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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드라마 넷플릭스 삼국지] 신 삼국지 <삼국三國> / 사람의 발바닥이 왜 하얀줄 아나? (Feat. 대군사 사마의)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3. 19.

[추천 드라마 넷플릭스 삼국지] 신 삼국지 <삼국三國> / 사람의 발바닥이 왜 하얀줄 아나? (Feat. 대군사 사마의)

역시나 재미있었다. 

지켜보고 있는 골수 매니아들이 한둘이 아니라 만드는데 신경을 좀 써야하는 작품, 나관중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중국 드라마 <삼국>.

넷플릭스에 극장판이 있었고, 중국TV판이 있었는데 긴 걸로 겨우 끝냈다. 

무려 95부작짜리 정주행 완료! 

 



삼국 포스터

 

1. 신 삼국지

이전 <대군사 사마의> 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 1994년 MBC에서 더빙한 작품이 나왔었다. (그땐 이렇게 정보 구하기가 쉽지 않아 컨텐츠를 제대로 즐기기도 쉽지 않았던 때였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다보니 두 작품 모두 본 사람이 적지 않나보다. 

중국 고전 삼국지 내용을 다룬 이 작품은 2010년에 <삼국>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가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1994년) 버전과 비교해서 이 드라마를 '신 삼국지'라고 부르더라. 

원제는 그냥 <삼국 三國>이다.


 

 

<넷플릭스 삼국지>

넷플릭스에서는 확실히 타겟이 명확했나 보다. 
한국 사람 삼국지 좋아하는 걸 안건지. 중국 판권을 가져와서 걸어놨네. ㅋㅋㅋ

그러면서 시간이 없는 사람을 배려한 것인지 장편 드라마 외에도 극장판 삼국이 따로 있다.  

 

 

 

 

극장판은 8편(편당 2시간이 넘는다), 

 

 

 

 

일반 드라마 편은 95부작(편당 45분 정도)이다. 

세계일주 중 봤던 드라마였는데, 그때의 기억과는 일부 내용이 달랐다. 

그럼에도 다시 본 게 전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2. 작품

1994년작 삼국지가 만들어지고 나서 16년이 지났다. 부족한 소품들이나 배경이 많이 바뀌었다. 

아마 1994년전과 비교가 많이 되는데 최근 작품이 인물이나 캐릭터가 느낌이 더 사는 것은 최근 버전으로 시청자의 눈에 맞게 원래의 상상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만들어져서 그런듯 싶다.  

개인적으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작품 배역들이 연기가 참 좋다. 


<조조>

연기보고 참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조조.
역할 맡은 천지앤빈(陈建斌)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다. 

 

 

 

<유비>

그리고 유비를 연기한 위허웨이(于和伟)는 최근 작품인 대군사 사마의(2017년작)에서 조조를 역할을 했었다. 이때 상상이나 헀을까?ㅋㅋㅋㅋㅋ 불과 7년뒤에 자기가 조조 역할을 할꺼라는 걸? 

유비에서 조조 역할 해내는거 보고 진짜 연기잘한다 생각했다. (중국의 최수종 씨 쯤의 위치가 될듯ㅋㅋ)

 

 



<오호대장군>

오호대장군, 좌측부터 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운

 

 

 

<여포>

삼국지 싸움짱 여포 

외 여러 캐릭터가 나온다. 책이나 게임에서 상상하거나 일러스트로 본 캐릭터 말고 이 드라마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싶다.

 

 



* 넷플릭스에 중국 드라마가 많은데 몇개 골라본 드라마는 이상하더라. 너무 현대식으로 포장된 느낌이 거부감이 생기는데, <삼국>은 아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드라마중에서도 볼만하다고 칭찬하는 걸 보면 기대 이상의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인것 같다.

 

 

 

3. 내용

우리가 흔히 아는 나관중의 소설인 삼국지 연의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아는 내용대로다.(전부 다룰수 없으니 일정부분 생략 또는 축소된 부분이 더러 있다.)

약 10년전 기억이 달랐던 것은 그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과 함께 내용도 달리 기억이 되서인것 같다.

삼국지 내용의 시작인 황건적의 난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다루지 않고 동탁부터 시작한다.

이 드라마가 이전의 내용, 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여러 부류의 소설과 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유독 집중한 유비, 관우, 장비에 대한 초점만을 다루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인물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부각시켜 책에서는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조금 더 의도적으로 드러내어 시청자들에게 개연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관우>

그는 태도가 오만했고, 그 행실로 오나라와 위나를 자극시켜 결국 그것이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게 만들었다는 것 

 

 

 

<방통>

천하의 기재라는 방통이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촉나라로 입성하고 그 죽음으로 유비가 촉나라는 차지하게 만든 일.

 

 



<제갈량>

제갈량의 천재성만을 강조하기보다 행정력과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현실적인 위나라 정벌(북벌) 구상을 하는 일

지금 생각나는 것들은 위 몇가지다.
위 언급한 부분은 사실 독자에겐 많은 논쟁과 여러 상상력을 가미하게 만드는 소설 속 사건이다.

그래도 이 <삼국>은 적당히 수긍이 갈 정도로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서 시청자 입장에서도 확실히 이해가 쉬웠다.


 

 

<사마의>

<삼국> 후반부로 갈수록 사마의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이전 버전에 비해 인물의 중요성을 생각하자면 조연이 아닌 후반부의 주인공으로 삼아도 괜찮을만한 캐릭터기에 그의 행동과 말을 지켜본다면 시청자로서도 굉장한 재미와 인사이트를 건져낼지도 모를 일이다. 

<대군사 사마의>와는 달리 사마의가 죽음으로서 마지막 부분은 나레이션으로 그의 손자 사마염의 통일을 마무리 하며 드라마가 끝난다.

 

 

4. 인간은 욕구를 위해 정치하는 동물

최근에 만난 한 지인들과 코로나 이후 바뀐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인간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 SNS로 모습을 보지만 반응은 하고 있지 않다보니 관계는 연락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소원해지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필요하면 연락하는 모습을 본댄다.

바뀌어버린 비즈니스 환경탓에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또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 잘 알고 돕고 지내던 지인이 자기가 하고 있던 업종에 들어와 거래처를 빼앗아 가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고. 


각각의 관계사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변해버린게 그들인지, 나인지 또는 둘다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참 싫다고...


집으로 돌아와 본 <삼국>의 마지막 편에 조조가 살아있을 때 사마의에게 한 말이  기억났다.

 

 

"사람의 발바닥이 왜 하얀지 아나?

왜냐하면 늘 숨겨져 있거든"



조조 사후, 십수년을 참았던 사마의.


사마의가 그를 괴롭히던 조씨 가문을 몰아내는 고평릉 사건에서 한 말은 의미가 깊다. 

 

 

 

처음에 봤을땐 저 대사를 그저 마음을 잘 숨겨야 하나 정도로 생각했었다.  

 




인간의 속마음은 원래 잘 숨겨 놔야하는 것일까? 때가 올때까지?

생각하지만 말하지 않는 필요와 욕망, 때론 그 이상의 것들이 누구나 있다. 

들키면 문제가 되기에 그 속내를 가까운 사람에도 잘 하지 않고, 비슷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그래서 인간세계의 실제 역사나 소설을 들여다 보는 이유가 그것인듯 싶다. 

그게 뭔지는 생각하는 본인만 알터....ㅋ 

 

 


어릴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읽는 책이 그렇게 다르다고 들었고, 삼국지가 유독 그렇다고 하던데...

나이가 들면서 겪는 여러 상황이 삼국지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해서 그런가보다.

관계속에서 정치가 불편해서 피하려고 하는 나와, 필요와 욕구 사이에서 매번 뜸들이고 있는 나를 본다.

정답을 구하려는게 오히려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전란의 시대인 삼국지에선 이도저도 아닌 행동이면 대부분 목이 날아가던데... 
차라리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내 목 잘 있나 목덜미를 그냥 한번 만져본다.

 

 

 

5. 나이 먹어가며 보는 삼국지

이전에 본 드라마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이렇게 추천 리뷰를 써 보고 있다.

 

 

삼국지 드라마 포스터

책은 능동적인거고, 드라마는 수동적인 컨텐츠 확인방법이다. 

책은 책대로 글로만 인풋이 되기에 덜 채워지는 곳은 상상력으로 채워질 여지를 주고, 드라마는 나만의 상상력이 채우지 못한 부분에서 개연성있게 현실성을 메워주는 기능을 한다.

 

관점에 따라 이 드라마에서 심리학, 인간관계, 회사 경영, M&A, 투자법, 자기 계발, 조직 관리 등 여러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삼국지. 한 번 정주행 하고 나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시간이 모자라다면 극장판으로, 시간이 넉넉하다면 일반 드라마판으로 보시길 추천드린다.
같은 작품 두 형태의 차이라면 한권으로 읽는 삼국지와 대하소설 삼국지 정도로 구분이 가능하겠다. 


1년에 꼭 한 번씩 보는 영화와 드라마가 있는데, 어쩌면 삼국지가 그렇게 남을지도 모르겠네. ^^ 

재미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에겐 추천드린다. 

중국 드라마 신 삼국지 <삼국>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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