할 나사선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붙일 것인가?  


룩소르 시내도 아니고 외국인들이 잘 오지도 않는 곳에 왠 낯선 한국 사람이 와서 막 여기저기 좀 더 디테일하게 하라고 소리치고 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네 사람들 정말 다 와서 구경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마무리를 했다. 


이 부분이 만약에 떨어질수도 있을꺼다. 그럴땐 역시나 다른 한가지 방법, 에폭시 본드로 붙일 계획을 갖고 있다.

용접 후 풀어놨던 짐받이를 달고 케이블 타이로 몇번이나 감아 죄고 나니 훨씬 낫다. 

얼마나 갈까? ㅋㅋ




날 너무 신기해 하던 꼬마들. 

이 꼬마들에겐 내가 처음 본 외국인은 아닐텐데... 그래도 좀 까불면서 재미있게 웃겨나 줄껄. 

그런 일하는데 크게 수고로운 일도 아닌데.... 

이집트에 오고 나서 정말 이전의 나라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편한함이 있지만 과거에 비하자면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다.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

그러나 무쟈게 덥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은 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선 이동을 해야한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고 내일 출발 시간에 맞춰야 한다.

이제 출국날까지도 며칠 안 남았구나. 




아, 이집트.... 그리고 룩소르! 


나는 내일 이곳 룩소르를 떠나 홍해에 있는 도시, 후루가다로 간다.



2017년 9월 4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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