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세상을 바꾸는 힘 절실함, 장중호] 메타인지와 내적 에너지 (Feat. 스티브 잡스)
우리는 종종 인간의 역사, 때로는 개인의 삶에서 역설적인 상황이 반대의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낼 때가 있음을 본다.
두려움이 엄청난 용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절실함이 대단한 실행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내적 에너지가 바로 절실함인데, 도서관에 갔다가 책으로 발견했다.
책 제목에 떠억~하니 박아 놨네.
세상을 바꾸는 힘, 절실함. (부제인가? 절실함이 세상의 모든 성공 기운을 끌어당긴다.) Back to Basic.
1. 절실함이 필요한 건 안다. 마음대로 안돼서 문제지.
새해가 되었다. 나이 하나 더 먹다 보니 나이 값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불과 몇 년 전과는 너무 변해버린 신체 에너지와 멘탈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몸은... 진짜 많이 달라졌다.)
어른들이 말하시던 나이가 들면서 얻는 것과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이런 것인지 시간이 갈수록 더 체감하고 있다.
지금의 세계적인 재난으로 인해 환경이 바뀌어서일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변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
여행 후 한국에 온 뒤 목표를 향해 가다가 주저하거나 멍 때리고 있는 것을 보면 스스로에게 한심함을 느낄 때가 많다.
별로 고민할 것도 아닌데, 잃을 것도 없는데, 하다 보면 꼭 기회비용으로 인해서 뭔가를 놓칠 것만 같아서 자주 멈춰 선다.
흔히들 오늘이 내가 살아있는 날 중 가장 젊은 날이라고 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오늘은 내가 살아온 날 중 가장 늙은 날이기도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단 과학과 의료가 가져온 미래의 희망을 걷어내더라도 지금보다 더 어릴 때의 활동력처럼 더 움직이고 에너지를 갖고 있게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욕망은 있다. 성장하고 싶다는 것!
행동하게 하는 것은 신체 에너지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적 에너지일 텐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에 적합한 단어는 '절실함'이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나도 20대는.....' 이런 소릴 지껄일 거 같아 겁이 나니까.
2. 책의 내용
저자는 절실함이 만들어 낸 몇 가지 역사적 사례를 설명한다.
1) 역사적 사건들
-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은 군인이 되어 신분 상승을 노리며 군대에서 그들의 미래를 기대하며 전투에서 용맹하게 싸워 위대한 로마제국을 이뤄냈다.
- 엘리자베스 여왕은 여러 차례 결혼한 아버지의 무관심 속 성장과 냉대, 복잡한 왕위 계승의 살얼음판 속에서 마침내 왕좌를 차지했고, 무적함대 스페인을 무찔렀다.
그녀가 그런 환경 속에서 자신을 보전하면서 명민하게 자라는 데는 절실함이 있었다.
- 아버지 예수게이는 독살당하고, 자신의 가족도 엄청난 고난을 당했다. 부족 간의 살육에도 그는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생존했다. 협동과 배신이 난무하는 온갖 고초 속에서도 그는 스스로를 단련시키며 발전했고, 마침내 몽골 제국의 칭기즈 칸이 되었다.
- 노키아, 소니, 야후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었던 거대한 IT 기업이었다. 그러나 편안함에만 머물렀던 그들의 영광은 그야말로 과거일 뿐이다.
위 내용 자체는 지금도 다큐멘터리나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는 부분들이라 콘텐츠 소비자에겐 식상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절실함을 설명하기 위해 든 위 사례는 인물들의 행동과 작가의 주장에 조금은 억지스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벌어지는 우연적 요소가 만들어내는 것들이 많기에 단지 절실함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지 않는다. 절실함을 갖고도 방향성이나 상황 인식이 낮은 통찰력 부족도 존재한다.
이런 부분은 실제로는 설명 불가능하고 사후 해석이 많기 때문에 오로지 책에서 나온 인물들이 한 행동을 위주로 생각해 보려 했다.
난 그것이 역사에서 얻는 '쉬운' 교훈이라 생각한다.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설명 불가능한 '운'의 요소는 결국 내적 에너지(절실함)가 만들어내는 행동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 절실함에 대하여
과거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사람들이 노력하면 미래에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현재를 바꿔보겠다는 절실함이 있었기에 행동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확실히 현재는 과거에 비해서 절실함이라는 단어를 보기가 힘들어진 시대인 것 같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P.155
'젊은 사람들일수록 절실함이란 단어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그 이유는 '절실하다'는 표현이 '아주 없어 보인다.'라는 것이다.
이 단어가 품고 있는 느낌은 마치 밑바닥까지 내려가 비루한 삶을 살면서 바닥처럼 보이기에 독기 품고 아등바등 사는 걸 원치 않는 모습이다.
그들은 왜 그렇게 살길 원치 않을까?
내가 주목한 부분은 절실함이 행동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행동을 통해 발생하는 감정이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지속성, 곧 내적 에너지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절실함과 행동들
1) 타인의 시선
'과거에 비해 지금이 풍족해져서 사람의 절실함이 사라졌다.'라고 말하는 것은 일부 동의하지만 너무 직관적인 해석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행복도는 잘 알려진 것처럼 높지 않다.
우리는 사실 남에게 신경을 쓰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그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로 남 신경을 많이 쓴다. 안 쓰는 척하는 것일 뿐.
행복해 '보이기 위해'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건 SNS만 들어가 봐도 안다.
절실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도 바로 그런 게 아닐까?
남들 눈에 바닥처럼 보이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은 잘못은 숨기려 하고 좋은 건 드러내려 한다. 남의 눈 신경 안 쓴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남 눈치를 많이 보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 절실함, 혹은 처절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자신의 이미지에 안 좋아 보이니 그런 건 아닐까?
행복한 사람은 자기 삶을 누리고 있고, 행복이란 단어 조차 쓰지 않는다.
자신이 아닌 걸 아니까 계속 그런 거다.
삶을 위해선 남의 시선이 내 삶에 별 영향을 안 미친다는 사실 자체를 먼저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2) 그로스 해킹
작가는 '성장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명제로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에 대한 삶을 사는 실리콘 밸리, 기업의 경영자들이 쓰는 단어를 우리의 삶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언제부턴가 그로스 해킹이라는 말이 조금씩 퍼져가는 것 같다.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꿈꾸며 사람들이 시도와 실패, 그 반복을 통해 발견하는 자신의 노하우를 쌓아가며 그 과정을 그로스 해킹이라 부르고 있음을 본다.
이 부분은 코로나로 움직임이 적은 시대에도 바삐 사는 한국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에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던져 준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상당히 인터넷 기반으로 축이 바뀌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 될 것 같다.
평상시로 돌아가더라도 코로나 전의 평상시와, 코로나 후의 평상시는 다를 거라 생각하기에.
그로스 해킹을 위해서는 무조건 실행부터 시작된다.
'실행부터 먼저 해야 하고, 그것이 실패했다면 치밀한 분석을 통해 다시 실행'을 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서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이 그로스 해킹의 태도는 기업가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부분이다.
3) 메타 인지와 내적 에너지
시도는 결국 지속성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실패하면 분석해야 하고 '다시' 행동해야 하니까.
절실함은 갖자고 그냥 생겨나는 게 아니다.
나는 그 지속성을 갖게 하는 것이 단순한 절실함이 아니라, 이 절실함이 생기게 만드는 내가 감응하는 그 무엇(메타 인지)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리는 차의 연료통이 가득 차 있더라도 재급유 없이는 반드시 멈춰 선다. 그 재급유가 되는 부분, 곧 내가 에너지를 얻는 부분이 어딘지를 알아야 한다는 거다.
그 시작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부터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게 안된다면 옛 어른들이 하는 말을 쓸 수밖에.
'아직 배 마이 부르네, 이건 내 배때지에 기름이 껴서 그래.'
배고프면 하겠지...? (그래서 잡스 형이 그랬나? Stay hungry, Stay foolish...?)
4. 마인드 셋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말했다.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라고 말입니다. 아니라는 대답이 여러 날 계속해서 나오게 되면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입니다."
죽음을 자주 생각해 보면 삶의 많은 것을 시시하게 만들어 준다.
아등바등 사는 게 사람의 눈치가 아니라,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서 그냥 그런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워라밸이든, 소확행이든 자신이 행복하면 될 일이니까.
나는 지금에만 멈춰있는 삶은 원치 않기에 이렇게 책을 읽고 글로 생각을 정리한다.
결국 더 나은 나, 성장을 위함이다.
나도 '나는 현재 내 삶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일(Job)이 좋아서 스티브 잡스(Jobs)처럼 살 수 있고, 정말로 현재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당히 만족하면서 살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앞서 말한 대로 메타인지를 제대로 봐야 한다.
나에 대한 생각,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에 대한 생각, 인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
나는 누구인가?
정말로 만족하는가?
내 만족은 단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좀 더 나아 보이기에(눈치 보는 우리 문화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닌가?
등등...
자신이 잘되고 있거나, 악화되고 있음을 안다는 것은 다행일지도 모른다.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 자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경우다.
결국 그 답은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고 나 자신을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곧 행동을 통해 지속 유지를 위한 마인드 세팅하기다.
이를 통해 내가 어떨 때 행복해하는 사람인가 하는 것과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과 경제적 돈벌이, 삶의 만족도까지 생각하며 나오는 여러 조건들 중 교집합으로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은 역시나 생각만으로 안된다. 해봐야 아는 거다.
어쨌거나 실행이 답이다.
시작, 그리고 의지적인 변화와 적용의 노력은 지속의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꿈이자 용기인 '절실함'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5. 실천
읽는 이의 상황에 따라 당신의 이야기 거나, 비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난 이 책을 읽는 시간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생각거리들을 내 방법대로 처리하느라 몇 배의 시간이 더 들었다.
책만 읽는 헛똑똑이나 비판하기 위한 지식 쌓기는 하고 싶지 않기에 건설적인 적용 부분을 찾을 필요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지난 일주일간 실행 목표와 기간을 세웠다. 그리고 올해 세운 일부 계획들의 실행 시기를 앞당겼다.
현재의 코로나 상황은 나라님도 어떻게 못한다. 우리보다 더 힘센 나라의 지도자도 못한다.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믿고, 내적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변화의 시작으로 한 가지씩 해 보려 한다.
혹여 자신의 삶에 애매한 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절실함을 갖게 만드는 여러가지들(일, 상황, 분야, 감정, 에너지 등등) 이 무엇인지 질문해 봤으면 한다.
내 맘속에 그동안 품고 있던 것이 정말 타오르기 위한 연료였던 건지, 다시 사람들 눈치로 쓸만한 재료였는지는 결국 실행을 해보면 아니까.
그걸 정리해서 펼쳐놓고 해 봐야 한다.
저자가 이것을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나로선 공백지로서 남았던 관점을 얻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 절실함 서평 끝.
'지식의 모험 >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미스트롯2 시청률 (0) | 2021.01.21 |
---|---|
[서평 / 주가급등 사유 없음, 장지웅] 주식 시장 게임의 법칙을 알자 (Feat. 추천일드 한자와 나오키 시즌2) (2) | 2021.01.15 |
[서평 / 리뷰 쓰는 법, 가와사키 쇼헤이] 세상에 당신의 글이 필요한 이유 (0) | 2021.01.07 |
[서평 / 평판게임, 데이비드 월러 루퍼트 영거]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기술 (Feat. 랜스 암스트롱) (2) | 2021.01.05 |
[서평 / 차트를 버리고 가치를 택하라, 패러다임 투자] 주식 투자자를 위한 쉬운 재무제표 (2) | 2020.1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