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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중드 겨우 서른 (삼십이이) 줄거리 / 과거 현재 미래 어디쯤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시즌2 나와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3. 8.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중드 겨우 서른 (삼십이이) 줄거리 / 과거 현재 미래 어디쯤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시즌2 나와라)


와, 간만에 재미있는 중국 현대 드라마를 봤다. 

생각해보면 중국 현대물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다. 
맨날 역사사극류였다. 삼국지류나 초한지 쯤, 그리고 간간히 청 말기 근현대 작품들? 

 

 



이번엔 팩트 같은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재밌는 중국 드라마 하나 건졌다. 넷플릭스... 잘해쓰.
드는 생각이 많아서 이렇게 리뷰 추천작으로 남겨본다.



1. 의외였어. 현대물 중국 드라마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아본 중국 드라마라면 유학생들에 CD뭉치나 외장하드에 의해 전해지는 드라마들이 대다수 였는데 이젠 시대가 확실히 바뀌었나 보다. 나도 이렇게 말하는걸 보면. ;;;

옆에 있는 나라들끼리 어쩜 이렇게 드라마가 다르나. 

중국 현대물 드라마는 항상 별로였는데 이 작품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뒷편 궁금할때 끊기 신공의 한국 드라마와 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았다. 구성도...(드라마 끝나기 전 1분이 안되는 드라마 속 드라마가 있다. 이걸 보면 은근히 따뜻해진다.)

넷플릭스에 몇번 눈에 띈 드라마였는데 며칠전 1편을 보고 나서 나도 모르게 정주행을 해 버렸다.

대륙 드라마 답게 43부. 한번 봐 보시라. 


 

2. 줄거리 (결말 포함)

포스터가 여러개인데 느낌이 좀 많이 달라서 내용없이 보면 치정극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

 



좌측부터 구자, 만니, 샤오친

서른을 앞둔 여자 주인공 3명이 생일을 앞두고 상하이를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구자와 중샤오친은 대학교 친구, 판매직인 만니와는 같은 건물에서 자주 마추치다 알고 지내게 된다. 서로를 도와주다 친밀도를 쌓아가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도와주는 우정어린 모습으로 나온다.



2008년 올림픽에서 만난 남편과 함께 불꽃축제 디자인 사업을 시작해 남편을 성공적으로 도와주면서 주부로서도 역할을 감당하는 구자.

구자는 불꽃축제 디자인 사업을 하는 남편의 보조역할(실제로는 회사 전반적인 부분에)을 하며 회사가 어려울땐 남편의 선택과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며 회사의 발전을 이끈다. 

 

 

 

아줌마들 사이에서 가방이 부끄러워 앞으로 내놓지 못하는 구자

그녀는 아들을 명문 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위해 영향력 있는 아줌마의 관계를 시작으로 그러한 사람들이 있는 모임에 들어가서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며 남편의 사업에 더욱 날개를 날아준다.

어느 날 그 모임에 있는 한 사람이 차(Tea) 사업을 정리하려는데 누구 사줄 사람이 없냐고 묻자 구자는 자신이 그 사업을 사고 싶다고 한다. 

 

 

사실 그 차 사업은 판매자 설명과는 달리 사기에 가까운 속임이었고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던 구자는 자신을 자책했다. 차 사업을 접으려 했지만 그러나 그녀는 차산지의 사람들의 인정과 관계로 다시 마음을 잡고 어려움을 뚫고 차 사업을 바닥에서 위로 끌어올린다.


 

 

 

구자 그리고 그의 남편

남편과 구자, 둘의 관계는 상당히 좋았다. 

어느날 남편이 베이징으로 불꽃축제를 계획하러 갔다가 알게된 관계사 직원(유유)과의 만남과 연락이 잦아졌고 베이징에서의 일이 끝난 뒤에도 유유와의 연락은 계속 되었다. 


 

 

유유

유유는 베이징의 생활을 접고 상하이로 온다. 구자의 남편에게 매달리자 남편은 결국 유유를 받아들이고 집까지 얻어주며 바람피는 생활을 한다.

유유는 구자와 그녀의 남편이 이혼하길 바라길 바라며 집착에 가까운 모습으로 부부 가까이 접근한다. 마침내 바람피는 둘의 관계가 들통난다.

구자는 충격을 받은데다 남편이 불꽃축제 행사에 쓸 폭죽이 화재로 사고가 나서 감옥에 가게 되었다. 

결국 둘은 이혼으로 서로의 관계를 끊는다. 



 

왕만니

고향 취저우에서 상해로 날아와 명품 매장에서 섬세하고 실력있는 모습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왕만니.

어느 날 큰 판매건을 올려 그녀는 회사에서 주는 유럽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와 꿈만 같은 시간을 갖게 된다. 

시골에서 와서 이러한 여행을 통해 꿈만 같은 삶을 직접 보고 난 그녀는 추억은 배에 남긴채 연락처를 달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상해로 돌아왔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나타난 그 남자. 

만니는 그 남자의 여자친구로의 확실히 하고 싶어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그 남자의 말에 불안함을 느끼며 관계를 이어간다. 알고보니 그는 비혼주의자라는 이름으로 홍콩에 다른 여자를 끼고 살았고 참을 수 없어 결국 둘의 관계는 끝이 난다.

 

 

직장의 일도 잘 풀리지 않아 고향 취저우로 돌아갔지만, 상하이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했고 결혼의 압박까지 느낀 그녀는 상하이로 돌아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상해로 와서 수금업무를 맡게된 만니. 
사기까지 당하며 어려운 과업을 해내며 과거 자신이 일했던 명품점의 점장으로 제안을 받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뭘 더 잘 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며 영국 유학을 가기로 결심한다.



천위와 샤오친

회사원으로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을 가져본적 없이 살아온 중샤오친.

선을 봐서 만난 남편(천위)과 아이는 시간을 두고 갖기로 했지만 덜컥 생겨버린 아기 때문에 샤오친과 천위 사이에 변화가 온다. 

임신한지 얼마 안되어 아이가 사산한 뒤 둘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회사일과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오해가 겹쳐 결국 갑작스레 던져버린 이혼하자는 말에 결국 두 사람은 이혼 하고 만다.

둘다 충동적으로 이혼에 수락을 했기에 같은 집에 사는 모양새가 연출이 되고 만다.

샤오친은 회사내 자신을 좋아해주는 연하 직원이 있었다. 환경이 변하며 그녀도 조금씩 마음이 그 남자에게 끌려가던차 천위가 그것을 알고 샤오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 사이 대화의 부재로 인해 생겨난 오해가 풀리고, 주변인들로 샤오친도 자신이 알지못했던 자기 자신과 남편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혼 중이었던 샤오친은 틈틈히 쓴 자신의 글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책을 낸뒤 인세로 큰 돈을 벌었다. 그녀는 회사를 관둔뒤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남편에게 집을 사준다. 남편과 그러면서 둘은 다시 합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이 세명의 여성들이 30살이 되었을때 전후로 일어난 이야기다. 


*  40부가 넘는 작품 줄거리를 겨우 포스팅 하나에 요약하긴 어렵지만 안 본 사람이라면 볼 이유를 조금이라도 만들어주고자 짧게 요약을 했다. 


위 내용 전개의 타임라인이 동시에 이루어지기에...  보기를 추천드린다. 

 

 



3. 이 드라마 재밌다

1) 약간은 무게 좀 잡자. 20대에서 30대가 된다는 거

 

우리나라 드라마 청춘시대였나? 정확히 기억은 나진 않지만 한 집의 쉐어하우스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 드라마.

드라마 느낌이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면서도 중국식 감성이 진하게 느껴져 재미있게 봤다. 

실망하기 쉬운 스토리 부분은 의외였다. 이전 중국 드라마(특히 현대물;;;)에서 봤던 뻔한 흐름과 전개가 아니었다.(오~~~) 과거에 보면 '이런걸 왜 봐?' 느낌이었는데 이 드라마는 스토리나 개연성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드라마 스토리 진행과 이 제목, 그리고 다루는 내용은 중국의 과거 작품들과 같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20대에서 30살이 되어본 사람의 느낌이 모두 똑같을리는 없지만, 상하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이라면 이렇게 저렇게 느끼겠구나 하는 개연성이 설득력 있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대도시내 정말 치열하게 사는 우리들. 참 닮았다. 젊은 우리들에게)

 

 

 


공자가 한 말, 삼십이립(三十而立)의 말과 비슷하다. 삼십이이(三十而已) 로 제목이 되어있다.

30살에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는 뜻에서 끝 두자리가 바뀌었는데 이이-(중국어로 이얼而已)은 단지, 겨우 정도의 뜻이다. 제목 그대로 '겨우 삼십'이라는 뜻. 

30세를 맞이하는 주인공들의 환경을 보면서 같은 시대를 사는 비슷한 나이대의 우리 모습을 대입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공자는 삼십에 뜻을 세운다는데... 우린 겨우 30살밖에 안된 것 같고. 

이들의 독백과 치열하게 사는 모습에 감응하는건 우리나라 20-30대의 많은 이들이 넷플릭스 순위로 말해주는게 아닐까. 


드라마 제목.... 잘 지었다. 



드론 영상으로 보는 차밭 풍광은 정말 끝내줬다.  

 

2) 영상미 좋은 드라마 겨우 서른

 

이 드라마의 배경은 상하이다.

2020년에 만들어진 이 드라마의 영상미는 오늘날 세계 경제 중심지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의 도시 영상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황포강을 따라서 나타나는 건물들과 상하이의 야경, 고속도로는 정말 멋있었다. 한편 차밭과 시골 마을 풍경, 그리고 만니의 고향 취저우(세계일주 할때 가본 이 작은 동네 이름 보고 정말 반가웠다.)의 정취를 영상에 담아 낸 것보고 나서 이 드라마에 더 흠뻑 빠지게 된 것 같다.

특히 곳곳의 영상미가 주는 여행에서의 기억은 중국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아, 무엇보다 여성 주인공들도 정말 예쁘고 매력적이다. 우리나라 연예인들과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그 연예인들 이름을 잘 모르겠네.;;; 

 

 

3) 스토리

 

중국 사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대도시 사는 사람들이라면 드라마의 스토리가 일반인들이 느끼는 느낌과 별로 동떨이지지 않았을 꺼라 생각한다. 

내가 그동안 보고 듣고 알아온 중국 사람들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ㅋㅋㅋ) 정말 재미있게 봤다. 

 

구자의 남편이 바람피는 모습, 만니의 남자친구가 홍콩에 여자도 있는데 만니를 만나는 이중생활하는 모습이 오래전 중국 친구로 부터 들은 이야기와 비슷해서. 뉴스에도 종종 나오는 것들을 드라마에서 이렇게 다루는걸 보고 나니 이젠 일반적인 모습인가 싶기도 하다.

수년전만 해도 남편이 여자친구, 아내가 남자친구 있는 모습이 종종있다고 들었었는데 이젠 흔한 일인가? ㅡㅡ; 뉴스에도 많이 나와서 이젠 내가 어쩌면 놀랄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네.

이 드라마에서 보는 현대 중국인들의 문화가 이렇게도 느껴져서... 이걸 이렇게 녹여낸건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에서 보는 모습인걸까. 그냥 뭐 그렇다고...;;;

 

 

4. 시간 날때 정주행!

중국드라마를 안 보는 친구들 조차도 이 드라마를 언급하는걸 보니 인기가 많아지긴 한 모양이다.

이런저런 재미 중 스토리가 전하는 메세지가 마음에 남아서 그런게 아닐까? 

이 드라마 한편으로 과거와 현재사이에 우리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여전히 발전하는 중국, 고령인구가 너무 많아져서 이젠 도시가 사라져가는 일본 사이에 우리나라는 끼여있다.

 



특히 지금 20-30대 자기의 처지에서 직장생활과 가정을 꾸려가며 자신에게 맡겨진 본분을 위해 열심히 사는 자기 자신을 대입해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라면 동질감과 자신에게 해줄 말이 드라마의 한 마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는 온갖 듣기 좋은 말은 남들한테 다 해주고
온갖 모진 말과 무뚝뚝한 표현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한다는 거다." 

- 만니

 

30대의 끄트머리에서 나도 참 생각이 많아진다.

20-30대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에겐 드라마를 보면서 옆나라 비슷한 연배들도 저렇게 사는구나 하며 자신만 힘든처지에다 혼자만 남겨진 느낌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다. 
시간나면 정주행 해 보시길... ^^ 

시즌1이었다. 시즌2가 기대된다. ㅎㅎ

겨우 서른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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