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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일본 드라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 음란함에 대한 열정 / 시즌2 제작중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4. 3.

[넷플릭스 추천 일본 드라마] 일드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1 / 음란함에 대한 열정 / 시즌2 제작중

 

넷플릭스 들어가서 몇 번이나 지나쳤던 섬네일이었다.

일본 성인비디오(AV-Adult Video)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였다.
보고 나서 난 느낌은 저급함이 아니었다.

제목 한번 정말 잘지었다 싶다. 게다가 이럴수나 있겠다는 관점이 생겼다.
궁금하면 보시라. ㅋㅋㅋㅋ (남성분들, 여성분들 전부다... 예외없습니다!!ㅋㅋ)

 

 

 


참고로, 이건 18세 미만 관람불가입니다.
누군가는.... 이 드라마에서 익숙한 분을 드라마에서 만날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들어가며

 

일본 원제는 전라 감독.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알몸 감독 쯤 되겠는데, 살색의 감독이라니.

제목 번역을 정말 맛깔나게 잘 살린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 일본 드라마 중 정말 잘 만들었다고 손에 꼽는 작품 중,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원작의 <백야행>이 있는데 그 드라마의 주연배우가 여기에 나온다.

이름도 몰라서 찾아봤다. '야마다 타카유키'


꼬롬한 표정의 야마다 타카유키 ㅋㅋ

그냥 첫편을 틀엇는데, 헐... 시간이 진짜 그냥 사라졌네.

내용은 앞서 말한대로 다큐가 아니다. 드라마다. 실제를 기반으로 한!!! Wow~!

무엇보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와우.... 일본의 성인 비디오, 곧 포르노에 관한 이야기다.

 

 

 

 

2.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1, 줄거리

 

영어 교재를 팔러 왔다가 알고보니 야쿠자 집에 온 무라니시. 오줌을 지렸지만 열심히 설명중


영어교재 판매원으로 시작하는 무라니시.

처음엔 실적이 나빴지만 영업 실적이 좋은 회사 직원의 조언으로 실적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야쿠자에게 영어 교재를 파는 것을 시작으로 영업의 임기응변과 노하우를 익혀 나간다.

성공을 달리고 있던 중 회사 직원이 공금을 횡령당하는 일이 생기고 회사는 망한다.





한편 무라니시의 아내는 바람이 났다. 집으로 온 무라니시에 들키고 결국 아내는 집을 나가버렸다.

성적으로 충족되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집을 나와 돌아다니다 술집에서 한 남자를 도와주다 친해진 무라니시.

그가 하는 일은 남들의 섹스장면을 몰래 녹음해 파는 일이었다. 이 부분에 문제를 느끼고 있던 무라니시는 실제 그를 따라가서 정사 장면을 보고 난뒤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영업 기술이 있었던 무라니시는 그의 영업력을 활용해 에로를 파는 일에 나서게 된다.

시장을 조사하다가 처음에는 잡지로 시작을 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홋카이도의 작은 시장에 만족할 수 없었던 무라니시는 시장의 변화를 생각한 뒤 도쿄로, 그리고 성인용 비디오 시장으로 들어선다.

당시의 일본의 유통 판매 되는 성인물 영상은 가릴것 가리고 실제 정사가 허용되지 않았는데, 이것을 두고 무라니시는 여배우들의 표정과 행동에 대해 연기가 자연스럽지 않다며 지적했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움 또는 그렇게 보이는 연기를 카메라에 담고자 노력한다.



 

 

촬영 중 여자배우들에게 옆에서 말로 지도를 직접 하면서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모습으로 그려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촬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 웃겼던데다 그 연기가 너무 진지해서 오호~? 하는 반응을 했었다.)

 

 

 



한편, 잡지 산업부터 사사 건건 부딪히는 일본 포르노 업계의 거물 이케자와는 자주 무라니시를 방해했다. 실제로 무라니시는 부패한 경찰에 당해 감옥까지 갔다 온다.

새로운 시도로 구매자들의 입맛(?)을 채워준 무라니시는 자금력과 유통면에서는 이케자와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치고 나가려 할때마다 번번히 규제와 유통의 방식으로 발목이 잡힌다.

 

 

 



맞는 여배우를 찾아내는 것도 어려움에 빠져 있단 무라니시.

어느 날, 마침 한 여대생이 찾아와 무라니시에게 배우로 출연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이름은 메구미 였지만, 무라니시를 만나며 첫 작품에서 이름을 쿠로키 카오루로 바꾼다.

엄격한 집에서자랐지만 내면에 커다란 성적 욕망을 품고 있던 카오루는 무라니시를 통해 정식 데뷔하게 되고 그 첫 작품의 대상인 남자배우는 감독 무라니시였다. (그리고 그녀는 대단한 작품을 찍는다.)

웰메이드(?) 작품의 반응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케자와 때문에 유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무라니시는 결국 다시 한번 좌절하며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새로운 시도와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무라니시.

그는 미국 하와이로 가서 현지 배우를 불러 그만의 방식으로 촬영하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무역 문제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일본 사람들을 여러 이유로 시비 걸어 감옥에 가두는 등의 일을 했는데,

무라니시는 이때 현지 경찰에 잡히고 말았고 감옥에 수감되며 370년의 징역을 선고 받는 일이 발생한다.

무라니시의 성인물에 대한 열정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곁에서 지켜봐왔던 직원들은 그는 결국 회사 직원들과 카오루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일본으로 되돌아 온다.



 

 

일본에 돌아와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업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역을 구축하며 작품마다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무라니시.

 

 



시대의 변화, 일본의 왕이 죽고 새로운 왕이 탄생했다. 그리고 일본의 연호가 바뀌었다. (연호가 바뀐다는 함의를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연호가 바뀌면서 일본 공무원 및 경찰도 나라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조짐을 보인다.

새롭게 바뀐 왕을 위해서인지 분위기 쇄신 위해 범죄들을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고 그중에 음란물 또한 포함이 되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당한 사람은 일본 포르노 업계의 관계자들을 처리하던 당시 포르노의 왕이라 불렸던 이케자와가 대표적이었다. 그는 감옥에 수감이 되었고 결국 목숨을 끊게 되었다. 무라니시는 이번 피해를 벗겨났다.


그렇게 일본 내 성인물 업계의 분위기도 많이 사그러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옥죄던 경찰들의 단속도 조금씩 느슨해지고 일본의 성인 비디오 산업은 다시 재편되기 시작한다.




일본 성인물의 기준도 바뀌기 시작했다.

원래 남녀간 삽입 문제와 모자이크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무라니시는 그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활용해 일본 AV업계의 제작자로 한 획을 긋기 시작하며 시즌 1이 마무리가 된다.

 

 

 

3. 음란함을 다루는 열정 VS 음란한 열정 VS 열정적 음란함

드라마 내용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기 때문에 드라마 내용만으로 판단 하려한다.

생각하지만 말로 하지 않는 것들을 이 드라마는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적어도 겉으로 이야기하지만), 그러나 누구나 아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성 산업을 우리나라에서 대 놓고 말할수가 있을까?

우스갯소리로 성진국이라는 일본 문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지금보다 30-40년 전의 시대적 상황이 들어가 있다보니 일본도 과도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엔 배우를 찍는 사람에서, 실제 배우로 출연하여 성인물을 찍는 무라니시를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섹스를 다루는 성인 비디오를 그가 언제부터 다뤘다고 예술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건지,
예술과 성의 구분,
돈이 벌리는 작품은 소비자가 구입하길 원하는 작품인데 그 포인를 찾아내고 그것 자체를 예술로 포장하는 건지,
돈이 실제로 벌리니까 없던 예술성이 생긴건지

등등...

할많하않.


사람들에게 쉽게 보이는 겨드랑이 털은 밀지 않고 출연을 감행하는 카오루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 인간의 모습과 보여주기 위한 계획된 순간을 만들어서 파는 심리가 뭘까 복잡하게 궁금하다.

그리고 성에서 해방된 자신을 진정한 모습을 이야기하는 카오루.

곳곳의 장면과 대사를 한번에 정리하기엔 정말 복잡스러웠다. 

 

 

 

 

 

문득 몇몇 장면 때문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실제 인물, 쿠로키 카오루

열정과 음란 중에 가중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

 

음란함을 다루는 열정 VS 음란한 열정 VS 열정적 음란함

 

어디에 중점을 둘것인가에 따라 자신의 가치관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4. 욕망의 숨김과 드러냄

바다를 두고 옆 나라 중국과 일본은 어쩜 이렇게나 다른지.(하긴 유럽은 붙어있는데도 참 다른데;;;)

돈, 여자, 섹스, 권력 등등은 남자들에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화의 주제인데 특히 금기시 하는 부분이 바로 성적 욕망이 아닌가 싶다.

나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불편함이 있는 것은 그렇게 느끼도록 잘 사회화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도 세계일주 당시 만난 유럽애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너무 대놓고 물어봐서 놀라기도 했었는데 (걔들이 정상이 아니었는지도 모르지.ㅋㅋㅋㅋ) 그런 대화의 경험이 없었다면 몰랐을 부분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야 실제 범죄에 노출된 적이 얼마나 되겠고, 이런 독특한 업계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겠나.

드라마로 보는 이 업계의 이야기를 보면서 금기시되는 많은 부분은 꼭 범죄와도 연관이 되는 것을 보면 세계 어딜가나 이 부분은 그다지 밝게 드러내놓고 할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럽지만 언급하려니 또 불편해서)

표면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다루는 것은 인간의 '성(性)'적 욕망이지만 내가 볼때는 그것만이 아니라 권력과 돈, 쾌락 모두를 전부 다루고 있다. (위의 내용에선 생략했지만 드라마에선 술, 마약, 야쿠자, 살인 등의 장면이 모두 나온다.)

참고로, 곡성의 일본 아저씨 쿠니무라 준 아저씨 나옴.... 연기 잘한다. 진짜.

 

 

 

 

 

5. 머리속에 맴도는 말이 참 많은데 정리가 안되는구나

방금 위에 썼지만, 갑작스럽게 언급을 하다 또 마무리를 하려는 모습을 본다.

무라니시의 와이프, 여배우 카오루 외(다른 여배우)를 통해 이야기는 장면이 있다.

욕망은 여성도 동일하게 갖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이걸 대 놓고 이야기하면 쿨하거나(체감상 이 표현도 이젠 구린 시대가 되어버렸다.) 성 인지 감수성이라는 말로 불편한 상황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정확히 성인지 감수성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지 않다. 이해도 잘 안된다. 느낌만 어느 정도 알뿐이다.)

 

 



드라마가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오히려 여성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뭘까?

사회적으로 남성,여성 시청자들이 보고 건전하게 이런걸 논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일본을 따라가는 우리나라 사회구조인데...-_-; (에라이, 뭔 쓸데 없이 급발진.)

 

 

 

 

6. 보면 뭐가 남지?

이 드라마가 내게 인상적인 부분은 희한하게도 열정과 그 열정의 대상, 그리고 그 대상의 불편함이다.

그 기저에는 앞서 말한 공장식 교육에서 찍어내는 도덕적 감정과 내 종교관이 자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 땅에 사는 한국 남자들중 나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이 비율적으로 얼마나 될까?




거대한 감동 따윈 없다.

그럼에도 생각하지만 말은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영상 자료(이 드라마)를 통해 생각할만한 부분들이 생겨서 볼만한 녀석이라 추천해 본다.


이 드라마가 어디서부터 어디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더 알면 좋겠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라 기대해 본다.




* 참고로 2021년 2월 기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시즌2가 제작이 들어갔다고 하니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그 다음 시즌을 기다려도 되겠다.

* 하나더! 법은 지켜야지. 청소년 관람불가지만 내가 막을 순 없는 부분;;; 학생들, 조금만 참아요. ㅋㅋㅋ

 

그리고 부모님들, 다 아시잖아요. 앞서 말한대로 애들이 알아도 모르는척 하고 있는겁니다. 괜히 내 새끼 넷플릭스로 뭐 보나 감시하진 마시고요... 그 알고 있다는 걸 아이들도 알지만 모르는 척 하고 있는거예요.

오늘도 평화로운 집안을 누리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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