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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사무라이의 시대 / 소설의 다큐화? / 곽재우 장군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2. 26.

[넷플릭스 다큐] 사무라이의 시대 / 소설의 다큐화? / 곽재우 장군

정말 기대했기에 곧 바로 정주행했다.
넷플릭스 신작, 다큐에다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사무라이의 시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보면서 넷플릭스에 처음으로 욕했다. 아놔~~~ 

 

 

 

 

문제가 생긴다면 국가 서비스 제한으로 걸어서 우리나라에서 안 보이게 할지도 모르겠네. 
다른 나라 유저들이 이걸 어떻게 볼려나... 이 작품은 실패다, 실패.

 

1. 사무라이의 시대

일본 전국시대를 자주 다루는 드라마로 대표적인게 NHK 대하 드라마가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인물들을 바라보고 묘사하기에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을 보유하고 있고 나 또한 재미있게 보았다. 중국의 삼국지와는 다른 재미도 있고.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나온 전국시대의 다큐멘터리라고?
시즌제라 당분간은 지루할일이 없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 

그리고 곧바로 정주행 완료! 
그러나... 앞선 기대감은 시청후 엄청난 실망감을 낳았다. 



 

 

2. 줄거리

내용은 오닌의 난 이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아는 인물 '오다 노부나가'부터 시작한다.

 

일본 전국시대 멍청이라 불리던 오다 가문의 장남 오다 노부나가가 가문의 권력 분쟁에서 승리하고 가문을 규합한뒤 옆에 있던 강대한 세력인 이마가와 요시모토와 맞붙는다. 

 

 

오케하자마 전투에서 일본 전쟁사상 기록에 남을 정도의 승리를 거둔 뒤 다음 세력인 다케다 신겐과의 전투를 벌인다.

 

전투 중 신겐은 갑작스런 죽음을 맞고, 오다는 그 아들 다케다 카츠요리와의 나가시노 전투에서 다케다 가문을 궤멸시킨다. 거의 완전한 통일을 앞 둔 상황에 오다는 부하인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배신을 당해 죽는다.

 



노부나가의 충복이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아케치 미츠히데를 제거하고 일약 오다 가문의 중심세력으로 선다.

신분이나 세력이 불안정했던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동맹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력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애썼고 모양새 좋게 이에야스는 히데요시 아래로 들어간다. 

그렇게 하나하나 세력을 규합하며 동쪽의 호조 가문, 북쪽의 다테 마사무네 세력까지 정리한 뒤 히데요시는 일본 통일을 이룬다. 

 



 

토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그 후 조선으로 쳐들어와 전쟁(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일본과 조선이 전쟁 중에 히데요시는 죽는다.

어린 아이였던 히데요시의 아들 토요토미 히데요리는 성장하는 동안, 최고의 힘을 지닌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아버지 히데요시가 일구어 놓은 세력은 과거같지 않은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히데요리는 마침내 도쿠가와 가문과의 전쟁에서 결국 지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토요토미 가문은 멸망한다.

 

 

3. 내겐 불편한, 불편한 것 이상의 몇 가지 

위 내용은 일본 전국시대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흔히 아는 대로의 내용 전개다.

 

보통은 재미로서 보는게 다고 큰 기대치를 가지지 않아 조금은 디테일하거나 다른 묘사를 기대하며 본다.

그런데!!! 글이 아닌 영상으로 보는 사람에게 해설과 장면들은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넷플릭스잖아. 이름에서 오는 기대감이 얼마나 큰데! ㅡㅡ^ 


글로벌로 송출하는... 보는 눈이 얼마인데 이렇게 만들어 놨다냐?? 
OTT 디즈니로 갈아타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네..-_-;

 

 

 

1) 배역과 느낌

 

우리나라 역사 다큐를 본 사람들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역사스페셜 같은 다큐에서 대역 배우를 쓸때 옷이나 분장으로 모자란 느낌을 채우려 애를 쓴다. 유명배우가 아니더라도 외관에서 주는 느낌만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감정이 있다. (대사가 많지 않고 나레이션이 대부분)

 



정작 이 <사무라이의 시대>를 보고 작품 완결성이 오히려 KBS 다큐가 100배 낫다고 느낄 정도였다. 

여기 나오는 배역들의 느낌이 미국 여행할때 만난 이민자들의 느낌이 컸다. 
외모를 비하하려는게 아니다. 이질감이 커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말이다. 분장이라도 좀 잘 하지 그랬어.

교포스타일, 교포화장이라는 말이 기억날 정도였다.

 

<다큐 내 시바타 카츠이에> 

* 엉성한 배역에 대해 궁금하면 영상에서 다테 마사무네 역할을 한 사람을 비교해 봐도 내 말을 이해할듯 싶다. 카츠이에와 히데요시가 나이차가 있음을 고려해 살펴 보면 좋을듯.. -_-; 

 

시바타 카츠이에 초상

실제 역사에선 시바타가 히데요시보다 10살 이상 나이가 많다. (히데요시가 고생을 많이 하긴했지만;;; 실제 그림과는 많이 다름.)





뇌피셜로 추측컨대 일본계 미국인을 배우로 등장시킨 것 같달까?
(제작을 미국 본토 쪽에서 한 건지)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 오는 느낌이 묘하다.

난 일본어를 모르지만 NHK 대하드라마에서 나오는 느낌과 많이 달라서 그렇다. 
아마 여기서 나오는 곽재우 장군의 '가쫘!(가자!)' 발음을 들어보시면, 이해할 듯..;;; 

(제작비가 딸리나, 넷플릭스..;;;) 차라리 유튜버를 불러 돈 주고 완성도를 높이기 그래.-_-; 

우리나라 다큐 제작 정성의 절반도 안 들어 간 것 같다.
전국시대니 우리나라 임진왜란 이야기도 당연히 나올텐데, 배역도 별로 맘에 안든다.

 

 

 

 

2) 사실의 왜곡, 디테일 따윈 없다

 

 

 

조선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전만해도 대충스러운 장면과 내용 전개를 이해하면서 보려 했다.
조선으로 들어오고 나서 내용은 너무 아니다 싶었다. (그래, 팔은 안으로 굽지. 나 한국사람ㅋ)

바로 곽재우 장군에 대한 내용이다.

 

 

 

 

곽재우 장군 배역에도 마음이 별로 안 들지만, 자막 내용도 문제다.(돈 좀 있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싶었는지 어휴, 배가 너무 부르셨다.) 

 

 

곽재우 장군상

우리가 아는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네. -_-; 



더 큰 문제는 자막의 내용인데... 

 

자막 내용 보소. 어이 상실.
다큐인가 소설인가...? 뭐 이딴걸 이렇게 집어넣어놨지?

* 곽재우 장군 배우의 한국어 발음도 ㄱㄱ 
(가쫘~! ㅋㅋㅋ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포 유남생?) 



이 내용 때문에 여기에 나온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난 태어나 저런 내용 처음 들어봤는데, 저 사람은 어디서 저 내용을 알게 됐을까? 

 

 

게다가 쓰러진 저 분 옷 뒤에 써 있는건 저건 뭔가. 마데 인 차이나인가. -_-;

일개 백성들이 저런 옷을 입는다고 생각하는건 내가 너무 나갔나?

 

도대체 이 다큐 뭐임? (넷플릭스도 외주를 주겠지만 아놔... 쫌, 너무 한심하다.) 

 

 

내가 알아온 것과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 

 

세키가하라 전쟁 부분에 이에야스가 히데아키에게 포탄이 아닌 총을 쏜것, 히데아키가 주독으로 죽은 것, 이에야스가 암으로 죽은 것 등등 생각나지 않은 것은 지엽적인 것도 많고 내가 아는게 사실이 아닐 수 있으니 그냥 패스.

 

 

영상을 잘 보면 좌우 반전의 영상처럼 보이는 내용이 있다. 그냥 그렇다고 

3) 내용이 대충이다

일본의 전국시대는 일본의 NHK드라마에서도 수십년간 다루고 있을만큼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불과 6개 에피소드로 끝날 분량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다룬 완성도가 너무 별로라서 넷플릭스가 왜 이걸 개봉을 한건지 이해가 안될 정도다.

그리고, 심지어!!!!!

상당한 전쟁의 분량을 다루고 있는 이 다큐에 이순신 장군과 해상전에 대한 한 줄의 언급도 없다. 국뽕이 아니라 이 시기 일본 중세에도 중요한 부분인데 단 1도 언급을 안 하다니... 

시즌 1이란거에 대하드라마 급은 아니더라도 약간은 다르게 각도를 비추어 NHK 대하드라마에서 사람을 관찰하듯 바라볼꺼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듬성듬성, 그냥 넘어간다. 





 

4. 감상평

시즌 1이라는 걸 보고 다음 편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리라 이해해보려 한다. 

<사무라이 시대>라는 제목이 중세에서 근세 약 250년 정도의 에도 막부를 다루는 내용이라면 또 궁금하긴한데 시즌1의 내용은 너무 어설프다.

그 후의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은 역덕이 아니면 아는 사람이 별로 되지도 않을텐데 시즌1의 내용처럼 얼마나 대충 넘어갈지. 

<존 마크 램지어> 이 사람이 만든 위안부 문제로 짜증스러운데 한국인에게 가장 각인된 일본과의 큰 문제중 하나인 임진왜란 속 내용이 이렇다니... 

 

 


이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무라이의 시대>에 엄청 실망했다. 
나온지 겨우 하루 밖에 안되어 아직까지 잠잠한데 이건 곽재우 장군의 문제로 넷플릭스 욕 먹을 듯 싶다. 

또, 무슨 오역의 문제 번역의 문제 등의 드립을 치려나... 기가 막혀서. 

 

무작정 틀어놓은 다음 다큐가 <오스만 제국의 꿈>이었다.

내가 오스만 제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데, 여기에도 이상한 왜곡이 있을까?
처음으로 넷플릭스가 일개 유튜버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 진짜, 맨날 역사 왜곡은 옆나라 애들이 다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부 수습하러 댕겨야되나...
미치것네.ㅋㅋㅋㅋㅋㅋ 

추천하고 싶은 다큐는 아니지만, 욕 한번 하고 싶으면 보길 바란다. 
보실 분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시간이 아까우니 우리 곽재우 장군을 보시려면 시즌 1 에피소드 5, 8분 정도부터 보시길.


에혀, 그래도 난 넷플릭스를 또 보겠지... ㅡㅡ;

사무라이의 시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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