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시즌 병주고 약주는 망한 여행 / 치앙라이 매살롱 태국 북부 커피와 차 여행 / 스쿠터 여행 (태국 11)
안녕하세요, 아스팔트 고구마 성원입니다.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돌아온 다음의 이야기 입니다.
치앙마이의 도시 규모답게 빠이 보다는 확실히 더 활기를 띄고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상업 시설 덕분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많은 것들이 편합니다. 이래서 한달살기를 치앙마이에서 많이 하는거죠.
치앙마이의 남쪽, 동쪽, 그리고 북쪽 세군데에서 머물러 본 결과 북쪽에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숙소가 많은 편이고, 남쪽은 야시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야시장은 노점의 종류가 북쪽 야시장이 적은편이예요. 음식 가격은 부담없지만 남쪽대비 약간 더 비싼편입니다. 기분 탓인지 메뉴 종류와 퀄리티도 약간 덜 만족스러운 느낌이기도 합니다. 남쪽 게이트 가면 훨 좋은뎁..
그나저나 태국 와서 타투 샵을 참 많이 본듯 싶어요.
사람들이 문신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몸에 장난스럽게 캐릭터를 그리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 똥 모양도 그려넣은 사람도 드물게 본적이 있습니다. (이게 겨우 한명이 아니란게 저로선 이해불가였어요)
취향이란게 언제부턴가 만능 답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하루를 쉬며 치앙마이 카페를 돌아다녔습니다.
치앙마이 시 말고, 치앙마이 주는 산지로 둘러쌓여 있어요. 치앙마이 오는 길에 그 유명한 도이창 커피가 있습니다. 그 명성만큼이나 치앙마이 시내 곳곳에 있는 카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치앙마이 시 외곽으로 나가도 작은 산 속에 예쁘장한 카페가 적지 않게 있더라고요.
구글맵을 보며 시 외곽 여행을 하신다면 어떤 마을이나 농장 같은 곳을 갈때 아마 반드시 고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커피 맛은 좀 천차만별이지만요 ㅋㅋㅋ
무에타이 연습장, 또는 권투나 킥복싱 비슷한 이런 체육관에서 뭔가라도 배울 시기가 언제쯤 오려나...
진짜 한달 살기라면 몰라도..-_-; 한번 해 보고 싶은데, 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치앙마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원래 계획보다 2주 이상의 시간을 날려버렸어요. (심한 기침, 그리고 비 때문에....ㅠ)
다른건 모르겠는데 다시 한번 올일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그리고 또 왔었죠)
오늘은 치앙라이로 갑니다.
버스타고 약 4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숙소부터 잡았습니다.
치앙마이 와서 기침이 또 발작적으로 나기 시작했어요.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데 도대체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방을 벗어나면 엄청나게 더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것 보단 따뜻한 음료 위주로 마셨습니다.
오늘은 큰 일정 없이 치앙라이 시내부터 간단히 돌아봅니다.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 대합실을 등지고 시장쪽으로 바라보면 구석에 한식당이 있어요.
이런 작은곳에 한식당이 있는것도 놀랐는데, 가격도 저렴했고 맛있었습니다.
특히나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팔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 전 한국에서 체중감량 하느라 라면을 한동안 먹지 않았거든요. 안 먹다가 먹으니 너무나 놀라운 맛이었습니다. (그래놓고 태국 오자마자 국수는 하루에 기본 1끼로 먹었었네요.ㅋ)
버스 터미널 근처에 숙소가 있었고, 맛난 식당도 있고 괜찮은 카페도 있었습니다.
아카 힐 이란 이곳은 태국의 소수민족인 아카 족 주인장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중국 운남성을 비롯한 미얀마, 라오스에 넓게 분포해 있는 소수민족입니다.
지금 온 곳은 다른 카페 지점인데 시내 한바퀴 크게 걷다 오게된 곳입니다.
드립 커피를 주문했는데 이곳도 차와 함께 커피를 내줬습니다.
주문한 쟁반에 드립한 커피 원두 가루가 담긴 필터를 예쁘게 접어놨더라고요. 냄새를 맡으라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간 다녔던 카페 중에서도 이런건 처음 봤습니다.
정말로 태국에선 별별 컨셉? 또는 의미나 메세지를 담아 손님에게 제공을 하는것 같아요. 마치 미술 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을 갖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모른다? 그냥 물어보면 됩니다. 과해석 금지ㅋㅋㅋ
https://maps.app.goo.gl/KqsLAFhFGKsBtS5YA
여기는 치앙라이의 랜드마크인 황금 시계탑입니다.
낮에 보면 별거 없어 보이지만, 밤에 보면 주변 불빛 때문에 멋집니다. (비만 안 오면 더 멋진데. ㅡㅡ^)
여긴 숙소 근처 사원... 멋스러웠습니다. 일몰에 특히요. (이번 영상 말고 다음 영상에 나와요^^)
https://maps.app.goo.gl/w1yC432p8YfKiowk7
다음 날 전 스쿠터를 빌려 치앙라이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진 매살롱 지역으로 갑니다.
차와 커피 밭이 있다는데 역사적인 이유로도 이곳 마을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게 됐습니다.
달리다보니 비가 내려서 몇번이나 서다 멈추다를 반복했습니다.
짜증스러웠어요 진심. 아오~
매살롱 가는 길 중간에 들른 카페예요.
정말 정말 뷰가 멋진 곳이었습니다.
카페 이름이 현지어도 적혀있는데 말을 해줘도 제가 잘 못 알아 들었습니다. 구글맵에도 당시엔 현지어로만 적혀 있었거든요.
이곳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데 막 전화가 와서 영상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이곳에 3달 뒤에 다시 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동생과 함께 와서 간식 하나와 티를 마셨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두번째 들렀을때 숙소 주인장에게 말해 구글 맵에 이곳 카페 이름을 영어로 좀 입력해 놓으라고 했더니 다시 보니까 coffee and tea로 추가를 해 놨어요. ㅋㅋㅋㅋㅋ 상호 이름이 있는 줄 ㅋ
https://maps.app.goo.gl/sRktYF94ihk86tFX7
여기 가보시면 꼭 롱쉬에 차(Dragon blood tea) 한번 요청해 보세요.^^
산길을 따라 어느 정도 올라오니
매살롱에 도착했습니다.
산위에 평평하게 만들어진 곳에는 어김없이 민가 또는 찻집이 있었어요.
매살롱 마을안으로 들어오니
분위기 참 좋더라고요. 중국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그런 마을이었네요.
이곳 매살롱에 유명한 국수 맛집이 있대서 왔어요.
여행 중 만난 우리나라 사람에게 듣고 오게 된 식당인데 매살롱에 오면 꼭 이 국수집을 온대요.
두리번 거리다 찾았네요.
운남면교관 - 운남국수집
https://maps.app.goo.gl/UtgiK9EwS6K5uaDJA
훈뚠이라고 부르는 면요리와 만두가 있습니다. (다른 메뉴는 못봤네요.)
주문한 훈뚠면, 그리고 만두.
국수의 국물맛은 익숙한 맛이었는데 식고나서야 분명히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라면 국물과 비슷했습니다. (MSG 강하게 느껴지는ㅋㅋㅋㅋ)
만두도 괜찮았는데 다만, 고기 비린내가 좀 있었어요. 민감하신 분들은 어쩌면 별로 안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와서 약간 꺽인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다음에 오면 여기 올일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매살롱 이라는 동네 곳곳에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생각나게 하는 그림들이 보입니다.
좀 더 둘러보다 오게 된 카페에서 본 지도입니다.
이전 빠이 영상과 여행기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윤라이 전망대의 주인 아저씨가 93사단 부대의 후손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었잖아요.
그곳과 관련된 마을이 이곳, 매살롱 이었습니다.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중국의 국공내전 시기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의 중국 운남성 일대에서 활동중인 군대가 모택동의 공산당 홍군과 붙었지만 패퇴하게 되고 중국밖으로 점점 밀려나게 됩니다.
그 국민당 세력은 당시 운남성 일대에서 활동중인 항일원정군과 합치게 되는데 이 부대가 93사단의 시작이라고 하네요.
세력을 다시 정비하고 공산당과 전투를 벌였지만 미얀마까지 쫓겨나게 됩니다.
장제스 세력은 대만으로 거점을 옮겨 자리를 잡았지만 93사단 세력은 미얀마, 태국 북부를 오가며 게릴라전을 계속 펼쳤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1950년대 장제스는 93사단 병력에 본국으로 철수를 명령했는데 일부는 귀국 했지만, 일부는 현지에 남는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그 93사단 남은 병력의 일부는 치앙라이를 비롯해 좀 더 동쪽으로는 미얀마와 치앙마이 주, 매홍손 주까지 흩어졌습니다. 라오스에도 퍼져 있는데 지금도 그때 주둔한 군인들의 후손이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2000년대가 되고 나서 경제적인 이유로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도 있지만 93사단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윤라이 전망대 아저씨의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것 같았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며 어떤 서글픔, 또는 애잔함과 설명하기 힘든 복잡다단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길에 보이던 차 공장이 눈에 띄어 돌아가는 길 잠시 들렀습니다.
참고로 매살롱엔 찻집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공장 또한 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입구에서 시들리기 중이었던 찻잎은......... 와!!!!!!!!
차향이 진동하는 그 내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어머어마한 향긋함의 끝판왕, 그 차향은 진짜 끝내줬습니다. 정말로요...
미얀마에서 넘어온 친구가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롱차와 홍차를 같이 만들고 있었는데, 역시나 찻내음이 좋았어요.
그럼에도 시들리는 중인 찻잎 앞에선 향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ㅎㅎ 그만큼 입구의 차향이 좋았네요.
해가 조금씩 떨어져 가고 있음을 보면서 치앙라이 쪽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영상엔 없는 사진인데, 매살롱 들어와 캠핑할만한 곳을 바라보다 찍게 된 사진이예요.
당시 이곳에 텐트도 하나 있었는데, 보자마자 캠핑하기 좋아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뷰도 좋았고요... 진심요^^
얼른 내려갑니다.
매살롱에서 치앙라이로 내려가는 길에 거대한 다원이 보입니다.
101 티 플랜테이션, 그리고 101 티 센터라는 곳이 보여요.
여행자들은 티 플랜테이션 근처의 뷰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https://maps.app.goo.gl/tJPkCvwejDg2kTYGA
전 여길 두번이나 지나쳤음에도 전부 늦은 시각이었네요..ㅋㅋ;;;
아무튼 이곳에서 바라보는 뷰도 좋은데, 리조트 쪽에선 더 멋지겠죠?
이제 열심히 치앙라이로 달일 일만 남았습니다.
이곳 북부 산지를 달리다보면 널찍하게 펼쳐진 산능선과 구름을 볼 수 있는데 좁은 각의 카메라로 담기엔 아쉬움이 많이 큽니다. 정말 멋있었거든요.
내려가는 길 시장에 들러 망고스틴 2kg를 3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사서 다 먹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땅도 석양으로 물든 색을 나타내더군요.
고프로 영상은 좀 더 누렇게 나와요. 색감의 왜곡이란... 허허...
아직 치앙마이 메인 도로를 향해 더 이동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도로에 들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샌가 비가 쏟아붇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비가 멈추길 40분 이상은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도저히 멈출 기미가 안 보여 비가 조금은 줄어들었을 때 다시 달렸는데...
속옷까지 다 젖어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빗물이 엉덩이랑 거시기까지 적셔오는데 아오... 얼마나 짜증스럽던지..
치앙마이 도착하고 보니 비 흔적이라곤 전혀 없더라고요. 아놔.... 하늘이 날 이렇게나 골려먹나...
좀 재미난 여행한다 싶으면 절대 쉽게 보내주지 않는 날씨... 유튜브 각이라고 노리고 찍기엔 몸이 정말 고생스러웠습니다.
비에 젖고 나니 몸이 저절로 덜덜 떨리더라고요. 손가락엔 감각이 없었어요. 너무 추워서.
한식당에서 라면 국물 한 숟갈 먹고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이날 하루의 완성은 맛있는 저녁식사였습니다. 망했지만 재미와 의미를 건져내려 발버둥친 하루였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매살롱 다녀온 하루는 고생스러웠던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하루였네요.
태국 여행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
곧 다음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해당 여행기의 유튜브 영상은 https://youtu.be/5LTT9QzGHxk
입니다. ^^
즐감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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