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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서평 /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자오위핑] 읽은 삼국지 다시 보고, 아는 유비 다시 보자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12. 15.

[서평 /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자오위핑] 읽은 삼국지 다시 보고, 아는 유비 다시 보자 


최근 2012년작 중국 드라마 초한지를 보다가 몇달전 읽은 이 책이 떠올랐다.

등장 인물들이 과거 2010년작 신 삼국에 나오는 인물들이 많이 겹치고, 최근 다시 본 중국 드라마 중 하나인 미완의 책사, 최후의 승자 사마의 시리즈(2017년작)와도 내용이 맥을 같이 해서.

중국도 선호하는 사극 배우들이 따로 있는 듯ㅋㅋㅋㅋㅋ


<요거슨 초한지> 


얼굴과 배역까지 기억나는 마당에 역할이 바뀌니, 이거 송강호 아저씨 보면서 다른 영화 캐릭터가 자꾸 생각나는건 내 잘못인가. ㅡㅡ; 

삼국지는 읽는시기에 따라 교훈을 그렇게 준다던데 이 책도 같은 맥락이라 그런듯 싶다. 3달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봐도 새롭다. 

코로나 이후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다 보니 나 또한 변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책을 통해 생각한다. 






1. 

이전의 책,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책이 신선했던지라 이 책도 샀다. (그리고 아마 같은 작가의 다른 시리즈인 제갈량과 조조도 곧 읽을듯 싶다.)


2020/05/15 - [리뷰/Books 읽는거] - [서평 /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자오위핑] 읽은 삼국지도 다시 보자


책 선택 할 때 다른 인물보다 유비를 먼저 고르게 된 이유가 있다. 한참전에 국방tv 유튜브에 나오신 임용한 작가님의 유비에 대한 인물 설명이 참 신선하다 생각을 했었다.


https://youtu.be/_WJc2nUZOAY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인물에 대한 파악을 전부 다 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했다.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인데. 책 여러번 봤다고 그 사람에 대해 안다고 자신했던것은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길었던 여행기를 오랜시간 읽어와 주신 분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생각과는 너무 다르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각한대로다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렇게나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나 또한 별다를일 없다. 2천년 전의 인물을 겨우 책 몇권으로 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같은 주제이지만 관점을 달리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안다는 것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미 수차례 앞선 책이나 드라마를 두고 한 말이지만) 일본 NHK대하 드라마를 보면 상당수 전국시대나 에도 막부 말기를 다루는데, 유명한 인물들의 역할분을 두고 왈가왈부 말이 많다. 대본 작가가 인물을 연구한다고 해서 그게 100% 맞지도 않고, 배우가 100% 다 소화해 낼 것도 아니며, 시청자 입장에서 외모로 받는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 하는거다.


어차피 독자마자 마음에 새겨놓은 나름의 유비 상(象)이 있을터지만 이 작가(자오위핑)은 유비를 통해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 걸까? 




2. 

책의 제목이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다. 

잘 알려진대로 유비가 어떻게 시골 바닥 생활부터 촉나라의 황제까지 이르는 자리에 이르렀는지 관리학 관점을 통해 우리에게 설명한다. 

관리학(우리의 경영학) 박사인 작가는 단순한 조직관리 분야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얼핏 제목만 보면 사람을 잘 활용하는 용인술만 강조될 것으로 여겨질수도 있겠지만, 난 오히려 유비 개인의 태도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제목이 말해주는 바의 작가 의도와 내가 읽은 감상으로 풀어내자면 책의 주요 내용은 유비의 강점 중 하나인 사람을 품는 법과 그의 인생 태도(를 통한 처세술)라고 생각한다. 




3.


이 책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는 소설과 연의를 왔다 갔다하며 책 목차의 소주제를 설명하는데 솔직히 목차만 보면 하품나올 정도로 고루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건 우리가 아는 이야기, 삼국지를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안다고 넘어간 부분을 설명을 곁들여 독자를 설득한다.

사실 주요 부분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리를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흥미있는 부분을 정리하다보니 거의 10000자 이상이 나오는데, 전부다 쓰기엔 너무 길어서 간단히 추려서 내 맘대로, 내가 보고픈 세가지 정도만 강조를 해 보려 한다. (아마 나중에 읽으면 느낌이 또 다를 것같다.)




1) 나를 분명히 알 것 

이 책의 초반부에 황소, 망아지, 다람쥐의 강을 건너는 고사가 나온다. 

'강을 건넌 황소의 말을 듣고 망아지가 건널까 고민할 때, 다람쥐는 자기의 친구가 죽었다면서 건너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때 망아지는 강을 건너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예화는 주인공 유비의 인생에서 뜻을 품고 살아가는데 난세 속 그저 그런 한 사람으로 살수도 있고, 큰 뜻을 품고 사는지는 본인 자신에게 달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특성 상황, 바라는 모양의 인생의 강을 건널 것인지, 말것인지 강의 상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단히 우리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성근 교훈은 그 내용이 넓다보니 가볍게 여겨 자기에게 적용될 부분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착각하며 사는 사람도 부지기수라 생각한다. 

위의 이야기를 한 단계 나아가 표현하자면 남의 이야기를 들을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의든 악의든 남이 말해준 조언을 적용할 대상은 오로지 나 자신인 것이고 자기의 기준,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분명히 알아야 그 조언을 바르게 적용할 수 있다. 


지금 시대는 틀린 말과 옳은 말을 구분하는 것도 어렵지만, 옳은 말 속에 맞는 진리를 적용하는데에도 쉽지 않다. 

자신의 기준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옳은 말에 귀를 기울여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 적용을 할때 그 적용이 맞지 않아 모든 적용점을 전부다 자신에게 맞추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지쳐 나가 떨어진다.


자기 신발 사이즈는 모르고 남이 신은 멋진 신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만 골라 신는 느낌이랄까. 신발 비유야 쉽겠지만 우리의 삶 여러 부분이 비유의 사이즈처럼 알기가 쉬울까?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그 전쟁과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유비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시험해 봤을까? 그리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 봤을까? 그리고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나? 




2) 좋은 이미지와 성품 

사람의 성품이 삶을 좌우한다는 말은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는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는 부분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사람을 잃지 않아야 명성도 잃지 않는다."고 하는데 유비가 조조의 공격으로 자기를 따르던 백성을 데리고 강하의 유기가 있는 곳으로 탈출하는 장면에 이 부분이 부각된다고 말한다. 


그는 유비가 명성과 민심에 신경을 쓴 것은 아주 현명한 행위였고, 그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했던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안 된것은 어쩔수 없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 그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가진 것이 없었던 유비는 난세에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며 이미지가 곧 영향력이고 호소력임을 잘 알았다. 


또한 사람들은 윗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에 근거해 형세를 판단하기에 중요한 일일수록 행동거지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강조한다. 

그 이야기는 유장이 있는 성도로 들어갈때 전투에서 승리후 축하연에서 방통과 유비의 다툼에서 나온다. 술을 마시면서 유비가 방통에게 한 말로 다툼이 생겼는데 그것을 두고 방통은 '군주와 신(자신)이 둘다 잘못했다.' 고 말했다. 방통이 군주에게 말을 그렇게 한 것은 실례일수 있으나, 유비는 군주의 체면을 깎였다고 생각하지 않고 앞에 선 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방통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현대에도 적용되지 않을리가 없다. 지금은 과거의 수직적인 사회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사회로 변하고 있다. 그렇기에 좋은 이미지를 넘어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와 기본적 성품은 필수적이다. 

내게 이 부분이 더 기억이 남는 것은 수평적인 관계 가운데 아무렇게나 대하는 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예의없음을 쳐내기 위해 만드는 위악의 이미지 때문이었다. 

내 개인적으로 그 부분을 조금은 덜어내야 할 이유를 찾은 것 같다. 




3) 자기 자신의 단련 

작가는 "유비는 평원 현령에서 서주 자사로서 변하면서 천하를 얻으려면 반드시 이익을 보전 할 줄 알아야하고, 이익 규칙을 이용해 투쟁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이익 규칙을 이해하게 되면 비로소 성숙해졌다고 말할수 있다. 정치적으로 성숙해진 유비는 도리어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동의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조조에게 패해서 원소에게 들어갈때, 그리고 여포의 배신으로 인해 자신이 원래 가졌던 성을 여포에게 줬던 행동을 3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가 그리 쉬울까? 

우리가 알 수 없는 그의 맥락적 상황이 있다고 본다.

작가는 유비의 행동을 이렇게 정리한다. "고개를 숙여야 할때와 적극 나서야할때를 능히 구분해 행동하는 전략을 능굴능신이라 하는데 유비는 이에 능했다. 유비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타격을 받은 후 신속하게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유비의 이런 행동들은 강자의 경계를 풀며, 어려워도 다음 기회를 도모하기 위한 그의 남은 대안이었으리라. 

조조가 유비와 대면하여 천하의 영웅은 유비와 자신 밖에 없다고 할때 천둥이 쳐서 책상 아래로 숨은 이야기는 조조의 심리를 읽었다는 것과 본인의 이미지 메이킹(약하게 보이기)도 잘보여주는 예라 생각한다. 유비가 그저 귀큰 놈, 능력치가 엄청 좋은 부하를 둔 그저 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작가는 유비의 행동과 지혜로 '큰일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세가지 조건' 을 제시한다. 

1. 적막함을 잘 견뎌야 한다

2. 괴로움을 잘 참아야 한다

3. 억울함을 잘 견뎌야 한다.


절대 쉬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셋다 내게 어려운 일이다. 자기 자신의 단련에 이것에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 나는 잘 안다.

그러니, 나는 유비도 못 되는 거다.ㅋ 




4) 한가지 더 

유비가 이릉 대전에서 패한후 죽기전 한 유언에서도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제갈량에게 마속을 깊게 신임하지 마라는 부분이었는데, 뛰어난 제갈량도 제대로 못 본 마속을 어떻게 유비는 볼 수 있었을까? 





그는 사람의 마음을 잘 품었고, 그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사람을 잘 볼 줄 알았다. 

말이야 쉽지.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유비가 못 되는거다. ㅡㅡa

유비의 사람을 볼 줄 아는 방법! 그것을 정리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래서 내가 유비처럼 못 되는 걸지도 모른다. 에혀...




<요건 2010년작 삼국, 다시 한번 더 볼까...?>


4. 마무리 

같은 작가의 책인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와는 다른, 좀 더 오버해서 표현하자면 내게 필요한 눈높이의 처세와 인간관계론을 삼국지 버전으로 풀어낸 느낌을 받았다.

어떤 직업적 위치에 맞을 것인가를 고민을 해 봤었다. 결론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고, 인간 관계를 맺는 사람 특히 누군가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얻을만한 통찰을 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이 말하는 메세지가 익숙하다면 그것을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하고 있는데 그게 안 먹힌다면 방향이 맞지 않는 것이니 잘하고 있는게 아니다. 

먹히는 원리를 이 책에서 고민해보고 구체적 방법론을 적용해 보기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https://coupa.ng/bNRfXO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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