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주가급등 사유 없음, 장지웅] 주식 시장 게임의 법칙을 알자 (Feat. 추천 일드 한자와 나오키 시즌2)
아는 사람은 아는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일본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한자와 나오키>가 작년 여름(2020년) 7년 만에 시즌2 번째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두둥~!
시즌1을 재미있게 본 지라 이번 편이 마무리되고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나도 얼른 드라마를 체크!
기업물 드라마여서 다루는 주제가 흥미 있었다.
본 이야기에 앞서 드라마를 살펴보려는 건 책 주제와도 관련이 있어서. ㅎㅎㅎ
1.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시즌2
시즌1은 주인공인 '한자와 나오키'가 은행원으로서의 이야기라면, 7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2는 증권사에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후반에 또 달라지지만)
시즌1 끝에서 한자와는 은행에서 좌천을 당하고, 시즌 2에서 그는 본사가 아닌 자회사 도쿄 센트럴 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일을 시작한다.
시즌2, 처음 에피소드는 기업의 인수합병 M&A 부분이다.
대형 은행 본사의 은행원에서 자회사인 증권인으로 역할이 바뀐 한자와. 그가 처음 맡은 역할은 기업 인수 합병에 착수, 실사를 하는 일이었다.
조금은 복잡하지만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핵심만 설명을 하자면
전통적인 IT 회사인 전뇌 잡기 집단(이하 전뇌)은 전통적으로 해온 비즈니스가 정체 해 있었다.
그들은 외연 확대와 성장을 목표로 신생 검색 엔진 회사인 스파이럴을 인수 합병하여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
그래서 전뇌는 도쿄 센트럴 증권사를 통해 스파이럴을 인수 합병하려는 계획을 요청했다.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스파이럴은 3명의 공동창업자가 있었으나, 사이가 틀어져 대표 1명이 남고 나머지 2명은 회사를 나가게 된 상황이었다.
전뇌는 도쿄 센트럴 증권사(도쿄 은행의 자회사)가 아닌, 도쿄 은행(본사)을 통해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니, 바로 주식 공개 매수였다.
이 과정에서 도쿄 센트럴 증권사는 원래 계획에서 나가리ㅋ, 도쿄 은행이 들어와 본 작업을 실시하기에 이른다.
(시간이 흘러) 도쿄 은행의 주도로 전뇌는 시간 외 매수로 30%, 공개매수에 10%를 차지해 이미 40%의 물량을 차지한 상황이었다.
혼자 남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스파이럴 대표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물량을 어떻게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처 방법을 찾다가 선택한 방법은 주식을 1천억 엔 더 추가 발행(유상증자라 하자)함으로써 물량을 늘리기로 한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전뇌는 원래 계획한 주식 물량을 채우더라도 경영권을 가지기엔 부족한 물량이 되기에(전체 주식수가 많아져서) 최초의 계획은 실패가 된다.
문제는 스파이럴이 추가 발행하려는 1천억 엔의 물량 매수자는 무조건 자기편이라는 조건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추가 발행된 주식 소유자의 뜻에 따라 회사 경영권이 바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스파이럴 대표는 우호 세력을 찾던 중, 다른 IT 회사인 '폭스'사를 통해 1천억 엔의 물량을 매수하는 계획을 세웠다.
폭스 대표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스파이럴 대표는 대화 후 그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실행하기에 자금이 부족했던 폭스는 거짓말로 스파이럴 대표를 속였고, 도쿄 은행(전뇌를 도와주고 있던)으로 부터 대출을 하려 했다.
처음부터 이 합병을 계획한 전뇌와 도쿄 은행의 뒷 작업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스파이럴과 도쿄 센트럴 증권사는 이 내막을 알지 못했다.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의심쩍은 부분을 하나씩 들쳐보고 나서야 한자와는 자기 회사(도쿄 센트럴 증권사)가 아닌 모회사(도쿄 은행)에서 이 큰 딜을 차지하려는 흑막이 있음을 알고, 마침내 모기업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폭스는 자금 사정이 안 좋았기에 도쿄 은행은 통해 폭스가 매수하려는 추가 발행분의 자금을 지원한 뒤, 자금 압박을 가하고 그들의 뜻대로 전뇌와 같은 편에 서게 만들어 스파이럴을 먹을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 계획은 한자와에게 들통이 났고 결국은 인수 합병을 저지하여 전뇌의 계획은 틀어지고 인수를 막아내며 한 에피소드는 정리가 된다.
2. 제목 한번 참 건조하네
주식 관련 책을 보고 있다가 눈에 띈 제목이 있었다.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이라니.
이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부르는 말인 (DART)에서 공시로 올라올 때나 볼 이름인데, 저게 책 제목이다. ㅋㅋㅋㅋㅋ
이 책을 읽기 전 몇 개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방금 언급한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생각나기도 했고, 얼마 전 일단락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한 회사를 보는 것 같아 놀랐었다. (지분 및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어서 ㅋㅋㅋㅋ)
드라마와 실전에서 결과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다만 생물처럼 움직이는 자본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드라마와 실전 사례를 보고 나서 책의 내용에 굉장히 빠져 들며 읽었다.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은 이유도 있다. 회사에서 나오는 여러 공시를 100%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모자람을 알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스캘핑이나 스윙 매매를 하는 사람에게 전자 공시(DART)를 깊게 볼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내겐 눈이 가는 책 제목이다.
왠지 값비싼 식자재의 느낌? (이렇게 책 제목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ㅋㅋㅋㅋ)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다.
3. 책의 내용
간단히 말하자면 책의 내용은 기업의 공시를 통해 투자의 방향과 내부 세력들의 속마음을 살펴보자는 게 주요 골자다.
건조한 제목과는 달리 (내 생각에) 내용은 가치 투자자에게, 그리고 재료를 살피는 투자자에게도 상당히 살펴볼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이 시장에서 벌어지는 게임의 룰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 책이라 보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법칙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법칙이 실제 게임에서 어떻게 활용(또는 악용)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는 거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기에 법과 공권력이 존재한다.
사람의 물질적인 욕망이 녹아있는 주식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면 법조차 무시하고 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기를 아무것도 거리끼지 않는 세력들도 있기에, 투자 세계에서 잃지 않으려면 공시 시스템을 통해 주의를 갖고 시장에 임해야 함을 강조한다.
성공 투자를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바로 기업에 대한 내용을 알면 좋을 텐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주담 전화? 회사 직원과의 대화?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 참조?
재무제표로 볼 수 있는 것은 결과인 숫자다.(물론 중요하다.) 아는 회사의 경우 익숙해지다 보면 핵심 내용 파악하는데 둘러보는 데는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이면 충분하다.
문제는 회사 내부의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때 어떻게 하냐는 것. 외부자가 그 사실을 100% 알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단서인 공시를 통해 회사를 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책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하기는 어렵다.
시장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혹은 듣는) 공시자료를 들어 설명을 해 보려 한다.
위에 언급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서 나왔던 주식의 추가 발행, 언론 플레이와 기업 IR, 그리고 공시를 통해 회사의 주가가 변하는 장면이 있다.
더 들어가 보면 그 내용은 위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공시의 주요 놀잇감인 '메자닌 채권'이다.
곧, 회사 방향에 대해 진행되는 방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의 내용은 작전성 내용이 다수라고 느껴져서 '사업'부분에 대한 내용이 아님을 강조드린다.)
메자닌 채권이란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처럼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메자닌)을 채권을 의미한단다.
드라마에서처럼 메자닌 채권으로 스파이럴은 유상증자를 벌였고, 공시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알림으로써 주가의 변화가 생겼다. 이렇게 이러한 형태로 우리는 회사의 재료를 파악한다.
드라마의 사례는 기존 회사의 주식발행과 이면의 연막을 보며 상상으로 적당히 메꿔 갈 수 있지만, 실전 사례에서는 100% 진행 과정과 의도를 알 수 없고, 공시를 해석하는 능력 없이는 그게 어렵다.
심지어는 방향마저 반대로 잘못짚을 수도 있다.
시장에선 투자자(베팅하는 사람), 시장관리자(하우스), 기업(베팅 대상) 3개의 주체가 있다.
여기서 내(투자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업을 잘 살펴보는 방법밖에 없다.
심지어 기업이 작정하고 속이는 수(회사의 미래가 안 좋아서 세력과 공모하거나 최대주주를 갈아치우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등의 방법으로)도 있다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
그것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회피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은 공시의 흐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재무제표만 파는 게 능사가 아니다. 생물처럼 움직이는 기업의 공시를 통해 방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때때로 회계사도 속임을 당할 수 있는 것이 재무제표다.
전문 작전 세력은 작업 전 설계를 통해 긴 시간을 잡아놓고 실행에 옮긴다. 때로 그보다 짧은 시간을 잡고 움직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자금 동원에 따른 비용(이자)과 시간을 생각해보고 나니 작전의 진행과 시간이 이해가 갔기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이 진행 방향과 주가의 방향이 어느 정도 그려진다면(이 책에서 말하는 작전 상황에 따른 공시가 나오는 때) 성공은 아니더라도 실패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4.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일반인들에겐 이 베팅 게임(주식시장)의 종류(종목과 업종)가 다양하기에 어느 것 하나 쉽게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베팅 게임의 주체가 되는 대상을 지나온 과정과 결과를 연구하는 게 기업분석이라면, 그 대상의 진행 상황을 공공연히 알아볼 수 있게 만든 방법이 공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룰을 모르면 룰을 활용할 수 없다.
이 책은 베팅 게임을 이기기 위해 미리 세팅된 판에서, 경기 규칙을 활용(또는 악용)하는 세력이나 사모펀드(PEF)를 살펴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게 내용이 잘 읽혔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대충 알았던 시장 게임의 법칙이 많았다는 것이다.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읽으면서도 100% 이해가 어려워 공시의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몇 번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시간이 더 들겠지.ㅋ)
주린이 투자자가 많아졌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부분만 따라가다간 낭패에 빠지기 쉽다. 자기 방향성만 보다가는 다친다.
인터넷의 자료가 너무 많아졌기에 오히려 책에 눈을 돌려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메타 인지는 여기서도 발휘가 된다. 자기가 모른다는 걸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모르는 부분을 잘 정리한 책을 지금에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축구하는데 반칙을 하고도 왜 카드를 받는지 모르면, 반복하게 되고 심할 경우 경기에서 퇴장까지 당하기도 한다.
주식 시장에서는 생존부터 해야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려면 그 룰을 알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
코로나 19의 전 지구적인 역병 상황에도 자산 인플레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2021년 1월 중순에 증시는 최고점을 찍었다.
전부 다 자산을 증식하고 있는 상황에, 물들어오는 것만 보다가 한 번에 확 빠지는 경험을 하다 보면 줏대 없이 자신이 참여한 게임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다.
5. 오늘도 내일도 계속 열리는 시장
베팅 게임(매매)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일 일어난다.
재무제표 만을 본다고 해서 기업을 다 파악할 수 없다. 종종 재무제표로는 회사가 적정(우량하다는 말이 아니다.)하게 운영되다가 실제로는 거래 정지가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일부이고, 재무제표로 어지간히 좋은 회사가 갑자기 확 나빠질리는 없다. 적당히 안 좋아지는 또는 들쑥날쑥한 회사를 말한다.)
나로선 얼핏 알거나, 몇 번 들은 단어였지만 실질적인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던 내용이 많았기에 이 베팅 게임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그 게임의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구나 싶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회사가 그 위험도가 적지만, 그런 회사라고 문제가 없을 순 없다.)
공시를 보고 1차원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을지라도 시장의 반응에 따라 내 감정 또한 변할 때가 있다.
문제는 전부 다 알 만큼 이 판의 룰을 전부 다 모른다는 것과, 상황을 알더라도 각각의 정보들이 취합되었을 때 내가 과연 올바른 평가와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가 염려스러운 것이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용어는 심적 장벽을 만들고 최종적인 결론을 선택 행동할 때 실패할 확률이 많아진다.
성공 투자를 위해선 재무제표는 이제 기본인 시대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기업 분석 리포트까지.
필수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이 능력은 장기적으로 게임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알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시장 게임의 변화가 생겼을 때 공시가 말하는 내용이 시장만큼 크게 변할리는 없으니까.
돈을 실어보면 그 회사가 눈에 보이고, 돈 잃다 보면 그제야 자기 행동의 의미를 알게 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다행인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칠 돈도 없으면 우짠다?
오늘도 열리고 내일도 열린다.
초조해하지 말고, 이 게임의 법칙을 잘 이해하면서 임하자.
성투합시다.
주가급등 사유 없음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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