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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아버지 군인 아들 / 차라리 영화였다면 슬프진 않았을껄 (Feat. 콜롬비아 꼬마)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7. 28.

[넷플릭스 다큐] 아버지 군인 아들 / 차라리 영화였다면 슬프진 않았을껄 (Feat. 콜롬비아 꼬마)


한달 넘게 접속을 안하고 있었는데, 뭔가 생각나 들어간 넷플릭스. 

그리고 그 접속이 전달해준 다큐멘터리.


<아버지 군인 아들>, 미국에서 나온 원제 또한 <Father Soldier Son>이다. 

그냥 클릭을 잠시 했는데, 정말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

다큐 리뷰에 대해 생각이나 했었는데 이 다큐로 진짜 행동하게 될지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버지 군인 아들.

제목만 보면 아버지가 군인인 아들 이야기? 정도로 예상.

예고편을 보니 파병 갔다 온 아빠가 적응못해서 자식들과 생기는 트러블을 다루는 건가 정도로 예상.





보고나선 겉핥기로 생각만 하던 몇몇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이 눈물이 났다.


(내용이 스포성이니, 원치 않으신분은 뒤로가기를 추천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부터 꾸준히 추적해온 한 가족의 이야기.




첫째아들 아이작, 그리고 둘째 조이는 군인 아빠를 두고 있다.




그 아빠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싱글대디.




아빠가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아빠와의 너무나 짧은 시간.

그렇게 아빠가 휴가만을 오기를 기다렸다. 


아버지, 브라이언은 좋은 아빠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무엇보다 파병 후 가족과 불화가 생기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아빠가 돌아왔다.




아빠는 아프가니스탄 경찰을 돕다 큰 부상을 당했다.




외상후 스트레스인지 아버지의 행동이 이전과 다르다.

하루종일 FPS 게임을 한다.


아버지가 몸과 마음이 예전같지 않음을 아는 아이들, 그리고 변해버린 그 자신의 당사자 아버지.




레슬링을 잘했던 아빠와는 달리 레슬링을 못하는 둘째아들 조이.

과거 레슬링을 잘했던 아빠가 기술을 직접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러지 못한 현실.




아빠는 여자친구와 살다가 마침내 결혼을 했다. 

이제 엄마라고 부를 사람도 생겼다. 

행복한 가정이 시작될 터였다.




.................




................




...............




................

아버지는 다리 절단 수술 후 의족 생활을 하며 회복을 다지던 중, 둘째 아들 조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큰 아들 아이작은 조이의 사망 사고후 혼란스러웠다.

조이는 아빠처럼 군인이 되고 싶었다.

아이작은 그게 마치 자기가 해야하는 것처럼 느꼈단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후 그는 아버지처럼 육군에 입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셋째 아들 잭슨이 태어났다.




아버지의 뒤를 따라 군인이 된 아들.

제목, 아버지 군인 아들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여러가지 메세지가 느껴진다.

미국의 정치외교적 상황, 파병군인, 외상후 장애를 겪는 군인들, 이혼율, 편부모 자녀들, 자녀 교육, 삶, 인생관, 가족, 조국, 사랑, 애국심, 믿음, 내게 등등...


개인적으로 오는 감정 터치가 컸던 이유가 있다. 꼬마 조이의 외모가 세계일주 할때 만난 콜롬비아 꼬마 산티아고와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 

사실 외모 뿐만 아니라 가정환경까지.

그 녀석은 싱글맘 아래서 자라고 있으니까...





10년간 계속 추적 관찰하며 만들어온 다큐인지라 최초에 7살의 조이와 12살의 조이의 변화된 모습이 참 친근하게 느껴졌다.귀여운 행동과 목소리가 익숙해졌다.  


그러나.

진행 장면이 주는 느낌은 불안을 증폭 시켰다. 

그 불안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했다.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자 눈물이 터지고 멈추지가 않더라.


(다큐가 끝나고 이 마음을 주체할수 없어 바로 산티아고의 엄마에게 잘 지내냐고 메세지까지 보냈다.)


아버지가 다리를 잃고 아버지로서 고군분투하며 다시 노력하는 모습.

복잡한 심경의 첫째아들의 모습.


이 둘의 모습 또한 나타나지만 사실 이 다큐에선 굉장히 절제된 모습으로 표현이 된 것 같다. 

편집을 그렇게 한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것 같다.

포커스를 아버지에게 두드냐, 아들에게 두느냐에 따라 참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영화보다 다큐를 훨씬 많이 보는데, 최근 5년간 본 다큐 중 손에 꼽고 싶다. 

잔잔하고 먹먹한데 그 울림이 상당하다.


이건 영화가 아니다. 다큐다.

저 꼬마 녀석, 조이의 사고에 이게 차라리 영화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슬펐다.

당시 현장에서 이 다큐를 만들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뜬 꼬마 아이가 마음에 남는다.

한편으론 살아남은 자들이 일상으로 돌아와 그 감정을 마음에 올려준채 다시 그들의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본다.  


그래서 더 허탈하고 씁쓸하다. 우리의 모습이자 사실이라서.


저들의 슬픈 상황 때문에....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했다.

시간이 지나서 그들 가족이 잠시나마 행복의 폭탄을 맞았으면 좋겠다.


영화 이상의 깊이로 내면의 감정을 건드린다.

무엇보다 이건 다큐다.....


이 다큐를 보고 난 행동하는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새로운 동기부여까지...




정말 사람의 삶은 알 수 없으면서도, 오늘을 또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한다.


내가 아버지처럼 어려운 상황에 빠질수도 있고 

내가 아이작처럼 혼란한 상황에 직면에 자기의 선택의 범위를 모르고 현실에 그냥 매몰될수도 있다.

내가 조이처럼 될수도 있고 나의 조이를 상실할 수도 있다.


잘 만든 다큐는 이렇게나 울림이 크다.


사는게 무기력하다면,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가족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이 다큐를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7월 17일에 갓 나온 다큐...

리뷰하는 채널이 하나둘이 아닌데, 아직까지 찾아 볼 수 없어 이렇게 추천 글을 남겨본다.

<아버지 군인 아들>




2020년 1월, 아버지 브라이언 에이쉬, 그의 인터뷰 영상. 



몇달 전 받은 산티아고 사진. 많이 컸구나, 녀석...

보고싶다. 

코로나 언제 좀 나아지려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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