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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서평 / 리뷰 쓰는 법, 가와사키 쇼헤이] 세상에 당신의 글이 필요한 이유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1. 7.

[서평 / 리뷰 쓰는 법, 가와사키 쇼헤이] 세상에 당신의 글이 필요한 이유  

올해는 책을 좀 더 많이 읽으려고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작년과 같은 일주일에 1권 이상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읽을 책과 관련된 것을 하는 것도 부지런히 시간을 들이는게 목표다. 물론 그 궁극적인 목표는 그 책을 읽고나서 경험까지 포함해서 성장하길 바란다는 것.

2021년은 작년처럼 움직임이 제한 되는 생활 속에서 사는 모습이 지속될것 같다.

외부 활동이 적어서 전과 달리 정적으로 지내겠지만, 느리더라도 실천할 것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 방법으로 글을 써 보려 한다. 

 


1. 이 책을 읽은 이유 

책 제목 참 멋지지. 리뷰쓰는 법이라니. (파닥 파닥~~), 낚였다!!! ㅋㅋㅋ 

작년에 책 구입을 위해 검색하다가 자주 눈에 띈 출판사가 있었다. 구입하려는 몇몇 책들을 통해 익숙해진 유유 출판사였다.

제목에 이끌려 이 출판사의 책을 몇권 구입했었다. 이 출판사 책들은 얇지만, 꽤 강한 한방이 있다고 생각한다.

* 난 이 출판사에 대해 잘 모른다. 내가 읽어본 책들만 놓고 보자면 회사로 치자면 대기업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중형기업도 아니고, 작은 중소기업도 아닌 느낌? 
작아도 강력한 '강소기업'의 느낌이랄까. 출판사에서 다루는 대상을 좁혀 매니아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을 깊게 다루는 것 같다. (이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 리스트를 한번 보시고, 또 한번 읽어보시길)

특별히 눈을 끄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을 쉽게 판단해선 안 될만한 이 출판사의 책들을 읽고 나서 인지 편향이 발동한 바 이 책(리뷰 쓰는 법)의 매력적인 제목과 출판사를 믿고 집었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 책들의 장점은 한 분야의 작은 부분을 상세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니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쓴 작가, 가와사키 쇼헤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일본에서 유명한지도 아닌지도 사실 잘 모른다. 다만 위의 장점이 잘 드러낼만한 내용이라 기대하게 한 제목인데다 

앞선 책의 내용들이 남긴 감상만큼 이 책도 제목대로 글(리뷰)을 잘 쓰게 해 줄 수 있는 강한 한방을 잡아채고자 책을 펼쳤다.


 


2. 제목을 기대하고 왔다간 낚시를 당한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서평(리뷰 쓰는 법에 대한)은 이 책에서 말하는 형태의 리뷰가 되진 않을것 같다.

제목이 의도인지 출판사의 낚시인지 몰라도, 내용은 기대한 바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즐거움을 얻었기에 이렇게 서평을 쓴다.

제목 낚시나 제목 장사가 워낙 많은 상황은 출판업계도 마찬가지라 이해하려 한다. 주목조차 받지 못하면 아예 쓸모가 없다. 끝까지 전부 읽고나서 보니 후반부는 낚인 느낌이지만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리뷰라고 제목에 쓰여있지만, 실제로는 '비평'에 대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리뷰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것을 기대했는데, 정작 책에 적힌 것들은 별로 도움이 안 됐다. 다 아는 것들 뿐이라서. (써라. 꾸준히 써라. 퇴고해라 등등.)

물론 책에서 리뷰(비평) 쓰는 법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긴 하지만, 식상했기에 별로 와 닿지 않았다. (이 책에서 이런 표현을 하지말라고 하는데) 달리 표현 하자면 바싹 마른 밭에 전혀 해갈이 되지 않을 정도의 비 쪼끔 내린 느낌이랄까? 

 

3. 이 책이 준 새로운 관점. 나의 비평(리뷰)가 세상에 필요한 이유 

초반부의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 완독 하기에 시간이 없었고 빌린 책이었기에 반납을 해야했지만 다시 빌려서 끝까지 읽게 만들 정도의 임팩트였다.

내겐 머리말과 1,2부가 인상 깊었다. 그 부분은 왜 비평(리뷰)가 필요한지 설명하는 부분이다. 

 

P.23. 전달하지 않으면 가치는 생기지 않는다.

작가가 말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세분화,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속 다양한 직업과 일들은 과거에 비해 점점 더 세밀하고도 고도화 되고 있으며, 각 개체가 다양하게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은 곧 우리가 마주하게될 비평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고, 색다른 가치의 전달을 위해 저마다의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에서와 현재는 소품종 다량 생산을 넘어 점점 더 개인화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견이 없는 부분이기에 그의 주장에 당연히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작가는 '진정한 가치를 싹 틔우고자(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치있는 글을 쓰게 하는 근간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생기는 글들은 우리가 사는 다양함 속 저마다의 개별적인 관점이 빚어내는 사회적 토양이 된다고 한다. 

이런 시대에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없으면 그 대상의 다양한 가치는 소비자에게 발견되지도 못한 채 파묻힐 위험성도 있음을 역설한다. 


P.26. 문제를 단순화하는 글은 다양한 가치를 해친다.

이 문장이 어떻게 보면 시비조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위 문장은 비평에 있어 작가가 지양하는 바를 설명하기 위해 하는 말이다. 

독자들은 시비를 확실히 가리는 말이나 가치를 수치로 바꾼 문체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문제를 단순화 시킨 글은 쉽고 의미전달이 쉬워 보인다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쉽게 쓰기를 요구받는다. 어려운 걸 쉽게 정의하는게 진짜 능력이라고 하지만 작가는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문제를 단순화 시키면 가치 전달의 의미를 잃어버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세상의 일들은 보이는 것처럼 명쾌하게 흑백으로 갈리는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문제점을 단순화시킨다면 그 가운데 희미한 어떤 관점, 곧 내가 몰랐던 어떤 가치를 알아 볼수 없다고 한다.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유혹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고민을 해 볼 부분이 아닐까. 


내 눈을 바라봐, 널 움직이겠다

P.29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비평이다. 

내가 이 책에서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여기다. 

작가는 글을 잘 쓰고 싶으면 "글로 누군가를 움직이겠다."라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글을 써 보라고 한다. 

내 개인적인 글쓰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기록하기 편한 여행기가 시작이었다. 그렇게 10여년동안 여행기를 써 온 관성 때문에 글의 형태도 이렇게 자리를 잡아 버린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감상만 하지말고 좀 더 따져보고, 분석해보고 왜 재미없는지 헤아려보라고 한다. 좀 더 욕심을 내어 개선점을 내는 등의 행동까지 해 보라고 한다. 
거기까지 가야 비평이라 한다.

개인적인 여행 이야기를 쓰다보니 주관만 털어 놓는 방식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이 아닐까? 

내가 이런 헛똑똑이였구만. 단순하지만 핵심인 이 부분을 생각 못했을까? 

 

 

일의 방법을 배우러 왔다가 그 일이 진지한 의미를 넘어 즐길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었다.

곧 앞으로 살면서 반복될 일의 고정된 사고 방식(힘들어도 참아야 한다, 인생이 그렇다 등)에 파 묻히는게 아닌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흥분으로 자리잡았다.

글을 쓰려는 반복 작업이 필히 가져올 결과는 지루함이고 견뎌내야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관점이 재미라는 단어로 바뀔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와.... 진짜,  이 관점은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이 아니었지만 굉장히 임팩트 있다. 위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 나서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느꼈다.  


다만...ㅋㅋㅋㅋ
책의 앞 부분 내용이 강렬했기 때문에 후반부가 기대를 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있다. 
이전에 읽은 '미쳐야 미친다' 같이 후반부로 갈수록 김이 샌 느낌이다. ㅎㅎㅎㅎ

 

 




4. 결론

내 방식으로 이 책에서 얻은 핵심 3가지를 정리하자면...


- 머리속에 둔 것은 의미없으니 가치를 만들려면 '전달'이 되어야 한다.

- 다양한 세상 속 저마다의 관점이 있기에 생각의 게으름을 벗어나 단순화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깎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글로 가치 전달을 하려면, 글로 누군가를 움직이겠다는 태도를 가져라. 그 작업(여기서는 글쓰기)의 방향이 선명해 진다. 

 

 

5.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책의 제목을 보고 작법을 기대했다. 그러나 전혀 생각치 못한 관점을 선물 받은 느낌이다.
고등어인줄 알고 샀는데, 더 비싼 참치같았다고나 할까! (정작 고등어가 필요한 사람에겐 별 도움이 안될만한 비유지만.ㅋ)

작법이라면 차라리 다른 책이 나을거라 생각한다. (아직까지 추천해줄만한 책은 못 읽어봐서 언급할 자격이 안된다.)
글쓰기 방법을 기대하거나 적은 양의 글로 조회수 대박을 노리려는 기술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책이라 생각한다.

글쓰기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단순히 글을 써서 어떻게 성공하고 하는 것보다 그 깊은 의미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 특히 앞부분이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글쓰기가 '재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내가 읽어본 글쓰기 책은 대부분 그랬다. 이 책은 무려 제목부터 '리뷰 대한 책'이지만 작법에 있어 말하는 바는 다른 책과 비슷하다.

내가 아는 바는 연습없이는 쉽게 쓰기 어려운 것이 글쓰기라 생각한다.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목표와 태도를 잡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 난 결과물이 가져올 것을 생각했는데, 글쓰기 작업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을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맛'을 알게 된 것 같다 기쁘다. 



나의 관점이 어떤이에겐 가치 전달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이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이 세상에 당신만의 관점을 나타내는 글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양성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리뷰쓰는 법,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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